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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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락 원인은 미국 인플레이션 공포 진정에 따른 달러 약세 기대이다. 환율 흐름: 원/달러가 고점 1,290원 대비 약 50원 하락한 1,238원까지 떨어졌다. 미국 물가 지표: PCE 디플레이터 및 근원 PCE가 2월 고점 이후 3·4월 내내 하락 중이며, 5월 수치는 미발표 상태이다. 근원 PCE가 두 달 연속 하락해 연준의 6월·7월 0.5%p 인상 후 속도 조절 기대가 커졌다. 금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고점 3.1~3.2%에서 약 2.7%로 하락(약 0.5%p)했다. 주가 하락으로 채권 매수세가 몰린 점과 물가 안정이 원인으로 제시됐다. 물가 구성: 내구재(중고차·신차·스마트폰 등) 가격이 공급망 차질 완화로 하락 전환했다. 중고차 가격은 전년 대비 약 40% 올랐으나 6월부터 진정 조짐이다. 반면 휘발유·집세 등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상승 중이다. 리스크: 우크라이나 전쟁 확산, 중국 봉쇄 재개, 새로운 변이 등이 전망을 뒤집을 수 있다. 결론: 물가 불안 완화 → 미국 달러 선호 약화 → 외국인 한국 주식 매수 → 원화 강세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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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원화 환율이 1,238원까지 밀렸습니다. 얼마 전 1,290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고점 대비 거의 50원이나 떨어진 셈입니다. 그럼 환율이 이렇게 많이 떨어진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직접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가라앉은 데 있다고 봅니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디플레이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을 발표할 때 명목성장률과 실질성장률이 있는데, 두 성장률의 차이를 디플레이터로 조정합니다. 결국 이것은 경제 전체의 인플레이션을 측정한 척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PCE 디플레이터 가운데에서도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은 변동이 큽니다. 최근 계란이나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다는 얘기를 들으셨을 겁니다. 그래서 이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나머지 물가를 근원 PCE라고 부르는데, 연준의 목표 물가 수준은 바로 이 근원 PCE를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그래프의 파란 선이 그 근원 PCE인데, 지난 2월을 고점으로 3월, 4월 내내 떨어지고 있습니다. 5월 수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더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근원 물가가 떨어지면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살펴보겠습니다. 고점은 3.1~3.2%였는데 지금은 2.7%까지 내려왔습니다. 고점 대비 0.5%포인트 가까이 빠진 셈입니다. 금리가 이렇게 많이 빠진 이유는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이 흔들리면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자금을 빼서 채권을 사러 몰려가고, 그래서 채권 금리가 내려갑니다. 또 최근 발표된 미국의 물가 지표가 안정된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미국 근원 인플레이션이 두 달 연속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연준이 6월과 7월에 각각 0.5%포인트씩 올린 뒤에는 금리 인상을 쉬거나 속도를 조절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러면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 달러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미국 인플레이션이 앞으로도 계속 진정될까요?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분홍색 선이 PCE이고, 그 안에 있는 원이 소비자물가(CPI)입니다. 미국 물가 상승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거비입니다. 소비자물가에서 주거비는 40% 이상을 차지하지만, PCE에서 주거비 비중은 33%에 그칩니다. 그래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PCE 디플레이터가 더 낮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 미국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데, PCE는 집값에 대한 가중치가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물가가 덜 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그래프의 파란 막대입니다. 전월 대비 자동차나 스마트폰처럼 한 번 사면 여러 해 쓰는 내구재 물가를 보면, 올해 2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그 무렵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미국 중고차 가격은 여전히 40% 가까이 올라 있습니다. 공급망 물류 대란으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신차 가격이 급등했고, 그러자 사람들이 중고차로 몰리면서 중고차 가격까지 치솟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부 수입 중고차는 신차보다 중고차 가격이 더 비싼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수급 차질 때문에 벌어졌는데, 지난 6월부터 이 상황이 조금씩 진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전체 물가의 급등을 주도하던 내구재 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고, 집값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그래프에서 녹색은 서비스, 빨간색은 비내구재(휘발유 등)인데, 이 항목들은 계속 오르는 중입니다. 그래도 그동안 물가 불안의 주범이었던 자동차, 중고차, 신차, 스마트폰, 텔레비전 같은 내구재 가격의 급등세는 진정되고 있습니다. 이번 6월에 중국이 봉쇄를 푼다면, 상하이를 시작으로 우한까지 이어지는 장강 유역은 세계 자동차 부품과 공급망의 핵심 거점입니다. 이곳의 물류 대란이 풀리면 내구재 물가도 안정될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내구재를 제외한 휘발유나 서비스, 집세는 계속 오르고 있으므로, 물가 상승률이 천천히 낮아지는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전망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주변국으로 번지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를 다시 휩쓸지 않는다는 것도 전제입니다.
현재까지 주어진 정보를 종합해 보면, 미국 물가 불안이 어느 정도 진정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이 덕분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완화되었고, 이것이 미국 달러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를 약화시켰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가도 반등했고,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연결고리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번에 우리나라 환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가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답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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