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현미경제평론가 · 한국인
요약 보기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지만 2024년 반감기와 ETF 편입, 한국 투자자 수요로 가격 상승 여지가 있다고 봄. 다만 급등 이후 조정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는 취지. 월드코인은 홍채정보 수집 논란으로 개인정보보호위 조사 중이며 투자 시 유의 필요. 과열 시 고수는 매도하므로 분할투자를 권고.
다듬은 글
자, 그럼 실물 안전자산이 그렇다고 칩시다. 비트코인은 잘 아시다시피 변동성이 매우 크고 위험한 자산입니다. ETF에 편입됐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크게 오르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시장의 수급 측면도 있을 텐데, 그동안 워낙 많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가격이 1억 원을 돌파할지 말지, 지금 여기까지 올라와 있다고 말씀드렸지만 그간의 추이를 보면 오르내림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2021년에 전고점을 찍은 뒤 2022년에는 이른바 '크립토 윈터'가 찾아왔습니다. 당시 가격은 약 2천만 원 선까지 떨어졌는데, 종전 가격이 9천만 원 선이었으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갭 상승을 노릴 수 있겠다는 의도도 있을 겁니다. 그래픽에서 보시는 것처럼 2017~2018년에도 청년층 중심의 '크립토 광풍'이 있었습니다. 그때 크게 올랐다가 당시 법무부장관이 거래소 폐쇄 발언을 하면서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이후 2021년에 다시 올랐다가 2022년에 급락했고, 작년 10월 이후에는 160% 급등했습니다.
또 한 가지 짚어야 할 것은 '반감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합니다. 4월, 아마 20일쯤 뒤에 있을 텐데, 종전에는 두 개씩 주던 것을 이제 반 개만 주겠다는 식으로 공급을 줄이는 겁니다. 시장에 유통될 총량이 줄어들면 기관 투자자의 매수는 늘고 유통량은 더 줄어들 것이므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약 2,100만 개인데, 이 중 1,900만 개는 이미 채굴되어 채굴자들이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를 시장에서 유통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투자자들이 바로 한국 투자자들입니다. 세계에서 가상화폐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거래량의 40%가 한국에서 이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업비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거래량이 많은 거래소입니다. 다만 아주 작은 단위로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거래량은 두 번째지만, 거래 금액으로 따지면 전체의 11% 전후입니다. 미국과 국내 시장이 1, 2위를 다투지만 거래 금액 자체는 크지 않아서, 시장 규모가 커지지 않는 가운데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붙는 구조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비트코인 말고 다른 가상화폐들은 어떨까요? 이더리움도 많이 올랐습니다. 현재 가격이 500만 원 위로 올라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ETF 상장 이후 급등했는데, 이더리움도 세계적인 투자 운용사들이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해 둔 상황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가장 최근에 결정을 보류했습니다. 5월에는 테슬라에 많이 투자하는 아크 인베스트먼트, 즉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이끄는 회사가 이더리움 ETF 신청의 만기를 맞이하기 때문에, 그때를 기점으로 가격 변동폭이 제법 클 것으로 보입니다.
많이 오르고 급격히 올랐다는 것은 반대로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온 세상이 비트코인을 노래하고 있어서 위험하다, 단기적으로는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작년 상반기에는 비트코인 이야기가 시장에서 쏙 들어가서 '끝나지 않는 크립토 윈터'라는 말까지 나왔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관심을 가진 사람이 늘어났고, 지금은 식당에서도 어디서도 비트코인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1억 원을 목전에 두고 조정을 받았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럴 때 들어가면 상당히 위험하고, 변동이 매우 클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열풍으로 다른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그중에는 홍채 정보를 내주고 코인을 받는 '월드코인'도 있습니다. 관련 리포트를 보고 오겠습니다.
> 서울의 한 카페. 금속 재질의 기계에 눈을 대면 홍채를 인식해 등록하고, 가상자산 지갑을 통해 무료로 코인 70여 개를 받습니다. 2월 초 개당 3,000원대였던 이 코인 가격은 만 원대 초반까지 급등했습니다. 이 코인은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이 노동력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면 미래 인류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하겠다며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디를 만드는 데 쓰이는 홍채 정보 수집을 두고 논란이 큽니다. 코인 발행사는 홍채 이미지는 자동 삭제되고 암호화된 데이터 값만 저장한다고 설명하지만, 지난 7월 첫 발행 뒤 미국에서는 이미 발급이 금지됐고 영국, 프랑스, 홍콩에서도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월드코인이란 무엇일까요? 오픈AI의 인공지능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샘 올트먼이 작년 7월에 주도해서 만든 코인입니다. 세계 화폐를 대체하겠다는 웅장한 꿈을 가지고 만들었고, 비트코인보다 낫고 나중에 비트코인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습니다. 샘 올트먼의 주장에 따르면, 나중에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지배해서 상대가 사람인지 아닌지조차 구별하기 어려울 때, 홍채 정보를 미리 등록해 두면 혹시 이 사람이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거나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기본소득을 주겠다는 겁니다. 홍채 정보를 등록하면 일단 선금으로 일부를 지급하고, 향후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웅장하기는 하지만, 재원을 어디서 마련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홍채 정보는 인간에게만 있으니, "당신이 AI가 아니라 인간임을 증명하라"는 뜻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월드코인 가격도 1년 사이 네 배가 올랐습니다. 원래 3,000원이 안 됐던 것이 12,000원 위로 올라갔다가, 최근에는 1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처음 등록할 때 월드코인을 지급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본인의 홍채 정보를 동의하에 등록하면 월드코인 10개를 먼저 공짜로 줍니다. 괜찮은 조건으로 보일 수 있지만, 개인의 민감한 정보가 넘어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24시간 뒤에 이 코인을 거래소로 보내면 현금으로 바꿔 줍니다. 이후 2주마다 3개씩 추가로 주기 때문에, 모두 합쳐 다섯 개가 지급되는데 현재 시세로 약 80만 원 정도입니다. 그래서 온라인, 특히 SNS에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홍채 재테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현미 평론가께서는 해 보지 않으셨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좀 찜찜한 마음이 있습니다. 홍채 정보를 등록하면 정부가 이를 고스란히 국외로 넘기게 되는 셈이어서, 관련해 여러 쟁점이 있습니다. 이를 등록할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는 현재 열 군데밖에 없습니다. 문제가 생겨서 지금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현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이런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해 해외로 보내는 것이 괜찮은지 조사하고 있고, 3주 동안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월드코인 발행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고, 해외에서도 여러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조사에 나선 것은 어떤 문제점을 발견했다는 뜻인데, 구체적으로는 사람들이 약관과 자신이 동의한 내용을 제대로 모른 채 생체 정보를 넘겼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특히 생체 정보가 해외로 넘어갈 수 있다는 부분이 한글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정보를 넘겨받은 뒤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처리되고 활용되는지도 알려 주지 않았다는 점이 논란입니다.
그렇다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는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아직 현장 조사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현장에 나간다 해도 무엇을 어떻게 조사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입니다. 우선 약관이나 규정에 문제가 없는지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이후 금융당국과 협의해 조사 결과에 따라 처벌이나 제재를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특정금융정보법이 있고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도 있지만, 보통은 사업자를 처벌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고 소비자를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둔 내용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규정에 문제가 있다 해도 어떤 근거로 어떻게 제재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들이 워낙 빠르게 오르다 보니, 사람들 심리에 이른바 '포모(FOMO) 증후군'이 생깁니다. 나만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고수들은 이럴 때 팔고 나온다고 합니다. 남들이 다 떠들 때가 오히려 인간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의하셔야 합니다. 조정을 받을 때는 분위기를 조금 지켜보다가, 꽤 많이 하락해 갭을 메우려고 다시 오를 것 같을 때 가격과 시간을 나눠서 분할 투자하는 방법을 권해 드립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현미 경제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