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형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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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AI 컴퓨팅 임대(클라우드) 진출 뉴스가 반도체 수요 우려를 낳았으나 실제 데이터로 확인된 수요 감소는 없음. 최근 반도체 급등(2분기 마이크론 240%, SK하이닉스 238%, 삼성전자 100%,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88%)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의 조정으로 해석. 메모리는 AI서버 원가의 약 40~50%를 차지. 빅테크 잉여현금흐름 고갈로 증자 확대 가능성 제기. 삼성전자 잠정실적(7/7), SK하이닉스 ADR 상장(7/10), 실적(7/29) 등 이벤트 예정. 소부장은 베타가 커 단기 변동성 확대 예상, 메모리 대형주 중심에 소부장 알파 전략 제시. 3분기 변동성 속 연말·내년 랠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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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음으로 시장의 고수에게 한 수 배워 보겠습니다. 오늘은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오늘 시장은 장 초반부터 거칠게 흔들렸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는데, 현재는 낙폭을 많이 줄이면서 8,000선 위로 올라왔습니다. 오늘 장중 급락의 핵심 원인과 반도체 이야기를 함께 해 보겠습니다. 가장 큰 배경은 지난밤 미국 시장에서 나온 메타발 AI 이슈인 것 같습니다. 메타가 AI 컴퓨팅 파워를 임대하겠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어떤 부분부터 체크해 보는 게 좋을까요?
용어가 혼용되고 있어서 시청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정리하겠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와 클라우드 사업자는 거의 동의어처럼 쓰이는데, 보통 하이퍼스케일러라고 하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오라클 다섯 개 업체를 말합니다. 이 중 유일하게 클라우드 사업을 하지 않는 회사가 메타입니다.
클라우드 사업은 AI 인프라를 구축해서 데이터센터에서 남는 인프라를 임대해 주는 비즈니스인데, 메타가 이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한 겁니다. 그동안 메타는 자기 사용분만 반도체에 투자했기 때문에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메타가 클라우드를 시작하면, 지금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 예를 들어 코어위브나 아이레다 같은 회사들과 경쟁하게 됩니다. 그래서 메타가 시장에 들어오면 반도체 수요가 둔화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 것 같습니다.
반도체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나온 건데, 메타가 남는 컴퓨팅 파워를 임대하면 AI 인프라를 너무 많이 지은 것이 아니냐, 결국 AI 수요가 부족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시장에서는 AI 수요가 조금 줄어들 것이라고 받아들인 것이죠.
네, 그런 우려가 있는 것은 맞는데, 실제 데이터로 확인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직은 팩트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AI 칩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의 근거를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시장이 가장 걱정했던 게 너무 빨리 많이 올라 줬기 때문 아닐까요?
네, 맞습니다. 반도체 사이클을 보는 전문가들은 3분기에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2분기에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마이크론은 240%, SK하이닉스는 238%, 삼성전자는 100%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88%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과열된 상태에서 추가 상승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번 메타 이슈가 아니었더라도 과거 터보콰트 때처럼 어떤 빌미로든 조정이 나왔을 것입니다. 시장이 조금 과도하게 우려한 측면이 있습니다.
신규 투자는 계속될 것이고, 메타도 데이터센터 투자 이야기를 계속해 왔습니다. 이 부분은 문제가 없는 건가요?
네, 맞습니다. 빅테크들이 실적 발표 시즌에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는데, 여기서 케펙스를 줄이겠다는 이야기, 이른바 케펙스 컷이 나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공식 코멘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재 그런 조짐은 전혀 없습니다. 이번에 임대한다는 칩도 A100이나 H100 같은 구형 GPU인데, 이런 칩에도 에이전틱 AI 쪽 수요가 상당히 많습니다. 케펙스를 줄이거나 완화적으로 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AI 서버 원가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2016~2018년 슈퍼사이클 때 투자했던 일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서버랙 하나가 약 7,500달러 정도였고, 그중 메모리 원가 비중은 10% 정도였습니다. AI 데이터센터도 초반에는 비슷했는데, 2023년 무렵부터 메모리 가격이 인상되면서 비중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AI 데이터센터에서 메모리 원가 비중은 거의 50%에 육박하고, 이미 40%를 넘었습니다. 전체 서버에서 AI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15~20% 정도인데, AI 서버 자체의 판가가 비싸다 보니 전체 서버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30%대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됩니다.
메타는 상반기부터 클라우드 사업을 언급해 왔고, 최근에도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투자를 줄이는 게 아니라 기존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활용하면서 구글과도 협력하겠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시나요?
빅테크들의 냉정한 현실을 봐야 합니다. 올해 AI 케펙스는 당초 약 7,000억 달러 정도로 계획됐는데,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가격 인상을 반영해 더 늘렸습니다. 현재는 적게는 7,400억 달러, 많게는 8,000억 달러까지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빅테크들의 잉여 현금흐름은 거의 말랐습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회사채를 발행했고, 최근 알파벳은 800억 달러 규모의 증자까지 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증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메타는 지금 상태에서 증자에 나서면 주가가 폭락할 수 있어서, 주가 관리가 필요하고 시장이 기대할 만한 것을 줘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이번 클라우드 진출이 컴퓨팅 파워가 남아서 하는 사업이라기보다는, 증자를 염두에 두고 한 일종의 마사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오늘 미국장부터 우리 시장 급락의 본질은 AI 수요가 꺾였다기보다, 많이 올라 줬기 때문에 차익 실현이나 쉬어 가기로 봐도 무관할까요?
네, 맞습니다. 그동안 수급이 특히 하드웨어 쪽으로 너무 쏠려 있었습니다. S&P500 기준으로 보면 소프트웨어 주식을 팔고 하드웨어로 쏠리는 현상이 오래 이어져 왔습니다. 여기에 대한 되돌림이 나온 것으로 봐야 합니다. 어제는 소프트웨어 관련주들이 반등하는 흐름이 있었고, 기존에 주도하던 하드웨어 업체들이 조금 슬로우했습니다. 펀더멘털이 꺾였다고 보기에는 아직 데이터가 없습니다.
차익 실현 욕구가 많은 사람들에게 이번 메타 뉴스가 명분을 제공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내러티브 훼손과 실적 훼손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마이크론이 10% 넘게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많이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 초반 10% 넘게 급락했다가 현재는 낙폭을 많이 줄였습니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어떤 부분을 주목해야 할까요?
삼성전자 잠정 실적이 다음 주 7일에 발표됩니다. 숫자 자체를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 시장 컨센서스가 조금 톤다운되고 있는 이유는 노조와의 협상에 따라 충당금을 쌓아야 하고, 그 충당금이 얼마나 반영될지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시장 기대치보다 숫자가 잘 나오면, 지금 흐름에서는 주가 반등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10일에는 SK하이닉스 ADR 상장 이슈가 있습니다. 이번 주가 험했다면 다음 주에는 반등을 모색할 만한 이벤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늘 30만 원 선 아래로 내려왔다가 현재 31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24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락했을 때 반도체 주식을 계속 담아가는 전략은 아직도 유효할까요?
네, 유효합니다. 저는 이번 3분기의 변동성을 거치면서 결국 연말과 내년까지 랠리가 나온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 아이디어가 바뀔 때는 조정이 한 번씩 나옵니다. 지금까지 반도체 주가를 밀어 올려 온 것은 분기당 가격 인상, 즉 ASP 상승이었는데, 이 에너지가 어느 정도 소진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거의 8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더 인상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도 있습니다. 또 작년 8월 말부터 아마존이 서버용 메모리 주문량을 거의 두 배로 늘리면서 가격이 급등했는데, 그래서 올해 8월부터는 역기저 효과가 생깁니다. 이제 투자자들은 수출 데이터에 더 민감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6월 수출 데이터는 전년 대비로는 잘 나왔지만, 전월 대비로 D램이 약 2% 떨어진 것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변동성을 주고 있는데, 포지션이 없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고 봅니다.
7월 7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7월 10일 SK하이닉스 미국 ADR 상장, 7월 29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고, 이어서 M7 실적도 나옵니다. 투톱 쪽을 보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반도체 소부장이나 코스닥까지 넓혀서 보는 것이 좋을지 궁금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소부장 쪽의 베타가 클 수 있습니다. 변동성이 더 크기 때문에 빠질 때는 더 많이 빠지고, 튈 때는 더 많이 튈 수 있습니다. 결국 Q(분기) 사이클이 핵심입니다. 올해 메모리 회사들의 전공정 케펙스 증가율은 27%이고, 내년에는 50%가 넘습니다. 역대급입니다. 내년에 수주가 많이 나올 것으로 봐야 합니다. 그렇다고 빅투(메모리 대형주)가 추세를 꺾고 계속 빠질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메인 물량은 메모리 빅투를 유지하면서, 알파 전략으로 소부장을 가져가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조금 더 길게 봐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급락장은 AI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우려보다는, 많이 올라 준 만큼 차익 실현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대표님,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신다면, 더 멀리 가려면 지금은 잠시 쉬어 가는 구간이라고 보면 될까요?
영원히 잘 나가는 나무는 없습니다. 한 번 더 점프하려면 웅크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번 3분기에는 반도체 투자자들이 지칠 만큼 흔들어도 될 것 같습니다. 위든 아래든요. AI와 반도체 투자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충분히 견딜 수 있습니다. 3월을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3월에 세상이 망할 것 같았지만, 결국 4월과 5월에 엄청난 랠리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네, 더 멀리 가려면 지금은 쉬어 가는 구간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현재 지수는 낙폭을 많이 만회하면서 코스피는 3%대 하락 후 8,000선 위로 올라왔고, 코스닥도 4%대 하락 후 889선까지 올라왔습니다. 지금까지 시장의 한 수를 배워 봤습니다.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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