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형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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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 데이터는 절대 수치가 양호하나 D램 가격 전월대비 -2%로 둔화 우려 존재. 3분기 D램 상승률은 둔화 불가피하나 구조적 상승 사이클은 유지, 장기 추세는 꺾이지 않는다고 봄. 반도체 소부장은 전공정 장비주 중심으로 성장(2026 메모리 전공정 CAPEX +27%, 2027 +50% 이상)이 기대되며, 반도체 ETF 편입 종목 수급이 중요.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발표 전 컨센서스는 하향 조정됐으나 가이던스가 관건이며, 상반기 같은 가파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고 하반기는 속도조절 구간으로 전망. SK하이닉스 ADR 상장은 지수 편입 모멘텀이 있을 때 주가에 긍정적이라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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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톱 조정, 하반기 시장 색깔 변화 점검
오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조정을 보고, 반도체 투톱이 쉬어가는 구간인지, 7월부터 시장의 색깔이 정말 바뀌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전자 쪽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분산되고 있고, 반도체 메가펀드 발표 이후 반도체 소부장 쪽 주가 흐름이 더 좋은데요. 그래서 오늘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HSL파트너스 이형수 대표입니다. 안녕하세요.
6월 수출 데이터와 디램 가격 둔화 우려
오늘 6월 한 달 잠정 수출 데이터가 발표됐는데, 절대적인 수치는 여전히 좋다는 게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디램 판가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벌써 나오면서 시장에 반영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보통 ASP 성장률은 전년 대비로 비교하는데, 요즘 반도체에 관심이 많다 보니 전월 대비로도 체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디램이 전월 대비 약 -2% 빠졌는데, 여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3분기 중에 상승률이 둔화되는 건 불가피합니다. 작년 8월 말부터 범용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역기저 효과가 생기는 건 당연한데, 지금 너무 빨리 반영해서 보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전월 대비 데이터가 빠진 건 레거시 제품, 예를 들어 DDR4 같은 제품을 고객사들이 싹 끌어가서 생긴 영향입니다. 아직 역기저 효과가 데이터에 반영된 건 아니고, 3분기 분기 기준으로는 상승률, 즉 그로스 레이트가 꺾일 수는 있습니다. 다만 그로스 자체가 꺾이는 것은 아닙니다.
메가펀드 발표의 영향과 반도체 사이클 전환
이번 주 반도체 쪽 가장 큰 재료는 메가펀드 프로젝트 발표였습니다. 실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용인 이후에 투자가 되는 부분이라 정부는 속도를 내고 싶어 하지만, 반도체 공장은 뚝딱 지어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시장이 심리를 먼저 반영하는 상황입니다.
기존에는 분기당, 월간 가격, 즉 ASP 평균 판매 가격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사이클이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에너지를 다 쓰고, 가격(P) 중심의 사이클에서 수량(Q) 중심으로 관점이 옮겨가는 사이클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장이 그에 적응하는 기간이 될 것입니다.
반도체 대형주와 소부장, 어떻게 나눠 볼 것인가
대형 투톱의 장기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만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세를 꺾고 내려가면 주도주가 무너지는 것이라 사이클이 끝나는 것입니다. 그동안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쉬어가는 사이에 반도체 소부장주들이 튀어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워낙 많이 조정받았기 때문에 수급이 개선되는 흐름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반등의 에너지는 결국 정부 정책에 달려 있습니다.
대부분의 반도체 소부장주가 코스닥에 편입돼 있고,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국민성장펀드, 국민연금 리밸런싱 같은 정책들이 맞물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반도체 투톱은 건강하게 쉬어가는 구간이고, 소부장은 코스닥 정책이 얼마나 뒷받침되는지가 관건입니다.
그렇다면 투톱이 쉬어갈 때 소부장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할 구간이 온 걸까요? 이미 왔다고 봅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KLA 같은 장비주들은 신고가 영역에 많이 와 있습니다. 국내 반도체 장비주들은 상대적으로 느렸는데, 이제 키맞춤이 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전공정 장비 업체들, 시총이 크고 실적 숫자가 나오는 회사들이 HBM 모멘텀에서는 소외됐었지만 이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봅니다.
소부장 내 키워드와 종목 차별화
반도체 섹터 내에서는 전공정 쪽 성장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세미(SEMI) 자료를 보면 메모리 업체들의 전공정 캐펙스 증가율이 2026년 약 27%, 내년에는 50%를 넘을 것으로 나옵니다. 지금 비싼 회사들이 내년에 본격적으로 실적을 낼 것으로 봅니다.
기판 업체나 일부 소켓 업체들의 움직임은 개별 종목 이슈로 봐야 합니다. 쇼티지 병목에 따른 스팟성 이슈가 많습니다. 또 지금은 ETF 수급이 중요한데, 반도체 ETF에 편입된 종목 대부분이 전공정 장비 업체들입니다. 그쪽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관 리밸런싱과 코스닥 수급
국민연금 리밸런싱이 되면 가장 많이 팔 종목은 수익이 많이 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같은 대형주입니다. 그러면 대형 주도주는 리밸런싱 기간 동안 쉬어갈 것입니다. 코스닥은 전통적으로 개인의 개별 수급이 중요한 시장인데, 그동안 큰 자금이 대형 주도주에 쏠리면서 코스닥이 소외됐습니다. 이제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얼마나 지속될지는 정부 정책의 뒷받침에 달려 있습니다.
최근 수급을 봤을 때 반도체 전공정 쪽이 1순위인지 묻는다면, 기술 베이스로 공정별 중요성을 설명드렸던 것과 달리 지금은 ETF 수급 중심으로 보셔야 합니다. 주요 반도체 ETF, 예를 들어 미래에셋 TIGER 반도체 TOP10이나 ACE 반도체 TOP4 플러스 등에 편입된 종목을 보시고, 리밸런싱 때 비중이 늘어날 회사를 살펴보셔야 합니다. 최근 시세가 나는 회사들이 대부분 그런 종목이고, 철저히 수급에 의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테스, 유진테크 같은 종목이 있습니다. 반도체 소부장에서 종목 고르기가 어려우신 분들은 이 포인트를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애플의 인플레이션과 하이퍼스케일러 수요
지난주 논란이 된 것은 애플의 가격 인상입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겠다는 것인데, 이것이 하이퍼스케일러에게도 적용되면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가격이 너무 급등하면 소비자 저항이 생겨 수요가 위축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B2C 시장과 B2B 시장이 연결되어 있었지만, AI 혁명 이후로는 두 시장을 별개로 봐야 합니다. 애플의 B2C 가격 저항 때문에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메모리가 비싸서 못 사겠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메모리 수급이 원활하면 AI 인프라를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려는 니즈가 큽니다. 지금은 메모리 가격 때문에 수요가 둔화될 것을 걱정하기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금융 조달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금리 같은 부분을 더 봐야 합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전망
7월 7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반도체 섹터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입니다. 숫자는 잘 나올 것입니다. 앞으로의 전망이 중요합니다.
최근 인센티브, 특히 노조와의 협상 때문에 인센티브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기대치가 낮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80조 중반까지 보던 컨센서스가 80조 초반까지 낮아졌습니다. 따라서 컨센서스 대비 숫자가 얼마나 나오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중요합니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치보다 훨씬 강력하게 나왔는데, 삼성전자도 비슷한 맥락을 보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시장 조사 업체들은 3분기 성장률이 급하게 둔화될 것으로 봤습니다. 실제로 1분기 디램 가격은 거의 100% 올랐고, 2분기는 원래 40% 정도로 봤는데 실제로는 60%가 올랐습니다. 3분기에 대해 트렌드포스는 3~8%로 봤지만, 번스타인 같은 강하게 보는 곳은 25%까지 보고 있습니다. 시장 기대치보다 더 잘 나오면 서프라이즈가 됩니다.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잠정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상향으로 열릴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변동성이 끝나고 다시 랠리로 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3분기 시장 자체가 녹록지 않습니다. 투자 아이디어가 바뀔 때는 항상 조정이 있었고, 금리 상황이나 성장률이 꺾이는 부분 등 변수가 복잡합니다. 상반기만큼의 가파른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고, 하반기는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입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2%대 수준의 비중이라 수급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지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상장을 했다면 거버넌스도 미국 시스템에 맞게 바꿔야 하고, IR도 더 친화적으로 해야 합니다. 주주의 자본 이익률을 높이는 부분, 배당 확대도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이 담보된다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같은 주요 인덱스에 편입되는 모멘텀이 기대됩니다. 그런 모멘텀이 나온다면 주가는 굉장히 강하게 갈 수 있습니다. 추가로 해결할 부분들이 더 남아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반도체 투자의 핵심 포인트
이번에는 메모리 사이클에서 처음으로 멀티플 리레이팅 랠리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과거 사이클이라면 그로스 레이트가 꺾이면 그로스가 꺾인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그로스 레이트가 꺾여도 그로스 자체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이유는 LTA나 장기 공급 계약, 그리고 메모리가 커머디티에서 HBM, 소캠 같은 주문형 스페셜티 제품으로 바뀌면서 하방이 단단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기존의 5~6배 멀티플이 아니라 10~12배까지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TSMC가 과거 그런 허들을 넘어서며 주가를 인정받았듯이, 메모리에 기대하는 것도 그런 부분입니다.
이것은 메모리 업체들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본시장 자체가 글로벌화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시장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같은 노력이 중요합니다.
정리하면, 멀티플 리레이팅이 가능한 구간에 왔습니다. 상반기만큼 가파르지는 않더라도, 하반기에도 반도체 쪽에서 기대해 볼 만한 요인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 IT의 신, 반도체 신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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