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영로,김종효 · 한국인
요약 보기
전력 설비·전력반도체 등 AI 인프라 외 전력 수요 확대에 주목. 오픈AI 위상 약화 우려는 있으나 시스템 리스크는 제한적이라 봄. 전력반도체(DB하이텍 등)와 전선·전력기기(LS일렉트릭 등)에 관심, 조정 시 매수 권고. 정유·석유화학(S-Oil, GS, 롯데케미칼, LG화학)도 긍정적으로 언급.
다듬은 글
(DB증권 을지로금융센터 이영로 차장, 알파경제 김종효 이사 출연)
자, 오늘장 A to Z 가겠습니다. DB증권 을지로금융센터 이영로 차장, 알파경제 김종효 이사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네. 원고 받으셨죠? 원고대로 들어가겠습니다. 전력·전선 주가 더 뜨거워질까요? 그리고 질문이 또 있어요. 오픈AI의 컴퓨팅 자원 축소 영향은 쭉 나와 있잖아요. 하나씩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오픈AI가 컴퓨팅 투자를 줄였다고 하지만 단기적인 조정이라고 봅니다.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수요는 만족도와 함께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컴퓨팅 투자는 잠깐 숨을 고르는 수준일 것 같습니다.
어제 실적 논란도 있었죠. 실적이 예상에 못 미쳤고, IPO 얘기도 나오는데요. 일론 머스크가 초기 투자를 하면서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라고 했는데 그걸 어겼다며 소송을 건 부분이 있습니다. 그 소송 결과와 관계없이 상장에는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저는 여기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오픈AI가 지금도 주인공인가? 조연으로 밀려난 지 꽤 되지 않았나요?
AI 하면 챗GPT라는 상징성이 아주 크죠. 초기에는 상승을 주도했고, 엔비디아도 투자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도 함께 갔습니다. 그런데 샘 올트먼 CEO가 기업가치 900조 원 얘기를 하면서 다소 세 보였지만, 최근에는 MS와도 멀어졌고 점유율도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성능 면에서도 최근 나오는 클로드와는 비교가 어려운 상황이고요. 물론 클로드도 작업할 때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모델을 끌어와서 쓰기는 합니다. 그렇더라도 에이전틱 AI로 갔을 때 챗GPT가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오픈AI가 투자를 줄인다고 해서 MS가 투자를 줄이고 클로드의 매출이 사라지는 건 아니거든요. 결국 지금 오픈AI가 주인공이 아닌데도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라서, 뉴스 하나에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인 거죠.
논점은 바로 그겁니다. 상징성이 컸고 선도했던 오픈AI가 뒤로 밀리는 분위기라는 거죠. 오픈AI는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 전력까지 전부 연결되어 있는데, 돈을 벌어서 투자하는 구조인데 돈을 그만큼 못 벌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투자는 더 많이 해야 해요. 여기서 밀리면 죽기 때문이죠. 다른 경쟁 업체들, 예를 들면 앤트로픽은 더 치고 나가고 있는데, 그들은 돈이 많은가? 그 많은 데이터센터를 계속 지을 수 있는가? 이게 지금 질문인 거죠.
김종효 이사님 말씀은 다른 업체는 다른 업체고, 잘 나가는 곳은 투자를 줄이지 않고 더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며, 그러려면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을 확충할 거라는 거죠.
우리 소프트웨어 쪽을 보면, 지금은 챗GPT 같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주목받고 있지만 결국은 모든 생활, 특히 피지컬 AI 쪽에 이식되는 단계로 갈 겁니다. 소형화되고 발달된 기술이 여러 기기에 이식되고 네트워크로 연결되면,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는 계속 나올 수밖에 없어요. 소프트웨어를 팔아서 다른 쪽에서 수익이 나고요. 당장 이것만으로 수익을 못 낸다고 하더라도, 이 기술을 다른 산업으로 이식시키면 시장은 계속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결론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최악의 경우 오픈AI가 망하는 것이지 AI 인프라 시장 전체가 망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사모대출이나 금융기관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있어서 거미줄처럼 복잡한 구조라 그 점이 찜찜하긴 합니다. 이번 주 블루오리진 같은 기업들의 실적과 IR 내용도 중요할 것 같고요.
실적에서 정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면 지금처럼 판매 금액을 5%로 락업을 걸어놓지 못했을 겁니다. 한 번에 나갈 수 있는 금액이 5%로 제한되어 있는데, 그 이상의 환매 요구가 계속 들어오고 진짜 망할 것 같은 상황으로 간다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그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시스템 리스크로 전체에 번지는 건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오픈AI도 당장 망할 수준은 아니고 전망이 떨어지는 것뿐이에요. 그래서 이 부분은 아직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전력선이나 전력기기 얘기도 있는데요, 우리가 너무 AI 인프라만 고민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저는 그게 심각한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AI 인프라 쪽으로 쏠리는 건 맞아요. 베라루빈에서 800V로 바뀌면서 관련 수요가 늘어난 건 당연하고요. 그런데 그 말고도 넘칩니다. 전기차 충전, 신재생 에너지 확대에 따른 여러 전력설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거라고 봐요.
AI 인프라 증가가 메인인 건 맞지만, 그 밖에도 전력기기가 늘어나야 할 상황이 너무 많습니다. 교체 수요에 신규 수요까지 폭발하고 있고, 이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예요. 이번 이란 전쟁을 겪으면서 전력망을 제대로 다져놓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을 다들 하게 됐죠. 전기가 없으면 말 그대로 석기 시대 아니겠습니까.
독일이나 영국도 둔켈플라우테(암흑의 소강상태, 바람과 해가 모두 약한 기간) 같은 상황을 겪었죠. 10월, 11월에 해가 안 비치고 바람도 안 부니까 원전과 태양광이 있으면 망하겠구나 했을 텐데, 이번 사태를 겪고 나서는 해상풍력과 태양광을 어떻게든 해서 잘 저장해 두는 게 오히려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런 차원에서 이런 종목들은 쉽게 죽지 않는다고 봅니다. 블룸에너지처럼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도 주목받고 있고요.
주가는 많이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덜 부각받은 건 전력반도체 아닌가 싶습니다. 해외 기업들은 울프스피드, 인피니언, ST마이크로 등 많이 올랐어요. 우리나라도 최근 DB하이텍이 오르는 걸 제가 신기하게 봤습니다. DB하이텍은 모스펫, SiC, 질화갈륨 등을 다 하고 있는데, 아직 능력이 그렇게 출중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만, 공급 부족이 오면 결국 여기저기서 물량을 찾게 되지 않을까요? 제가 찾아보니 DB하이텍 공장 가동률이 98%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물량까지 들어오면 돈 되는 것만 받아서 이익률이 늘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선과 전력기기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가 굉장히 뒤처져 있는 전력반도체 쪽이 SK키파운드리, 삼성전자도 하려고 하고, 정부도 5천억 원 가까이 조달해서 추진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 이런 전력반도체 종목군까지 확장해서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DB하이텍 얘기가 나왔는데, DB금융투자 이영로 차장님 쪽 분위기는 요즘 어떤가요?
아니, 그건 각자 회사에서 열심히 하는 거죠. (웃음) 어쨌든 DB하이텍은 예전에 상당히 어려운 시절이 있었고, 회사 이미지가 좀 있었어요. 그걸 살리려고 전사적으로 많은 희생을 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은 잘 나가고 있는 거죠. 방금 이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전력반도체와 기본적인 시스템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겁니다. 특히 전기를 적게 쓰는 저전력 반도체도 필요하지만, 고출력 쪽에서 전기를 많이 써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런 곳에서 필요로 하는 화합물 반도체 같은 것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지금 전기 배선을 다 바꾼다고 하잖아요. 산업 전체가 바뀌면서 그쪽 수요도 상당히 늘어나는 거죠. 최근 커패시터 관련 기업들이 많이 오르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핵심 질문도 있어요. 전기를 생산하는 것도 중요한데, 화석연료 문제가 생기니까 신재생을 포함한 복합적인 조합을 얘기하죠. 그런데 에너지를 완벽하게 저장한다는 건 물리적으로 아직 어렵습니다. 전하는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활성화가 과하면 폭발이나 화재 위험이 늘 잠재해 있어요. 그래서 관리하고 분배하는 스마트그리드가 필요하고, 이걸 총체적으로 하는 게 에너지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죠. 블룸에너지가 말씀하신 SOFC 같은 연료전지도 있지만, 원전이나 태양광 등을 에너지 플랫폼에서 어떻게 저장하고 관리하는지 구조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국내에도 퓨어셀, 두산퓨얼셀, 범한퓨얼셀, S퓨얼셀 같은 수소연료전지 회사들이 있는데,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이런 것들을 묶은 개념의 종목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현재 ESS 배터리 저장장치는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발전한 전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바람이 안 불거나 해가 안 비칠 때는 생산이 안 되니까 이런 부분을 극대화하려면 저장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수소로 바꿔 저장하거나 암모니아로 바꿔 저장하는 방법도 이론적으로는 다 가능합니다. 문제는 경제성이죠. 치환하고 다시 치환하는 데 드는 비용 때문에 아직 못 하고 있지만, 정말 필요해서 단가가 올라가고 규모의 경제가 갖춰지면 나중에는 경제성이 생길 겁니다. 지금도 그런 방법들을 연구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핵융합도 있죠. 핵융합 얘기는 이제 식상할 정도지만 인공태양 같은 것도 준비하고 있고, 몇십 년 걸리겠지만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내러티브와 서사가 쭉 열거되면서 주가가 미리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틀리다 맞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선박 엔진까지 발전에 쓰려고 한다는 건 얼마나 급하다는 거겠습니까. 발전용 엔진을 장착하기 전에 배 엔진을 뜯어다가 발전하겠다는 상황이에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력이 필요하니 전력을 끌어올 수 있는 건 다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가스터빈 만드는 업체는 세계에 대여섯 개 정도인데 풀캐파가 꽉 차서 주문을 못 받고, SMR이나 원전은 더 먼 얘기니까, 결국 배 엔진까지 가져다 쓰는 겁니다. 조금 더 나가면 지열 얘기도 나오겠죠.
전력반도체도 계속 주목받는 이유가 있는데, 전력반도체는 결국 고전압을 받아주고 고주파를 다루는 두 가지 기능입니다. 이 두 가지 전환을 할 수 있는 반도체 수요가 폭발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벌써 미국에서는 관련 종목들이 크게 올랐어요.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모르지만, 서사에 따라 종목군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국내 가능성 있는 종목들까지 같이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배터리 형태로 저장해서 그리드 형태로 나눠 주는 방식인데, 앞으로는 한전 때문에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분산발전 형태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역별로 쪼개고, 예를 들어 네이버가 GS파워 지분을 30%나 사들인 것처럼 기업들이 스스로 전력을 감당하려고 발전사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 늘고 있어요. 그러니 이 시장은 주가는 많이 올랐지만, 시장 자체는 아직 시작도 안 했을 수 있다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결론적으로 투자 전략은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지금 전선과 전력기기 관련 종목들이 좋다고 봅니다. 그중에서도 LS일렉트릭이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면 또 다른 업사이드가 나올 수도 있고요. 그리고 태양광 쪽도 있는데, 정부가 예전에 중단했다가 다시 추진하려는 아파트 베란다 태양광패널 설치 지원 같은 부분이 있죠. 웬만한 곳에서 설치하면 원전 설비를 짓는 시간이나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게 스마트하게 전력을 쓸 수 있는 시스템이 가능합니다. 태양광 패널 관련 업체들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다 좋다고 보는데, 이미 많이 오른 만큼 단기적으로 조정이 크게 올 수도 있잖아요. 조정이 올 때 사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전력반도체는 DB하이텍뿐 아니라 울프스피드 같은 해외 종목군도 조정이 크게 오면 좀 사야 하지 않을까요? 다만 아직 이것만 모아놓은 ETF가 없어서 개별 종목을 사야 하는 리스크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전력반도체도 포함해야 한다고 봅니다.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정유화학 업종 질문이 있어요. 결론만 말씀해 주세요.
일단 중동 사태로 인한 단압 구조가 깨지면서 유가가 하락하면 인플레이션을 줄여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금리 상승도 제한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순차적으로 훈풍이 불 수 있어요. 정유화학주들도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의 역할이 재조명됐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동남아에 수출하고 있는데, 동남아는 한국산 경유가 없으니 한국에 와서 경유를 넣고 가는 수요가 많이 있어요. 정유화학주들은 바닥을 찍고 있었기 때문에 한 번쯤은 괜찮다고 봅니다. S-Oil도 괜찮고요.
오케이, 김종효 이사님은요?
결론만 말씀드리면, 결국 UAE가 필요한 걸 우리가 갖고 있기 때문에 UAE가 만약 OPEC을 탈퇴한다면 석유와 바꿀 게 너무 많습니다. 방산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를 바꿀 텐데, 우리 위성도 이미 다룬 적이 있죠.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걸 주면 됩니다. 우리가 석유를 가져와야 고도화 설비가 잘 돌아가서 최후의 한 방울까지 짜내서 석유제품을 만들 수 있거든요.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 석유화학이 업황도 안 좋았지만 더 충격받았던 건 나프타 공급 차질이었죠. NCC(나프타분해설비) 쪽이 난리가 났습니다. 석유 정제까지 하면 그 부분도 한 번에 해결이 되니까, 오늘 롯데케미칼이 가장 급등하는 걸로 보이네요. 저는 최근 여기저기서 GS, 롯데케미칼, LG화학 같은 종목군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말씀드리고 있고, 여기에 S-Oil까지 포함해서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이 괜찮다고 봅니다. GS는 에너지 관련 사업이 많은데, 칼텍스를 빼고는 PBR이 0.5배 아래에서 움직이는 게 많아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거든요. 지금 상황이라면 GS에너지의 가치를 제대로 쳐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기는 항상 기회를 포함하고 있다는 건 우리에게 익숙한 교훈이니까, 잘 찾아보면 되겠네요. 오늘 시장 A to Z 잘 들었습니다. 알파경제 김종효 이사, DB증권 을지로금융센터 이영로 차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