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곽상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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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줄: 주식투자의 핵심은 수익 욕심보다 잃지 않는 원칙과 심리 통제이며, 특정 종목 가격 전망은 제시되지 않은 교육성 인터뷰다. 투자 태도: 수익부터 내려는 조급함은 위험관리 부재와 충동 매수로 이어져 실패의 지름길이다. 잃지 않는 법을 먼저 배워야 본격적인 복리 수익 구간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복리와 손실: 손실 후 회복에는 원금보다 큰 수익률이 필요하다(예: -50% 후 100% 상승 필요). 복리의 핵심은 손실을 피해 원금을 지키는 데 있으며, 2020년 코로나 급락기 무리한 투자로 손실을 본 사례를 언급한다. 원칙과 욕심: 성공한 투자자들은 원칙을 지키지만 방식(장기보유, 단타 등)은 다양하다. 고수익을 본 뒤 자기 체력을 벗어난 방식으로 옮기는 것이 큰 위험이라고 경고한다. 심리와 시장: 일반 투자자의 본능(하락 시 매도, 상승 시 매수)과 투자 원칙은 충돌하며, 초보에게는 실력보다 심리 통제가 더 중요하다. 금융시장은 일상의 경험 패턴과 달라 새로운 논리를 배워야 한다. 필요한 덕목: 유연성(내가 틀릴 수 있음), 불굴의 인내, 부지런함(많이 보고 분석), 겸손을 꼽는다. 상담 흐름: 최근 고객은 혼자 투자해도 성과가 나쁘지 않지만 시장 변동기에 전문적 도움을 원하는 경우가 늘었다. 재능이 있는 투자자에게는 개인 투자를 계속하라고 권한다. 종목·지수에 대한 구체적 가격 방향 전망은 없음.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저는 한경 기자 수지입니다. 오늘은 '증시각도기'로 익숙한 신한금융투자 곽상준 부지점장님을 모셨습니다. 부지점장님,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2000년에 신한금융투자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투자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투자 업을 시작했다고 해서 바로 전문가가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겪었고, 15년쯤 지나서야 이렇게 해야겠다는 감이 잡혔습니다. 그때부터 하루하루 조금씩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관리하고 계신 자산은 얼마나 됩니까?
법인 자산은 운용하지 않고 있어서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운용하고 싶은 자금만 운용하고 있는데, 1,000억 원 가까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법인 자금이라고 하면 대주주 자금이나 거래하는 분들 자금까지 포함하는데, 저는 그런 자금은 다루지 않습니다.
책에서 주식 투자를 처음 하는 분들에게 "투자하는 법보다 잃지 않는 법을 먼저 배워라"라고 강조하셨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그렇게 말해도 잘 배우지 못한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잃지 않는 법을 배우는 데까지도 시간이 걸리고, 실전에서 '잃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몸에 배기까지도 오래 걸립니다. 그 단계를 지나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수익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돈을 벌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장에 들어오죠. 그러면 오히려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실을 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투자하는 것과 수익부터 내겠다는 마음으로 투자하는 것은 실제로 어떤 차이가 있나요?
수익부터 내겠다고 생각하면 위험 관리가 안 됩니다. 눈에 보이는 종목에 쉽게 손이 나가고, 검토도 충분히 하지 않게 되죠. 어떤 기업이 좋아 보여도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서 정말 앞서 있는지, 나에게 실제로 이익을 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하는데, 그런 심사숙고가 생략됩니다. 빨리 돈을 벌겠다는 마음은 결국 조급함으로 이어지고, 투자에서 조급함은 실패의 근원입니다. 수익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마음이 급해지고,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책에서 '잃지 않아야 하는 이유'로 복리 효과를 많이 말씀하셨는데, 조금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복리는 계산이 쉽습니다. 72의 법칙처럼 수익률로 72를 나누면 돈이 두 배가 되는 햇수가 나오죠. 연 10%면 약 7.2년, 20%면 3년 조금 넘게 걸립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복리가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복리의 기반에 깔린 핵심은 '손실을 보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복리는 곱하기로 계산되는데, 손실이 나면 곱하기가 나누기처럼 작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30% 손실이 나면 원금을 회복하려면 약 43%의 수익이 필요하고, 50% 손실이 나면 100%의 수익을 내야 원래 자리로 돌아옵니다. 한 번 크게 잃으면 사실상 새로 시작하는 심정이 되는 거죠.
그래서 복리의 핵심은 꾸준히 돈을 쌓는 것이 아니라, 큰 손실을 피해 복리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코로나 사태 때 '저점에서 조금 사겠다'며 뛰어들었다가 크게 당한 사람들이 바로 이 원리를 뼈저리게 느꼈을 겁니다. 이걸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체득하는 것은 다릅니다. 뼈로 들어오면 그 뒤로는 웬만하면 성공적인 투자를 하게 되는데, 그러려면 시간과 경험, 그리고 아픔이 필요합니다.
조급함을 이겨내는 방법이 있을까요?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성공한 투자자들을 만나보면 처음 들을 때는 신선하게 들리는데, 두세 번 들으면 똑같은 얘기를 합니다. 원칙이 있다는 것이죠. 물론 원칙의 갈래는 다양합니다. 한 번 사서 몇 년씩 가져가는 사람도 있고, 자주 거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자기 원칙을 따르는 것입니다. 주변에 몇백 퍼센트 수익을 낸 사람들을 보면 눈이 돌아가기 쉬운데, 그 순간 자기가 키워 온 체력과 패턴을 벗어나게 됩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절벽 옆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은 위험을 감수하게 되는 거죠. 그건 결국 욕심이 일어난 것이고, 욕심이 들어오면 자기 패턴대로 투자하기 어려워집니다.
고객 자산을 운용하실 때는 이 심리를 어떻게 다루시나요?
일반 투자자들은 시장이 빠지면 팔고 싶고, 오르면 사고 싶은 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런데 투자는 그 인지상정을 거스르는 싸움입니다. 특히 초보 투자자일수록 실력보다 심리가 훨씬 중요합니다. 마음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죠. 우리는 평소 살아온 패턴대로 시장을 분석하려고 하는데, 금융시장은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일상에서 익숙하다고 해서 투자도 쉬울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투자의 논리를 새로 쌓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적응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다른 분야에서 성공한 똑똑한 사람들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성공 패턴을 그대로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투자에 가장 필요한 덕목을 꼽자면 무엇인가요?
첫째는 유연성입니다.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둘째는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과 인내입니다. 셋째는 부지런함입니다. 많이 보는 사람이 이깁니다. 매일 머리를 써야 하고, 시장을 계속 들여다봐야 합니다. 넷째는 겸손입니다. 성공을 여러 번 해본 사람일수록 마음이 높아지기 쉬운데, 그걸 가라앉힐 수 있어야 합니다. 겸손해야 계속 배우게 되고, 실패를 경험해도 다시 겸손해지면서 이 과정이 반복됩니다.
최근 상담 흐름은 어떤가요?
예전에는 투자를 잘 못하겠다며 돈을 맡기러 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조금 다릅니다. 혼자서도 성과가 나쁘지 않은 분들이 오십니다. 그런데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파도를 타다가 이제는 서핑을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상담을 해보고, 재능이 있는 분들은 계속 직접 투자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재능이 있는 투자자라는 느낌은 어떤 때 받으시나요?
대화할 때 배우려는 자세가 느껴지고, 질문이 재미있을 때입니다. 가르쳐 드리면 금방 원칙을 체화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자기 손실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빠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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