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경제명탐정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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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가 팔란티어에 풋옵션(행사가 50달러, 2027년 1월 만기)을 걸고 X에 엔트로픽 경쟁 논리를 올리면서 팔란티어가 이틀간 13% 이상 하락했다. 영상은 버리의 논리(PER 115배, 엔트로픽의 신규 기업 AI 시장 73% 점유 주장)와 팔란티어 반론(2025년 4분기 매출 성장 70%, 미국 상업 매출 137% 성장, 골든 미사일방어 계약 등)을 대비하며, 버리의 공매도는 이미 수익권이나 목표가 도달에는 60% 이상 추가 하락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실적 발표와 골든 계약 규모 공개를 핵심 체크포인트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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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제 명탐정입니다. 4월 8일 미국 증시 전체가 반등하던 날이었습니다. S&P 500이 오르고 나스닥도 올랐는데, 딱 한 종목만 혼자 옆으로 갔습니다. 팔란티어입니다. 그날 하루 6% 넘게 빠졌고, 다음 날인 4월 9일에는 7%가 또 빠졌습니다. 이틀 만에 13% 이상이 날아간 겁니다.
무엇이 이걸 만들었을까요? 실적 발표도, 금리 인상도, 경기 침체 발표도 아닙니다. X(구 트위터)에 올라온 글 하나입니다. 딱 한 사람이 올린 글 하나가 팔란티어의 시가총액을 수십조 원 날렸습니다. 그 사람은 마이클 버리입니다. 이 이름을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팔란티어 또 떨어졌네" 하고 뉴스만 보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진짜 봐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이 공매도 논리가 실제로 맞는지 틀린지, 그리고 팔란티어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지금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입니다. 이번 리포트를 끝까지 보시면 세 가지를 스스로 판단하실 수 있게 될 겁니다. 마이클 버리가 왜 팔란티어를 공격하는지, 그 논리가 맞는지, 그리고 풋 옵션이라는 배팅 구조가 무엇인지입니다.
한 문장으로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미국 주택 시장 전체가 무너질 것을 혼자 알아채고,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 상황에서 3년을 버티다가 공매도로 8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1천억 원을 벌어낸 투자자입니다.
이 이야기는 책이 되었고 영화가 되었습니다. 〈빅쇼트〉에서 크리스천 베일이 마이클 버리 역할을 맡았습니다. 전 세계가 주택 시장은 절대 안 무너진다고 말하던 시절에 혼자 반대로 베팅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마이클 버리가 공매도를 건다고 하면 시장이 반응합니다. 그것이 2008년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2026년입니다. 왜 또 난리가 났을까요?
이번에 마이클 버리가 팔란티어에 공매도를 걸었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버리의 배팅 조건부터 봐야 합니다. 풋 옵션이라는 것인데, 쉽게 말해 미래의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입니다.
마이클 버리가 산 조건은 이렇습니다. - 행사가: 50달러 - 만기: 2027년 1월 - 규모: 팔란티어 주식 500만 주에 해당하는 계약 - 투입금: 총 92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3억 원
지금 팔란티어 주가는 130달러 수준입니다. 마이클 버리가 돈을 벌려면 팔란티어가 2027년 1월까지 50달러 아래로 떨어져야 합니다. 지금보다 60% 이상 더 빠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정말 떨어진다면 얼마를 벌까요? 팔란티어가 40달러까지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행사가 50달러에서 40달러를 뺀 10달러가 주당 수익입니다. 500만 주를 곱하면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25억 원입니다. 투입금 133억 원 대비 다섯 배가 넘는 수익입니다. 20달러까지 떨어지면 수익은 1억 5천만 달러, 약 2,175억 원으로 불어납니다. 133억 원을 넣어 2,175억 원을 버는 구조입니다. 이것이 풋 옵션의 비대칭성입니다. 손실은 투입금으로 제한되어 있고, 이익은 열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이클 버리는 왜 이 배팅을 걸었을까요?
마이클 버리가 처음 공매도를 공개한 것은 2025년 11월입니다. 그때 논리는 단순했습니다. 팔란티어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1년에 100만 원을 버는 가게를 11억 원에 사는 격입니다. 아무리 잘 나가는 가게라도 그 가격은 말이 안 됩니다.
그리고 마이클 버리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4월 8일 X에 글 세 개를 올렸고, 이것이 팔란티어를 이틀 연속 7% 날린 직접적인 방아쇠였습니다. 그 글의 핵심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팔란티어의 밥그릇을 앤트로픽이 빼앗고 있다."
앤트로픽은 챗GPT를 만든 팀 출신들이 따로 나와서 만든 AI 회사입니다. 구글이 수조 원을 투자했고, 아직 주식 시장에 상장되지는 않았습니다. 마이클 버리는 숫자를 들이밀었습니다. 앤트로픽의 연간 매출이 몇 달 만에 9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세 배 넘게 뛰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AI를 처음 도입하는 기업들이 앤트로픽을 선택하는 비율이 73%라고 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 전체 기업 AI 시장의 점유율이 아니라 새로 AI를 쓰기 시작하는 기업들 사이에서의 비율이라는 것입니다.
마이클 버리의 말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팔란티어는 20년 동안 열심히 해서 연매출이 약 45억 달러입니다. 그런데 앤트로픽은 몇 달 만에 신규 기업 AI 시장의 7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새로 AI를 쓸 때 팔란티어 대신 앤트로픽을 먼저 선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이클 버리는 한 가지를 더 짚었습니다. 팔란티어는 자기 AI가 없다는 것입니다. 앤트로픽이나 오픈AI가 만든 AI를 가져다가 기업 입맛에 맞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마이클 버리의 표현으로는 "AI 옷을 입힌 컨설팅 회사"입니다. 그러면서 팔란티어에 남는 것은 정부 계약뿐이고, 정부 사업은 마진이 얇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여기서 팔란티어 쪽의 반론을 들어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반론은 꽤 강력합니다.
팔란티어의 2025년 4분기 실적을 보겠습니다. 매출은 14억 달러로, 전년 대비 70% 성장했습니다. 10분기 연속으로 매출 성장이 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상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7% 성장했습니다. 마이클 버리는 앤트로픽이 기업 시장을 다 가져간다고 했는데, 팔란티어의 미국 기업 매출은 137%나 늘고 있습니다. 숫자가 반대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계약 건수도 있습니다. 2025년 4분기에 100만 달러 이상 계약이 180건, 1천만 달러 이상 계약이 61건이었습니다. 기업들이 팔란티어를 외면하고 있다는 마이클 버리의 그림과는 다른 장면입니다.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도 마이클 버리가 공매도를 공개했을 때 CNBC에 나와 직접 반박했습니다. 가장 잘 버는 회사에 공매도를 치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라고 했습니다. 카프는 팔란티어를 공격하는 것이 AI 전체에 반대 베팅하는 것과 같다고도 말했습니다. 과격한 발언이지만,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은 짚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 반론은 골든돔입니다.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미사일 방어 시스템 프로젝트입니다. 총 예산이 1,8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68조 원 규모입니다. 팔란티어는 앤두릴과 함께 이 프로젝트의 소프트웨어 핵심 개발사로 선정되었습니다.
로젠블러트 증권의 애널리스트는 골든돔을 포함한 정부 계약 전체를 합산하면, 팔란티어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18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팔란티어의 연간 매출 전체가 45억 달러인데, 단일 계약 기회가 그 네 배라는 것입니다. 마이클 버리는 정부 사업은 마진도 낮고 시장도 작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268조 원짜리 프로젝트를 두고 시장이 작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세 번째 반론은 비교 자체에 관한 것입니다. 마이클 버리는 앤트로픽과 팔란티어를 같은 시장의 경쟁자로 봤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서로 다른 시장일 수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범용 AI입니다. 마케팅팀이 문서를 요약하고, 고객 서비스팀이 답변을 쓰는 데 쓰입니다. 반면 팔란티어는 국방과 정보기관을 위한 특수 AI입니다. 전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미사일을 추적하고, 군사 작전을 시뮬레이션합니다. 앤트로픽이 기업 AI 예산을 많이 가져간다고 해서 팔란티어의 미 국방부 계약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럼 마이클 버리가 완전히 틀린 것 아닌가? 한 가지만 더 살펴보겠습니다. 바로 마이클 버리의 한계입니다.
마이클 버리는 2008년 이후 공개적으로 많은 예측을 했습니다. 2015년에 주식 시장 폭락을 예고했는데, S&P 500은 11% 올랐습니다. 2017년에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고했는데, 19% 올랐습니다. 2023년 1월에는 X에 "Sell" 한 단어를 올렸는데 시장은 17% 올랐고, 마이클 버리 본인이 58일 뒤에 자신이 틀렸다고 인정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마이클 버리의 공개 예측 중 71%가 틀렸습니다.
마이클 버리가 공개 예측에서 자주 틀리는 이유도 있습니다. 방향은 맞는데 타이밍이 틀리거나, 규모를 과대 추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8년에도 사실 마이클 버리는 2005년부터 배팅을 시작해서 3년 가까이 손실을 보다가 결국 이겼습니다. 이번 팔란티어 공매도도 만기가 2027년 1월입니다. 마이클 버리는 단기 방향을 보는 투자자가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만 보면 방향은 맞았습니다. 마이클 버리가 공매도를 공개한 2025년 11월 이후 팔란티어는 고점 대비 37% 넘게 빠졌습니다. 방향 예측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이클 버리가 목표하는 50달러까지 가려면 지금보다 60% 이상 더 빠져야 합니다. 규모 예측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마이클 버리는 결국 자신의 한계를 인정했습니다. 해지펀드를 청산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내가 증권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 지금의 시장과 오랫동안 맞지 않았다." 자신의 가치 평가 틀이 AI 장세에서 작동하지 않았다는 고백입니다. 즉, 마이클 버리는 2008년에는 확실히 옳았지만 이후로는 대부분 틀렸습니다.
이번에는 맞을까, 틀릴까? 시나리오를 나눠 보겠습니다.
**마이클 버리가 맞는 시나리오** 앤트로픽 같은 범용 AI 모델이 계속 기업 시장을 잠식하면서, 팔란티어가 상업 고객에게 자신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증명하지 못할 때입니다. PER 115배라는 밸류에이션은 완벽한 실적이 계속 나와야만 유지됩니다. 실적이 한 분기라도 기대에 못 미치면 주가는 급격히 조정받을 수 있습니다. 행사가 50달러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려면 지금에서 60% 이상 더 빠져야 해서 쉽지 않아 보이지만, 마이클 버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만기가 2027년 1월이니 지금으로부터 9개월이 남아 있습니다.
**팔란티어가 맞는 시나리오** 골든돔 계약 규모가 수십억 달러로 확정되고, 미국 정부의 AI 지출이 팔란티어를 중심으로 집중될 때입니다. 미 육군은 이미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전장 지휘·통제의 공식 시스템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는 팔란티어가 미군 AI 인프라의 중심에 있다는 뜻입니다. 상업 매출 성장률이 5월 실적 발표에서도 100% 이상을 유지한다면, 마이클 버리 논리의 핵심이 흔들리게 됩니다.
팔란티어를 보고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 당장 두 가지를 챙겨야 합니다.
첫째, 5월 11일 팔란티어 실적 발표입니다. 미국 상업 매출 성장률이 유지되는지가 핵심입니다. 137% 성장이 꺾이기 시작하면 마이클 버리의 논리가 힘을 얻습니다. 반대로 유지되거나 가속되면 마이클 버리의 논리는 설 자리를 잃습니다.
둘째, 골든돔 계약의 구체적인 규모 공개입니다. 마이클 버리는 정부 사업이 작다고 했는데, 골든돔이 수십억 달러 규모로 확정되는 순간 그의 논리의 핵심이 무너집니다.
이미 팔란티어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 팔아야 하나?"보다 이 두 가지 숫자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데이터 없이 공포만으로 움직이는 것은 투자가 아닙니다.
팔란티어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13% 빠진 주가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이클 버리가 왜 이 배팅을 걸었는지, 그 논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PER 115배는 실적이 완벽하게 나올 때만 정당화됩니다. 실수할 여유가 없는 주가입니다. 이번 13% 하락이 기회인지 함정인지는 아직 판가름 나지 않았습니다. 마이클 버리의 경고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팔란티어의 실적과 정부 수요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논리를 반박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버리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이걸 알고 나면 앞으로 그와 관련된 뉴스가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뉴스에서 마이클 버리의 이름이 나올 때는 대부분 공매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실제 숫자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2024년 마이클 버리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74%였습니다. 같은 해 S&P 500이 23% 오른 것의 세 배 이상입니다. 그는 가치 투자자로서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꾸준히 돈을 벌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은 뉴스에 잘 나오지 않습니다. "마이클 버리가 공매도를 쳤다"는 쪽이 훨씬 자극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돈을 잘 버는 사람이 계속 공매도에 집착할까요? 마이클 버리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습니다. 어느 날 아들이 아스퍼거 진단을 받았는데, 관련 책을 읽다가 "이건 나 얘기잖아" 하고 스스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스퍼거가 있는 사람은 한 번 패턴이 눈에 보이면 강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군중이 뭐라고 해도 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마이클 버리에게 역발상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값인 셈입니다.
거기에 2008년의 경험이 더해졌습니다. 전 세계가 틀렸고 혼자 맞았습니다. 3년을 버텼고, 결국 시장이 그에게 굴복했습니다. 그 경험은 "고통을 견디면 결국 내가 맞는다"는 회로를 완전히 굳혀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가치 평가 방식이 시장과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 괴로웠을 것입니다. 오래 지켜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돈을 버는 것보다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더 중요한 사람이라고요.
그러니 마이클 버리의 공매도 뉴스가 나올 때마다 이 점을 알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가 틀린 사람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롱(매수)의 재능이 있는 사람이 숏(매도)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투자는 한쪽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는 순간 위험해집니다. 마이클 버리가 맞을 수도 있고, 팔란티어가 맞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논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들어가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데이터를 보고, 논리를 이해하고, 그다음에 판단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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