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차영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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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흑자와 공매도 쇼트커버링으로 2차전지 주가가 급등했으나, 실적 확정 전이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 벤츠 150만대 공급 계약은 네러티브로 긍정적이나 가격 연동 구조라 실적 모호성이 있음. SK온 2조 ESS 수주는 주력 아닌 간식 수준이며 적자 탈출 여부가 핵심. 이격도 과열로 가격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장기 매수에는 조심스럽다고 봄. 2차전지 투자는 기업 이익이 나와야 상승 탄력이 가능하다고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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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가 옳은 이유: 두 가지 근거
2차전지 주가가 오른 이유를 따져보면 두 가지입니다. 첫째, 시발점이 된 것은 LG엔솔의 6천억 원 영업이익 흑자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조금을 빼고 나면 3천억 원 정도 이익이 났고, S사에서 1천억 원 정도 이익이 났으며, 나머지에서도 흑자 전환을 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긍정적인 뉴스였습니다. 그 뉴스가 나온 다음 날 LG엔솔이 급등했고, 에코프로 등 몇몇 종목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에서는 LG엔솔이 수익을 냈으니 나머지도 수익이 날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둘째, 저는 공매도의 쇼트커버링(숏커버링)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공매도는 두 가지가 쌓여 있었습니다. 하나는 공매도가 멈추기 이전에 외국인들이 무제한으로 들고 있던 물량이 지금은 거의 다 정리됐다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3개월 동안 개인도 공매도를 칠 수 있었던 상황이라 8, 9월에 대차잔고가 많이 쌓였다는 점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주가가 급등하자 역회전이 걸리며 쭉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소식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공매도 청산에 따라 올라온 부분은, 공매도가 정리되고 나면 새로운 수급이 들어오지 않는 '수급 한계'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반면 긍정적인 측면은, 이제 더 이상 공매도로 주가를 누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공매도 손실에 한도가 없기 때문에 손실을 보면서도 주식을 채워 넣을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주가가 더 밀리지 않는 힘이 됐습니다. 이런 요인들이 맞물려 올랐지만, 실적이 긍정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확정 실적이 나와야 하고, 캐즘(수요 둔화 구간)을 극복했다는 소식도 아직 없습니다. 캐즘은 공급 측면에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수요가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라 극복되는 것이므로, 캐즘을 넘었다고 보기에는 모호성이 남아 있습니다.
에코프로와 포스코홀딩스 최근 상황
전체적으로 주가 상황은 좋습니다. 다만 포스코홀딩스는 여러 뉴스가 혼재해 있습니다. 2차전지만 놓고 보면 포스코홀딩스가 2차전지 부문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낸 부분은 크지 않습니다. 반면 에코프로는 시장의 대장주 역할을 하며 단기간에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주가 수준으로 보면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합니다. 과거 포스코홀딩스도 2차전지 대장주였지만 철강 등 다른 사업이 섞여 있어 다른 부분이 존재합니다. 투자 관점에서는 순수한 2차전지 기업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처럼 섞인 상태에서 2차전지만 보던 시대와 달리, 지금은 순수 2차전지 기업들이 내러티브에 의해 움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에서 소수 종목을 압축하고, 내러티브가 주가를 충분히 이끌 수 있는 종목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LG엔솔, 벤츠 150만 대 배터리 공급의 의미
굉장히 큰 뉴스이며, 캐즘을 극복해 가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150만 대를 한 번에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벤츠의 전기차가 팔리는 과정에 맞춰 나가는 계약입니다. 가격도 고정 가격이 아니라 시장 가격을 반영하는 구조입니다. 만약 고정 가격이라면 LG엔솔 입장에서는 배터리 가격이 올랐을 때 장기 계약에 따른 손실을 볼 수 있고, 벤츠 입장에서도 유리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첫째, 이 계약은 자동차 판매와 연계되어 있습니다. 둘째, 배터리 가격은 시장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이런 소식을 볼 때는 두 가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첫째는 내러티브에 대한 긍정적 요소이고, 둘째는 실적입니다. 실적에는 약간의 모호성이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하지만 이 뉴스는 내러티브 측면에서 굉장히 강한 재료입니다. 두 가지의 균형을 본다면, LG엔솔은 내러티브에 방점을 찍어야 합니다. 이런 뉴스가 계속 쌓이면 시장은 공급자 위주가 될까요, 수요자 위주가 될까요? 2차전지를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공급자 우위 시장이 되는 것입니다. 과거 2차전지 호황기에는 공급자가 시장 가격을 좌우했고, 그에 따라 주가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내러티브가 쌓이면 주가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내러티브가 쌓이지 않으면 모호성 때문에 중기 상승 탄력은 지켜봐야 합니다.
주식은 기대감과 실적, 두 가지 관점으로 움직입니다. 지금 2차전지가 고전하는 이유는 2030년까지 어마어마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올랐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적자로 전환되면서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LG엔솔도 마찬가지로, 벤츠 납품은 기대감을 높이는 뉴스지만 실적은 아직 모호합니다. 캐즘을 극복하는 과정을 100점 만점으로 본다면 약 20점 정도는 얻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뉴스로 볼 수 있지만, 100% 저점을 돌파했다고 보기에는 모호성이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 북미 2조 원 규모 수주
플랫아이언에 SK이노베이션이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를 납품하는 계약입니다. 2차전지가 잘 팔리지 않으니 ESS로 나가야 한다는 흐름, 친환경 부문 배터리 공급, 그리고 로봇까지 확장한다는 흐름이 함께 보입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ESS 사업은 긍정적이고, 7.2GW 규모 계약을 통해 단순 계산하면 약 2조 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배터리 기업들이 ESS를 하려고 만든 것은 아닙니다. 본래 목적은 자동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입니다. ESS도 작은 사업은 아니지만 본진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캐즘을 극복하려면 ESS는 중요하지만 주력은 아닙니다. 밥을 먹고 간식을 먹는다고 하면, ESS는 간식 정도입니다. 간식으로도 배가 부를 때가 있지만, 주력으로 먹어야 하는 주식이 올라야 한다는 점을 구분해야 합니다. 로봇까지 들어간다는 것은 커피 한 잔 정도로, 배를 채우기에는 작은 분야입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이며 친환경 관련 우선협상권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계약 가액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적자 회사이므로 흑자 전환이 가능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얼마나 나오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LG엔솔에서는 내러티브가 중요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이익이 나느냐 여부가 훨씬 더 중요한 투자 포인트입니다.
2차전지는 장기 매수 적기인가?
지금 시점에서 장기 매수가 적기인지에는 조심스럽습니다. 여러 실적이 나와야 하고, 단기간에 50% 정도 올라왔기 때문에 실적은 모호한데 주가만 올라온 상태입니다. 지금 주가가 더 치고 올라가리라고 보기에는 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주가가 단기간에 오르면 이동평균선과 주가의 거리가 벌어지는데, 이를 이격도라고 합니다. 이격도가 벌어지면 물리 법칙에 따라 주가와 이동평균선은 다시 만나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기간 조정으로, 주가가 횡보하면서 이동평균선이 올라와 만나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는 주가가 강하다는 반증입니다. 다른 하나는 가격 조정으로, 주가가 내려와서 만나는 것입니다. 저는 기간 조정보다 가격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기간 조정의 대표적인 예는 두산에너빌리티입니다. 7만 원대에서 장기간 횡보하다가 이동평균선과 만난 뒤 지금 10만 원까지 튀어 올랐습니다. 가격 조정은 주가가 올랐다가 떨어지고 다시 올랐다가 떨어지는 패턴입니다. 이런 점을 종합하면, 현재 2차전지를 장기 투자하기에는 조건이 많지 않습니다. 캐즘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영업이익이 추세적으로 늘어나야 하는데, 전기차가 많이 팔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2차전지 업계 이익이 드라마틱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2차전지 투자 등급은 세 개 정도로 보겠습니다.
올해 하반기·내년 상반기 주가 상승 시점
기업의 존재 목적은 매출과 이익입니다. 물건을 팔고 이익을 남기며, 매출과 이익이 적절히 움직여야 합니다. 2차전지 업계는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LG엔솔, 삼성SDI, SK이노베이션 같은 완성 배터리 업체는 매출이 어느 정도 늘고 있습니다. 이제 봐야 할 것은 영업이익입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BM, 코스모신소재, 성일하이텍 같은 소재 업체까지 전체적으로 보면, 얼마만큼 이익을 내느냐가 중요합니다. 이익이 나기 시작하면 2차전지는 폭발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한국 투자자들은 2차전지를 굉장히 좋아하고 박사도 많지만, 주가가 움직일 때는 박사라서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하는데, 주식에 불을 붙이는 것은 결국 기업의 이익입니다. 기업의 이익이 적절히 나온다면 2차전지는 새로운 퍼포먼스가 가능합니다. 그 부분에 집중해서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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