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요약 보기
6월 수출 4.3% 증가, 반도체 수출 11.6%↑로 수출 회복세. 하반기 4분기 수출 회복 전망. 다만 3분기는 수출 증가율 둔화와 반도체 계절적 감소로 삼성전자·코스피 단기 조정 가능성. 1일평균 수출 기준 코스피 약 5.6% 가대평가, HP필터 추세 대비 14% 이탈로 단기 조정 우려. 내수(소비심리 개선, 추경 기대)가 올해 성장 주도, 1분기 저점 후 GDP 회복 전망. 조정은 크지 않을 것이며 조정 시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봄.
다듬은 글
6월 수출은 전반적으로 아주 잘됐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했습니다. 1월에서 5월까지 평균 수출이 1% 감소했었는데, 6월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입도 3.3%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91억 달러 흑자를 냈습니다. 작년 6월 83억 달러 흑자보다 더 늘어난 셈입니다. 무엇보다 일평균 수출 금액이 전월보다 훨씬 높게 나왔습니다. 6월 일평균 수출은 28억 5천만 달러로, 작년 9월 29억 3천만 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나중에 주가와 관련해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작년에는 수출이 증가하면서 우리 경제가 2.0% 성장했습니다. 올해 1월에서 5월까지는 수출이 1% 감소했지만, 6월에 4% 증가하면서 상반기 수출은 약간 감소했고, 감소폭은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제 하반기가 문제인데, 3분기에는 수출 증가율이 다소 낮아질 것 같습니다. 다만 4분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6% 정도 증가하면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반기 전체로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 전망의 근거는 우리 수출에 약 2개월 선행하는 OECD의 G20 선행지수입니다. 이 지수가 잠깐 주춤하다가 계속 반등하고 있는데, 이는 G20 경기가 하반기, 특히 4분기에 회복될 것이라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수출도 증가할 수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6월 주요 품목별 수출을 보면, 여전히 반도체가 잘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11.6%입니다. 6월 한 달만 보면 반도체가 우리 수출의 25%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미국 쪽으로는 다소 부진하지만, 유럽과 아시아 쪽으로 꾸준히 잘되고 있습니다. 6월 중 자동차 수출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선박은 월별로 변동성이 심하지만, 6월에 63.4% 증가했고, 바이오헬스 분야의 수출도 아주 잘되고 있습니다.
수출 비중 추이를 보면 반도체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8년에 반도체 비중이 20.8%로 역사상 최고치였는데, 올해 1월에서 6월까지는 21.5%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습니다. 반도체가 우리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다음으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는 품목은 선박입니다. 아직 4% 안팎이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석유화학과 철강은 상대적으로 부진하여 수출 비중이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우리 수출이 잘되는 곳은 아세안과 인도입니다. 이 지역으로의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미국으로는 6월에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했지만, 절대 금액으로 보면 여전히 잘되고 있습니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국 소비가 아직 부진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비중이 낮아지고 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2.7% 감소했습니다. 반면 아세안 경제가 계속 6% 안팎으로 성장하면서 아세안으로의 수출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중국 비중은 2000년 10%에서 2018년 26.8%까지 급증했습니다. 당시 중국 경제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투자 중심 성장의 문제, 기업부채와 은행 부실 등으로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최근에는 18.2%까지 떨어졌고, 이제는 미국보다 낮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비중은 2000년 22%에서 IT 버블 붕괴 후 2011년 무렵 거의 10%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꾸준히 올라와 중국 비중을 넘어섰습니다. 다만 미국 비중도 더 올라가지 않고 정체되는 모습입니다. 대신 중국 비중이 줄면서 늘어나는 곳이 아세안과 인도입니다. 두 지역을 합치면 우리 수출 비중이 20%를 조금 넘어 미국이나 중국보다 높습니다. 전반적으로 중국 비중은 낮아지지만, 아세안과 인도로의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우리 수출이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평균 수출이 크게 증가한 만큼 코스피도 많이 올랐습니다. 그러나 일평균 수출만으로 평가해 보면, 6월 말 코스피 3071.7은 약 2,967 정도로 평가되어, 약 5.6% 정도 고평가된 것으로 나옵니다. 이 정도는 지나치게 고평가된 수준은 아닙니다.
문제는 7월에도 6월만큼 일평균 수출이 증가할 것인가입니다. 그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7월 일평균 수출 금액은 6월보다 낮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 주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고평가 정도가 더 커지게 되고,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반도체 수출은 여전히 잘되고 있습니다. 6월 반도체 수출은 149억 달러로, 예상치 154억 달러보다는 낮았지만 여전히 견조합니다. 다만 반도체는 계절성이 강해서 7월에는 금액 자체가 줄어들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도 반도체 수출과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3분기에는 일평균 수출 금액이 줄고 전반적인 수출 증가율도 둔화되면서, 삼성전자뿐 아니라 코스피도 조정을 거칠 수 있습니다. 물론 연말까지 추세는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상승 추세는 이어지겠지만, 3분기에는 수출 증가세 둔화와 반도체 수출 금액 감소가 주가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월말 월초라 여러 경제 지표가 발표됐습니다. 통계청이 산업활동 동향과 함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발표했습니다. 저는 두 지표가 증가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실제로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모두 감소했습니다. 제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보고 1월이 경기 저점이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다시 하락했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저는 이를 상승 과정에서의 하락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OECD 한국 선행지수가 이번 주 금요일 저녁에 발표되는데, 이는 우리 통계청 선행지수에 선행하는 지표입니다. 5월까지 상승했고 6월에도 상승했으리라 보고 있으니, 발표되면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선행지수는 상승 과정에서의 조정으로 보이므로 이번 하락을 크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 소프트 데이터와 하드 데이터 사이에 격차가 큽니다. 미국의 경우 소비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는데 실제 소비는 그만큼 위축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연준과 파월 의장도 소프트 데이터와 하드 데이터의 차이를 언급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와 반대입니다. 소프트 데이터가 굉장히 빠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6월 108.1로 급등했습니다.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입니다. 주가 상승의 영향도 있겠지만, 소비심리는 크게 올랐습니다. 뉴스심리지수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언론에서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 중 어느 쪽이 더 많이 나왔는지를 평가한 것인데, 이 역시 개선됐습니다.
반면 하드 데이터는 아직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를 보면, 경상 가격 기준으로 최근 1% 안팎에서 상당히 부진한 모습입니다. 체감 상황은 지났지만, 심리지수는 크게 개선되는데 실제 소매판매가 진짜 증가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다만 정부가 조만간 추경 예산을 편성하면서 국민 1인당 작게는 15만 원, 많게는 52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정책이 나오면 소매판매도 증가하고, 심리와 실제 소비 지표 간 괴리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도 회복될 것으로 봅니다.
산업활동 동향에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따로 발표합니다. 제조업은 수출 때문에 변동성이 큰데, 전반적인 추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입니다. 반면 서비스업은 거의 다 내수 산업이고, 이미 저점을 치고 완만한 회복 과정에 있습니다.
작년에는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제 성장을 주도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작년 2.0% 성장에 비해 올해는 2.9% 안팎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올해 성장의 내용은 수출보다 내수 소비가 중심이 될 것입니다.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소매판매도 증가할 수 있으니, 올해는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상당히 커질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올해를 보면 내수주가 수출주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종합하면, 수출은 4분기에 증가할 수 있고 소비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GDP 성장률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GDP 성장률은 0.0%였습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수출과 소비가 함께 증가하면서 1.6% 정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감소했지만, GDP로 보면 저는 1분기가 저점이었다고 봅니다. 이를 반영해 주가가 상승했고, 앞으로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승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입니다. 다만 일평균 수출과 비교하면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고평가되었습니다. 제가 가끔 보여드리는 추세 분석도 있습니다. H-P 필터, 즉 호드릭-프레스콧 필터로 추세를 구하고, 그 추세에서 실제 코스피가 얼마나 벗어났는지 보는 방법입니다. 6월 말 현재 코스피는 추세선에서 약 14% 위로 벗어나 있습니다.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반적인 수출과 최근 경제 지표로 보면, 우리 경기는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국면에 서서히 접어들고 있고, 주가는 이를 미리 반영하여 오르고 있습니다. 주가는 더 오를 것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일평균 수출과 H-P 필터 추세에 비해 많이 벗어나 있으므로 조정을 거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번 조정 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조정이 온다면 주식 비중을 확대할 기회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