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준혁박사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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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등 미국 중소은행 사태는 시스템 리스크로 보기 어렵고 자기자본비율이 역사상 높아 뱅크런 위험은 제한적이라 봄. 진짜 위험은 스타트업 쪽으로, 금리 상승과 유동성 축소로 연쇄 부실과 데스밸리가 올 것이라 주장. 그 이후 불황기에 저평가된 현금 보유·고금리 기업과 행동주의 펀드 활동 기대 섹터를 딥밸류로 제시. 달러는 안전자산으로 여전히 강하지만 무제한 유동성 공급으로 안전자산 지위 약화 가능성 언급. AI는 기술 수혜 기업은 있으나 대중 확산 매출은 불확실하다고 봄.
다듬은 글
주식시장을 보는 시각과 지난 저점의 교훈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국경제TV의 마스코트 이했습니다. 오늘부터 제가 「부티나는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는데요. 첫 게스트는 저희가 정말 고심해서 모신 분입니다. 실내화 믿음의 아이콘, 인간지표, 투자의 정석 홍춘욱 박사님과 함께하겠습니다. 나와주세요. 박사님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주식시장 어떻게 보고 계세요? 지금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8, 9월에 시장이 무너져 갔을 때, 그때가 제 인생에서 주식을 가장 많이 샀을 때였거든요. 레버리지 청산이 이루어질 때는 사야 됩니다. 레버리지 청산이 뭐냐면, 이번 3월에 FOMC 결과만 주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암초를 만난 게 지금 SVB 사태잖아요.
뱅크런 사태, 은행보다 스타트업을 주목
이번 뱅크런 사태를 보고도 그때가 저점이었고 지금 잘 샀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별로 걱정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작은 은행들이 망하는 것은 경제에 큰 의미가 없어요. 16위라고 하니까 커 보이지만, 미국에는 은행이 수천 개가 있거든요. 한마디로 역사상 가장 높은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갖고 있어요. 은행이 망하려야 망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시스템에 직접적인 무리는 주지 않을지언정 심리는 훼손됐을 텐데, 그 리스크는 저는 굉장히 적다고 봅니다. 이번에 사고가 터질 곳은 다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스타트업계가 다 망할 것 같습니다.
돈줄이 마른 스타트업의 데스밸리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없어질지 끔찍하게 보입니다. 왜 그러냐면, 이지머니(easy money)가 너무 쉽게 풀렸어요. 재작년에도 한번 흘러넘치다가 작년 하반기에 갑자기 수도꼭지 잠그듯이 잠가 버렸어요.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계속 투자가 이루어질 줄 알고 사람도 뽑았는데 사람이 제일 비싸죠. 서버 비용도 들이고, 건물도 임대하고 있던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어마어마한 돈이 스타트업계에 물려 있고 첨단 인력들도 묶여 있는데, 이 돈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거나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너무 안 좋은 가격에 투자를 받아서 간신히 살아나면, 투자사가 "이번 밸류에이션은 그거밖에 못 봐준다, 네가 이걸 받아들여라"라고 요구하고 계세요. 이런 과정을 거쳐 데스밸리를 지나게 될 것이고, 그때 오히려 매수의 기회로 볼 수 있는 분야나 섹터가 있을 것 같아요.
딥밸류 투자: 이자율이 높고 체력이 약한 기업들
첫 번째 이유는 일단 이자율이 높다는 겁니다. 이런 많은 기업들은 대주주를 보면 정말 투자하기 싫은, 꿈에 나올까 무서운 기업들이에요. 하지만 불황에 대한 저항력도 세고, 이런 회사들이 불황기에 M&A의 대상이 되기도 하죠. 두 번째로 기대하는 건, 시장이 붕괴되는 과정에서도 현금을 쥐고 있는 기업들, 그리고 금리 부담이 높아져 있는 기업들을 보면 기업 사냥꾼들, 즉 행동주의 펀드들이 활동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는 성과가 기대만 못하지만, 지금이 행동주의 펀드들이 나올 수 있는 타이밍이에요. 그런 행동의 수혜를 누릴 만한 기업들, 이걸 저는 딥밸류라고 부릅니다. 지금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마련되어 있고요.
달러는 여전히 안전자산일까?
그런데 달러는 계속해서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까요? 이럴 때일수록 안전자산 하면 우리는 달러를 고유명사처럼 떠올리지만, 기축통화는 늘 바뀌는 거예요. 달러의 경쟁자가 나오면 달러는 자리를 비켜주게 되어 있는데, 지금 경쟁자가 다 몰락했다고 볼 수 있죠. 여러분이 가진 오해 하나를 풀자면, 안전자산을 무위험자산으로 생각하는 분이 있는데 절대 아닙니다. 무위험자산은 은행 예금, 단기 예금 같은 것이죠. 안전자산은 경기가 나빠지고 세상이 끝장난 것 같을 때 가격이 상승하는 자산입니다. 달러밖에 없죠. 금은 어떻게 됐을까요? 일본이 돈을 무제한으로 풀면서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데, 이걸 안전자산이라고 보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달러밖에 안 남았는데, 급박한 경제위기가 없다면 금리가 인하될 테니 달러 강세는 진정될 수 있겠죠.
AI 열풍,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이유
최근 가장 핫한 게 GPT 등 AI 쪽인데, 이 분야는 이미 거기에 준비되어 있는 곳들이 있고, 그걸 개발한 곳들이 좋다고 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도 죽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나 제 말씀은, 모두가 이걸 활용해서 세상을 모두 바꾼다고 이야기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는 겁니다. 알파고 쇼크 이후 6, 7년이 지났지만 어떻습니까? 아주 극소수만 얼리 어답터와 초기 수용자 사이의 갭을 메울 만한 매출을 낼 수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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