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형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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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쏠림 구조가 한국·대만 경제의 리스크이며, 현재 호황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착시라는 주장. 역사적으로 일본(1980년대 반도체·자동차·전자 편중, 미일 반도체협정·플라자 합의)과 중동 산유국처럼 특정 산업에 편중된 국가는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 한국 수출의 약 40%, 대만은 약 80%가 반도체에 의존하며, 반도체가 꺾이면 대만 리스크가 특히 크다고 지적. 올해 대기업 영업이익률 159% 증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회사가 견인한 결과이며, 한국 반도체 수출 덕에 올해 경제성장률은 2% 후반대로 예상. 무역수지 흑자(월 약 250억 달러)와 법인세 등 세수 효과도 반도체 착시에 가깝다고 평가, 언제든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 반도체 호황은 단기적으로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 타격을 상쇄할 수 있으나, 자동차는 부품 수와 중소기업 고용 측면에서 파급효과가 커 반도체보다 고용 생태계가 넓다고 설명. 반도체 업계 인센티브가 소수에게 집중되면서 K자형 성장·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 수출·반도체·미중 수요가 직렬로 연결된 구조에서 가장 취약한 고리는 중국 수요이며, 미국 빅테크 AI 투자 수요는 당분간 걱정이 적다고 봄. 중국 반도체 국산화 속도가 빠르며, 딥시크 등 중국 AI 토큰 가격이 미국 서비스의 약 1/40 수준이라 글로벌 사우스 등은 중국 AI를 쓰며 세계가 AI 진영별로 갈라질 것으로 전망. 한국은 HBM 등 주문형 메모리의 기술 격차를 유지해야 하며, 내수 비중이 낮아 수출 충격을 흡수할 완충재가 부족하다는 점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라고 지적. 국내 증시 PER(약 8~9배)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종목은 약 15배로 비싸다는 점도 언급. 양극화는 정치적 불안으로 이어져 시장 디레이팅 요인이 된다고 경고하며, 미국 등 메이저 자본시장 분산 투자와 생산적 금융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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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아바타입니다. 질문 주세요. 한국 수출의 40%, 대만은 80%가 반도체에 쏠린 기형적인 구조인데요. 역사적으로 이렇게 한 산업에만 편중됐던 국가들은 결국 어떤 결말을 맞았을까요?
대표적으로 1980년대 일본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 일본은 반도체, 자동차, 전자에 집중된 수출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이 미일 반도체 협정과 플라자 합의를 통해 그 구조를 흔들어 놓았죠. 특정 산업 의존도가 높다는 건 그만큼 리스크가 있다는 뜻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대표적인 예로 중동 산유국들이 있는데요. 원자재 가격이 오를 때는 행복하죠. 엄청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다가, 유가가 떨어지면 또 여유가 넉넉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대만은 지금 반도체 의존 비중이 굉장히 높은 상황입니다. 대만은 거의 80%에 의존하고 있고, 우리는 수출에서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죠. 반도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열심히 하니까 잘되는 것이죠. 다만 반도체 말고 다른 산업들이 전반적으로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리스크라고 생각해야 하고, 대비는 반드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제 지표만 보면 역대급인데, 대표님은 마냥 낙관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이 화려한 숫자 뒤의 진짜 리스크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올해 우리나라 대기업 영업이익률이 크게 늘었죠. 대기업이라고 해도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견인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만 경제성장률은 14%에 달하는데, 선진국 중에 이런 성장률은 부러운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도 반도체 수출 덕분에 올해 2%대 후반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산업 포트폴리오는 좋다고 볼 수 있죠.
다만 대만은 사실상 반도체 한 축에 기대고 있어서 리스크가 훨씬 큽니다. 지금은 아주 좋지만, 반도체가 꺾이면 어떻게 될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 같은 경우는 반도체에는 좋지만, 나머지 주력 산업들이 대부분 중국과의 경쟁 강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내실을 다지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계속 키워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반도체 때문에 착시 효과도 적지 않습니다. 올해 무역수지는 한 달에 250억 달러씩 흑자가 나고 있고, 유가가 올라도 이를 다 상쇄해 버리고 있습니다. 법인세 같은 세수 효과도 상당하죠. 하지만 여기에 취하면 안 됩니다. 언제든 이것이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야 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을 즐기면 되겠죠. 열심히 투자하셔서 수익 많이 내시면 좋겠습니다.
반도체가 AI로 쏠리면서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이 흔들리고 있는데요. 반도체 호황이 이런 타격을 전부 상쇄해 줄 수 있을까요?
단기적으로는 상쇄할 수 있습니다. 숫자상으로는 그렇죠. 다만 자동차 산업을 레거시 산업이라고 하지만, 자동차에는 2만에서 3만 개 가까운 부품이 들어갑니다. 그 밑에 있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들의 일자리와 고용을 생각하면 적은 규모가 아니죠. 반도체도 큰 규모로 매출을 내고 이익을 내지만, 자동차에 비해 고용이나 산업 생태계의 저변은 넓지 않습니다. 아주 많다고 볼 수는 없죠.
그런 측면에서 결국 K자형 성장 패턴이 나타납니다. 최근 반도체 업체들의 노조 파업 이슈만 봐도 그렇죠. 엄청난 인센티브를 받는 사람들은 노동자 전체에서 굉장히 소수이고, 그것이 엄청난 격차를 만들어 냅니다. 안타까운 부분이죠. 그래서 주력 산업 전반이 AI 쪽의 밸류체인으로 더 접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경제는 수출, 반도체, 미중 수요가 직렬로 연결돼 있어 하나만 끊겨도 멈추는데요. 현재 가장 아슬아슬한 약한 고리는 어디라고 보시나요?
지금 우리나라, 대만, 일본은 외주 위에 서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균형을 잡으면서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한쪽으로 삐끗하면 위협받을 수도 있죠. 이런 구조에서 가장 취약한 것은 저는 중국 수요라고 봅니다. 미중 수요라고 하지만 미국 수요는 대부분 하이퍼스케일러, 즉 빅테크 쪽 수요이고, 이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AI 군비 경쟁은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요.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잠재적인 걱정거리입니다. 중국은 교역 한 가지로도 시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고, 최근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 국산화 속도도 굉장히 빠릅니다. 그래서 중국을 잠재적 리스크로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생산기지였던 중국이 AI 경쟁자로 부상했습니다. 특히 딥시크가 신흥국 시장을 선점한 상황은 우리에게 어떤 경고등일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미 시작됐습니다. 다만 당장은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동차, 배터리, 석유화학 같은 분야에서 중국이 경쟁자로 올라섰던 패턴이 똑같았습니다. 항상 같았죠. 처음에는 저가 물량 공세를 하고, 다음에는 기술을 추격하고, 그 사이에 인력을 빼 가서 기술을 빼먹습니다. 마지막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자리를 잡죠.
저는 AI 혁명 이후 미국의 최대 수출품이 AI 토큰이 될 거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선진국과 서구 진영은 대부분 미국의 AI 토큰을 쓰겠죠. 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글로벌 사우스, 즉 상대적으로 가난하고 반미 성향이 있는 국가들은 어디를 쓰겠느냐는 질문이 나옵니다. 저는 중국의 AI 토큰을 쓸 거라고 봅니다. 실제로 딥시크의 API 비용은 미국 서드파티 서비스 업체보다 토큰 가격이 거의 40분의 1 수준입니다. 말도 안 되는 가격이에요. 원가가 어떻게 나오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될 정도입니다. 결국 이것이 전 세계가 AI 혁명을 계기로 더 선명하게 쪼개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프리미엄 시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HBM 같은 주문형 메모리 쪽에서 기술 격차를 계속 벌려 놓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금 격차를 많이 벌려 놓지 못하면 반도체도 다른 산업처럼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항상 긴장해야 하는 부분이죠.
한국과 대만은 내수 비중이 낮아, 수출이 흔들릴 때 버팀목이 부족합니다. 이런 구조적 취약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이것은 굉장히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지금은 수출이 너무 좋아 잔치 분위기라서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요. 수출이 조금만 출렁여도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때 완충제 역할을 하는 것이 결국 내수 시장입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는 지배구조 같은 요인도 있지만, 우리 경제 구조 자체가 경기에 민감한 산업 중심이고 수출에 굉장히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할인 요인으로 봐야 합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잘될 때는 잘 보지만, 조금 어려워지면 굉장히 안 좋아진다는 점도 분명하죠.
그래서 반도체 ETF를 사는 것보다 한국 주식을 사야 하는 이유는,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밖에 없다는 점이 있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서 냉정하게 따지면 그렇습니다. 그리고 제일 싸지 않나요? 제일 싸죠. 한국 증시의 PER이 8~9배라고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나머지 종목들의 PER은 15배 수준입니다. 비쌉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우리가 단순히 양적인 성장만이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만들어야 하고, 결국 내수를 키워야 합니다. K자형 양극화를 계속 방치하면 안 되죠.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10년 전에는 양극화가 문제라는 인식이 굉장히 컸고, 사회적으로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논의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인 것 같아요. 지금은 큰 문제가 없어 보여도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에 굉장히 취약한 구조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AI 업계 고임금으로 K자형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면 결국 내수 침체로 이어질 텐데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리스크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양극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적 리스크로 전환됩니다. 이게 핵심이에요. 불평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면 극단적인 정치 세력이 커지게 되고, 결국 사회가 불안정해집니다. 그것은 해당 국가 시장의 디레이팅 요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유럽에서 이것이 뚜렷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AI 혁명에서 유럽의 역할이 거의 없다 보니, 유럽은 점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빈곤해지고 있고, 그로 인해 사회적 불안이 크게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한두 가지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미국 같은 메이저 자본시장에 자산을 일부 파킹해 두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우리 사회와 경제 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을 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자본시장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진행되는 머니무브, 즉 생산적인 금융으로 자금이 흘러가게 하는 역할이 이런 현상을 완화해 줄 수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겠지만 완화하는 역할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간에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시간 아바타 시간을 통해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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