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태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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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과거 여러 차례 폭락 후 회복한 경험이 있어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가치가 있다는 입장. 작가 본인은 10년 전 투자 후 매도 중이며, 비트코인 관점은 변함없음. 2주 전 7천만 원대 하락에 강의가 취소되는 등 사회적 반응이 과민하다고 주장. 베이지안 사고(확률을 갱신하며 열어두는 태도)를 강조하고, 빈도통계 방식의 단정은 위험하다고 설명. 비트코인 지지 확률에 대해 긍정적 뉘앙스를 보임.
다듬은 글
비트코인은 사기인가, 아니면 기회인가
내가 보기에 비트코인은 사기다. 그런데 태민이는 이걸 열렬히 지지하더라. 그래서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나처럼 몰빵하는 건 아니고, 하나 열어 놓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친구가 2년 동안 가격이 없다고 하던 것을 이후에 보면, 2017년에 한 번 1,800만 원을 찍었다. 그러면 "어, 뭐가 있을 수 있나?" 하고 생각을 바꾸게 된다. 그런데 이게 또 700만 원이 떨어지더니 300만 원까지 떨어져서 빌빌거렸다. "아, 이거 이상하네"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다시 점프해서 8,000만 원까지 갔었다. 그러면 "아, 뭐가 있구나" 하고 생각해야 한다. 그때는 있다고 생각을 해야 한다. 8,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떨어졌다고 그걸 다 팔아 버리면, 그건 베이지안적 사고가 아니다.
처음 투자하게 된 계기
작가님이 비트코인 투자를 처음 시작하신 건 10년 전이다. 그 이후로 투자를 한 건 아니다. 그때는 흥분 상태에서 투자를 했고, 지금은 차분한 마음으로 팔고 있다. 다만 조금씩 차분하게 팔지는 못한다. 집에 차분하지 않은 분이 계셔서, 떨어지면 꼭 요동치는 분이 계신다. 그래도 비트코인에 대한 관점은 10년 전과 근본적으로 변한 게 없다.
이걸 인생에 몇 번 없는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시작했다. 대학교 1학년 때 인터넷 시대가 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때는 PC 통신을 쓰던 때였다. 인터넷이 온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멍청하게도 사업을 할 생각은 못 하고 대학생이니까 책을 썼다. 그래서 어이없이 놓쳤다. 그 그래프를 보면 아주 가파르게 올라가는 구간이 있었다. 스마트폰 시대가 그렇게 급격하게 왔다. 30대 때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온다고 생각해서 사업을 했는데, 얼마 버티지 못했다. 3년 버티다가 사업을 접었는데, 5년쯤 지나 애플이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그때 알았더라도 투자 외에는 못 했을 것이다. 그래도 놓쳤다. 애플을 샀어야 했다.
세 번째 기회가 바로 비트코인이라고 본다. 우리 세대가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을 때 맞이한 기회다. 테슬라를 좋아하는 분들은 테슬라가 그런 역할을 했다고 하겠지만, 비트코인과 동선상으로 비교하면 안 된다고 본다. 규모도 다르다. 테슬라를 비판하는 건 절대 아니다. 이런 물결의 초입에 있다는 생각이 들면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만 하네" 하면서 "나만 하는 게 이렇게 또 왔네" 하고 생각하게 된다. 대학 시절의 과오를 반복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가장 좋은 투자 전략은 무엇인가
주변 사람들이 부자가 됐어야 한다. 내가 비트코인을 열렬하게 전했으니까.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부자가 되지 못했다. 한두 명이었다면 각자의 사정이겠지만, 거의 대부분이 안 됐다. 그러면 그건 어떤 현상이다. 비트코인은 납득하기 굉장히 어렵고,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쉽게 투자하고 그것을 지키지 못하게 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그 핵심 원인은 아직 잘 모르겠다.
이번에도 1억을 찍었다가 7,000만 원이 되니까 내 강의가 그 주에 세 개나 취소됐다. 사람들이 황당하게 움직인다. 7,000만 원이 떨어졌다고 비트코인이 안 좋은 것이라면, 0원일 때는 뭐였나. 그러면서 위에 있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멀리하라"고 얘기를 하는 것이다. 어느 방송사는 나와 스케줄을 약속했다가, 9월 초에 앞으로 당분간 비트코인을 다루지 말라고 데스크에서 정해졌다며 약속을 취소했다. 다음 달부터 그렇게 된다고 한다. 황당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험난한 시대를 지도와 인공위성 도움 없이 1인 조각배로 항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사람들은 급급하게 산다. 먹구름이 어디서 오는지, 태풍이 어디서 오는지 관심도 없고, 알려 줘도 대응을 못 한다. 그냥 "지금 바람이 어서 부는구나" 하면서 인생이라는 항해를 하고 있다. 나도 크게 다르지 않고, 걱정을 많이 한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내 채널 '지혜의 족보'가 3년 만에 구독자 10만 명이 됐는데, 아직 구글에서 실버버튼을 보내 주지 않는다. 이유는 모르겠다. 누군가 저작권으로 시비를 건 것 같다. 심사가 있었고, 통과했다는 답이 왔다. 이 10만 명이 지금 비트코인을 투자하거나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관심 때문에 시작했다가 비트코인이 안 좋으니까 끊었을 것이다.
지금은 영상을 거의 올리지 않는다. 비트코인 지혜 족보를 올릴 때는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글을 올린다. 말씀하신 글도 8,000만 원이 깨지면서 소폭 폭락했을 때 쓴 것이다. 10년 동안 겪은 경험으로 보면 이건 파도도 아니다. 그런데 10만 명 중에는 별별 사람이 다 있으니, 그것도 파도다. 조언이 애매하긴 하지만 그렇게 썼다.
원래 이렇게 도탄에 빠진 배를 타고 항해하는 사람에게 당장 원하는 건 "조금만 참아"라는 말이다. 그런데 조금만 참으라고 해 봐야 안 참는다. "지금 내가 지도를 보고 인공위성을 보니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얘기해 주면, 댓글에는 "장황하게 얘기하네"라는 반응이 달린다. 사람들은 긴 얘기를 싫어한다. 투자와 맞지 않는다. 그래도 그런 분들도 있으니 글을 써 준 것이다.
주식이 하루 아침에 5% 폭락하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비트코인에서는 그것이 크게 문제가 안 된다. 지금 이렇게 썼다. "이 하락은 몇 달 지나면 기억도 못 할 것이다." 2주 전 작가님이 베이지안 통계 얘기를 했던 날은 심각했다. 5만 5,000까지 갔다. 그날은 심각했지만, 기억도 못 할 것이다. 비트코인에 탑승한 이상 그 정도는 일상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빈도 통계와 베이지안 통계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했다.
빈도 통계와 베이지안
빈도 통계학은 우리에게 익숙한 통계 방식이다. 주사위와 동전을 기본으로 한 통계 모델이다. 주사위를 100번 던지면 1부터 6까지 골고루 나온다. 동전도 한 번씩 던지면 대충 6대 4, 5대 5가 나온다. 문제는 동전을 세 번 던지면 전부 앞면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한 게 아니다. 주사위를 다섯 번 던져도 6이 세 번 나올 수 있다. 이것도 이상한 게 아니다.
빈도 통계학은 시행이 많을 때를 전제하고, 그때 잘 맞는다. 그런데 우리의 삶에서는 어떤가. 어떤 학교 출신 100명을 만나 인상을 갖는 게 아니다. 어느 동네 사람 200명을 만나서 판단하는 것도 아니다. 두 명 만났는데 둘 다 나에게 싸가지 없게 굴었다고 하면, 그 지역 사람은 안 된다고 얘기한다. 어떤 학교 출신 세 명을 만났는데 셋이 나에게 돈을 빌려 가고 안 갚았다고 하면, 그 학교 출신은 다 사기꾼이라고 결론짓는다. 이게 우리의 삶이고, 우리의 사고는 빈도 통계적으로 돼 있다.
나는 10년 전에 베이지안으로 갈아탔다. 요즘 지식 세계에서는 베이지안이 트렌드다. AI도 베이지안으로 무장했다. 그래서 지혜 족보에서도 계속 베이지안 얘기를 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이런 것이다. 남편이 타는 차 뒷좌석에서 여자 팬티가 나왔다. 그러면 "이 새끼 바람 피네"라고 바로 간다. 그러지 말라는 것이다. 가능성은 높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 봐야 한다. 바람을 필 때 여자 팬티가 남편 차 뒷자리에서 나올 확률은 90%쯤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남편은 월급 중에 용돈이 30만 원밖에 안 된다. 그 돈으로 바람을 피울 확률은 낮다. 차도 소형차다. 이 두 가지를 조합하면 바람을 피울 확률은 높지 않다.
유방암 검사도 같은 예다. 검사 키트는 유방암이 있으면 95% 양성 반응이 나온다. 그래서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나는 95%로 죽었구나" 하면 안 된다. 30대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기본 확률, 즉 베이스 통계가 있다. 인구 전체로 보면 5% 미만이다. 그러면 양성이 나와도 실제 유방암일 확률은 15%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러니 이해가 안 되겠지만, 이것이 베이지안 방식이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을 여러 개 중 하나로 보면 사기다. 내 주변 지인들은 모두 공부하는 사람들이었는데도 실패했다. 살면서 이런 종류의 것을 많이 봤다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친구가 "이거 꼭 투자해, 진짜 좋아"라고 하는 게 많았다. 전문가들은 그거 안 된다고 했는데, 그래서 가지 않았더니 당연히 망했다. 그런데 또 누군가 진짜 좋다고 하면, 자기가 경험한 다섯 개 중 하나가 되어 버린다. 그런 것들은 대부분 사기였다. 그게 빈도 통계학적 사고다. 그런데 나는 그런 것과 다르다. 나라는 인격이 있다. 내 지인들의 판단이 안타깝다.
내 친구에게 얼마 전 이렇게 얘기했다. "너는 살면서 2주 동안 투자해 본 적 있니? 없잖아. 그런데 내가 얘기했을 때는 한번 진지하게 검토해 봐야지." 그게 베이지안적인 접근이다. 베이지안은 열어 놓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해 보는 것이다. 나는 비트코인이 사기라고 보지만, 태민이가 열렬히 지지하니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나처럼 몰빵하는 건 아니고, 하나 열어 놓고 보는 것이다.
2017년 1,800만 원을 찍었을 때 "뭐가 있을 수 있나" 하고 생각을 바꿨다. 700만 원, 300만 원까지 떨어졌을 때는 "이거 이상하네" 했다. 그런데 8,000만 원까지 점프했다. 그때는 "뭐가 있구나" 하고 생각해야 한다. 8,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떨어졌다고 팔면 그건 베이지안이 아니다.
유방암 검사로 설명하면 이렇다. 95% 키트 검사에서 처음 양성이 나와도 겁먹을 필요는 없다. 한 번 더 하면 두 번째는 60%가 뜬다. 그러면 "확률이 60%니까 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보통은 한 번 더 하지 않고 비싼 조직 검사로 넘어간다. 그러지 말고 나 같으면 한 번 더 해 본다. 그래도 안 나올 수 있다. 그런데 또 나왔다. 그때는 95%다. 그러면 유방암이라고 판단할 수 있으니 조직 검사를 안 받아도 된다. 나는 10년 전에 베이지안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했다. 세 번 연속 맞으니까 확률상 98%라고 생각해서 포기했다. 이게 베이지안적으로 사고하면 좋은 점이다. 실제로 나는 이렇게 사고했다.
한번은 바쁠 때 전화가 와서 보험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전화를 끊어야 했는데 못 끊고 예스를 했다. 집에 와서 보험 두 개를 다 들었다는 걸 알게 됐다. 아내는 엄청 혼났다. 보험은 둘 다 해지했는데, 내 것은 해지하지 않았다. 나중에 그 보험을 탔다. 내가 비전문가처럼 처음 15% 확률에 겁먹고 조직 검사에 들어갔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한 번 더 하자고 해서 60%까지 갔다. 재수 없게 40%도 걸고, 한 번 더 했다. 결국 95%가 나왔다. 똑똑한 척하면서 멍청한 짓도 혼자 다 했다. 그런데 보험을 타려면 2년이 지나서 암 발병이 있어야 한다. 그때 첫 번째 베이지안을 안 하고 넘어갔다면 보험을 못 탔을 것이다. 돈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베이지안은 좋다. 캐비지 이게 베이지안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빈도 통계에서 말하는 것처럼 여러 번 시행을 해 볼 수는 없다. 그래서 베이지안을 쓰는 것이다. 이건 되게 특별하니까 처음에는 "남편 차 뒤에서 여자 팬티가 나왔다. 바람 피는 게 확실하다"고 하기 전에, 한 달 용돈 30만 원으로 어떻게 바람을 피울까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 예의 주시하면서 증거를 찾아보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그 정도는 되지 않나.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우리 남편 차에서 나온 여자 팬티보다 더 이상한 일이다. 그러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당장 이혼하라는 게 아니고, 관심을 가져 보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로 살아간다. 그래서 방점은 팬티가 아니라, 용돈 30만 원을 받는 남성이 바람을 피울 확률에 찍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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