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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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이 나와도 곧바로 불황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 결론: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악화 신호일 수 있으나, 주택 경기(신규주택 착공)를 함께 봐야 하며 현 시점에서는 불황을 단언할 단계가 아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의 의미: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등 단기금리 차이가 마이너스로 가면 불황 신호로 자주 언급된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경기 전망과 불안이 반영된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 은행 채널 설명: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역전되면 은행의 예대 마진이 줄어 대출 여력이 약해지고, 이것이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 2019년, 2015년 전후 은행주 하락을 근거로 제시했다. 과거 불황 사례: 1980·1990·2008년 불황 전 역전 후 주택 경기가 악화된 사례가 많았다. 반면 2000년 정보통신 거품 붕괴와 2020년 코로나 충격 때는 주택 경기가 살아 있어 성장률 마이너스로 이어지지 않았다. 보완 지표: 미국 신규주택 착공(빨간선)을 함께 보라고 권했다. 현재는 미국 부동산 시장이 견조하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상승 중이라 불황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투자 관련: 불황 우려 시 채권이 유리하다는 일반론에는 언급했으나, 결론은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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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입니다. 코로나에서 회복되고 있는 중이라 아직 목소리가 정상 컨디션이 아닌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코로나 기간 중 유튜브 댓글로 들어온 질문에 답을 드려 보겠습니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는데 이제 불황인가요?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2018년에 역전된 이후 거의 4년 만에 다시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것을 보면, 경기 사이클이라는 게 이렇게 왔다 갔다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림을 한번 보시겠습니다. 파란 선은 미국의 장기 금리에서 단기 금리를 뺀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의 차이입니다. 이 값이 0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그림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색 음영으로 표시된 부분이 미국의 불황기인데, 장단기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뒤 불황이 온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으니 불황이 오는 것 아니냐, 충분히 공포를 느낄 만하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사야 하냐는 질문이 따라오고, 당연히 채권이 좋다는 답이 나올 수 있겠죠. 다만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니 조금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때 왜 불황이 오는가에 대한 가장 원천적이고 일반적인 답은 "은행이 힘들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림을 보시죠. 파란 선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 차이이고, 빨간 선은 미국 은행주의 주식시장 대비 상대 강도입니다. 장단기 금리 차이가 마이너스로 내려간 다음부터 은행주 주가가 흘러내리는 것이 보이시나요? 2006년, 2007년부터 그랬고, 2019년에도 은행주가 크게 밀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장단기 금리 차이라는 게 별게 아닙니다. 장기 금리에서 단기 금리를 뺀 값인데, 단기 금리는 예금금리와 연동이 됩니다. 그래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는 것은 예금금리가 인상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예금금리를 많이 줘야 하니 그 돈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예금금리가 빠르게 올라간다는 것은 사람들이 은행 예금을 더 많이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예금 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로 돈을 벌기는 어려워지죠. 결국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대출을 줄이거나 사업을 축소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은행의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경기가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요인도 있습니다. 단기 금리인 2년물 국채금리는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반면 파란 선으로 표시된 10년물 국채금리는 시장 참가자들이 느끼는 경기에 대한 판단이 반영됩니다. 그림에서 검은 박스 부분을 보시면, 빨간 선인 단기 금리는 쭉쭉 올라가는데 파란 선인 장기 금리는 잘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옆으로 기어가는 모습입니다. 이것은 정책금리를 계속 올리면 경기가 꺾일 것이라고 시장이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불안이 커지면 가장 좋은 자산이 바로 채권이죠. 사람들이 채권을 사면서 장기 금리가 떨어지고,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그냥 예금 금리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불황의 모습입니다.
따라서 빨간 선인 정책금리와 연동되는 단기 금리가 쭉 올라가는 가운데 파란 선인 장기 금리가 같이 떨어지거나 역전되기 시작하는 시기가 오면 조심해야 합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두 금리가 같이 올라가고 있으니 아직은 불황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빨간 선이 계속 올라가는데 파란 선이 점점 힘을 잃고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걱정을 해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채권 시장 참가자들이 느끼는 불안과 미래 경기에 대한 전망이 장단기 금리에 잘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단기 금리 역전이 나올 때마다 "이번에도 불황인가" 하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의 지표를 더 드리자면, 빨간 선인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을 추천합니다. 파란 선인 장단기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여기에 주택 경기까지 나빠지면 그때는 속절없이 불안해합니다. 1980년, 1990년, 2008년이 바로 그런 때였고, 그때는 불안이 심각했습니다. 반대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어 은행들이 대출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상황이 왔더라도 주택 시장이 살아 있다면, 불황이 오더라도 그 불안은 짧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0년 정보통신 거품 붕괴 때를 보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또 2020년 코로나 쇼크 때도 빨간 선으로 표시된 주택 경기가 바로 좋아졌기 때문에 불황이 금방 끝났던 것을 기억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불황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장단기 금리 차이가 축소되거나 역전되는 것은 분명히 미래 경기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이지만, 이런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 주택시장 통계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지금 보니 아직 미국 부동산 시장은 살아 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상승하고 있어서 불황을 논할 때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경기 흐름은 계속 변하니, 다음에 다시 유튜브에서 방송하겠다고 약속드리며 오늘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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