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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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부진은 외국인 반도체 매도와 자사주 매입 기간 수급 영향으로 보며,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내일 발표, 영업이익 100조 근접 예상)은 숫자만 나오고 전망은 10월 말 IR에서 확인 필요하다고 함. 반도체 공급 부족은 2027년까지 지속되고 2028년 수요·공급 균형이 핵심 변수. 자사주 소각 예정으로 유통물량 감소는 긍정적으로 봄. 코스닥은 40% 급등 후라 추격매수 경계, 저평가된 코스피 대형주 선호. 미국 S&P500 이익증가율 강세로 금리 상승에도 나스닥 버팀. 10월은 실적 기대로 반등 가능성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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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님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오늘 코스피가 6,885.70을 가리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코스피가 좀 답답합니다. 우리나라만 요새 부진하고 다른 나라들은 괜찮거든요. 얼마 전에 대만도 신고가가 났고, 나스닥은 어제 오늘 연속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으니 분위기는 좋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미국도 유일하게 안 좋은 업종이 메모리예요. 미국에서도 메모리가 빠지고 있습니다. 신고가 속에서도 마이크론이 빠졌고, SK하이닉스 ADR도 빠졌습니다. 오늘 SK하이닉스 ADR은 6%나 급락했어요.
뚜렷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닙니다. 올해 상반기와 완전히 대비되는 흐름인데요, 상반기에는 코스피가 압도적으로 올랐습니다. 한때 올해 상반기 수익률이 100%에 달했으니, S&P500이 10% 오를 때 우리는 100% 오른 셈이죠. 그런데 하반기에는 이것이 역전돼서, 상대적으로 강했던 메모리나 한국 증시가 부진하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나라들이 선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증시 분위기는 괜찮은데 한국은 휴우증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외국인들이 명확한 이유를 대긴 어렵지만, 계속해서 반도체 기업 중심으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원인 중 하나로는 지금이 자사주 매입 기간이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누군가 물량을 받아 주는 기간에 그 틈을 타서 때린다는 시각도 있어요. 자사주 매입은 아마 10월 중순경에 끝날 겁니다. 하이닉스는 그 이후의 흐름이 중요할 것 같아요. 만약 매입이 끝났는데도 외국인이 들어오면 자사주 매입을 이용해 판 게 맞을 거고, 계속 판다면 다른 문제가 있는 거죠. 그건 지금 확인이 어렵지만, 외국인 매도가 워낙 많아서 최근 국내 증시가 뒷걸음질 치는 모습입니다.
오늘 누리호 5차 발사가 있었습니다. 고도 500km 통과에서 정상 비행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관련해서 영향받는 종목이 있습니까?
예전 1차, 2차 발사 때는 시장의 관심이 매우 높았습니다. 우주항공주들이 미리 오르기도 하고 여러 테마주가 움직이기도 했죠. 그런데 오늘은 발사가 순조롭게 되고 있는데도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오히려 급락하고 있어요. 대표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 빠졌고, 스페이스X 관련 밸류체인의 국내 기업들도 많게는 7% 이상 급락했습니다. 국내 발사체 제작사인 이노스페이스는 상승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우주항공주들은 발사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 하락은 누리호 발사 전에 미리 올랐다가 빠진 것이라기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누리호 관련 이슈가 거의 없었던 것이 이유예요. 시장은 누리호 발사에 관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스페이스X에 관심이 쏠려 있고, 최근 스페이스X 관련 주가는 좋았습니다. 누리호 발사가 오늘 잘 된다면 좋은 일이지만, 주식시장은 1차, 2차, 3차 때와 달리 무뎌져 있어요. 시장 관심이 많이 떨어진 상황인 것 같습니다.
내일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데, 주가는 어떤가요? 오늘 코스피가 0.88% 빠지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0.18% 올라서 소폭 반등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내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살아 있어요. 지금 시장 예상은 108조 원 정도입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에요. 사상 처음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100조 원이 넘으면 세계 1등이죠. 그만큼 막대한 돈을 벌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건 발표 후의 반응입니다. 선반영이 됐다면 발표 후 빠질 수도 있으니, 내일 발표 이후의 반응을 보시면 됩니다. 더 중요한 건 이번 달 말에 실적 설명회가 따로 있다는 점이에요. 내일은 숫자만 나옵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알려주지 않아요. 이번 달 말 IR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전망을 제시해야, 4분기 전망, 2028년 업황, 공급 부족 정도가 명확하게 그려질 겁니다. 내일은 숫자만 나오니 시장에서는 예상치와 비교해 평가할 겁니다. 108조보다 잘 나오면 환호하고, 못 미치면 실망할 수도 있어요. 기대치가 높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좋은 실적만큼 주가도 시원하게 올랐으면 하고 기대하지만, 주가는 그렇게 반응하지 않고 있어요. 미국의 메모리 회사 마이크론도 최근 지지부진하고, 여러 이유가 거론됩니다. 상반기에 워낙 많이 올랐거든요. 하이닉스는 3배 이상, 삼성전자도 2배 정도 올랐으니, 이미 선반영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목표주가는 여전히 높습니다. 실적이 앞으로도 좋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에요. 오늘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보면, 올해는 이익 추정치가 조금 꺾였습니다. 환율 때문인데, 환율이 너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에요. 100조 원이 넘는다는 것도 환율 하락을 반영하고도 그 정도로 예상하는 겁니다. 한편 내년과 내후년은 오히려 추정치를 더 올렸습니다. 반도체 가격이 계속 우리 예상보다 훨씬 높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시장은 이를 믿지 않습니다. 당장의 실적과 환율도 봐야 하고, 단기적으로는 실적 검증이 필요한데, 1~2년 뒤 실적은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좋은 실적이 당장 나오는 건 알겠지만 선반영된 것 아니냐고 생각합니다. 환율 때문에 추정치가 꺾이는 것도 불편하고, 언제든 갑자기 공급이 늘 수도 있고, 빅테크가 투자를 줄이면 어떡하나 하는 부담도 있습니다. 금리도 높으니 걱정이 쌓이죠. 본질은 그게 아닌데, 주가가 자꾸 안 오르니 주변의 안 좋은 것만 계속 들춰내게 되는 겁니다.
저는 본질이 그게 아니라고 봅니다. 주가가 못 가는 이유는 수급 때문인 것 같아요. 자사주 매입이 좋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매도의 빌미가 돼서 팔고 싶은 외국인들이 물량을 받아 주는 자사주 매입에 부담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걸 반대로 생각하면,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이 물량은 잠기고 사라집니다. 특히 하이닉스는 40조 원어치를 매수하는데, 그 뒤 곧 소각해 버립니다. 아예 없애 버리는 거죠. 그러면 유통 주식수가 완전히 사라지고, 회사는 점점 가벼워집니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자사주 매입 이후 많은 분들이 주가 폭락을 걱정하지만, 물량이 아예 없어지는 것이니 이를 나쁘게만 보지 말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내일 실적 발표 이후 말씀하신 대로 10월 말 설명회를 거치면서 변화가 있을 수 있을까요? 하이닉스도 3분기 실적 발표 날짜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보통 분기 말 이후에 발표합니다. 작년 3분기에는 10월 29일에 있었고, 올해도 그 주 무렵에 실적을 공개할 것 같아요. 하이닉스는 잠정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 않고 실적 설명회를 함께 합니다. 삼성전자는 실적을 먼저 내고 분기 말에 설명회를 하는데, 하이닉스가 보통 삼성전자보다 먼저 설명을 하기 때문에 하이닉스가 중요합니다. 그때 나올 이야기에서 우리가 봐야 할 것은 결국 공급 부족의 강도가 어디까지 갈지입니다. 마이크론은 2028년까지 계속 이어진다고 언급했는데, 하이닉스도 여기에 동의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달 말이 진짜 중요한 시점이고, 그때 미국 빅테크들도 실적 발표를 몰아서 합니다. 아마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을 발표하면 시장이 또 출렁이겠죠. 그래서 이번 달 마지막 주가 한 번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거라고 봅니다.
2027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좋을 거라는 예상이 많은데, 이런 호황이 지속될지 가르는 핵심은 무엇일까요? 결국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합니다. 내년까지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유는, 반도체 증설이 2025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는데 공장을 짓는 데 2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장비 셋업에도 약 6개월이 걸리니, 물량이 실제로 나오려면 2028년 초는 돼야 할 것 같아요. 2027년까지는 공급을 늘리고 싶어도 방법이 없습니다. 반면 수요는 계속 새로운 AI 서비스가 나오면서 폭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스마트폰 기업들도 반도체가 없어서 물량을 구하기 어렵고, 비싼 값에라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니 그 영향이 계속 퍼지는 거죠. 그래서 내년까지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니 실적은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은 500조 원 이상, 올해는 380조 원으로 예상되고, 심지어 600조 원짜리 얘기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공급 부족이 극심하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변수는 2028년입니다. 2027년까지는 투자자들도 대부분 알고 있어요. 2028년은 의견이 반반입니다. 공급이 늘어서 안 좋다는 쪽과, 여전히 부족하다는 쪽이 있죠. 그런데 공급이 느는 것은 맞습니다. 공장이 완공되면 물량이 나오니까요. 중요한 건 공급이 느는 것보다 수요가 더 느느냐 덜 느느냐입니다. 그에 따라 공급 부족의 강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낙관론자들은 2028년에도 수요가 더 늘어서 절대적인 공급량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봅니다. 우리가 그걸 지금 확정할 수는 없지만, 마이크론이 최근 실적 발표에서 2028년까지 공급이 매우 부족할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우리가 확인할 것은 이제 하이닉스의 답입니다. 이번 달 말까지 조금 기다려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는 코스닥이 3%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코스피는 하락했는데도요. 반도체 공장을 많이 지으려면 장비가 많이 들어가니,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급등했고, 이 때문에 코스닥이 크게 올랐습니다. 원래 코스닥의 주인은 바이오였죠. 알테오젠이 여전히 시가총액 1위이긴 하지만, 어제 기준으로 업종별로 나눠 보면 1등이 바뀌었습니다. 1등은 바이오가 아니라 반도체입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코스닥 시가총액 1등부터 10등까지 반도체 기업이 한 곳도 없었는데, 지금은 다섯 곳이 반도체입니다. 어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3위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4위로 밀렸지만, 반도체 기업들이 시가총액 상위권에 들면서 코스닥도 반도체가 이끄는 흐름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는 반도체 소부장이 급등하면서 코스닥을 900포인트 이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지금 코스피에 집중하던 투자자들이 이참에 코스닥에 관심을 가져볼까 하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단기 트레이딩을 하시는 분은 괜찮을 수 있지만, 코스닥은 저점이 620포인트였고 지금은 900포인트를 넘었으니 저점 대비 40% 급등한 상태입니다.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에서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들어가는 건 쉽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코스피를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코스피는 코스닥이 갈 때도 못 가고 빠지니 더 빠지는 흐름이죠. 상반기에는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코스닥은 못 가고 코스피만 갔죠. 하반기에는 반대로 흐르고 있는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PER은 약 5배에 불과하고, 코스피 PER도 5.5배밖에 안 됩니다. 코스닥은 약 18배예요. 실적도 코스피가 좋은데 주가는 더 저평가돼 있습니다. 코스닥이 당분간 좋다고 보지만, 초보 투자자들이 뒤늦게 중간에 급등한 상태에서 쫓아가다 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제 코스닥이 좋다고 쫓아간 분은 오늘 벌써 물려 있을 거예요. 그래서 차라리 지금은 부진하지만 앞으로 실적이 괜찮을 코스피 대형주를 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미국 증시는 좋다고 하는데, 국제 금리는 사상 최고라면서요? 보통 금리가 많이 오르면 기술주들이 영향을 받지 않습니까? 그건 과거의 공식인 것 같아요. 지금은 금리가 오르는 이유가 결국 성장 때문입니다. 기업들이 투자를 위해 돈을 많이 빌리고, 그 돈이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들어가서 기업들이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리 상승이 예전만큼 불편하지 않은 거죠. 금리 자체가 높은 건 물론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항상 금리와 성장률을 비교해야 합니다. 지금 S&P500 기업들의 3분기 이익 증가율은 약 29%까지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리가 높지만 성장률이 워낙 좋은 겁니다. 29%는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미국 기업들은 지난 2~3년간 분기마다 20% 이상 성장해 왔어요. S&P500의 분기 성장률은 보통 10% 초반인데, 20%가 넘는 건 대단한 수치입니다. 3분기에도 이 흐름이 이어진다고 하니, 이익이 금리 상승을 누르고 있어서 나스닥이 버티는 겁니다. 반대로 이익 추정치가 꺾이거나 훼손되면, 높은 금리를 못 버티고 무너지게 되죠. 그래서 실적을 계속 잘 검증해 나가시면 좋겠습니다.
10월이 됐으니 10월 투자 전략을 짚어 볼게요. 기업 실적 발표도 있고,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도 앞두고 있고, 11월에는 중간선거까지 있습니다. 우리 증시의 방향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10월 들어 한국이 뒷걸음질 치니 미국과 달리 답답하시겠지만, 말씀드린 대로 1순위는 실적입니다. 실적이 계속 좋다면 안 좋은 환경도 뚫고 올라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의 장기 금리도 계속 지켜보셔야 합니다. 미국 성장률이 높아 주가가 괜찮지만, 장기 금리가 계속 오르면 불편할 수밖에 없어요. 다행히 오늘 금리가 꺾였는데, 장기 금리 추이도 한번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10월은 강세장이 많이 나왔습니다. 3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 4분기로 가면서 내년 기대감까지 같이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실적이 내일 좋은 출발을 해 준다면, 시장 분위기가 다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래쪽만 계속 보기보다는, 저는 여전히 위를 보면서 10월 반등을 기대해 보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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