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끌림재테크진행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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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IRP 안전자산 30% 칸에 주식 50%를 담는 미국 S&P500 채권혼합 ETF(미국채혼합50 류)가 주식만 담은 ETF보다 하락폭이 컸다고 주장. 지난 3개월 기준 원큐 -9.15%, 플러스 -9.25%, 솔 -10.93% vs 주식형 -8.97%로, 채권도 달러 자산이라 원화 강세에 함께 하락했다고 설명. 반면 2025년 2월~4월 급락장에서는 원화 약세 덕분에 채권 쿠션이 작동했고, 긴 만기 채권은 금리 상승기에 더 취약하다고 분석. 퇴직연금 위험자산 한도 100% 개편은 검토 단계라고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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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만 담은 쪽보다 채권을 섞은 쪽의 하락이 더 컸다는 것이 지난 석 달의 결과입니다. 이 이유를 알려면 먼저 퇴직연금 안전자산 칸이 어떻게 채워지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IRP와 DC형 계좌에서는 주식형 상품을 적립금의 70%까지만 담을 수 있고, 나머지 30%는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합니다. 예금으로 채우면 원금은 지켜지지만 주식 비중은 70%에서 멈춥니다. 그 빈자리를 노린 상품이 주식과 채권을 섞은 채권 혼합 ETF입니다.
2023년 말 퇴직연금 규제가 풀리면서, 지수를 따르는 채권 혼합 ETF는 주식을 40%에서 50%까지 담을 수 있게 됐습니다. 주식을 절반 담아도 안전자산으로 인정받게 된 셈입니다. 단순하게 계산해 보겠습니다. IRP에 1억 원이 있을 때 7천만 원은 미국 S&P500 ETF에, 3천만 원은 채권 혼합50에 넣는다고 가정하면, 주식에 닿는 돈은 7천만 원에 1,500만 원이 더해져 8,500만 원이 됩니다. 계좌 전체의 85%가 주식인 셈입니다. 운용업계는 이론상 85%라고 설명하는데, 이 구조를 담은 상품은 여러 개입니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속은 조금씩 다릅니다. 주식 절반은 모두 S&P500을 담고, 나머지 절반에 담긴 채권이 서로 다릅니다. 채권 쪽이 만기 3개월 이하의 초단기 미국채인지, 7년에서 10년짜리 미국채인지에 따라 결과가 갈립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6월 워크숍에서 위험자산 한도를 100%로 바꾸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검토 단계라 지금 계좌에는 70% 규칙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지난 석 달의 가격을 보겠습니다. 기준일은 6월 15일과 9월 15일이고, 네이버 금융의 날마다 종가로 계산했으며 분배금은 넣지 않은 가격 기준입니다. 9월 8일에 상장한 타이거 상품은 석 달 기록이 없어 비교에서 뺐습니다.
주식만 담은 타이거 미국 S&P500이 기준입니다. 채권 혼합 상품들은 원큐가 9.15%, 플러스가 9.25% 내렸고, 7년에서 10년짜리 미국채를 담은 솔은 10.93%로 가장 많이 빠졌습니다. 네 상품 모두 주식만 담은 쪽보다 하락폭이 컸습니다. 1억 원 기준으로 바꾸면 주식만 담은 쪽은 897만 원이 줄었고, 원큐는 915만 원, 플러스는 925만 원, 솔은 1,093만 원이 줄었습니다. 안전하려고 섞은 돈이 오히려 18만 원에서 196만 원을 더 잃은 것입니다.
반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 석 달은 너무 짧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간을 늘려 최대 낙폭도 확인했습니다. 2025년 7월 15일 소리 상장 이후 가장 크게 빠진 구간을 보면, 타이거 미국 S&P500의 낙폭은 11.73%였습니다. 같은 기간 원큐는 12.68%, 플러스는 12.5%, 솔은 14.04%까지 빠졌습니다. 고점은 모두 7월 초였고 바닥은 9월 10일 무렵이었습니다. 가장 아팠던 순간에도 채권 혼합이 덜 빠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절반을 채운 채권은 왜 쿠션이 되지 못했을까요? 원인은 달러와 원화 사이에 있습니다. 같은 석 달을 달러로 다시 보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미국 S&P500 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0.87% 올랐고, 초단기 미국채 ETF는 0.09% 내려 거의 제자리였습니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입니다. 6월 15일 1,513원이던 환율이 9월 15일 1,358원까지 내려오면서, 달러 자산이 원화로 10.23% 싸진 것입니다.
국내에 상장된 ETF는 달러 자산을 원화로 바꿔 값을 매기기 때문에, 달러로 0.87% 오른 주식도 원화로는 9.45% 내려가고, 제자리였던 초단기채도 원화로는 10.27% 내려갑니다. 반반 섞으면 약 9.86%가 빠지는 계산이 나오는데, 실제 원큐의 하락폭 9.15%와 가깝습니다. 채권 혼합 상품은 주식과 채권을 섞었을 뿐, 달러와 원화를 섞은 상품이 아니었습니다. 두 반쪽이 모두 달러에 묶여 있으니 원화가 강해지면 함께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환율을 걸러낸 상품과 비교하면 더 분명해집니다. 환헤지를 한 타이거 미국 S&P500 상품은 같은 석 달 동안 0.52% 올랐습니다. 주식만 담았는데도 환율을 막은 쪽이 덜 흔들린 것입니다. 그러니 채권 혼합 ETF를 볼 때는 채권 비중뿐 아니라 그 채권이 어느 나라 돈으로 되어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원화가 약해질 때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2025년 2월 19일부터 4월 8일까지는 관세 충격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한 구간입니다. S&P500 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18.9% 빠졌고,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3.2% 올랐습니다. 원화가 약해지면서 달러 자산의 원화 값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타이거 미국 S&P500은 원화로 14.3% 내렸지만, 당시 주식을 30%만 담았던 에이스 미국 S&P500 액티브는 2.03%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채권 쪽이 원화로 오르면서 주식 쪽 하락을 상당 부분 메워 준 것입니다. 급락장에서 달러가 강해지는 흐름이 겹치면 채권 반쪽이 원화로 버팀목이 됩니다.
올해 8월 15일부터 한 달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S&P500 지수가 달러로 2.13% 빠지는 사이 주식만 담은 쪽은 6.51% 내렸고, 원큐와 플러스는 5.23% 내렸습니다. 주가가 빠진 만큼 채권 반쪽이 1.3% 포인트 정도 받쳐 준 셈입니다. 정리하면 채권 혼합의 쿠션은 주가가 빠질 때 작동했고, 원화가 강해질 때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절반에 담긴 채권의 종류는 결과를 얼마나 바꿨을까요? 원큐와 플러스는 만기 3개월 이하의 초단기 미국채를 담았고, 타이거는 잔존만기 1년 이하 미국 국채를 담았습니다. 반면 솔은 7년에서 10년짜리 미국채 지수를 절반에 담았습니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크게 흔들리는 것이 채권 가격의 기본 원리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이미 발행된 채권은 낮은 이자를 주는 셈이 되어 값이 내려가고, 만기가 길수록 더 많이 내려갑니다.
지난 석 달 미국 10년물 금리는 4.47%에서 4.96%로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7년에서 10년짜리 미국채 ETF는 달러 기준 3.5% 빠졌고, 초단기채는 제자리였습니다. 같은 원화 강세 바람을 맞고도 솔은 10.93%, 원큐는 9.15%로 1.78% 포인트가 갈렸습니다.
다만 긴 채권이 늘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관세 충격이 있던 지난해에는 10년물 금리가 4.53%에서 4.26%로 내려갔는데, 그 사이 긴 만기 미국채 ETF는 달러 기준 2.11% 올랐고 초단기채는 0.1% 내렸습니다. 주가가 급락하며 금리가 내려갈 때는 긴 채권이 더 크게 받쳐 주는 구조입니다. 금리가 오를 때와 내릴 때 두 채권의 역할이 정반대로 바뀌는 것입니다.
주식을 절반만 담은 대가는 오르는 장에서 나타납니다. 2025년 9월 15일부터 1년 동안 주식만 담은 타이거 미국 S&P500은 13.73%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원큐는 6.96%, 플러스는 6.92%, 솔은 3.4% 올랐습니다. 1억 원 기준으로 주식만 담은 쪽은 1,373만 원이 늘었고, 원큐는 696만 원이 늘어 1년 사이 677만 원 차이가 났습니다. 소리 상장일인 2025년 7월 15일부터 재면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 타이거 미국 S&P500은 20.2%, 원큐와 플러스는 10% 남짓, 솔은 8.35% 올랐습니다.
지난해 4월 8일 바닥에서 반등한 구간에서는 차이가 더 극적입니다. 그날부터 9월 15일까지 타이거 미국 S&P500은 21.74% 올랐고, 당시 주식 30%였던 에이스는 3.31%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급락장에서 2.03%만 내렸던 쿠션이, 반등장에서는 오르는 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쿠션의 값은 결국 오르는 장에서 덜 버는 것으로 치르는 셈입니다.
이 비교에는 한 가지 빠진 것이 있습니다. 여기 쓴 숫자는 모두 가격만 본 것이고 분배금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채권 혼합 상품은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를 분배금으로 나눠 주는 경우가 많고, 원큐는 1·4·7·10월에 분배합니다. 분배금까지 더하면 채권 혼합 쪽의 실제 결과는 가격 기준보다 나아질 수 있습니다. 그 크기는 여기서 따로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오르는 장에서 주식만 담은 쪽보다 덜 오른다는 흐름은 그대로입니다.
안전자산 칸에 무엇을 넣었는지에 따라 계좌 전체가 환율에 닿는 크기가 달라집니다. IRP 1억 원을 다시 나눠 보겠습니다. 7천만 원은 S&P500 ETF에 두고, 안전자산 3천만 원 칸을 원화 예금 또는 채권 혼합50으로 채운다고 가정합니다. 예금으로 채우면 달러 자산은 7천만 원에 머뭅니다. 채권 혼합으로 채우면 주식 1,500만 원과 미국채 1,500만 원이 더해져, 계좌 1억 원 전체가 달러 자산이 됩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칸까지 달러에 묶이는 것입니다.
원화가 10% 강해지고 달러 가격은 그대로라고 가정하면, 예금 쪽 계좌는 700만 원이 줄고 채권 혼합 쪽 계좌는 1,000만 원이 줄어듭니다. 환율만 움직였는데 300만 원이 갈리는 셈입니다. 반대로 원화가 10% 약해지면 같은 크기만큼 채권 혼합 쪽이 더 늘어납니다. 안전자산 칸을 채웠다고 환율 위험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50대에게 이 차이가 무거운 이유는 시간에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을 수 있고, 은퇴까지 남은 기간은 길지 않습니다. 환율이 크게 움직인 해에 인출이 겹치면, 그해 꺼내는 돈이 원화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원화가 약해지거나 주가가 오를 때는 예금 칸이 계좌 전체 수익을 끌어내립니다. 그래서 판단은 두 가지 조건으로 좁혀집니다. 계좌의 달러 자산이 이미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돈을 꺼낼 시점이 언제인지입니다. 주식형 70%를 해외 ETF로 채운 계좌라면 채권 혼합은 달러 비중을 100%로 올리고, 국내 주식이나 예금이 섞인 계좌라면 그 효과가 줄어듭니다.
계산에서 빠진 변수도 남아 있습니다. 첫 번째는 환율의 방향입니다. 8월 15일 1,416원이던 환율은 9월 15일 1,359.4원에 장을 마쳤고, 그날 하루에만 12.2원이 올랐습니다. 지난 기록은 다음 석 달을 말해 주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금리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집계로 이번 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확률은 92.3%로 전해졌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초단기채의 이자는 늘어나고, 7년에서 10년짜리 채권 값은 내려갑니다. 같은 소식이 두 종류의 채권 혼합 상품에 반대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제도입니다. 위험자산 한도가 100%로 풀리면 안전자산 30% 칸이라는 틀이 사라집니다. 그때는 주식 비중을 높이려고 채권 혼합을 고를 이유가 약해지고, 하락을 줄이려는 쓰임만 남습니다. 다만 고용노동부의 방안은 아직 검토 단계라 시행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반대쪽 기록도 함께 봐야 균형이 맞습니다. 석 달은 원화가 유난히 강했던 구간이었고, 2025년 봄처럼 원화가 약해진 급락장에서는 채권 혼합이 분명한 쿠션이 됐습니다. 또 이 계산은 가격 기준이라 분배금만큼 채권 혼합의 결과가 낮게 잡혀 있습니다.
지난 석 달의 기록이 남긴 답은 환율에 있었습니다. 주식을 절반 덜어내도 두 반쪽이 모두 달러로 되어 있으면, 원화 강세 앞에서는 함께 내려갑니다. 반대로 주가가 무너지고 원화가 약해진 때에는 같은 상품이 하락을 크게 줄여 줬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채권 혼합이 막는 것은 주가의 하락이지 환율의 하락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여기에 담긴 채권의 만기가 길면, 금리가 오를 때 그 채권이 한 번 더 흔들린다는 조건도 붙습니다.
계좌에서 달러 자산의 비중, 돈을 꺼낼 시점, 위험자산 한도 개편이 앞으로 결과를 가를 변수입니다. 이 내용은 공개된 가격 자료를 바탕으로 상품의 구조를 설명한 것입니다. 개인의 계좌 구성과 인출 계획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계산이 도움이 됐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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