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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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금리가 4%대라 주식 할인율이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며, 실적 모멘텀이 확인되기 전까지 미국 주식은 쉬어갈 것으로 봄. 9~10월은 추석·대주주 과세 등으로 불안정해 보수적 대응 권고. 10월부터는 코스닥보다 코스피 중심 랠리가 예상되며, HBM 독점 공급을 한국 업체가 쥐고 있어 반도체 랠리가 4분기~내년 1분기에 기대됨. 경기침체 예측은 무의미하다며, ISM 제조업 PMI 반등과 10년물 금리 하락(연준 인하 기대)을 주시하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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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몇 달 전에 코스피가 2600을 찍었을 때 애매하다고 말씀드렸거든요. 지금도 2600이고, 그렇다면 어느 정도 기간 조정을 거친 느낌도 나는데요. 지금 보시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전망은 어떨까요. 좋은 질문을 해 주셨는데요. 지금 S&P 500도 4500이잖아요. 4500이면 TR로 보면 2021년에는 24배까지도 갔었죠. 왜냐하면 그때는 금리가 낮았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모든 투자자산의 가격에 영향을 주는 금리가 10년물 기준으로 4%를 넘어 와 있지 않습니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미국 10년물이 4% 수익을 주게 되면, 주식의 할인율이 올라가서 주식이 여기서 20배를 뚫고 올라가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주식 시장은, 미국 기업들이 2분기에 들어와서 빠르게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올라왔는데, 과연 지금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도 계속 어닝 모멘텀을 내면서 3분기, 4분기에도 서프라이즈 실적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물음표를 던지고 있는 거죠. 그래서 미국 주식도 확실한 어닝 모멘텀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쉬어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됐는데, 다음 실적 발표는 7~9월이 지나고 10월부터 시작되거든요. 10월에 들어가서 금리 상황에서도 실적이 잘 나온다는 점이 확인되면, 10월 초중순부터 다시 연말 랠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두 달 동안은 마음을 보수적으로 내려놓고 대응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우리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시장도 2600인데, 지금 이 지수대에서 해외 증시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고, 금리도 불안합니다. 거기다 9월이 되면 추석이 다가오면서 명절 효과에 대한 부담이 있고, 10월에는 대주주 과세에 따른 수급 교란 요인 등 여러 이슈가 있습니다. 실제로 8~10월은 우리나라 시장에서 12개월 중 수익률이 가장 안 좋은 시기입니다. 그래서 국내 시장도 9월 추석 전까지는 트레이딩 관점으로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추석이 지나고 10월부터는 코스닥보다 코스피를 중심으로 랠리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반기에는 코스닥으로 돈을 버셨다면, 하반기 10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코스피로 돈을 번다는 투자 전략을 세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코스피에서 어떤 종목이 돈을 벌 수 있느냐는 측면에서는, 10월부터 반도체 랠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엔비디아가 쏘아올린 AI 모멘텀 때문에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 센터와 AI 서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따라 고성능 GPU와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한데, 이 고성능 메모리에 해당하는 HBM3를 현재 독점 공급하고 있는 곳이 하이닉스입니다.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와 가이던스를 보니, 올해 안에는 HBM3 같은 고성능 메모리가 출시되지 않더라고요. 그렇다면 4분기에는 한국 업체들이 이 부분을 독점하게 되고, 메모리 가격 상승도 이번 4분기부터 가파르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서 이번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그동안 지루하게 지켜보셨을 반도체에서도 랠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코스닥과 코스피를 말씀하셨는데, 그에 대한 의견을 조금만 더 주실 수 있을까요. 코스닥은 과거에도 연초 랠리가 가장 강하게 나타났고, 1~4월이 항상 강하고 나머지 8~11월은 아주 약합니다. 늘 그런 현상이 있어 왔기 때문에, 왜 그렇게 계절적 효과가 나타나는지 보면 대주주 과세 요건이 가장 큰 영향을 줍니다. 그러면 왜 코스피에는 영향을 안 주느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코스피 시가총액 1등 삼성전자, 2등 LG에너지솔루션, 3등 하이닉스 같은 기업들은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의 매수 모멘텀으로 올라가는 편이었지, 개인의 모멘텀으로 올라가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하반기로 갈수록 기관과 외국인 수급은 강화되는 반면, 한 종목을 10억 이상 보유한 개인이 세금 때문에 주식을 팔아야 하는 압박을 많이 받는 곳이 코스닥입니다.
우리 시장의 신용잔고를 보시면 지금 한 20조 정도인데, 그중 절반이 코스피, 절반이 코스닥입니다. 2000조 시장인 코스피에서 10조이고, 400조 시장인 코스닥에서 10조라면, 신용 측면에서도 코스닥이 많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신용을 전부 개인이 쓰고 있잖아요. 그런 측면에서도 개인 수급이 악화되면 영향을 받는 건 코스닥 시장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코스닥을 주도했던 몇몇 기업들은 이번 MSCI 지수 편입 이벤트에도 영향을 받아서 단계적으로 오버슈팅을 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렇게 오버슈팅한 주가는 8월 말 MSCI 편입 이후 보통 이벤트가 끝나고 3~4개월 동안 지수를 하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시장 분위기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매크로에 대한 관심은 점점 줄고 있고, 실업 관련 이슈도 잦아드는 모습입니다. 노동시장도 우려에 비해서는 둔화되는 모습인데, 그래도 아직 관심 많은 분들이 많습니다. 여전히 불거지는 경기침체 논란을 대표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올해 초부터 하반기에 혹독한 경기침체를 얘기했던 분들이 꽤 많았는데요. 그럼에도 이번에 미국 1분기 GDP도 하향 조정됐고, 2분기 GDP 역시 하향 조정될 정도로 경기 예측은 맞지 않았습니다. 워런 버핏도, 트림치도 경기 예측 자료는 읽지 않는다고 했고, 10분을 읽었으면 10분을 낭비한 거라고 할 정도로 경기 예측은 잘 맞지 않습니다.
또 경기 예측에 따라 주식 시장을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가 급랭하면 FED가 적극적으로 금리를 낮추거나 유동성 조치를 하면서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다시 들어오게 만들거든요. 소위 말해 FED 푸시 작용입니다. 그런 걸 보면 경기 예측을 하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유일하게 보는 지표가 몇 가지 있습니다. 한국 코스피와 상관관계가 굉장히 높은 미국 경기 관련 지표인데, 혹시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바로 ISM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입니다. ISM PMI는 구매관리자 지수라고 하지 않습니까. 구매관리자들이 실제로 구매를 하는 거거든요. 데이터 센터에 들어갈 반도체를 사든, 새 서버를 구축하든 그런 결정을 구매관리자들이 하게 되어 있고, 이 지수가 우리나라 코스피와 기가 막힌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ISM 제조업 PMI를 보면, 코스피가 고점을 쳤던 2021년 6월 이전에 PMI 고점이 나왔고, PMI가 바닥을 치고 돌아설 때 코스피도 바닥을 치고 돌아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ISM 제조업 PMI가 45 아래에서 바닥을 찍고 최근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 수치가 추세를 이어가며 50을 뚫고 55까지 올라가는지 확인해 볼 생각입니다.
두 번째는 10년물 국채 금리입니다. 경기가 좋아지지 않아도 금리가 떨어지면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잖아요. 경기가 안 좋은데 왜 주가가 오르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는데, 코로나 때도 그랬고, 금리가 떨어지면서 주가가 올랐습니다. EPS 증가가 없어도 금리가 떨어지면 유동성 랠리가 오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수 있습니다. 2022년 7~8월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2%에서 2.7%까지 떨어지는 동안 나스닥 지수가 급등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지금 페드워치를 보면 내년 3월부터 연준이 금리를 낮출 수도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는 실세금리와 기준금리도 떨어진다는 얘기인데, 10월 정도부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의미 있게 빠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채금리가 빠지면 경기와 상관없이 주가가 오를 수 있으니, 10년물 국채금리를 자세히 주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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