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곽상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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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전기전자·제약바이오에 싼 종목이 많다고 보며 실적 둔화 속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지만 이익 회복 전까지 3,000 돌파는 계산하지 않음. 올해 반도체 전성비 수요로 교체 사이클이 하반기 시작될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를 7만원 이하 싸다고 봄. 6월 미국 부채한도 이슈를 경계. 대형주 중심 장세를 전망하며 시장 예측보다 분할 대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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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관련 주식들은 좀 쌉니다. 확실히 전기전자 관련해서 싼 주식들이 굉장히 많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제약 바이오도 싼 게 엄청나게 많습니다. 여기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올해는 금리 인상이 멈추는 것 자체가 시장에 굉장한 호재일 겁니다. 반대편에는 기업 실적이 있습니다. 미국 S&P500 기업 중 구조적으로 실적 발표를 한 기업들을 보면, 약 60% 정도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원래 평균이 70% 중반 수준인데, 최근에는 평균이 좋지 않게 나오고 있어요. 전년 동기 대비 4.9% 정도 실적이 꺾일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확실히 지금 실적은 꺾이고 있는 중이고, 그래서 하반기는 잘 모르겠다는 겁니다.
금리가 낮은 수준이 아닙니다. 5% 금리입니다. 기업들은 5%의 비용을 내고 장사를 하는 셈이에요. 그래도 금리 인하 가능성은 계속 있습니다. 그러면 반등 구간이 오는 것이고, 그 반등 폭이 한국 지수로 환산하면 2,500이 될지, 2,600, 2,700, 2,800이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3,000, 4,000을 넘어가려면 기업 이익이 회복돼야 하는데 아직 그게 보이지 않으니, 그 부분은 계산에 넣지 않고 지금은 반등까지만 계산합니다.
작년에 떨어졌습니다. 미국 기준으로 나스닥은 고점 대비 30% 중반, S&P도 거의 30% 가까이 빠졌다가 다시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침체 평균 수준까지는 떨어진 상태입니다. 침체를 반영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물론 그 전 고점이 너무 높아서 그걸로 되겠냐고 보실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반영은 했습니다. 기업이익이 하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우하향할 것으로 보이면, 그때는 다시 우회할 겁니다. 그건 그때 가서 보겠습니다.
코스피가 2,140까지 올라서 사려던 분들은 "많이 올랐네" 하며 망설이실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께는 지수로 세상을 판단하지 말고, 시장을 너무 예측하려 하지 말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건 개인들이 시장을 예측하고 맞추려다 손해를 많이 본다는 점입니다. 저도 못 맞추겠고, 저보다 경력이 많은 90년 투자하신 분도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시장에 들어온 지 1~2년 된 분들이 다 아는 것처럼 시장을 예측하는 게 저는 의문입니다. 처음엔 다 그렇습니다. 그러니 시장을 보고 무언가를 하려 하지 마시고, 지금도 찾아보면 아주 저렴한 기업들이 꽤 있으니 그런 종목을 찾아 기다려 보시는 겁니다.
욕심을 부리고 빨리 돈을 벌고 싶으면 세상에 어떤 방법으로도 안 됩니다. 싼 걸 사서 엉덩이 붙이고 기다리는 것이 가장 잘하는 방법입니다.
지금은 전 영역에 숨어 있는 종목이 많습니다. 반도체는 너덜너덜해져 있고, 전기전자 쪽 싼 주식도 많습니다. 제약 바이오도 싼 게 많습니다.
다만 내가 고른 종목이 좋은 흐름을 타지 못하는 일은 항상 생깁니다. 전기전자가 좋을 줄 알고 샀는데 주식 흐름이 나한테 호응하지 않을 수도 있고, 제약 바이오를 샀는데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을 얻고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려면 자기 포지션의 원칙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안 되더라도 그런 태도가 결국 성공 투자의 길로 이끌어 줍니다. 이 사람 말 들었다가 저 사람 말 들었다가 하면 게임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삼성전자 얘기를 하자면, 제 말보다 2022년 한국 최고의 족집게 조사를 한번 떠올려 보시죠. 한국은행 총재가 "집값이 비싸다, 집 살 분은 알아서 해라"라고 했는데 이후 집값이 떨어졌고, 환율이 한쪽으로 쏠렸다고 말하니 원화가 강세로 전환됐습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상반기 경기는 꽤 어려울 것이고, 하반기부터 반도체가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아주 확정적으로 말한 건 아니지만, 주가는 보통 일찍 반영되니 벌써 반영되고 있는 중입니다.
2021년 초 모든 사람이 원하던 5만 원대가 왔었는데, 그때 "원하던 5만 원대가 왔는데 왜 이런 분위기지?" 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저는 7만 원 이하는 무조건 싸다고 봤고, 5만 원대가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실제로 왔습니다. 지금은 6만 원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데,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갖고 계신 분들은 엉덩이 딱 붙이고 끝까지 보셔야 합니다. 반도체 흐름을 보셔야 하는데요, 인텔에서 새로운 CPU가 나옵니다. 인텔은 서버 시장 점유율이 80%를 조금 넘고, AMD가 많이 뺏어갔지만 약 18% 수준입니다. PC 시장에서는 엘더레이크라는 이름으로 출시했고, 이미 PC 시장에서 AMD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서버를 교체하지 않았던 데이터센터들이 신형 CPU를 받게 될 텐데, 하반기부터입니다. CPU만 바뀌는 게 아니라 D램도 좋습니다. 특히 DDR5로 전환되는 것은 구조적입니다.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가 워낙 좋아서, 앞으로 AI 시대에 가장 큰 문제는 전기료라고 봅니다. AI 연산에는 전기가 많이 들어가니, AI 업체나 데이터센터는 전기를 덜 쓰는 칩이 필수품이 됩니다. 반도체가 성장한다는 건 곧 전성비가 좋아진다는 뜻이고, 하반기에는 교체가 시작될 것으로 봅니다.
지금은 길이 안 보여 어두운 밖에 남지 않은 것처럼 여겨지지만, 새 길이 열리기 시작하면 판매가 시작될 겁니다. 실질적으로 수치로 잡히는 판매량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길이 열렸다고 생각하면 시장은 미리 반영합니다. 어려운 구간도 1분기나 2분기 어느 시점에는 지나갈 것이니, 지금의 반등은 그것을 헤아리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금리 때문에 가장 많이 떨어진 섹터 중 하나가 네이버, 카카오 같은 플랫폼 쪽입니다. 고점 대비 굉장히 싸진 상태입니다. 금리가 고점 부근에 머물더라도 가파르게 오르는 건 꺾였으니, 이쪽에도 어느 정도 빛이 들 것이고 시장성은 탈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카카오보다 네이버가 더 매력 있다고 봅니다. 네이버는 하나로 묶여 있지만, 카카오는 이익이 여러 회사로 쪼개져 있어서 파괴력은 있지만, 저는 네이버가 조금 더 낫다고 보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구글과 아마존이 인력 감축을 발표했는데, 어쨌든 돈을 적게 쓰는 분야가 있는 반면 많이 쓰는 분야도 생길 겁니다. 그건 AI입니다. AI는 완전한 트렌드이고, 챗봇 자체보다는 테슬라 자율주행처럼 로봇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은 결국 경우의 수를 계산해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것이니, 그게 결국 AI입니다. AI는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고, 이미 GPU 판매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매출은 인텔의 절반도 안 되지만 주가는 훨씬 높은 것도 GPU 시장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고, 그 GPU 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AI 때문입니다.
인텔은 새로운 CPU에서 CXL이라는 다중 접속 기술을 도입합니다. 여기에 자사 GPU를 붙이는데, 그러면 자기 안에서 최적의 성능을 내는 GPU를 선보이게 됩니다. 이 시장이 어떻게 터지느냐에 따라 회사들 간의 경쟁이 재미있을 것입니다. 또 퀄컴의 반격도 주목할 만합니다. 퀄컴이 작년에 인수한 누비라는 회사는 애플 M1 칩을 만들었던 핵심 인재들이 세운 곳이고, 그 수장이 지금 퀄컴의 부사장이 됐습니다. 스냅드래곤의 성능이 크게 좋아질 때가 된 것입니다.
이는 안드로이드 폰 진영 전체에 영향을 줍니다.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에 밀린 이유는 AP 성능 격차 때문이었는데, 퀄컴이 삼성 파운드리에서 TSMC로 넘어가는 등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아드레노 740 성능이 급격히 좋아졌고, 차기작에서는 인수한 회사 인력의 작품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퀄컴 AP가 개선되면 안드로이드 폰 전체가 좋아질 수 있으니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전기전자가 저렴하다고 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폰 판매가 계속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오래 바꾸지 않았던 휴대폰을 바꿀 수요가 터진다면, 3년 넘게 죽어 있던 안드로이드 폰 관련 부품주들도 활로를 찾을 수 있습니다.
2020년에는 BTC가 시장을 주도했고, 2021년에는 메타버스·NFT, 2022년에는 이 방어 관련 테마, 2023년에는 AI 관련 키워드에 돈이 몰렸습니다. 올해 나올 수 있는 키워드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주의할 것은, 테마 단어는 시세가 나야 생긴다는 점입니다. 어떤 단어가 나오면 그 전에 이미 주가가 움직였다는 뜻이니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다. 올해는 의외로 밋밋하게 가능성이 있는 대형주 중심 상승이 예상됩니다. 외국인들이 빈집 처리를 하러 들어왔으니, 뭐부터 사겠습니까? 대형주부터 살 겁니다. 그래서 구석에 있는 종목보다 대표 주식들이 더 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코스피는 8% 넘게 올랐습니다.
저는 고객 자금을 운용하는데, 시장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가 중소형주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입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지면 시장을 앞서갑니다. 지금은 대형주가 더 많이 올랐기 때문에, 외곽에 있는 종목을 잘못 잡고 있으면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하이닉스가 하루에 4%씩 오르는 상황에서는 따라가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지금은 대형주 중심이지만, 대형주가 적정 수준까지 오르고 나면 다음으로 중소형주가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가장 경계할 행동은 시장을 너무 예상하는 것입니다. 시장이 원하는 대로 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랠리로 쭉 갈 시장이 아니니, 고점이나 저점을 예상하는 건 거꾸로 타서 계좌가 녹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물에 빠질 가능성도 매우 높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올해 가장 이슈가 될 기간은 6월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6월에는 부채 한도 협상 만기가 다가옵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부채를 발행하지 않고, 즉 채권을 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채권을 발행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채권이 넘쳐나고,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채권 금리가 오르게 됩니다. 채권 금리가 오른다는 건 채권시장이 불안정하다는 뜻이고, 채권시장이 불안하면 주식시장도 반등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6월에 어떻게 풀리느냐에 따라 미국 정부가 채권을 많이 발행하게 되면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으니 꼭 주의하셔야 합니다. 6월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오늘 만난 손님은 곽상준 지점장님이었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도 김작가였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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