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영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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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피지컬 AI가 AI 혁명 완성의 핵심이며 기대감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봄. 현대차는 엔비디아 GPU 5만장 지원으로 피지컬 AI 전환 기대가 커 재평가 가능성 제기, 현대차·모비스·오토에버를 로봇 관점에서 매력적으로 봄. 반도체는 상반기 대형주에서 소부장(특히 장비)으로 순환 가능성 언급, 단기는 메모리 3사 선호. AI 네트워크·기판(이수페타시스, 삼성전기, 대덕전자) 수요 증가 및 전력 인프라는 업사이드 여지 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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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회사로 변신하고 싶어 하는 전통 자동차 업체들이 있습니다. 기존에 우리가 아는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주들은 밸류에이션이 안 나와요. 굉장히 고평가 구간에 있다고 봐야 되고요. 그런데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같은 회사들을 로봇의 관점에서 투자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 회사가 기존 자동차라는 올드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관점으로 투자한다면, 지금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IT 분야에서는 올해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가 엄청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CES 2026에서 현대차가 아틀라스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10몇 퍼센트 올랐는데, 이 흐름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AI 혁명이 10년 사이클이라고 할 때, 그 10년 동안 완성되는 것은 결국 AI가 현실 세계로 나오는 것입니다. 지금 AI는 모니터와 PC, 스마트폰 안에만 있죠. 현실로 나오려면 바디가 필요한데, 그 바디가 자율주행차이거나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이것이 현실에서 피지컬 AI를 구현하고 사람을 대체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 그게 AI 혁명의 완성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그 페이지 1에서 페이지 2로 넘어가는 국면에서 피지컬 AI가 중요하게 이슈화되고 있는 거죠.
물론 아직은 기대감뿐이고, 실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당연히 실적이 나올 수 없는 단계인데,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미 실적이 나오고 돈을 벌 때는 주식으로 벌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테슬라가 전기차를 하겠다고 했을 때 다들 욕하고 의미 없다고 했지만, 그때도 기대감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현실화되면서 주가가 올랐죠. 이번에도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간다는 기대감으로 올해 또 올라갈 걸로 봅니다. 결국은 방향성이거든요. 메타버스는 될지 안 될지 긴가민가했지만, AI는 명확한 방향성이 있습니다. 인간을 대체할 수 있고, 전쟁이나 생산 현장에서 제조를 대신할 수 있고, 집에서 서빙이나 설거지도 할 수 있죠. 그래서 지금 현대차가 자동차 회사에서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가 될 거라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자동차를 만들던 회사가 로봇을 만들기 가장 쉽고, 당장 공장에 넣을 수 있는 환경도 되니까요.
현대차를 IT 회사로 봐야 할까요?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피지컬 AI를 선도하는 회사는 테슬라라고 봐야 합니다. 테슬라는 AI 파운데이션부터 인프라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풀스택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어느 정도 하드웨어 스택은 있지만, 앞단의 소프트웨어 스택이나 플랫폼이 없습니다. 그걸 채워줄 수 있는 곳이 엔비디아이고, 그래서 엔비디아와 현대차가 손을 잡고 피지컬 AI를 같이 해보자는 이야기입니다.
쉽게 말하면, 테슬라는 애플처럼 칩 설계부터 핸드폰까지 혼자 다 하는 것이고, 현대차는 갤럭시를 만드는 삼성전자처럼 기계를 만들고 안드로이드를 가져와 쓰는 개념으로 이해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 구조라면 주가가 재평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통 자동차 업체에는 PER 5~6배를 주지만, 모빌리티 회사나 피지컬 AI 회사가 되면 20배 이상을 줄 수 있으니까요. 테슬라에 밀려 망할 거라고 생각했던 회사가, 새로운 로봇 시장에서 최소 2위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전략이 되는 거죠.
중국 같은 경쟁국도 잘하고 있는데, 현대차가 잘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현대차에 대한 가장 큰 지적은 "중국이 더 잘하는 거 아니냐"였는데, 여기서 변수가 생겼습니다. 젠슨 황 CEO가 현대차에 GPU 5만 장을 주겠다고 했는데, 이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컴퓨팅 파워입니다. 중국은 돈이 있어도 최신 칩을 살 수 없으니까요. 테슬라가 가진 H100 10만 장보다는 떨어지지만, 블랙웰 기반 5만 장은 성능이 뛰어납니다. 애플보다는 못해도 안드로이드에서 삼성 갤럭시 포지션이라고 보면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 현대차가 세간의 인식을 바꾸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피지컬 AI는 초기 단계라 체감 변화는 더딜 수 있습니다. 주식 시장은 굉장히 민감하게 반영하는데, 예를 들어 최근 전선왕과 정선 회장이 30분 미팅한 것만으로 주가가 날아가 버리기도 했죠. 올해 투자 키워드로 피지컬 AI는 반드시 주목해야 합니다. 지금은 테마성이지만, 내년, 내후년으로 갈수록 구체화될 것이고, 그때는 주식에서 먹을 게 없을 수도 있습니다. 현대차는 당장 공장을 돌리고 있고, 그 공장에 휴머노이드를 넣어 당장 제조에 쓸 수 있으니 구조가 좋습니다.
현대차의 또 다른 매력은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을 자기들만 쓰는 게 아니라, 다른 브랜드들도 로봇을 만들고 싶어 할 때 하드웨어를 대신 OEM, ODM처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계의 파운드리인 셈이죠. 중국 기업에 납품받기 껄끄러운 회사들도 많으니까요. 테슬라는 외부 브랜드를 대신 만들어 주는 일은 쉽지 않을 겁니다. 현대차는 TSMC처럼 "설계도만 주면 우리가 다 만들어 주겠다"는 비즈니스를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로봇 관련주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기존 휴머노이드 관련주는 고평가인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를 로봇의 관점에서 보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부장은 올 상반기가 굉장히 유리한 기회입니다. 올 상반기 성과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는, 대형 반도체 랠리에서 중소형 소부장으로 순식간에 시장 흐름이 바뀔 것 같다는 점입니다. 1월 말이나 2월 중에 이런 변화가 발생할 수 있고, 누가 발 빠르게 움직이느냐가 투자 수익률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수량(Q)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가격(P)이 오르는 국면이니, 소재나 부품에서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건 아닐까요? 당장 이번 사이클에서 캐파를 늘리는 데 직접 도움이 되는 건 아니지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삼성 평택 P5, 마이크론 메가팹 같은 곳에 인프라 투자가 들어갑니다. 그러면 인프라 장비 수주가 나올 수 있죠. 또 구형 라인을 새로운 라인으로 바꾸는 테크 마이그레이션도 필요한데, 이 장비 수주도 좋을 수 있습니다. 당장 올해는 장비가 업사이드가 가장 크고, 6개월에서 1년 정도 길게 보면 부품과 소재도 충분히 매력이 있습니다.
단기(1~2주) 관점으로 투자한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같은 메모리 3사가 더 매력적입니다. 시장 색깔 변화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싶다면, 테크 마이그레이션 관련주나 가동률 상승 수혜 회사 중심으로 소부장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괜히 다른 곳을 보다가 눈앞의 떡을 놓칠 수도 있으니, 확실한 메모리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물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고점이라는 말이 많지만, EPS 전망이 계속 좋아지고 있고 멀티플 업사이드도 남아 있어서 상반기까지는 괜찮을 것으로 봅니다. 친척이 갑자기 주식을 물어보면 조심할 필요는 있겠지만요.
AI 혁명 사이클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공급 부족(쇼티지)이 어디서 생기느냐입니다. 처음에는 엔비디아 GPU였고, 서버,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로 이어졌으며, 그게 돌고 돌아 메모리로 왔습니다. 그럼 다음 병목은 어디일까요? 인프라를 클러스터 단위로 엮으려면 네트워크가 대량으로 필요합니다. 그래서 AI 네트워크 수요가 폭증할 겁니다.
AI 네트워크는 칩과 칩, 서버와 서버, 데이터센터와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기술입니다. 칩 간 연결을 엔비디아에서는 NVLink라고 하며, 이를 스케일업이라고 합니다. 서버와 서버를 잇는 것은 스케일아웃이라고 하며, 엔비디아는 인피니밴드를 씁니다. 엔비디아 외 기업들은 오픈소스 방식의 이더넷 기반으로 연결하고요. 데이터센터끼리 연결하는 것은 스케일어크로스라고 합니다. 엔비디아 인프라만으로 서비스를 만들 수도 있지만, 자체 기반 인프라도 연결해야 하니 또 다른 표준의 연결이 되어 AI 네트워크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아리스타 네트웍스, 셀레스티카, 아스테라랩스 같은 네트워크 장비 기업들이 계속 좋아지고 있습니다.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구리 통신으로는 한계가 있어 광 기반 통신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여기서는 루멘텀, 코히런트 같은 기업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런 기업은 많지 않고, 관련해서는 기판 쪽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칩과 칩을 연결하려면 기판이 좋아져야 하기 때문에 이수페타시스, 삼성전기, 대덕전자 등을 관심 있게 볼 만합니다. 다만 당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력 인프라도 이미 쇼티지가 났고 큰일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파트입니다. 작년에 주도주로서 굉장히 많이 올랐고,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같은 대표 종목이 몇 배씩 올랐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더 오를지는 모르지만, 업사이드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다만 새로 시작하는 섹터는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였던 차트의 움직임이 지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수요가 한쪽으로 몰리면 가격이 높아도 방법이 없습니다. 다른 기술 혁명과 달리 AI 혁명은 철저하게 승자 독식입니다. 잘하는 기업이 계속 잘되고, 나머지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모두가 사력을 다해 달리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들이 본격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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