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요약 보기
8월 일본·미국 협조 개입으로 엔/달러 급락(165→157). 미국이 금리 상승 억제를 위해 일본 개입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하며, 일본의 미국채 매도(약 0.1조달러)가 5월 금리 급등의 원인 중 하나라고 봄. 원화는 엔화와 동조화 경향이 있어 환율 반등 여지가 있다고 판단. 환율 방향은 예측 불가로 보며 통화분산 투자를 권고. 환해지 ETF는 환율 배팅이라 선호하지 않음.
다듬은 글
환율은 앞으로 이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식의 배팅을 저는 특히 싫어합니다. 환헤지 ETF라는 것 자체가 환율에 대한 배팅이잖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런 건 포기하고 통화 분산 전략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 주식만 좋아하지 마시고 중국 주식, 일본 주식, 미국 주식, 인도 주식 등에 분산 투자해서 다국적 통화군을 보유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입니다. 최근 국제 외환 시장에 아주 큰 일이 있었죠. 바로 일본과 미국의 협조 개입입니다. 외환 시장 협조 개입은 정말 오랜만의 일인데요. 오늘 이 이야기를 주인님과 나눠 보겠습니다.
최근 엔달러 환율이 많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데, 굉장히 강력한 개입이 있었습니다. 이번 개입이 주목받는 이유는, 일본의 외환 시장 개입은 종종 있었지만 이번에는 미국이 보유하던 달러를 팔고 그 달러를 들고 일본 외환 시장에 개입했다는 점입니다. 달러를 팔고 엔을 사는 것이죠.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이 내려갔다는 것은 누군가 달러를 팔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만 판 것이 아니라 미국이 함께 팔아 준 것이고, 그 돈은 유럽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점이 이번 사건의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그래프를 보면 달러당 엔화 환율이 165엔 수준에서 한 번에 157엔 정도까지, 약 7엔 가까이 빠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환율도 먼저 움직였는데, 이것이 협조 개입을 알고 움직인 것인지 다른 요인 때문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이런 급격한 환율 변화는 대부분 국제적인 공감대나 협상 속에서 이루어지고, 진실은 나중에 밝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우리나라 환율은 주제가 아니고, 환율이 이렇게 급격히 약세로 간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이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8월 4일 블룸버그 기사에는 "일본 외환 시장에 대한 대규모 개입은 미국의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한 임시방편이다"라는 흥미로운 내용이 나왔습니다. 이번 개입은 일본의 요구로 이루어진 면도 있겠지만, 사실은 미국이 부탁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26년 5월에 일본이 대대적으로 단독 개입한 적이 있었습니다. 차트를 보면 5월에 똑같은 모양의 하락이 보이고, 그때 우리나라 환율도 일시적으로 떨어졌습니다. 환율을 떨어뜨리려면 누군가 달러를 팔아야 합니다. 그때는 일본이 달러를 팔았는데, 미국 국채를 팔아서 달러를 마련했습니다.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 잔액은 약 1.4조 달러에서 계속 줄어 최근에는 1.1조 달러 수준까지 내려갔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140조 원 정도를 판 셈입니다. 미국 국채를 팔면 미국 금리가 올라갑니다. 2026년 6월 미국 시장 금리가 급등했는데, 이란 전쟁의 영향도 컸지만 일본의 외환 시장 개입으로 인한 금리 상승도 요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래서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다카이치 총리를 만나 "혼자 팔지 말고 우리와 협력해서 우리가 가진 달러를 팔게 해 달라, 그래서 미국 금리가 오르지 않게 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 이번 외환 시장 개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과 원화 환율은 굉장히 같이 움직입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가장 큰 피해를 받는 나라가 한국과 일본입니다. 반도체 공급망 문제, 투자 약속 문제 등으로 두 나라가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고, 이번 협조 개입도 그 맥락에서 이해관계가 맞물린 것입니다.
둘째, 중국 요인입니다. 시진핑 정부 이후 중국 외환 시장은 자유로운 모습을 잃고 정부가 통제하는 시장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중국 위안화가 아시아 통화에 미치던 영향력이 약해졌고,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통화인 엔화의 흐름에 연동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외환 시장 개입이 성과를 거둬 엔화가 쭉 오른다면 우리도 환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5월에도 일시적 개입 이후 환율이 다시 올랐던 경험이 있어, 저는 환율이 다시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 답은 분산밖에 없습니다. 원화 자산도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가 잘 알고, 달러와 엔화도 움직입니다. 결국 원화, 달러, 엔화를 모두 가지고 있는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적인 통화 자산 배분을 통해 외환 시장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환율 박스권 여부를 묻는다면 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본의 다카이치 정부는 2차 아베노믹스에 해당할 만큼 재정 지출을 크게 늘리고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억제하는 엔저 정책을 계속 펴고 있습니다. 미국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이번에 개입한 측면이 있는데, 이 약발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고 환율이 다시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박스권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저는 외환 시장에 대한 전망을 많이 포기했습니다. 환율을 예측할 수 있다면 주가도 거의 예측할 수 있을 텐데, 그만큼 어렵다는 뜻입니다.
제 생각에는 미국이 달러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아시아 통화의 절상, 즉 환율 하락을 유도하고 있고, 일본과 한국은 그 요구에 어느 정도 맞춰줄 수밖에 없어서 환율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지속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이야기가 참 어렵고도 중요한 주제였는데, 이 방송이 여러분의 외환 시장 이해에 도움이 되고, 한 방향으로 배팅하지 않고 분산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