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Jun'seconomylab진행자 · 한국인
요약 보기
로이터 보도(삼성 HBM 엔비디아 테스트 실패)는 SK하이닉스를 띄우고 삼성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 외국인이 삼성전자 선물 6월 만기 전후 매도로 코스피를 누르고 하이닉스는 매집 후 개인에게 넘기는 시나리오를 제시. 삼성 HBM 통과 시 주가 반등 가능성은 언급하되 단정은 피함.
다듬은 글
오늘 로이터에서 삼성전자 HBM 칩이 열과 전력 소비 문제로 엔비디아 테스트에 실패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이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기사를 보면, 삼성이 HBM3와 HBM3E 엔비디아 테스트를 통과하려고 노력했는데, 8단과 12단 제품 모두 테스트에 실패했고 결과는 4월에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뉴스가 5월 말에 나왔죠.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했지만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기사는 엔비디아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면 삼성이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뒤처질 수 있다고 전합니다.
이 뉴스는 결국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띄워 주면서 삼성을 깎아내리는 구조로 보입니다. 분석가들이 삼성의 HBM 뒤처짐을 우려한다고 하고, 반도체 사업부 책임자를 교체했다는 내용을 넣어 위기 극복 이슈처럼 스토리를 맞춥니다. 마지막에는 2013년 최초로 HBM을 개발한 하이닉스가 10년간 삼성보다 연구개발에 더 많은 시간과 지원을 투자해 기술 우위를 점했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SK하이닉스 HBM 수요가 2027년까지 연평균 80% 증가한다는 기사까지 더해졌습니다. 하이닉스를 찬양하는 흐름이죠.
물론 하이닉스와 삼성은 둘 다 잘돼야 우리나라에도 좋은 일입니다. 다만 특정 기업만 유독 편드는 느낌, 삼성을 까는 느낌이 들 때는 뉴스를 뒤집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뉴스를 곧이곧대로 믿고 바로 투자하는 것입니다. 만약 의도가 있다면, 개인들이 삼성 주식을 팔고 하이닉스를 사게 만들려는 목적일 수도 있습니다.
작년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 마이크론 9% 정도입니다. 마이크론은 생산량이 아주 크지 않아서, 결국 하이닉스와 삼성의 싸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신제품에서 하이닉스가 독차지할지, 삼성과 나눠 먹을지가 핵심입니다. 엔비디아와 AMD 입장에서는 하이닉스 단독 공급보다 삼성과 나눠 공급받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그래야 가격 경쟁을 붙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는 앞으로 엄청난 양의 HBM이 필요하고, 경쟁자가 없으면 하이닉스 HBM을 비싸게 사 와야 해서 매출 총이익률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삼성이 납품하도록 도와주고 싶어 할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패턴이 있었습니다. 4월 6일,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 경쟁 때문에 저가형 자동차를 폐기할 거라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같은 시기에 오토파일럿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이라는 뉴스도 나왔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악재가 겹치자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투매했고, 주가는 20% 넘게 빠졌습니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가 컨퍼런스 콜에서 앞으로의 전망과 수익 계획을 이야기하자 주가가 반등했습니다. 만약 누군가 개인들의 투매 시점에 헐값에 사들였다면, 단기간에 막대한 수익을 냈을 수도 있습니다.
주가가 오르자 이번에는 오토파일럿 피소 뉴스가 다시 나왔고, 이어서 2천만 대 판매 목표를 삭제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주가를 다시 누르려는 기사였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입니다. 뉴스가 의도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볼 만한 사례입니다.
삼성전자 차트를 보면 주가가 한참 올랐다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계속 팔았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3월 14일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는 것입니다. 이 시점은 3월 선물 옵션 만기가 끝나고 6월물 포지션을 잡는 시기입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8만 6,000원까지 올랐다가 급락했고, 약 2주 뒤 6월 선물 옵션 만기가 찾아왔습니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지수를 움직이는 대표 종목이라, 주가를 올렸다가 팔아 차익을 실현하면서 코스피를 끌어내리면 선물 매도로 큰 이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3개월간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은 매도 우위입니다. 개인은 순매수, 외국인은 순매도 중입니다. 실제로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를 계속 팔고 있고, 개인만 사고 있습니다. 반면 하이닉스는 정반대입니다. 외국인이 꾸준히 사 모으고 있고,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50% 가까이 올랐습니다. 보통 반도체 대형주는 삼성과 하이닉스가 같이 오르고 같이 내리는데, 이번에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 흐름을 한 줄로 정리하면, 삼성을 팔아 선물 매도로 파생에서 수익을 내고, 하이닉스 주식으로 차익을 얻는 구조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노리는 셈이죠.
6월 만기가 끝나면 외국인이 포지션을 어떻게 정리할지 봐야 합니다. 하이닉스가 50% 넘게 오른 상황에서 외국인이 물량을 개인에게 넘기고 있는지도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다음 저가가 된 삼성전자를 다시 담고,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나 납품 시작 같은 HBM 뉴스가 나오면 삼성 주가가 다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제 상상과 흐름에 대한 해석입니다. 삼성은 과거부터 발열 이슈가 조금씩 있었고, 로이터가 그 부분을 건드려 투자자들이 공포를 느끼고 바로 던지게 만든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기술 문제가 있더라도 수정이 가능하다면 생각보다 빨리 좋은 소식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반도체는 거시 경제 영향도 크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판단하면 안 됩니다.
지금 당장 삼성전자를 사야 한다, 팔아야 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뉴스를 그대로 믿지 말고, 누가 어떤 이익을 얻는 구조인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단기 뉴스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공부하고 긴 전망을 보며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 또 좋은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