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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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속 금리 인상은 계속되며, 채권은 금리 고점 확인 후 분할 접근이 유리하고 주식은 실적 중심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 인플레이션 배경: 월급은 명목상 올랐지만 물가상승률이 커서 실질 구매력은 떨어졌다. 10년 전 팬데믹 이후 긴 저물가 끝에 강한 부양책과 공급 충격이 겹쳐 물가가 급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원인 중 하나지만 이미 전쟁 전에도 미국 물가가 7% 가까이 올라 있었다. 금리 전망: 미국 연준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5% 수준까지 올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용이 탄탄해 경기 침체 없이 긴축을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은 이미 0.75%p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고 추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 상황: 소비자물가가 6%대까지 올라 한국은행도 0.25%p 이상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미국보다 낮은 금리는 외국인 자본 유출과 원화 약세,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와 외화 보유액이 완충 역할을 해 단기 대형 위기는 아닐 것으로 봤다. 주식 투자: 금리 인상기에는 차입 투자 부담이 커져 기업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 탄탄한 실적을 가진 기업을 선별적으로 고르는 접근이 필요하다. 채권 투자: 고정금리 채권은 금리 하락 시 가격이 오르므로 금리 고점 확인 후 매력이 커진다. 국고채 3년물은 약 3.3% 수준으로 일부 금리 인상이 이미 반영된 상태로 평가된다. 고점을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한 번에 매수하지 말고 분할 매수하는 것이 좋다. 부동산 투자: 대출이 많은 상태에서 금리와 집값 하락이 겹치면 심리적 압박이 커진다. 무리한 대출 투자보다는 버틸 수 있는 부담 수준인지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 이미 집을 산 사람도 대출 상환 능력을 점검하고 섣부른 매도보다 버티기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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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 인터뷰입니다. 요즘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원성이 여기저기서 들리죠. 물가상승으로 생활비는 늘어나고, 그나마 했던 투자는 마이너스를 기록해서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고 계십니다. 역대급 인플레이션 속에서 우리의 통장을 지키는 방법을 '금융 1타 강사'로 불리는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오건영 부부장과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본부장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목소리가 밝으셔서 기분이 좋은데요. 생활은 참 어렵지만 이렇게 목소리라도 밝으면 힘이 날 것 같습니다. 지금 역대급 인플레이션에 직면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요. 현재 상황을 쉽게 이해하려면 어떻게 생각하면 될까요?
일단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 인플레이션이 다시 찾아왔다고 많이들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렇지요. 쉽게 말씀드리면 지난 10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없었다는 얘기가 되거든요. 그 전 40년 동안에도 지금처럼 거대한 인플레이션을 겪지 않았고, 오히려 일본식 디플레이션이나 어쨌든 어떤 의미의 디스인플레이션을 크게 겪지 않았다는 겁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장기적으로 오르는 것이고, 이 물가상승이 지속되면 화폐 가치가 하락한다고 합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월급 빼고 다 올랐다고 느끼시는 것도 분명 화폐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월급의 실질 가치가 낮아지고, 그만큼 물건 사기가 어려워집니다. 장바구니 물가와 주거·교통 비용도 올라가고요. 오랜만에 이런 상황을 겪다 보니 사람들이 10년 만에 느끼는 박탈감과 당혹감이 실물 경제에서 크게 조명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월급이 오르지 않은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떨어진 셈이네요.
그렇죠. 개념을 나눠보면, 명목 임금은 우리가 받는 돈 자체이고, 실질 임금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서 실제 구매력을 본 것입니다. 물가상승률이 워낙 커서 월급이 조금 올랐는데도 오히려 줄어든 느낌을 받게 되는 겁니다.
40년 만이라고 하셨는데, 10년 전에도 인플레이션 파동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10년 전에 '인플레이션 파도'라는 게 있었고, 그때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많이 앓았습니다. 그런데 그 인플레이션은 혹독한 긴축정책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괴물이 10년 동안 잠들어 있었는데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라는 얘기까지 나왔죠. 그런데 이번에는 미국의 방만한 재정정책이 큰 영향을 줬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커지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굉장히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쓸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습니다.
그 결과 예상보다 강한 경기부양책이 수요를 폭발시켰고,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요인이 공급 측면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수요는 폭발하는데 공급은 따라오지 못하니 강한 인플레이션 상태가 만들어진 거죠.
전쟁이 원인의 대부분인 줄 알았는데, 다양한 원인이 있었군요. 그럼 전쟁이 마무리되면 물가도 잡히는 건가요?
전쟁이 큰 영향을 준 건 분명합니다. 2022년 2월 전쟁이 터졌는데, 그 이전인 1월 24일 이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7% 가까이 올라 있었습니다. 전쟁 이후에는 8%대까지 추가로 올라갔죠. 이미 많이 오른 물가에 전쟁이라는 '엎친 데 덮친' 요인이 더해졌다고 보면 됩니다. 하나의 요인이 모든 걸 만든 것보다는, 여러 요인이 겹쳐 작용하면서 거대한 인플레이션이 된 것으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지금 기조가 이어질 것 같은데, 미국은 금리를 얼마나 올리나요?
미국에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고 5% 정도까지 올리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때 보는 기준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경기 과열을 막는 것, 또 하나는 물가 안정입니다. 지금 시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가 물가가 너무 높다는 것이고, 물가를 잡으려면 결국 금리를 올리는 긴축정책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실물경기가 아직 괜찮다는 게 문제입니다. 실물 경기가 더 과열되면 경제성장 자체가 훼손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중앙은행의 목표는 성장과 물가 두 가지를 다 잡는 것입니다. 물가만 보고 금리를 너무 세게 올리면 경기가 급격히 식으니까, 그런 점을 고려해야 하죠. 그런데 미국 고용이 굉장히 탄탄합니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5월 고용지표도 여전히 양호했습니다. 그러면 금리 인상과 물가 충격은 있겠지만, 경기침체를 만들 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강력한 긴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참고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때는 보통 0.25%포인트씩 올리는데, 이걸 '베이비스텝'이라고 합니다. 0.5%포인트를 올리면 '빅스텝', 0.75%포인트를 올리면 '자이언트스텝'이라고 하죠. 자이언트스텝은 1994년 11월 이후 한 번도 없었는데, 지난 6월 연준이 0.75%포인트를 인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또 자이언트스텝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차이가 벌어졌고, 이제 또 자이언트스텝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군요. 연준은 7월 말에 회의가 있고, 우리는 이번 주에 금통위가 예정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어떻게 봐야 하나요?
우리나라는 두 가지를 봐야 합니다. 첫째는 물가입니다.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에 도달했습니다. 굉장히 높은 수준이죠. 8월부터 꾸준히 금리를 올렸는데도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 더 큰 포인트입니다. 그래서 더 강한 처방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둘째는 미국과의 금리차입니다.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많이 높아지고 그 격차가 지속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를 주는 곳으로 자금을 옮기려 할 겁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3%를 주고 한국에서 2%를 준다면, 투자자들은 주식이나 채권을 팔고 원화를 달러로 바꿔 미국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을 자본 유출이라고 하는데, 자본이 빠져나가면 큰 문제가 생깁니다. 환율이 많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올라가고, 그러면 물가는 더 높아져서 결국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 0.5%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미국이 자이언트스텝을 하면 우리도 따라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우리나라가 빅스텝을 하고 미국이 자이언트스텝을 하면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연말까지 미국이 금리를 더 빠르게 올릴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3.5%까지 올라야 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우리도 그걸 따라가려면 계속 빅스텝을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죠.
다행스러운 점은 과거에도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적이 몇 차례 있었는데, 대부분 아주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2018년에도 역전된 적이 있었지만 자본 유출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무역흑자 기조가 있었고, 최근 약간 적자를 보이고 있지만 외화 자산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시적인 역전이 나타나면 이런 것들이 완충 역할을 해주곤 합니다.
그러니 미국이 자이언트스텝으로 빠르게 달릴 때 우리도 똑같이 달리기는 어렵습니다. 가계부채 문제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무역흑자나 외화 자산 같은 완충 요인이 있어서 단기간에 큰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이 격차가 너무 오래 지속된다면 그때는 여러 리스크가 커질 수 있으니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선제적으로 조치를 했다면, 이제는 미국을 따라가는 형태가 될 텐데, 격차가 너무 오래 벌어지지 않으면 큰 영향은 없을 수도 있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이제 시청자분들을 위해 투자 얘기를 좀 해볼게요. 주식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저는 주식 전문가는 아니지만 말씀드리면, 주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굉장히 많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실적이고, 그 실적을 둘러싼 금융 환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금리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사람들이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차입 투자가 많이 제한됩니다. 또 기존에 투자해 놓은 사람들은 주가가 빠지면 심리적 부담이 훨씬 커지죠.
결론적으로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굉장히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금리가 올라가더라도 버틸 수 있는 탄탄한 실적을 가진 기업을 선별해서 투자하는 공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탄탄한 실적 위주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요즘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으로 향하고 있다는 기사도 나오던데, 채권 투자는 일반 개미들도 할 수 있나요?
먼저 채권의 특성을 보셔야 하는데, 채권은 기본적으로 고정금리라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지금 3% 정기예금에 가입했는데, 이후에 금리가 5%로 올라가면 제 예금 금리는 그대로 3%입니다. 고정금리 상품을 가지고 있으면 금리가 오를 때는 손해를 보게 되는 거죠.
그렇다면 왜 채권이 인기가 있다고 할까요? 핵심은 '금리가 과연 계속 올라갈까?'라는 생각입니다. 금리가 너무 많이 오르면 물가를 잡고 경기를 식힐 수 있고, 그러면 언젠가는 금리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금리 고점을 확인하고 나면 금리는 다시 내려갈 것이고, 그때 높은 금리로 채권을 사두었다면 오히려 채권 가격이 올라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분들이 채권에 투자하는 겁니다. 다만 큰 금액을 한 번에 사기보다는 조금씩 나눠서 고점을 탐색하는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국내 고점이 언제 올지 예측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역발상 투자로 채권에 접근한다면 말씀하셨던 것처럼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드립니다.
채권 금리가 지금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우리나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3.3% 정도까지 올라왔습니다. 현재 기준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얼리버드 같은 분들이 먼저 들어가고 있는데, 문제는 이 얼리버드들이 언제 손을 뗄 수 있느냐입니다. 지금 이 정도 올렸는데도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거든요. 그러면 굉장히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2%에서 그칠 것이다', '3%에서 그칠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먼저 매수했던 분들이 금리 레벨이 계속 올라가면서 손실을 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레벨을 딱 정해 놓고 한 번에 들어가기보다는, 조금씩 나눠서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 오면 사겠다'는 마음보다는 계속 조금씩 분할해서 사 가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부동산 시장도 간단히 점검해 주시면 좋겠어요. 대출이 있는 분들도 많고, 집을 사고 싶은 분들도 많은데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실수요자도 있고 갈아타기를 하려는 분들도 있는데, 지금은 대출을 받아 집을 산 분들이 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대출을 받은 상태에서 금리가 올라 부담이 커진 것이죠.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면 위안이 되겠지만, 집값이 주춤하거나 떨어지기 시작하면 굉장히 초조한 상황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의 상환 능력을 넘어서는 대출을 받았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집이 좋은 위치에 있고 탄탄하더라도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집을 팔려고 하는 분위기가 강할 때는, 무리하게 집을 사려는 투자 전략보다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이미 집을 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은 참고 버틸 수 있는지 판단해 보셔야 합니다. 금리 상승 국면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내가 그 대출 부담을 버틸 수 있는지 냉정하게 바라보셔야 합니다.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자신의 재정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오건영 부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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