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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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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onth return / Market / beta excess return / Peer excess-1.0% / +0.1% / -0.2
Bullish / Bearish / Neutral38.6% / 27.7% / 33.7%
Best horizon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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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channel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국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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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2026-10-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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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돈의 역류’가 시작된다… 반도체 다음 돈이 몰릴 곳은 여기입니다 | 경제학교 월간특강 | 2027경제전망 '북콘서트' [2편]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 2026-09-23 · 유튜브 시청 405,707 · Board Views 6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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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금리#삼성전자#SK하이닉스#창신메모리#CXMT#마이크론#LG전자#엔비디아#현대차#두산#두산에너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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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광석 · 한국인

요약 보기

2027년은 AI가 불러온 '돈의 역류' 해로, 주도주가 반도체(DRAM·HBM)에서 전력·피지컬 AI 밸류체인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주장. 근거: 하이퍼스케일러 현금 고갈로 캐펙스 증가세 둔화, 중국 창신메모리 점유율 상승(1분기 약 7%→2분기 10%대),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과 병목 이동, SMR 등 분산형 전력 수요 확대, 피지컬 AI 상용화 흐름.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01. 27년은 AI가 불러온 돈의 역류, 역류점으로 표현하고 있고요. 디램 수출량은 작년보다 줄었습니다.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가격(P)×수량(Q)이 급등한 것뿐이에요. 근데 만약에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으면 우리나라 수출은 꺾이겠죠.

02. 물이 산에서 시작해 바다를 향해 흐르죠.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릅니다. 그런 물의 흐름을 우리는 '순류'라고 합니다. 근데 가끔 물이 역행할 때가 있어요. 거꾸로 흐를 때가 있고, 물이 부딪칠 때도 있어요. 원래의 흐름을 거스르는 물의 흐름, 그것을 '역류'라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경제도 가끔씩 역류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닥쳤을 때, 26년 중동 전쟁도 한 시간 동안 말씀드렸던 거시 경제를 송두리째 역류시켰죠. 그런데 지금 26~27년에 전개되고 있는 AI 레볼루션은 그 어떤 역류 현상을 가져올 변수와도 비교가 안 되는 역류를 가져온다고 본격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03. 수레바퀴가 처음 도입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랐을 겁니다. 열 명이 낑낑대며 나무를 날랐는데, 한 명이 그 열 사람 몫의 나무를 수레에 싣고 휘파람을 불면서 운전하는 거예요. 생산성 혁명이죠. 증기기관이 도입됐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전에는 수천 명이 달라붙어 석탄을 옮겼어야 했는데, 증기기관차는 운전기사 한 명이 혼자서 휘파람을 불며 해내죠. 그 시대를 관통하는 기술은 판이 다른 생산성을 만들어 줍니다.

04. 전기가 도입됐을 때, 인터넷이 도입됐을 때, AI가 도입됐을 때도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금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을 나열해 보면, 인터넷이 도입되기 전에는 없었던 기업들이 시가총액을 장악하고 있어요.

05. AI를 만드는 기업, AI를 활용하는 기업, AI와 무관한 기업. 사람도 그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AI를 만들어 내는 데 기여하는 사람, AI를 활용하는 사람, AI와 무관하게 살아가는 사람. 27년은 AI의 역류 현상입니다. 저는 매년 경제전망서를 내면서 그 해를 관통하는 하나의 점을 이어 그해를 설명해 왔는데, 27년은 AI가 불러온 돈의 역류라는 점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점들을 이어 가다 보면 2050년까지도 흔들리지 않고 같이 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일자리 역류도 가져왔어요. 노동시장의 구조적 재편을 가져왔다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오늘 듣고자 하는 것은 노동시장의 역류가 아니라 주도주의 변화이기 때문에, 그 주도주가 어디에서 어디로 바뀌는지, 즉 돈이 어디로 집중될 것인지를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06. AI 역류가 없었다면 26년 한국 경제는 정말 어려웠을 겁니다. 세계 모든 국제기구가 공통적으로 한국이 중동전쟁의 충격을 가장 집중적으로 받을 나라라고 지목했어요. 석유 사용량 1위, GDP 대비 해외 석유 의존도 1위, 중동산 원유 의존도 1위. 말하자면 트리플 A입니다. 그런데 26년 올해도 AI 하드웨어 수출국들은 중동 전쟁의 충격을 거의 경험하지 않았어요. 충격이 왜 없었겠습니까. 있었죠. 그런데 그 충격을 상쇄할 만큼 AI의 엄청난 기회를 본 거예요.

07. 실제로 반도체 수출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요?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약 40%입니다. 그리고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수출 품목에도 반도체가 들어 있는 제품들이 많아요. 지금 쓰고 계신 스마트폰에는 반도체가 200개씩 들어가고, 집에 있는 냉장고에는 50~100개가 들어갑니다. 오늘 타고 오신 자동차에는 300개씩 들어가요. 반도체를 수출하거나 반도체가 들어간 제품을 수출하는 나라, AI 밸류체인에 함께하는 나라. 그것이 우리에게 역류를 가져다준 것입니다.

08. 그런데 반도체 덕분에 올해 경제가 괜찮았다면, 만약 반도체가 꺾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반도체 수출은 가격에 수량을 곱한 값입니다. 그런데 수량이 늘었을까요? 반도체 수출량은 늘지 않았어요. 디램 수출량은 작년보다 줄었습니다.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P×Q가 급등한 것뿐이에요. 만약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으면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는 뒷받침되지 않고 꺾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바로 그겁니다. 반도체가 아니라면 27년은 어떨까 하는 걱정을 할 수밖에 없고, 반도체 호황이 언제까지 유지되느냐가 시나리오의 전제로 깔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09. 우리는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붕어빵을 사 먹는 사람이죠. 그런데 붕어빵 파는 사람은 팥을 사고, 밀가루 반죽을 사고, 빵틀을 사요. 그러니까 밸류체인을 한번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우리는 AI 서비스를 이용할 뿐이에요. 그 앞단에는 AI 모델이 들어가고, 그 앞단에는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인프라에는 AI 인프라, 즉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통신 인프라가 있죠. 이것이 소위 말하는 AI 밸류체인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없으면 AI 서비스는 불가능해요.

10. 그렇다면 이 AI 밸류체인에 함께하는 나라는 몇 개나 될까요? 전 세계에서 AI 밸류체인에 참여하는 열 개 미만의 나라는 올해 중동 전쟁의 충격을 경험하지 않았을 뿐이고, AI와 무관한 190여 개 국가는 중동 전쟁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기 때문에 26년 세계 경제가 유독 어려웠던 것입니다. 앞에서 거시 경제를 정리했고, 이제 미시 경제로 들어가는데 이것이 그대로 연결됩니다. AI의 역류죠.

11. 이 밸류체인을 보시면서 주도주 관점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주도주는 AI 밸류체인 안에 있습니다. 그런데 안에 있지만 주도주는 늘 바뀝니다. 26년의 주도주는 디램이었어요. 27년의 주도주도 계속 GPU와 디램일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12. 첫째,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지금까지 반도체를 사 줬기 때문에 반도체 수출액이 늘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사 줄 수 있을까? 이 의문부터 던져 봅니다. 주도주가 바뀌려면 현존하는 주도주가 꺾이는지부터 봐야 해요. 꺾여야 다음 주도주가 등장하니까요.

13. **[1] 하이퍼스케일러의 속도 조절** 26년 2분기까지 기업들은 남는 현금으로 대대적인 CAPEX(설비투자)를 했습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쓴 거예요. 그런데 그 현금이 고갈되고 있습니다. 구글 알파벳의 잉여현금흐름도 마이너스로 바뀌었어요. 그렇다면 26년 하반기에도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계속 CAPEX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어려워졌습니다. 회사채를 발행해 돈을 빌려 투자할 수도 있지만 녹록지 않아요. 국채금리가 이렇게 높은데 도대체 얼마의 이자를 주면서 회사채를 발행하겠습니까? 그래서 현금이 고갈되는 지점에서는 추가적인 CAPEX 투자가 늘어나기 어렵습니다. 재무적 관점에서 보아도 향후 투자는 이어지겠지만 증가세는 꺾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 디램 수요가 꺾일 수 있고, 수요가 꺾이면 가격이 더 오르기 어렵습니다. 수요자 관점에서 진단해 본 결과입니다.

14. **[2] 중국 AI의 부상** 그다음은 AI 모델 단계입니다. 분명 많은 분들이 미국 AI 모델을 이용하고 계실 거예요. 그런데 중국 AI가 이 시장을 장악하면 어떻게 될까요? 제가 요즘 이 부분을 연구하고 있는데, 가급적 다음 달에 연구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15. 사례 하나만 말씀드릴게요. 자율주행차 시장의 핵심 기술은 라이다(LiDAR)였습니다. 라이다를 최초로 개발한 기업은 미국 기업이었어요. 이 기업은 처음에 7만 5천 달러짜리 라이다를 생산하다가 가격 혁신을 이뤄 3만 달러까지 내렸습니다. 그런데 중국 기업은 200달러에 납품했어요. 결국 이 미국 기업은 인수됐고,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이런 사례는 굉장히 많습니다. 기술적 혁신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같은 기술 수준에서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이고, 그것도 어마어마한 혁신입니다. 이 부분을 우리는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

16. 이렇게 말하면 분명 "친중이냐"는 댓글이 달리겠죠. 제가 중국 기업을 응원해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알고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토끼가 잠자다가 거북이에게 졌죠. 왜 그랬을까요? 안주했기 때문입니다.

17. 이미 AI 모델은 상당 부분 중국으로 넘어갔습니다. 오픈라우터(OpenRouter)라는 게이트웨이를 보면 여러 AI 모델을 토큰 단위로 필요에 따라 섞어 쓸 수 있어요. 기업들은 대부분 가성비를 추구하고, 기술적 차이도 크지 않은 영역이 많습니다. 제가 책을 쓰면서 이미지를 구현할 때도 그렇게 고도화된 모델이 필요하진 않아요. 저렴한 게 더 좋죠. 범용화된 영역에서는 저렴한 중국 AI 모델에 의존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비싼 미국 AI 모델을 쓰다 보니 25년 말부터 흐름이 뒤집혔습니다.

18. 그렇다면 미국 AI 기업들이 하이퍼 CAPEX 투자를 하면서 반도체를 조달해 준 것이고, 그 투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로 이어졌는데, 이것이 계속 이루어질 수 있을까? 특히 중국 AI에 잠식될 수 있을까? 이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기술적으로 미국 기업의 역량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아니에요. 미국을 응원합니다. 다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고, 기업의 세계에서는 이윤을 극대화해야 하니 비용을 낮추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같은 성능을 낸다면 이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19. **[3] 시장 점유율의 하락** 셋째, 제가 그동안 가장 많이 강조했던 부분입니다. 시장 점유율 자체가 꺾이고 있어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디램 시장 점유율을 보면, 제가 지난 1분기까지 보여 드렸는데 2분기 수치를 처음 공개합니다. 또 꺾였습니다. 1분기 기준으로 25년 75%, 26년 70%, 63%로 하락했고, 그만큼 가져간 것이 중국 창신메모리(CXMT)입니다. 앞으로는 어떨까요? 26년 말에는 중국의 점유율이 11%까지 올라설 것으로 봅니다. 여기서 계산해 보세요. 2분기가 10%라면 연간 10%가 되려면 3, 4분기는 얼마여야 할까요? 12%는 되어야 하죠. 중국 반도체 기업의 점유율이 굉장히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반도체에는 고가와 저가, 고사양과 저사양이 다양한데, 적어도 저사양 영역은 중국이 자급자족하겠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니 시장을 계속 내주는 셈입니다. 이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20. 물론 지금 제시하는 많은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도, 내년에도 실적이 좋을 겁니다. 그런데 시장 점유율을 빼앗긴다는 것은 자본시장에서 심리적으로 부정적 기대를 갖게 만듭니다. 굉장히 중요한 요소예요. HBM도 마이크론에게 점유율을 상당 부분 내주고 있고, 파운드리도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내주고 있습니다. 이건 팩트입니다. 여기서 반전을 만들어 낼지가 중요하지만, 현재까지의 경과는 그렇습니다.

21. 미국과 중국은 각자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어요. 그런데 자금 규모는 비교가 안 됩니다. 우리는 미국과 중국에 수출하던 체제였는데, 미국과 중국이 자급자족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27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 점유율이 꺾여 들어가는 것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실적은 좋겠지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요?

22. **[4] 전력이라는 병목** 넷째, 전력입니다. 지금 보이는 이 데이터센터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것 중 가장 큰 규모예요. 데이터센터는 전력을 어마어마하게 소모합니다. 가정용 전력 기준으로 말하면 인구 100만 도시인 고양시보다 이 데이터센터 한 곳이 더 많은 전력을 씁니다. 상징적으로 말씀드리는 거예요. 지금까지는 전력 걱정 없이 데이터센터를 지었지만, 27년에는 전력 상황을 따져 보면서 데이터센터를 짓게 됩니다. 그러면 반도체 공급 속도는 어떻게 될까요? 미국과 중국 등 경쟁국들의 디램 생산은 늘어나는데 수요는 주춤해진다면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가격은 피크아웃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의 기대는 27년 들어 꺾일 수 있어요.

23. 이제 본격적으로, 반도체가 아닌 다른 주도주가 있을까요? 주도주를 볼 때는 항상 '병목(Bottleneck)'을 기억하십시오. 주도주는 수요는 넘쳐나는데 그에 상응하는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기본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곳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오를지 여부를 판단하려면 병목이 어디에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자동차 통행 속도를 높이려면 병목을 넓혀야 하듯이,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고 공부하고 일하는 데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24. 26년 들어 병목이 이동했습니다. 디램으로 병목이 이동하면 상대적으로 GPU는 풍부해집니다. 그래서 젠슨 황이 한국에 와서 GPU를 팔았던 것이고, 26년에는 디램, HBM이 병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앞서 설명드렸듯이 공급은 늘고 수요는 주춤해질 여지가 많아졌습니다. 그렇다면 디램이라는 영역에 병목이 계속 유지될까요? 우리는 AI 서비스를 이용하고, 중간에서 누군가 모델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 인프라 세 가지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병목이 데이터센터에 있었는데, 앞으로는 병목이 어디에 있을지를 봐야 합니다.

25. 전 세계 전력 수요는 27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실제로 어떤 나라의 경제성장률보다 전력 수요 증가율이 더 커지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이것이 이행되려면 전력 수급 계획을 전면 재편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전기본(전력수급기본계획)'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속도로 끌어올리는 중입니다. 4월에 전기본에서 첨단산업 영역과 AIDC 영역에 얼마나 많은 전력이 필요할지 판단했는데, 4월에서 8월 사이에 두 영역 모두 급격히 끌어올려졌어요. 반도체 공정과 AIDC에 어마어마한 전력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전력이 부족해서 데이터센터를 못 짓는 시대가 온다는 거죠. 병목이 이동하는 겁니다.

26. 여기서 하나만 짚고 가겠습니다. 우리나라가 대미 투자를 약속했고, 일본도, 유럽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그 대미 투자 항목에서 처음에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이 무엇이었나요? 마스가(MASGA), 조선업, 반도체 밸류체인, 자동차, 가전, 스마트폰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판이 뒤집혔어요. 무엇일까요? 바로 전력입니다. 일본에도 전력 투자를 요청하고, 우리에게도 발전소를 지어 달라고 합니다. 원자력 전력이 급해진 겁니다. 지금 AI 패권 전쟁 속에서 그것을 이기려면 전력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기 시작한 거예요. 대미 투자 항목의 경과만 지켜봐도 어느 정도 흐름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대미 투자 항목은 아직 확정된 내용이 아니고 지금 논의되는 것들을 종합해서 말씀드린 것이며, 다음 주에 확정될 예정입니다. 확정되면 분명 전력과 원전 같은 것들이 포함될 거라고 봅니다. 결과적으로 무엇이 필요할까요? 에너지입니다.

27. AI 밸류체인 중에 '전력'이라는 이모티콘으로 표현했던 부분을 쭉 펼쳐 보면 전력 밸류체인이 됩니다. 이 중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요? 이것을 간추리면 이렇습니다. 발전, 송전, 배전, 그리고 데이터센터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지금 당장 어디에 쇼티지(공급 부족)가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28. 첫 번째는 구리 케이블입니다. 경제학계에서는 구리를 '닥터 코퍼(Dr. Coppe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경기가 꺼질 때는 구리 가격이 떨어지고, 경기가 회복되는 구간에서는 구리 가격이 먼저 오르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성장할 때는 건설 투자가 많이 일어나고 구리선이 기본으로 깔리죠. 26년보다 27년의 성장률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는데, 이 흐름이 구리 가격을 어느 정도 뒷받침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29. 두 번째, 27년 경제는 유독 전력이 핵심입니다. AI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전력 인프라이고, 그것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력 공급 속도보다 사실 더 빠른 나라가 중국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 희토류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듯이, 구리도 중국이 만만치 않게 장악하고 있어요. 패권 전쟁의 관점에서 보면 미국 입장에서는 구리 수요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에 상응하는 공급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30. 지난 9월 1일 정부 예산안이 발표됐을 때 제가 즉시 분석했던 내용도 있습니다. 재정경제부가 '초혁신 경제 프로젝트' 차원에서 20개 산업을 끌어올리기 위해 재정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었죠. 그중 전력과 무관하지 않은 항목이 있는데, 그중 두 가지를 짚어 보겠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다음 주에 발족하는 'AI와 기업의 미래 연구회'가 있는데, 명단은 여기서 공개하기 어렵습니다. 이 부분부터는 유튜브에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31. **(1) 전력반도체, 특히 SiC 전력반도체** 수돗물을 위에서 아래로 흐르게 하려면 밸브를 잠그고 열죠. 전력도 마찬가지로 막았다가 흐르게 할 수 있는데, 이것을 하는 것이 전력반도체입니다. 밸브와 똑같은 역할을 합니다.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의 핵심은 에너지 효율화입니다. 전력을 효율적으로 흐르게 해서 에너지 절약을 관리하는 것이죠. 그래서 SiC 전력반도체를 주목해야 하고, 정부도 이 부분에서 목표할 만한 성과를 내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향입니다. 좋은 방향을 잡았다고 생각하고 저도 동의합니다. 전기차 충전, 태양광 인버터, 철도 등에 많이 쓰이니까, 전력을 더 많이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급된 전력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부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32. **(2) SMR(소형모듈원자로)** 지금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것이 쇼티지입니다. 공급이 부족한 영역은 가격이 치솟아요. 있으면 팔고, 없으면 안 팔죠. 그러니 어디에 공급 부족이 있는지가 핵심 쟁점입니다. 항상 여러분께 말씀드리지만, 마이크로 레벨로 들어가서 볼 때는 해당 산업의 밸류체인을 뜯어 보시고, 그 가운데 어디에 공급이 부족할지, 어디에 수요가 많아질지를 보시면 거의 명확합니다.

33. 지금은 에너지 공급이 부족하니 태양광, 풍력, 기타 재생에너지, 화석 발전, 원자력까지 전부 가동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부족하죠. 그러니 원자력발전소를 더 지어야 합니다. 당연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지금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오늘 착공하면 10년 걸리고, 허가와 운용까지 포함하면 15년이 걸립니다. 그러면 AI 패권을 다 놓치죠. 그러니 10년 전부터 준비했어야 했던 겁니다. 그래서 대안이 되는 것이 소형모듈원자로, 즉 SMR입니다. 대형 원자력발전소와 원리는 같지만 작게 만들고, 모듈형이라 공장에서 만들어 현장에 배송할 수 있습니다. 모듈러 건축을 들어보셨죠? 공장에서 부품을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기를 단축하는 방법입니다. SMR도 마찬가지입니다.

34. 그래서 급한 대로 SMR을 공급하는 것이고, 앞으로는 중앙집중식 에너지 체계가 분산형 전력망으로 바뀌게 됩니다. 울산 원자력발전소에서 전국으로 공급하는 구조에서, 데이터센터가 있는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구조로 바뀌는 것입니다. 에너지 패러다임이 바뀌는 거예요. 이 흐름에서는 SMR이 더 적절할 수 있고, ESS(에너지저장장치)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당분간 1~2년은 풍력과 태양광이 더 집중될 것이긴 합니다. 더 빨리 공급할 수 있으니까요. 사업용 태양광이 굉장히 빠르게 보급될 겁니다. 그렇다면 ESS를 비롯한 영역들이 전력 밸류체인 안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공급이 필요한 영역이 될 것입니다. 대형 원전이 아닌 SMR 방식으로 재편되고, 중앙집중식이 아닌 분산형 전력망으로 바뀌면서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유도하는 것이 세계 각국 정부의 기본적인 구상입니다. 이 정도 말씀드리면 여러분이 어떤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설계할지 판단하실 수 있을 겁니다.

35. 마이크로 레벨을 말씀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미시가 거시를 이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잭슨홀 미팅 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했다고 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경험이 있으시죠. 그런데 삼성전자의 매출이 갑자기 줄어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공급 계약이 취소된 것도 전혀 없었어요. 매크로(거시)를 이기는 것은 없지만, 실제 기업의 실적과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미시적인 변수입니다. 앞에서 한 시간 동안 말씀드린 매크로 여건을 살펴보시고, 주도주에 투자하시면 된다는 관점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36. 하나 더 있습니다. 우리는 AI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올해까지는 에이전틱 AI의 시대이고, 내년은 피지컬 AI의 시대가 됩니다. 25년은 피지컬 AI에 대한 구상, 26년은 계획, 27년은 상품화입니다. 구상, 계획, 상품으로 이어지는 과정이에요.

37. 제가 LG전자나 삼성전자 같은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으니, 구체적인 생산 계획까지는 모르더라도 어느 정도 방향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 정보가 여러분의 판단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8. AI 밸류체인을 기억하셨다면, 이제 하나의 카테고리가 새로 생긴 셈입니다. 공학자들은 이를 '디지털 AI'와 'AI 하드웨어'로 표현하더군요. 그런데 경제학적으로 접근하면 'AI 서비스'냐 'AI 프로덕트'냐로 나누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그 AI 프로덕트가 바로 피지컬 AI입니다. 피지컬 AI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대부분 피지컬 AI 하면 로봇을 떠올리시는데, 로봇은 그다음 단계입니다. 27년의 피지컬 AI는 AI PC, 가전, 모바일폰 등 모든 전자제품이 AI를 만나는 것입니다. 마이크가 AI를 만나는 거예요. 제가 목소리가 탁하게 나와도 실시간으로 튜닝해 줄 수 있고, 성시경처럼 멋진 목소리로 바꿔 줄 수도 있겠죠. AI 마이크인 겁니다.

39. 제가 계속 말씀드렸던 냉장고 이야기도 있죠. 달걀이 몇 개 남았는지 아침마다 확인하던 사람이 저입니다. 이제 헤아리지 않아도 돼요. 휴대폰 번호를 다 외우지 않아도 되듯이, 이제는 AI 냉장고가 주문하면 여러 쇼핑몰을 뒤져 이벤트 할인을 받아, 제가 집에 들어가기 전에 배송이 완료되어 있을 겁니다. 이것이 피지컬 AI입니다. 여러분이 일상에서 이미 경험하고 계신 모든 가전과 IT 기기가 AI를 만나는 것이죠.

40. 이 그림을 자주 보여 드렸는데요, 엔비디아는 왜 우리나라에 GPU를 우선 공급해 주겠다고 약속했을까요? 엔비디아가 HBM과 만나면 데이터센터가 되고, 데이터센터는 왜 필요할까요? 모바일, IT 가전, 로봇, 자동차에 데이터를 송수신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쉽게 말하면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무엇이 절대적으로 필요할까요? 네이버 같은 피지컬 AI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GPU를 우선 공급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삼성 5만 장, SK 5만 장, 현대차 5만 장, 네이버 6만 장, 정부 5만 장, 총 26만 장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41. 이것이 무엇이냐고요? 삼성전자의 '협성회'를 아시죠? 1차 벤더사들이 모이는 공급자 미팅입니다. 각 그룹사 사장님들이 가장 중요하게 챙기는 연례행사예요. 저도 그런 자리에 많이 가 봐서 얼마나 중요하게 챙기는지 압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무엇을 하셨을까요? 치킨 회동을 한 것이고, 두 번째 회동은 삼겹살 회동이었습니다. 그것도 실제로는 공급자 미팅입니다. 엔비디아가 냉장고를 만듭니까? GPU만 만드는 회사입니다. 우리나라가 없으면 피지컬 AI를 할 수 없습니다. 피지컬 AI 밸류체인을 완성도 있게 갖춘 나라는 한국밖에 없어요. 국뽕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장 HBM만 놓고 봐도 그렇습니다. 그것만으로 완성되지 않아요. SK텔레콤의 통신, SK에너지의 전력,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두산에너빌리티의 전력, 이 모든 것이 피지컬 AI를 위한 회동이었던 겁니다. 피지컬 AI가 되어야 GPU를 더 많이 팔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거예요.

42. 다만 말씀드렸듯이 25년은 구상, 26년은 계획, 27년은 상품입니다. 그래서 피지컬 AI 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로봇이 27년은 아니더라도 28, 29년에는 우리 삶에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주식시장에서는 당연히 선반영의 관점에서 피지컬 AI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43. 그런데 협동로봇을 보세요.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입니다. 제가 CES와 MWC에 가서 보고 듣고 만나서 이야기해 보면, 피지컬 AI 영역에서 사실 중국을 넘어설 기업은 전혀 없어요. 손가락 기술을 비교해 보면 정말 비교가 안 됩니다. 거의 프로 축구 선수와 초등학생을 비교하는 수준입니다. 그 격차가 많이 납니다. 이 부분에서 중국이 압도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것은 친중 발언이 아닙니다.

44. 여기까지는 유튜브에 나가면 안 되는 부분입니다. PD님, 이 얘기는 적절히 조정해 주시고, 여러분은 본인의 포트폴리오 안에서 한번 판단해 보십시오.

45. 물론 거시를 이길 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거시적으로 적정한 시점이라고 판단될 때 들어가는 게 맞겠죠. 당연히요. 그렇지만 주도주가 무엇이 될까 하는 관점에서 보면, 큰 틀에서 전체 경제를 움직이는 쇼티지(공급 부족)는 이쪽에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46. 분명 우리나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영역에서 중국과 경쟁력 있게 싸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있어요. 당연히 응원하지만 잘 싸웠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 전체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다투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밸류 체인을 뜯어 보면 그중에서 우리나라가 잘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하나가 바로 배터리입니다.

47. 중국이 배터리를 다 가져간 거 아닙니까? 기존 배터리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차세대 배터리는 굉장히 가벼워야 되거든요. 그건 다릅니다. 두 번째,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핵심이 액추에이터예요. 사람으로 치면 관절에 해당됩니다. 우리나라는 액추에이터에 있어서는 경쟁력이 좀 있어 보인다, 이렇게 의견을 드려 봅니다.

48. 제가 계속 말씀 많이 드렸습니다만, 피지컬 AI는 무엇일까요? 피지컬 AI는 센서를 입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가죽옷을 입는데, 센서를 내장한 가죽옷을 입는 거예요. 그 센서를 내장한 가죽옷을 만드는 미국 기업이 있는데, 루미나라는 기업입니다. 이 기업이 생산하는 게 이른바 이스킨이에요.

49. 삼성전자에게도 LG전자에게도 똑같이 경영 전략 조언을 드렸습니다. 이런 기업을 인수하면 어떻겠습니까? 실제로 제안을 드렸어요. 판단은 직접 하실 일이지만, 인수가 아니더라도 기술 협력, 기술 교류를 하셔야 된다고 봅니다. 왜냐면 피지컬 AI 시대에 다른 피지컬 AI보다 경쟁력 있게 하려면, AI 냉장고가 다른 AI 냉장고보다 경쟁력이 있으려면 그때는 센서가 핵심이거든요. 센서, 이스킨.

50. 당연히 자동차는 센서를 어떻게 붙일까요? 가죽옷을 입힐까요? 접착제로 붙입니다. 고속 접착제를 쓰는 거죠. 그럼 고속 접착제를 생산하는 기업이 어떤 기업일까요? 투자하지 마세요, 라고 말씀드리기도 했는데, 접착제 회사 1위 기업이 있습니다. 칼 만드는 독일 회사 헨켈이에요. 헨켈이 자율주행차 시대에 접착제를 납품하는 부품 공급 업체입니다. 센서가 많이 부착돼야 하니까요. 자율주행을 하려면 로봇은 가죽옷을 입는 것이고, 그 가죽옷에는 정밀 센서가 내장돼야겠죠. 피지컬 AI들은 기본적으로 센서를 많이 갖춰야 합니다. 다만 그 센서를 어떤 식으로 입히느냐는 또 다른 논리예요. 그런 관점에서 피지컬 AI 시대 밸류 체인을 뜯어 보면 어디에서 기회가 있을지 충분히 생각해 보시는 계기가 될 겁니다.

51. 피지컬 AI 시대는 무엇이냐, 여러분? 백 내에 있는 모든 가전 기기가 피지컬 AI가 된다는 거예요. 그러면 자동차가 전기차로 바뀔 때 상대적으로 교체 주기가 빨라지듯, 기존 가전이 AI 가전으로 바뀔 때도 교체 주기가 상대적으로 빨라질 여지가 있겠죠.

52. 그런 관점에서 이 시장의 흐름, 즉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보면 어느 쪽으로 관심이 집중될 것인가? 케이펙스(설비투자) 증가세는 주춤해지는 과정에서, 기존 AI 인프라를 활용하는 영역에 더 많은 관심이 모이지 않을까 하는 것도 중대한 포인트라고 이야기합니다.

53. 제가 27년 경제 전망서를 쓸 때 끝까지 고민한 게 제목이었어요. '돈의 역류'로 할까, 피지컬 AI로 할까? 정말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피지컬 AI라고 하면 식상하게 여기실까 봐, 여러분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실까 봐 그렇게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27년은 피지컬 AI 시대가 맞습니다. 그래서 AI 밸류 체인을 뜯어 보면 어디에서 기회가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54. 저는 원래 강의도 시작과 끝을 인문학적으로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걸 좋아하는데, 책도 똑같이 인문학적으로 시작해서 인문학적으로 끝나는 걸 좋아합니다. 책의 마무리도 이 이야기로 끝납니다.

55.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서를 꼽으라면 알리를 들 수 있는데, 알리가 당하고 누워 있죠. 그 알리를 역사상 처음으로 KO시킨 인물이 조 프레이저입니다. 1971년 두 무패 챔피언의 대결이 있었을 때 알리가 역사상 처음으로 패배를 합니다. 세기의 대결이라고 이름합니다. 물론 3차전까지 갔는데, 그 후에 알리가 이렇게 얘기합니다. "조 프레이저는 신을 제외하고는 가장 완벽한 인간이다." 그런데 조 프레이저는 완벽한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실명한 사람이었어요. 연습 중 금속 파편에 맞아 시력을 많이 잃었고, 거의 실명 상태에 이르렀는데, 프로 선수로 권투 시합에 뛰지 못할까 봐 그 사실을 비밀로 했습니다. 시력을 잃은 채로 상대의 주목을 피하면서 상대를 이겨내야 했는데, 그때 그가 고민한 건 본능, 인스팅트였어요.

56. 내가 지금 갖고 있지 못한 역량이 있다면 다른 역량으로 싸우자, 다른 방법으로 싸우자. 그래서 초근접거리에서 위빙을 하면서 오히려 상대를 쓰러뜨린 인물로 꼽힙니다. 후대의 자서전에서 밝힌 바로는, 그가 알리를 눕힐 당시 이미 거의 실명에 가까운 상태였다고 합니다.

57. 많은 분들이 저에게 이렇게 질문합니다. "내년 경제 나아질까요?" 내년 경제가 나아져도 모두에게 나아지진 않을 거예요. 내년 경제가 나아질지 안 나아질지보다 중요한 건, 내가 내년 경제에 맞게 대응하느냐입니다. 제가 수년째 여러분이 주시는 "내년 경제는 어떨까요?"라는 질문에, 책으로, 또 북콘서트로 찾아뵙고 답변을 드리고 있습니다. 아홉 번째 27년 경제 전망서를 통해 "내년 경제 나아질까요? 그럼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될까요?"라는 여러분의 같은 한숨, 같은 질문에 이렇게 답변을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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