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출연자미상 · 한국인
요약 보기
삼성 파운드리는 현재 3조원 안팎 적자지만 구글·메타·앤트로픽 등 대형 수주(약 50조 규모 추정)와 TSMC 집중 리스크, 관세 이슈, 턴키 솔루션 경쟁력으로 2027~2028년 흑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 퀄컴·AMD의 파운드리 이전이 핵심 변수이며, 칩렛 구조 변화로 IO 부문 수주 기회가 생겼다고 봄. 인텔 파운드리의 부상은 아쉬운 요소로 언급.
다듬은 글
빅테크가 삼성 파운드리를 찾는 이유
근데 이게 좀 신기한 게, 그동안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수주하려고 막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빅테크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았잖아요. 다들 돈을 싸 들고 TSMC를 찾아가서 "우리 이거 좀 만들어 주세요" 하며 거의 애걸복걸하다시피 했는데, 갑자기 왜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와서 만들어 달라고 하느냐? 빅테크 입장에서 보면 더 이상 TSMC 일변도로 가서는 사업의 리스크를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삼성 파운드리의 현재 상황
현재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이번 분기에도 잠정실적에 디테일하게 나와 있지는 않지만,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를 합쳐서 한 3조 정도 적자를 낸 것 같아요. 다만 이건 어쩔 수 없는 게, 메모리 반도체는 시황이 좋아지면 이번 분기부터 바로 실적이 반영되지만, 파운드리는 수주를 하고 나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2년 반에서 3년 정도가 걸립니다. 지금 보고 계신 삼성 파운드리 실적은 2023년이나 2024년에 수주된 것들이에요. 그때는 삼성전자가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고, 하는 것마다 잘 안 되던 시기였죠. 그러니 지금의 실적만 보고 앞으로도 좋지 않겠다고 판단하시면 곤란합니다.
지금 실적은 좋지 않지만 좋은 모멘텀들이 많이 쌓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뉴스에서 보셨겠지만, 구글, 메타, 앤스로픽 같은 회사들이 자신들의 칩을 삼성전자에서 만들어 볼까 하고 논의를 많이 하고 있고, 이 중 상당수는 수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2026년에 수주를 하면 2028년이나 2029년에는 실적이 반영될 테고, 굉장히 좋은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일각에서는 앤스로픽, 구글, 메타, 그리고 엔비디아의 그록 칩 같은 것들의 수주 규모가 한 50조 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삼성 파운드리의 연간 매출이 20조 원 조금 넘으니, 이미 연간 매출의 두 배 정도 되는 수주 잔고가 쌓여 있다는 얘기죠.
왜 TSMC 일변도에서 벗어나려 하나
TSMC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TSMC가 너무 커지는 것도 사실 좋지 않아요. TSMC의 고객사는 500개 정도인데, 매출의 70%를 기여하는 건 여섯 개 회사뿐이라고 합니다. 엔비디아, 애플, AMD, 퀄컴, 브로드컴, 미디어텍이죠. 반대로 말하면 이 여섯 개에서 벗어난 회사들은 TSMC에 발언력이 굉장히 약하다는 뜻입니다.
"언제까지 이걸 만들어 주세요, 이만큼을 만들어 주세요"라고 요청해도 TSMC에서 "스케줄이 안 되고 생산 능력이 없다"고 답할 가능성이 많아요. 구글, 메타, 앤스로픽은 이 여섯 개 회사에 들어가지 않으니 TSMC에 목을 맬 수만은 없고, 결국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대안은 사실상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인텔 파운드리 두 곳뿐이고, 그래서 이 두 회사가 수혜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지정학적 요인도 있습니다. 트럼프는 올해 11월 중간선거까지는 관세 이슈를 꺼내지 않을 것 같지만, 선거가 끝나면 빅테크들에게 미국산을 많이 쓰라며 관세 이슈를 다시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 미국 회사들은 파운드리든 메모리든 미국에서 생산되는 것을 많이 쓸 수밖에 없어요. TSMC가 애리조나에 공장이 있긴 하지만 생산 능력의 대부분은 여전히 대만에 있어서, 나중에 미국으로 들여올 때 많은 관세를 물어야 합니다. 그러니 인텔 파운드리와 삼성 파운드리가 대안으로 부상할 수밖에 없고, 지금 삼성 파운드리 입장에서는 좋은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8년 흑자 전환 목표는 현실적인가
수주 잔고가 50조 원 정도 있고, 이번 분기 3조 원 적자는 났지만 월별로 보면 6월에 흑자가 났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4월, 5월은 적자였고 6월에 흑자였지만 폭이 크지 않아서 전반적으로는 적자였던 거죠. 이런 기조가 이어진다면 2027년, 늦어도 2028년에는 흑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중요한 변수는 AMD와 퀄컴을 확보할 수 있느냐라고 생각합니다. 구글, 앤스로픽, 오픈AI는 어느 정도 잡아 놓은 물고기로 보이고, 지금 오락가락하는 회사가 퀄컴과 AMD예요. 이 두 회사는 TSMC의 주요 고객사이긴 하지만 그 여섯 개 회사 안에서 중요도가 떨어집니다. TSMC의 1번 고객은 엔비디아, 2번은 애플이고, 최선단 공정 물량의 절반 정도가 이 두 회사에 할당되는데, 올해 연말 양산 예정인 이나노 공정도 대부분을 엔비디아와 애플이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퀄컴이나 AMD는 거의 남은 물량밖에 받지 못하는 구조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사업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이 회사들은 다른 회사들보다 빨리 삼성 파운드리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특히 AMD는 CPU 시장이 호황인데도 인텔에 비해 불리한 측면이 있어요. 인텔은 자체 팹이 있어서 생산 물량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지만, AMD는 100% 파운드리에 의존하기 때문에 TSMC가 만들어 주지 않으면 생산량을 늘릴 방법이 없습니다. 삼성전자와는 HBM 쪽에서 협력을 많이 해 왔으니 파운드리 협력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퀄컴도 원래 삼성 파운드리 고객사였습니다. 2022~2023년에 스냅드래곤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서 지금은 TSMC 100%로 갔지만, 다시 삼성 파운드리로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이 회사들이 들어오면 유의미한 매출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2028년 흑자 전환과 2029~2030년 장기 흑자 기조를 위해서는 이 두 회사가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함께 가진 구조의 경쟁력
AI 시대에서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경쟁 우위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영업 측면에서 굉장히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어요. SK하이닉스에 가면 HBM만 살 수 있고 TSMC에 가면 파운드리만 살 수 있지만, 삼성전자에서는 파운드리를 하면서 HBM을 붙이는 것까지 한 번에 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기까지 그룹사로 확장하면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MLCC까지 한 번에 살 수 있고요.
이런 턴키 방식이 최근 ASIC 관점에서 굉장히 유효합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전문 기업이라 모든 걸 직접 커스터마이징하길 원하고 따로따로 구매하려고 하지만, 구글이나 오픈AI, 앤스로픽 같은 빅테크들은 반도체에 대한 이해도가 엔비디아보다 낮아요. 이런 회사들은 가급적 턴키로 사길 원합니다. 따로 샀다가 조합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스스로 판단해야 하지만, 턴키로 사면 안에서 정상 작동하도록 만들어 오니 관리 포인트가 크게 줄어들죠. 추론 시장의 비중이 높아지고 ASIC이 유행하는 요즘 트렌드에서는, 파운드리·메모리·HBM·기판·MLCC까지 아우르는 삼성의 턴키 솔루션이 굉장히 유효하다고 봅니다. 전 세계를 뒤져봐도 이게 가능한 회사는 삼성뿐이라서, 빅테크 입장에서 삼성의 매력도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구글 TPU와 삼성 파운드리
구글이 TPU 핵심 부품을 삼성 파운드리에 맡긴 것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글 TPU는 하나의 반도체 덩어리가 아니라 여러 조각(칩렛)으로 나뉘어 있어요. CPU 부분, GPU 부분, IO 부분이 있습니다. CPU와 GPU는 잘 아실 테고, IO는 CPU·GPU와 메모리를 연결해 주는 통로예요. 고속도로로 치면 톨게이트 같은 역할이죠. 이 톨게이트 부분을 삼성전자가 맡게 된 겁니다.
그동안 TPU는 CPU, GPU, IO가 한 덩어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구글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CPU와 GPU를 가장 잘 만드는 곳에 맡겨야 했고, 그래서 TSMC가 전부 만들었던 겁니다. 그런데 칩렛 기술로 각각 따로 만들 수 있게 되면서, CPU와 GPU는 TSMC가 만들고 IO는 삼성전자가 만들어 나중에 TSMC가 합치는 방식이 가능해졌어요.
이게 좋은 이유는, 과거에는 승자 독식 구조였다는 점입니다. 파운드리에서 CPU와 GPU를 가장 잘 만드는 회사가 전부 가져갔지만, 이제는 IO를 떼어서 삼성전자나 인텔 파운드리가 나눠 받을 수 있게 됐어요. 2위, 3위 업체까지 과실을 누릴 수 있는 구조가 된 겁니다. 그동안 삼성과 거래해 보고 싶었어도 "잘못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 때문에 맡기지 못했던 회사들도, 이제는 IO만 맡겨 보고 잘되면 CPU, GPU, 패키지로 단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겁니다. 굉장히 좋은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정부의 애플·인텔 협력 정책이 미칠 영향
아쉬운 대목이기도 합니다. 인텔이 살아나지 않았다면 지금 CPU 때문에 매출도 오르고 좋아지고 있고, 미국 정부와 엔비디아에서 지분 투자도 받으면서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의 선봉장이 되고 있습니다. TSMC에서 넘치는 물량은 원래 삼성 파운드리가 다 받아야 하는 건데, 지금은 인텔이 일부를 나눠 받는 상황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실제로 고객사 구색은 굉장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인텔 파운드리에 물량을 맡기겠다는 회사로 애플, 엔비디아, 미디어텍, 브로드컴 등이 있고, 실제로 어느 정도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주목할 점은 인텔 파운드리는 삼성 파운드리만큼 생산 능력이 여유롭지 않다는 겁니다. 인텔 파운드리의 80% 정도는 레거시 공정이고, 선단 공정은 20% 정도로 월 3만 장 정도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인텔 자체 CPU 생산에 할당되어 있어요. 인텔은 원래 CPU를 만드는 회사라서, B2C용과 서버용 CPU를 먼저 만들고 남은 물량으로 파운드리를 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애플, 엔비디아, 미디어텍, 브로드컴이 경쟁적으로 물량을 준다고 해도 이걸 다 소화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 회사들의 넘치는 물량은 다시 삼성 파운드리로 올 수 있다고 봅니다. 삼성 파운드리는 시스템 LSI 물량도 처리하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물량 대부분을 서드파티 회사들에 할당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회사들이 오고 있어요. 테슬라가 작년에 수주한 건 아실 테고, 메타, 구글, 오픈AI, 앤스로픽,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퀄컴과 AMD까지 오면 고객사 구색이 굉장히 좋아집니다. 인텔이 부각되는 건 부담스럽고 아쉬운 대목이지만, 삼성 파운드리의 기회는 열려 있고 하반기에는 재평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