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경록박사 · 한국인
요약 보기
금은 중앙은행 수요와 금리·주식시장 영향으로 최근 조정을 받았고,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과거 같은 탄력적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봄. 중동 전쟁은 금값에 영향이 약했고 금 가격 과열이 상승 동력을 약화시켰다고 분석.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이 달러 신뢰를 일부 지지할 수 있다는 견해. 발언자는 금을 직접 투자하지 않으며, 비트코인도 보유하지 않는다고 밝힘. 정확한 가격 전망은 피하고 금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는 입장.
다듬은 글
금은 결국 수급 싸움입니다
워낙 금은 수급입니다. 지금 수요에서 가장 큰 축은 중앙은행인데, 중앙은행의 마음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마 계속 금을 사기는 할 것 같습니다. 다만 금리가 오르면 아무래도 힘들어요. 그래서 예전처럼 탄력 있게 올라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다른 전쟁이 새로 일어날 조짐도 없고, 미국이 얽힌 전쟁도 일단 봉합되는 상황이니까요. 이전처럼 그렇게 가파르게 오르지는 않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때 금이 거침없이 오르면서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최근에는 많이 조정을 받은 상황입니다.
금이 오른 배경: 저금리와 달러 불신
투자자들의 불안도 큰데, 현재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제 주변 지인도 주식 시장에 들어왔다가 변동성이 너무 커서 금에 투자하는 쪽으로 옮겼는데, 그걸 보면서 아, 금에 투자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금은 돈이 많이 풀리면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리고 양적완화가 꺼진 뒤 초저금리가 이어진 2010년대 후반 무렵이죠. 그때 제로금리가 되면서 금값이 많이 올랐고, 여기에 불을 붙인 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입니다. 미국이 러시아의 미국 국채 보유분을 못 팔게 하자, 중국이 이를 보고 다른 나라들과 함께 미국 국채를 팔고 금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지금도 사고 있고요. 이런 요인들이 겹치면서 금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2~3년 전을 떠올려 보시면, 그때는 달러가 휴지 조각이 될 거라는 이야기가 많았고, 비트코인도 함께 뛰었습니다. 금리는 제로였고요. 그런데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금리가 올라 있고, 물론 인하 기대 속에 3.5~3.7% 수준이긴 하지만 미국 금리가 높은 상태입니다. 달러에 대한 무지막지한 불신도 조금은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을 받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주식 시장이 좋다 보니 돈이 상대적으로 주식 쪽으로 흘러갔고, 금리와 주식 시장이 금 가격에 영향을 준 셈입니다.
지금 금 가격은 2025년 말 수준으로 다시 돌아왔을 겁니다. 올랐다가 다시 떨어진 거죠.
중동 전쟁은 예전 같은 안전자산 랠리를 만들지 못했다
전쟁이 나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오를 거라고 보통 생각하는데, 이번 중동 전쟁은 조금 다른 양상입니다. 금리 인상의 영향이 더 강하게 작용했고, 금 가격도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러우 전쟁 때의 금값과 지금 금값은 수준 자체가 너무 다르니까요. 가격이 너무 올라가면 그 자체가 힘을 약화시킵니다. 눈이 너무 쌓이면 가지가 스스로 부러지는 것처럼요. 그래서 전쟁이라는 요인이 상승을 밀어 올리지 못했고, 금리와 금값이 너무 오른 것이 이번 하락을 이끈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케빈 워시와 달러 신뢰의 역사
최근 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이 됐는데, 이 인물에 대한 신뢰도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달러의 가치를 어느 정도 지켜 주지 않을까 하는 믿음도 있는 듯하고요.
1971년 미국이 금 태환을 중지했을 때를 떠올려 보시죠. 달러를 가져가면 금으로 바꿔 주던 걸 더 이상 바꿔 주지 않겠다고 한 겁니다. 달러 신뢰도에는 엄청난 충격이었고, 프랑스 같은 나라들은 달러를 들고 와서 금으로 바꿔 달라고 했습니다. 그 쇼크로 금값이 엄청나게 올랐고, 1980년까지 계속 올랐습니다. 지금도 10여 년 넘게 올랐는데, 그때도 그 정도로 올랐던 거죠.
그때 폴 볼커라는 중앙은행 총재가 등장해 금리를 무지막지하게 올렸습니다. 15%까지 올렸고, 그렇게 달러의 위상을 되찾았습니다. 그러자 금 가격은 1980년 대비 2000년에 70% 떨어졌습니다. 70%요.
케빈 워시는 전통적인 중앙은행 총재입니다. 통화의 가장 큰 적은 물가인데, 물가가 오르면 통화 가치가 떨어지니 정통 중앙은행의 가장 큰 목표는 통화 가치를 지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신뢰를 조금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아직 심리적인 부분이라 수치화되지는 않았지만 금값에 영향을 주었을 거라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금값에 악재인데,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라 그게 확정되면 금값이 다시 움직일 거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여전히 가격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큰 입장입니다. 보통 리포트들을 보면 아직 긍정적인 입장이 많은데, 계속 떨어지고 있으니 사람들은 난감한 상황이죠.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GDP 대비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이런 것들이 근본적으로 달러의 리스크를 없애지 못했기 때문에, 금 같은 자산은 여전히 매력이 있다고 봅니다. 달러는 국가 자체가 단단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니까요.
자산 배분에 대하여
저는 금을 투자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매력은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팔아야 할지, 더 사야 할지에 대해 확실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글로벌 애널리스트나 이코노미스트들은 계속 오를 거라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그 정도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금은 워낙 수급의 영향을 받는 자산이라, 중앙은행의 매수가 계속된다 해도 금리가 오르면 탄력 있게 오르기는 어렵고, 새로운 전쟁도 없으니 예전처럼 급등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도 최근 계속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통화 기능을 하려 했지만, 비트코인의 변동성 때문에 이제 사람들은 화폐로서의 기능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산으로서의 가치는 어느 정도 가질 것 같습니다. 독점적인 브랜드를 갖고 있고요. 다만 화폐로서의 매력은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게 됐습니다. 사회가 그런 흐름으로 가고 있으니, 그중 넘버원인 비트코인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저는 금도 비트코인도 제 자산관리 철학에서는 다루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습니다. 배제할 자산은 아니니, 각자의 가치 판단에 따라 관심 있는 분들은 투자를 할 수도 있겠죠.
미국의 정부 부채나 경상수지 같은 문제가 달러의 신뢰성 문제로 이어지는데, 이것이 지금 당장 없어진 건 전혀 아닙니다. 여전히 살아 있고, 통화는 여전히 많이 풀어져 있습니다. 금리가 높아서 금이 부담스러운 면은 있지만, 저는 탄력성은 줄어들었어도 금에 대한 매력은 여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도 화폐로서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그만큼 가격이 많이 하락한 것 같습니다. 금리와 주식 시장이 좋을 때는 비트코인이 잘 따라왔는데, 지금은 그 흐름에서 벗어난 것 같습니다. 주가는 올라가는데 비트코인은 떨어져 버렸죠. 금리 영향도 있지만, 그래도 비트코인이라는 브랜드는 남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저는 그 세대가 아니라서 그런지 비트코인은 정말 어렵습니다. 투자를 해야 할지 말지조차 판단이 쉽지 않네요.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