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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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과 금이 최근 부진한 이유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와 각국 재정 방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 그럼에도 디플레이션 위험(부동산 붕괴 시 내수 붕괴)을 헤지하려면 채권 보유가 필요하다고 주장. 채권은 디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며 인플레이션 헤지는 금이라는 구분을 제시. 금은 중국 개미 유입으로 오버슈팅 후 인도 금 관세 등 수급 문제로 조정 중이나 인플레·달러·외환보유고 다변화 요인은 여전하다고 봄. 시장 방향은 아무도 모르므로 다양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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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위험이 없다고 하지만, 미래의 위험에 대비해 보험을 들고 싶어서 자산을 배분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당장 지금 시장의 대부분의 여론에 따르면 채권 보유는 바보짓이라고들 합니다. 저도 동의해요.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고 하잖아요. 지금 채권이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입니다. 최근 채권을 굳이 포트폴리오에 넣어야 되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고 있어서, 오늘 주희님과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주희님. 안녕하세요, 박사님.
이전 영상을 보면 위기 때마다 강했던 자산이 달랐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만 잘 구성하면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었잖아요. 그런데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도 한때 안 좋았고, 채권도 안 좋았고, 최근에는 금까지도 별로 안 좋은 것 같은데 이유가 뭘까요?
전쟁 공포,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높을 때는 채권도 주식도 안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감히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그림 한번 보시겠습니다. 이 그림에서 빨간선이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고, 파란선이 미국의 국고 금리인데, 대체로 같이 가는 특성이 있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죠.
물론 물가가 안정됐는데도 2024년, 2025년에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건 트럼프 때문이라고 봐야 되겠죠. 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게 채권 금리를 높게 유지하게 만드느냐, 이런 질문을 주신 분이 많은데, 바로 국가 부채 문제 때문입니다. 차트 한번 볼까요? 일본과 중국의 GDP 대비 국가 부채를 제가 하나 그려 놨는데, 보시면 일본은 GDP의 250%가 국가 부채잖아요. 중국도 지금 90%까지 넘어왔죠. 제가 이걸 보여 드리는 이유는, 미국도 지금 GDP 대비 국가 부채가 100%인데, 전 세계 각국이 정부 부채를 줄이지 않고 전부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걱정들을 하는 것 같아요.
즉, 거대한 포퓰리즘의 시대라고 할까요. 쉽게 말해 국민들한테 재정을 막 쏴 주는 데만 관심이 있고, 건전한 재정을 유지하려는 동기는 전혀 없는 세상에 온 것 아니냐는 거죠. 이런 세상에서 굳이 정부 채권을 우리가 보유할 필요가 있나? 나는 금리를 아주 높게 줘야만 사겠다, 이 두 가지가 지금 시장을 이렇게 변화시킨 요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전쟁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이고, 두 번째는 전 세계 각국 정부들이 방만한 재정을 쓰는 것이죠. 이런 공포들 때문에 채권이 인기가 없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을 가져가야 되는 이유를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데, 제가 하나만 이야기할게요. 저희가 우리나라 부동산을 그렇게 보는 건 아닙니다. 만에 하나 부동산이 붕괴돼서 지금 중국이나 30년 전 일본 꼴이 나면 어떻게 될까요? 내수가 완전히 망가지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지금 중국 전기차가 해외에 어마어마하게 싼 값으로 덤핑되는 이유가 뭐예요? 내수 시장에 공급이 너무 과잉된 상태가 되다 보니 기업들이 부도가 나고 재고가 쌓여서 해외로 밀어내기 수출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이런 사례에서 보듯이,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서 내수가 망가지는 순간 디플레이션, 즉 물가의 지속적인 하락 현상이 나타나요. 그때는 어떤 자산이 최고죠? 채권입니다. 그래서 "홍 박사님, 채권 이거 굳이 필요해요?"라고 물으시는 분들께 제가 늘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사실 채권 안 넣고 현금을 넣어도 돼요. 그런 포트폴리오도 많이 이야기하잖아요. 그냥 현금을 들고 계시는 거죠. CD나 단기 채권형 ETF, 미국의 경우 달러 예금이나 우리나라의 원화 예금, 이런 것들을 추천드리는 이유가 사실 채권을 굳이 안 사도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만에 하나, 세상일이라는 게 다 대비하고 싶어서 자산을 배분하는 거잖아요. 만에 하나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우리가 배제할 수 있나요? 여러분,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중국과 달리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 오르고, 아무리 주택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붕괴되거나 디플레이션이 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요? 그런 건 없잖아요. 지금은 위험이 없다고 하지만, 미래의 위험에 대비해 보험을 들고 싶어서 자산을 배분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주희님 질문에 제가 답을 드리자면, 마음에 안 들고 당장 지금 시장의 대부분의 여론에 따르면 채권 보유는 바보짓이라고들 합니다.
동의해요.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고 하잖아요. 네, 채권이 지금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어요. 그러나 어떡하겠어요, 여러분? 채권의 가치는 언제 나오냐면, 디플레이션이 닥칠 때 나오는 거예요. 경제가 인플레이션 걱정이 이렇게 클 때는 솔직히 디플레이션을 왜 걱정하나 싶지만, 너무나 자주 거대한 경제 국가들이 디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걸 우리가 봤잖아요. 90년대 일본, 2020년 이후 중국이 이렇게 될 줄 여러분 알았어요? 저도 몰랐고 여러분도 몰랐잖아요. 그래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는 금을 좋아하고, 채권은 디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좋아하는 거라서, 여러분 너무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어떠세요?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라는 말을 카피로 써도 되겠어요. "채권은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단, 중국은 빼고요. 중국은 요즘 채권 금리가 계속 떨어져서 채권에 투자한 사람들이 때돈을 벌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추가로, 금은 지금 가격이 왜 계속 떨어지나? 중요한 사건이 하나 있었어요. 중국의 개미들이 금 투자에 나섰다는 기사가 있었죠. 중국의 아줌마 투자자들이라는 표현도 있었는데요. 이런 거대한 매스 투자자들의 유입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1월 사이에 강력한 오버슈팅을 일으킨 상태에서, 중국에 못지않게 인도 사람들도 금을 엄청 좋아하는데, 요즘 인도 정부가 외환보유고가 엄청 줄고 있거든요.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금을 수입할 때 관세를 부과했어요. 금 관세, 골드 텍스를 부과한 거죠. 그렇게 되면서 세계에서 금을 가장 많이 사는 나라인 중국과 인도 중에 인도 사람들의 매수도 주춤해지니까, 시장에서는 이 뉴스를 계기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정리하면, 첫째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중국 개미 투자자들의 유입이 너무 커서 오버슈팅을 일으켰다는 것이고, 둘째는 이란 전쟁 이후 인도의 금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의 이슈로 금 시장에 수급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그래서 금이 최근에 이리저리 흔들렸어요. 그런데 최근에 다시 가격이 상승하는 걸 보면, 이 문제들이 어느 정도 시장 가격에 반영되면서 또다시 금을 좋아하는 요인들이 생기고 있는 거죠.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그리고 미국 달러에 대한 헤지. 더 나아가서, 미국이 언제든지 경제 제재를 단행할 수 있는 잠재적 후보 국가들이 외환보유고를 금으로 대체하는 문제, 이런 것들이 더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어려운 질문이에요. 모두가 금과 채권이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시기가 왔네요. 대신 주식만 좋고, 이런 때도 올 때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돌아갈지 우리는 아무도 모르니까, 이와 같은 부분들에 대해서 다양하게 대비를 해 보자, 이런 생각을 가져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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