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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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장이 힘들어도 주식은 저가에 분할 매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핵심 근거: 코스피 PBR 0.9배 수준에서 매수하면, 과거 2008년 금융위기·2011년 유럽/중국 사태·2018년 미중 무역분쟁·2020년 코로나 때처럼 PBR 0.8배 부근 또는 밑으로 내려간 뒤 1년 내 손실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출기업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언급했다. 주의점: 2018년처럼 PBR 0.8배 밑으로 더 빠진 적도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바닥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략: 미국 10년물 국채와 한국 주식(코스피200)을 반반 투자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매년 100만 원씩 적립하고 연 1회(배당금이 들어오는 4월 등) 리밸런싱하면 장기 복리 효과가 크다고 했다. 2021년 1억 4천만 원 수준, 리밸런싱 시 약 2억 8천만 원이라는 예시를 들었다. 국민연금이 2021년 이후 주가 급등 때 매도하고 급락 때 매수한 사례를 들어 리밸런싱의 근거로 제시했다. 코스피200 TR 같은 배당 재투자 상품도 대안으로 언급했다. 개별 종목에 대한 언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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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입니다. 최근 시장이 너무 힘들어서 많은 분들이 고민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투자를 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신 분들의 질문이 있어서 오늘 이 문제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지금 투자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어디에 해야 할 것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시장이 이렇게 힘들 때일수록, 바닥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들어가야 한다고 보는 쪽에 있는 사람입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싸다'는 겁니다. 싸다는 것만큼 중요한 주식 매수 이유는 잘 없거든요. 그림을 한번 볼까요. 우리나라 코스피 200의 PBR, 즉 주가순자산비율을 보면 됩니다. PBR은 기업의 청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의 청산가치가 주당 10,000원 정도인데 주가가 9,000원이면 PBR은 0.9배가 되는 거죠.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기업이 가지고 있는 내재가치는 결국 앞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수익성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타나는 청산가치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PBR이 0.8배까지 떨어진 다음에 과연 1년 뒤에 주식시장이 오르지 않은 적이 있었냐는 게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그림을 보면서 말씀드리겠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5~2016년 중국发 위안화 평가절하 사태, 트럼프 당선 충격, 2018년 미중 무역 분쟁, 2020년 코로나 팬데믹 같은 일들을 보면 적어도 PBR 0.8배 근처, 또는 그 아래로 떨어진 다음에 들어가서 1년 정도 지난 시점에 손실을 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 뒤에 또 빠질 수는 있지만, 일단 회복은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거죠.
더 나아가서 최근 우리나라 환율이 많이 급등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실적은 별로 좋지 않을 수 있는데, 내년 실적은 어떨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이 올라갈 때마다 이익이 늘어나는 회사가 아주 많다는 건 우리가 알고 있잖아요. 지금 시장 상황은 분명 좋지 않지만, 당장 청산가치를 놓고 보더라도 PBR이 0.9배 수준에 와 있는 데다 여기서 더 빠져서 예를 들어 코스피 2,300까지 간다면 0.8배 레벨도 눈앞에 두게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1년이 지나면 보통 올라가니까, 지금부터 1년을 기다리면 PBR은 더 낮아지게 됩니다. 이런 것들을 감안하면 저가 매수를 해볼 만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죠. "박사님, 바닥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더 떨어지면 어떡합니까?" 사실 그럴 수도 있어요. 2018년 한 해 내내 그랬습니다. 코스피가 2,600포인트 부근에서 줄줄 빠지기 시작해서 싸다고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심지어 그해 연말에는 1,800포인트까지 떨어졌거든요. 그렇게까지 주가가 빠지는 순간이 오면 멘붕이 옵니다. 2,000포인트가 깨질 때 싸다고 들어갔는데 1,800까지 가면 사람 마음이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더 나아가 2019년에도 반등했다가, 일본의 반도체 소재 및 디스플레이 제품 수출 규제 조치로 다시 빠졌고, 연말에 반등하다가 2020년에 또 코로나 충격을 겪었죠. 이런 식으로 바닥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한 번 더 테스트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한 전략은 무엇일까요? 바로 '반반 투자'입니다.
반반 투자가 무엇이냐 하면, 파란 선은 코스피 200 수익률이고 빨간 선은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입니다. 우리 주식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침체로 끌려갈 때는 미국 국채에 투자해 놓으면 도움이 됩니다. 코스피가 굉장히 힘들었던 2020년 코로나 충격 때를 보면, 미국 국채에 투자해 놓은 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지금 그렇죠. 시장이 이렇게 힘들 때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둘 다 사자는 겁니다. 미국 국채 50%, 한국 주식 50%로 반반 투자하면, 한국 주가가 좀 빠지더라도 미국 채권이 버텨줄 수 있고, 반대로 미국 채권이 손실을 보더라도 한국 주가가 급등할 때 이를 메울 수 있습니다. 매월 100만 원씩 이 방식으로 적립하면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차트를 보면 알 수 있지만, 8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도 힘들었지만 결국 복리의 힘이 꾸준히 나오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더 좋습니다. 예를 들어 매월 100만 원씩 5대 5로 투자해서 한국 주식 50만 원, 미국 국채 50만 원을 샀는데, 한국 주식이 폭락하고 환율이 더 올라서 미국 국채 가치가 60만 원이 되었다고 해봅시다. 같은 100만 원이지만 비중은 4대 6이 되겠죠. 이때 우리나라 주식을 60만 원 추가로 사고, 급등한 미국 국채는 40만 원으로 다시 맞추는, 즉 비중을 50대 50으로 되돌리는 투자 방법을 '리밸런싱'이라고 합니다.
리밸런싱을 하면 지속적으로 저가 매수를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익이 2억 8천만 원 수준으로 2배 이상의 성과를 기록할 수 있고, 한국 시장이 힘들었던 80년대 후반,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을 계속 이겨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바로 국민연금입니다. 2020년부터 주가가 급등하자 국민연금은 2021년 전후로 30조 원 이상의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그런 다음 주가가 급등할 때는 비중이 늘어나고, 반대로 주가가 폭락하면 국민연금이 다시 한국 주식을 사고 있죠.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결국 목표 비중 대비 주가가 급등할 때는 주식을 일부 팔아서 채권을 사주고, 반대로 떨어질 때는 주식을 더 사주는 것이 맞습니다. 목표 비중을 꾸준히 맞춰 나가는 방식의 투자, 이것이 바로 리밸런싱입니다.
리밸런싱은 최소 1년에 한 번은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보통 배당금이 들어오는 4월에 많이 하는데, 그때 새로운 돈이 들어오니까 리밸런싱을 더 쉽게 할 수 있거든요.
물론 배당금을 자동으로 알아서 재투자해 주는 코스피 200 TR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고, 저처럼 직접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여러분 손에 맞는 방법으로 한번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힘든 시장을 이겨내는 투자 방법은 결국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는 것입니다. 그게 어렵다면 한국 주식과 미국 국채에 반반 매수하는 전략이라도 지금 한번 실행해 보시면, 새로운 투자의 전기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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