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노근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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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영업이익 12조대 추정, 반도체 6조 중반, 메모리 7조 이상, MX 3조 중반). 파운드리 적자폭은 가동률 상승으로 축소되나 흑자 전환은 당분간 어렵다고 봄. 폴더블 경쟁력과 애플 폴더블 출시를 긍정적으로 해석. 엑시노스 2600은 non-Ultra 모델 탑재 가능성, 테슬라 AI6 수주는 TSMC 대비 가격 협상력 측면에서 파운드리 가동률·흑자전환에 의미 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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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실적, 체질 개선 신호
자, 삼성전자. 주가를 보면 좋으면서도 불안하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목표가가 13만 원까지 나온 상황인데, 이번 3분기 매출이 워낙 잘 나왔잖아요. 시장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10조 4,000억 원 정도였는데, 12조 넘게 나왔습니다. 내부 내용을 분석해 보면 체질적으로 건강해졌다는 인상을 주더라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네. 일단 실적 확정치는 이달 말에 나오겠지만, 반도체 쪽에서 6조 중반 정도는 기록하지 않았을까 보고 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수요가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이번에 삼성이 만든 갤럭시 S25는 하드웨어 완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MX, 즉 스마트폰 사업부도 3조 중반 정도 영업이익이 나오면서 두 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이번 분기 메모리에서 저희 추정으로는 7조 이상의 영업이익이 나왔습니다. 여전히 파운드리는 적자지만, 메모리가 실적을 견인한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봅니다.
파운드리 적자 축소, 흑자 전환은 아직
파운드리는 여전히 적자지만, 그 적자 폭은 상당히 줄었습니다. 세부 내용은 추후 확인해야겠지만, 적자 폭이 줄었다면 가동률 상승이 큰 요인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엑시노스 2500이 갤럭시 Z 플립 7에도 들어갔고요. 그리고 삼성이 닌텐도에 들어가는 난드 칩과 일부 난드 제품 수주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 부분들이 가동률 상승에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럼 섣부른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만, 다음 실적 발표 때 이 숫자가 플러스로 바뀌는 것도 기대해도 되는 겁니까?
파운드리는 쉽지 않습니다. 대규모 투자를 하고 신규 텍사스 테일러 공장을 가동하면 그때부터 감가상각비가 잡히거든요. 감가상각비 발생분을 고려하면, EBITDA 기준으로는 좋은 변화가 있겠지만 영업이익 단위의 흑자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적자 폭을 많이 줄이기만 해도 충분히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폴더블 경쟁력과 애플 효과
여전히 파운드리 적자는 유지되고 있고,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체질적으로 건강해졌다는 점에 대해서 시장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갤럭시 폴드 7 얘기를 해 주셨는데, 하드웨어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고 하셨죠. 하이엔드 수요가 회복되고 폴더블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어떻습니까?
물량 기준으로는 여전히 1등이지만, 애플과 격차가 거의 없는 1등입니다. 사실 스마트폰은 물량 성장보다 하이엔드 제품에서 애플과 얼마나 차별화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애플이 없는 품목이 폴더블 제품이고, 이번에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도 나옵니다. 애플은 내년쯤 폴더블을 내놓겠지만, 삼성은 일곱 번째 폴더블 제품이 나와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는 화웨이보다 출시는 늦었지만, 제품 완성도는 훨씬 높을 것으로 봅니다.
하드웨어에서 폴더블은 삼성이 강조하는 영역이고, 이 영역의 차별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폴더블을 통해 삼성이 생태계를 확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구글과 제미나이 협력도 삼성의 사용자 경험 제고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애플도 폴더블폰을 곧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 기술 경쟁력은 삼성과 비교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폴더블은 삼성디스플레이 역할이 중요하고, 그래서 공급망이 중요합니다. 삼성은 오랫동안 폴더블 완성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오히려 애플이 내년에 들어오는 것이 삼성전자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폴더블 시장의 저변이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폴더블을 쓰면 나이 들어 보인다는 얘기도 많았습니다. 젊은 층은 폴더블을 잘 안 쓰고 주변에서도 많이 보지 않았거든요. 저도 쓰고 있는데, 노안에는 도움이 되고 화면이 크니까 좋습니다.
애플이 지금까지 출시하지 않다 보니, 폴더블은 나이 드신 비즈니스맨이 쓰는 제품이고 젊은 층은 안 쓴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애플이 이런 제품을 출시하면 전체적으로 폴더블이 혁신이라는 방향으로 가서, 삼성디스플레이에게는 상당히 즐거울 겁니다. 삼성 스마트폰 사업부의 저변 확대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폴더블이 메인 플래그십이 돼야 삼성 폴더블도 날개를 펼칠 수 있는데, 잘못된 인식 때문에 아쉬웠습니다. 폴더블이 성장할 줄 알았는데 역성장했거든요.
그런데 최근 일본에 가 봤더니, 일본은 원래 삼성폰 점유율이 높지 않은데 Z 폴드 시리즈 반응은 상당히 좋더라고요. 이번 폴드는 삼성의 차별화를 다시 한번 보여준 좋은 계기라고 평가합니다.
애플이 폴더블폰을 출시하면 삼성에 위협이 될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말씀 들어 보니 애플은 세련됐다는 이미지가 확실히 있잖아요. 애플도 폴더블폰을 만들면 삼성에도 이미지 개선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네요.
엑시노스 2600 탑재 전략과 파운드리 가동률
자, 삼성이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2600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보이는데, 전 모델에 탑재되는 것으로 전망됩니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S26 시리즈는 울트라부터 쭉 있지 않습니까? 퀄컴이 이번 달 하와이 스냅드래곤 서밋에서 스냅드래곤 엘리트 X, 엘리트 젠 5를 공개했는데, 그 제품이 삼성 신제품에도 들어간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이엔드 울트라 모델에는 퀄컴 칩이 들어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보고 있습니다. 나머지 제품에는 엑시노스 2600이 들어갈 가능성도 상당히 있어 보입니다.
틀릴 수도 있지만, 하이엔드 최상위 모델에는 퀄컴을 쓰고 그 이하 모델에는 엑시노스를 쓰는 투트랙 전략을 이번 폴드 7 시리즈에서도 썼습니다. 클래식 모델은 삼성 엑시노스 2500을 쓰고, 폴드는 퀄컴 솔루션을 썼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엑시노스 2600은 성능과 수율을 상당히 많이 개선했고, 발열 문제도 많이 개선됐다고 들었습니다. 이걸 성공해야 삼성전자의 앞으로 실적 변화와 체질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밀접합니다. 시스템LSI는 삼성의 팹리스 비즈니스이고, 그 제품 대부분을 삼성 파운드리가 생산합니다. 시스템LSI의 세 가지 날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엑시노스 AP, 하나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드라이버 IC, 그리고 이미지 센서입니다. 드라이버 IC와 CIS는 상당히 잘하고 있는데, AP인 엑시노스가 부진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안 나와 시스템LSI도 어려움이 컸습니다. 엑시노스가 살아나면 시스템LSI도 의미 있는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시스템LSI가 아주 나쁘지는 않습니다. 소폭 흑자 수준인데, 엑시노스가 예전과 같은 실력을 발휘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파운드리 가동률에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TSMC는 최근 가동률이 90% 정도입니다. 삼성도 5나노 이하 선단 공정의 가동률을 80% 이상으로 올리면 적자 폭은 훨씬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테슬라 수주의 의미
파운드리 얘기를 조금 더 해 보겠습니다. 테슬라 차량용 반도체 수주를 따내면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기념비적인 성과라고 하면서도, 계약 내용은 더 따져봐야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레퍼런스를 늘리는 정도의 의미인지, 실제 영업이익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주요한 변곡점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테슬라 제품에는 도조 칩이라는 슈퍼 컴퓨터용 칩이 있고, 나머지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FSD 칩입니다. FSD 칩은 자동차 한 대에 두 개가 들어갑니다. 지금까지 FSD는 삼성이 생산하다가, 내년에 나올 AI5부터는 둘 다 TSMC가 생산합니다. 도조 칩과 FSD 둘 다 TSMC가 생산하는데, 내년에 나올 제품은 도조는 2호, FSD는 3세대입니다. 삼성이 이번에 수주받은 건 AI6인데, 둘 다 2나노 제품입니다. 삼성 2나노는 지금 램프업 중입니다. 본격적인 양산 시점을 2027년 초로 보는데, 이때 삼성의 2나노 성과가 좋으면 후속 팹리스 기업들이 올 수 있습니다.
중국이나 국내 기업들과도 계속 거래하겠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미국 고객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규모의 경제가 나타나는데, 그런 면에서 테슬라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테슬라 물량을 삼성이 2나노에서 좋은 수율로 만들고 고객 요구를 충족시켜 준다면, 다른 거래선들도 올 수 있습니다.
TSMC의 2나노 웨이퍼 가격은 보통 3나노 웨이퍼가 웨이퍼당 1만 8,000달러 정도입니다. 삼성 2나노는 큰 고객 기준으로 2만 달러 중후반에서 2만 7,000달러 정도이고, 물량이 적으면 3만 달러가 넘어갑니다. 테슬라는 사실 TSMC에 중요한 고객이 아닙니다. TSMC에 가장 중요한 고객은 애플과 엔비디아입니다. 테슬라의 웨이퍼 오더는 물량이 많지 않아서 가격을 비싸게 부르는 것입니다. 이번에 삼성이 수주를 확보한 가장 큰 배경은, TSMC의 웨이퍼 가격이 너무 비싸고 우선순위도 덜 주는 것 같으니, 일론 머스크도 삼성과 얘기를 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유사한 상황이 많습니다. 엔비디아와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고객들은 비슷한 느낌일 겁니다. 미국의 큰 고객들, 예를 들면 AMD나 퀄컴 같은 곳들이 있습니다. AMD는 아직 삼성과 거래한 적이 없지만, 퀄컴은 지금도 삼성과 거래하고 있습니다. 다만 하이엔드는 TSMC에 맡기고 있죠. 테슬라 레퍼런스를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에 따라 다른 수주를 확보할 수 있고, 그 수주를 확보하면 삼성 파운드리도 의미 있는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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