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형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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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마이크론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패키징 시장 해설. 글로벌 패키징 상위 10위 중 한국 기업 없음, 대만 ASE 등 장악. 하나마이크론은 삼성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확대와 HBM3·I-Cube(아이큐브) 턴키 수주 가능성으로 수혜 기대, 성공 시 약 50% 업사이드 언급. 엔비디아 실적 서프라이즈와 AI 수요 확대 강조. 네이버 등 국내 AI 기업 디스카운트는 AI 국가 독립 관점에서 키워야 한다는 주장. 짐 켈러 설계 생태계 및 테스토렌트 투자 관련 국내 협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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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쏘아 올린 시장 이슈들이 많아서, 오늘은 이 분과 좀 더 깊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HSL파트너스 이형수 대표입니다. 어서 오세요. 원고는 안 들고 오셨네요. 원래는 출연자가 원고를 들고 와서 저한테 줘야 하는데요.
오늘 타이틀이 하나마이크론이었는데, 이 회사가 무엇을 하는지 개요부터 짚고 가겠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면, 삼성전자가 전공정으로 웨이퍼를 만들면 이를 받아서 패키징하고 테스트하는 사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기존에는 이오테크닉스나 한미반도체의 장비를 사서 서비스를 해주는 회사였고, 한미반도체나 이오테크닉스는 장비를 파는 회사입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요? 세계 1위는 대만의 ASE이고, 2위는 엠코테크놀로지, 3위는 중국의 JCET(장덩 천이)입니다. 글로벌 톱10 중 7개가 대만 회사입니다. 패키징 생태계는 파운드리의 외주 가공 성격이 커서 TSMC의 낙수효과가 큽니다. 대부분 대만이 장악하고 있고, 중국도 최근 대규모 투자로 많이 따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글로벌 톱10에 우리나라 기업은 하나도 없습니다. 삼성도 아마 글로벌 12위 정도일 겁니다.
조금 더 풀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예전 메모리 반도체는 표준화되어 있어서 마진이 박했습니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고, 팹리스 업체들이 패키징 업체에 자기 칩에 맞춘 맞춤형 공정을 요구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습니다.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결국 어드밴스드 패키징이라는 첨단 후공정 사이클이니, 지금은 후공정을 보는 게 맞습니다. 직역하면 진일보한 패키징이죠. 과거에는 단독주택 짓는 수준의 조립이었다면, 이제는 여의도 IFC 같은 복합몰을 짓는 수준이 된 겁니다. 로직 칩과 D램이 한 아파트처럼 붙어 있는 구조라서 굉장히 어렵습니다.
국내 패키징 대장주로는 하나마이크론을 꼽을 수 있습니다. 국내 OSAT 업체 중에서는 하나마이크론과 SFA반도체가 규모와 연륜 면에서 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메모리 쪽에 치중되어 있다는 점이 한계입니다. 그래서 삼성 파운드리가 커지면 OSAT 시장도 커지기 때문에, 이 회사들이 시스템 반도체 쪽으로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하나마이크론은 1,500억 원 정도를 투자해서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시설을 구축하고 있고,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같은 칩을 생산하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TSMC의 CoWoS 기술은 엔비디아 A100이나 H100 같은 2.5D 구조를 만드는데, TSMC는 GPU와 인터포저를 붙이는 공정은 직접 인하우스에서 하고, 인터포저에 HBM을 붙이고 그 밑에 플립칩 BGA까지 붙이는 후공정 일부는 외주를 줍니다. 그 외주를 ASE가 하고 있고, 엠코테크놀로지가 이를 받아서 하려고 합니다. 삼성 쪽에서 보면 인터포저와 플립칩 BGA 가공을 하나마이크론이 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움직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나마이크론을 주목해서 보고 있습니다.
아침에 엔비디아 실적이 나왔는데, 4만 달러짜리 H100 칩이 한화로 약 5,300만 원에 팔린다고 합니다. 엔비디아가 이 칩의 생산을 4배로 늘린다고 발표했으니 주문이 엄청나게 들어오겠죠. 삼성도 HBM 확대 전망에 맞춰 움직이고 있고, 하나마이크론도 그래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급이 계속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TSMC의 CoWoS도 부족하고, 그 공급 부족 때문에 주문이 삼성 쪽으로도 오고 있습니다. AMD나 엔비디아도 삼성의 기회를 잡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삼성 이외의 고객사도 확보해야 합니다.
SK하이닉스는 HBM 쪽을 계속 잘할 것 같습니다. 지금 HBM3가 4세대 제품이고 가장 고부가 제품인데, 이를 SK하이닉스가 독점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9월에 이 제품을 양산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해낼지 못할지가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삼성은 HBM뿐 아니라 TSMC의 CoWoS 같은 기술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I-Cube라는 기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I-Cube와 CoWoS는 거의 비슷한 기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삼성은 AMD에 턴키로 해주겠다고 제안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게 성공하면 국내 서플라이 체인 전체에 엄청난 영향이 갈 겁니다. 9월에 많은 것이 결정될 거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하나마이크론의 실적을 보면, 올해 매출은 1조 1,000억 원 정도, 영업이익은 1,100억 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대만 ASE 같은 포지션을 삼성이 가져갈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게 된다면 주가는 50% 정도 업사이드가 보입니다.
이오테크닉스 주가도 갑자기 올랐는데, 엔비디아 실적이 워낙 쇼킹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큰 회사가 이런 서프라이즈를 내는 건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2분기 컨센서스가 112억 달러였는데, 과거 엔비디아가 최고 사이클일 때 분기 매출이 90억 달러였으니 이 컨센서스는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EPS 컨센서스도 2달러였는데 실제는 2.7달러였습니다.
일단 하나마이크론을 정리하면, 이런 공급망에서 AI 반도체 후공정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좋게 보고 있습니다. 포인트는 삼성입니다. 삼성이 I-Cube와 HBM3 양산에 성공하면 하나마이크론도 크게 수혜를 볼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다음은 엔비디아입니다. 시가총액이 1,500조 원, 1,950조 원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4배쯤 되는 대단한 회사입니다. 사실 엔비디아는 PER이 100배, 200배라서 설명하기가 곤란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실적으로 향후 PER 전망치가 30배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EPS가 이렇게 빨리 올라오는 경우는 저도 거의 처음 봅니다. AI 혁명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런데 네이버 등 우리나라 기업들은 왜 디스카운트가 그렇게 심할까요? AI는 처음에는 우후죽순 난립하다가 결국 소수만 살아남는 구조입니다. 예전 검색 시장도 처음에는 많았지만 결국 구글 중심으로 정리됐고, 모바일 시대에도 메인 화면에 들어가지 못한 앱은 사라졌습니다. AI도 사람들이 여러 개를 써 보겠지만, 가장 편한 두세 개만 남을 거라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네이버는 거기 못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이죠.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AI는 국가 기간산업입니다. AI 독립을 하지 못하면 결국 플랫폼 시대의 식민지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네이버 같은 회사를 국가 차원에서 키워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견제하는 분위기이고, 독점 사업자라는 잣대로만 보는 시각이 강합니다. 언론 측면에서 보면 독점 사업자가 맞지만, AI 관점에서 보면 사실상 독립 전쟁을 치르는 입장입니다.
미국 빅테크 얘기로 넘어가면, AI뿐 아니라 IT계에서 큰 이슈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강세를 보이면서 오늘 아침 아마존 주가도 상향 전망이 나왔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빅테크 전반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회사 ARM입니다. 영국 회사인데 다음 달에 상장합니다. 이것이 미국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자체 설계 생태계가 훨씬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구간이라 엔비디아나 AMD의 GPU가 쓰이지만, 학습이 끝나고 AI 서비스가 붙어서 추론이 시작되면 주문형 반도체(ASIC)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설계 생태계, 즉 칩 니스 생태계가 중요해지고, ARM이 대표적입니다. 국내에서도 IP 관련 비즈니스,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 쪽이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제가 주목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반도체 설계 쪽의 거의 괴물 같은 천재, 짐 켈러입니다. 최근 국내 업체들과 굉장히 많은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짐 켈러가 한 일을 보면, 애플 AP를 설계했고, 망할 뻔했던 AMD가 인텔에 밀리던 시기에 멀티코어 설계를 해서 살려냈습니다. 또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 칩도 설계했고, 인텔의 사파이어래피즈 칩도 설계했습니다. 지금 그의 회사는 텐스토렌트라는 벤처 회사인데, LG전자가 AI 반도체 협력을 했고, 이번에 1억 달러 펀딩을 받았습니다. 그 펀딩에서 70%가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였습니다. 현대차그룹이 50%, 삼성이 30%를 넣었습니다.
좋은 하드웨어를 만들어도 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가 그 부분을 잘 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저는 바로 그 부분에 기대를 겁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설계 쪽이 너무 취약한데, 2002년 월드컵 때 히딩크 같은 감독이 있었던 것처럼, 칩 설계 분야에서도 그런 인물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짐 켈러는 정말 천재입니다.
오늘 얘기를 정리하면, 메모리 반도체는 비교적 단순했지만 이제 반도체 산업은 굉장히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HSL파트너스 이형수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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