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효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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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닉스(SK하이닉스) ADR 미국 상장은 한국 접근성 제한으로 수요가 높아 흥행했으며, 환율 효과는 이미 선반영됐다고 봄. 반도체 조정의 핵심은 사이클 정점이 아닌 이익 정점 우려이며, 이재용·최태원 회장의 빅테크 CEO 접촉은 장기계약으로 변동성을 줄이려는 시도로 해석.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모두 조정 시 매수 유효. 전력 인프라(SMR·LNG·선박엔진 등) 수요가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늘어나 관련 기업에 기회로 봄. ADR 펀저빌리티는 전면 개방 가능성 낮다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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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키워드를 통해 시장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오늘 집중해 볼 키워드는 나스닥 오프닝 벨입니다. 미국 시장 기준 금요일에 등판하는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발행 이슈에 관심이 뜨겁습니다. 월가에서는 공모 물량의 일곱 배가 넘는 글로벌 자금이 몰렸다고 합니다. 이 이슈부터 함께 짚어 보겠습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이 미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핵심 이유는 무엇일까요? 누구나 사고 싶어 하는 종목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그리 넓지 않다 보니, 미국에 상장한다고 하면 당연히 사고 싶은 사람이 많습니다. 마이크론도 좋은 기업이지만, 메모리 1위 기업과 2위 기업 중 어디든 사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겁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고 펀드를 통해서만 살 수 있는 구조이다 보니, 상장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시장에서도 메모리가 최대 히어로인데, 마이크론보다 더 큰 종목이 들어온다고 하니 미국 투자자들도 흥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전날 밤에는 또 다른 소식도 있었습니다. 하루 10억 달러씩 한 달 동안 300억 달러를 환전한다는 내용인데, 앞으로 환율에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약 37조 원의 자금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내 생산 시설 확충에 투자된다면 환율 전망도 예측해 볼 수 있을까요? 환율 효과는 이미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대기하던 자금이 들어왔으니 관련 환율 효과는 이미 반영된 것입니다. 상장되고 나서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150원 가까이 올랐던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내려오고, 장중에는 더 내려가기도 했으니 어느 정도 브레이크는 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ADR과 본주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ADR 쪽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효과가 일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 핵심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교차 매매입니다. ADR과 본주를 얼마나 교차 매매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통로가 고속도로처럼 완전히 뚫려 있다면 양쪽 가격 차이는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비싸면 팔고 싸면 사면 되고, 차익거래를 하는 아비트라지 세력이 늘어나 가격이 수렴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금액이나 기회에 제한이 생긴다면 양쪽 가격이 벌어질 수 있고, 그러면 환율에 영향을 더 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정도에 그칠 것으로 봅니다.
둘째, 더 중요한 핵심은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행보입니다. 이재용 회장도 선밸리 컨퍼런스에 가서 빅테크 인사들을 만났고, 최태원 회장도 오프닝 벨을 울리러 갑니다. 단순히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라면 실무 담당자를 보내도 됩니다. 그런데 직접 가는 것은 결국 젠슨 황이나 구글 같은 인물들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 회장들이 왜 이렇게 자주 미국에 가서 빅테크 CEO들을 만날까, 이 점을 고민해 봐야 합니다.
최태원 회장이 엔비디아나 테슬라 경영진과 어떤 내용을 논의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이 바로 반응할까요? 최근 반도체 조정의 핵심은 사이클의 정점이 아니라 이익의 정점이 아니냐는 의심입니다. 이 의심을 풀면 주가 조정도 풀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 회장이 적극적으로 빅테크 CEO들을 만나고 있다고 봅니다. 미국 입장에서도 메모리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다 같이 피해를 볼 수 있으니 가격을 어느 정도 눌러 주고 싶은 의지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가격을 조금 낮추는 대신 안정적인 공급과 가격 유지를 보장받는 반대급부를 얻으려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의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를 대체할 수 있는 다음 대안이 있을까요? 일본 기업이 몰락한 것처럼 한국 반도체도 망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지금은 우리 반도체 70%를 대체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중국 제품을 쓰는 것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결국 어느 정도 타협선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사이클의 정점은 아니더라도 이익의 정점이 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두 회장은 글로벌 CEO들과 장기 계약이나 가격 변동성을 줄이는 계약으로 이를 커버하려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 종목군은 오늘처럼 오르는 날 쫓아서 사기보다는 조정이 오면 계속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합니다. 두 반도체 대표 기업이 미국과 빅테크 기업들과 새로운 계약을 발표한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새로운 계약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기존 계약에서도 장기 계약 형태, 예를 들어 마이크론이 맺은 장기 공급 계약 같은 형태가 이루어진다면 시장이 우려하는 상당 부분이 해소될 것입니다. 마이크론도 미국 시장 평균 PER의 절반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도 우리 평균 PER의 절반 수준입니다. 마이크론에 비해서도 20~30% 낮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런 저평가의 이유는 이익의 급변동성 때문인데, 이를 줄여 준다면 새로운 계약 자체보다 그 의미가 더 클 것입니다.
글로벌 펀드부터 헤지펀드까지 참여한 이번 ADR 공모 흥행만으로 이번 주 내내 짓눌렀던 반도체 고점론을 무마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이번 흥행은 일시적인 이벤트일 뿐입니다. 본질적으로는 사이클의 정점이 아니라 이익의 정점이라는 논란이 해소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일정 부분 주가 되돌림이 꽤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과거 1997년 미국 상장 당시 TSMC는 본주와 ADR의 재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SK하이닉스 ADR 상장 이후에도 TSMC처럼 주가 상승 흐름을 보여 줄 수 있을까요? 이것은 펀저빌리티, 즉 ADR을 본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한을 얼마나 열어 주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 수준이 알려져야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TSMC도 ADR 가격이 높고 본주 가격이 낮은 괴리를 막기 위해 펀저빌리티를 열었습니다. 얼마나 여느냐에 따라 우리 시장 종목들도 마이크론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일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미리 예상하기보다는 관련 뉴스가 확정되는 것을 확인한 뒤 판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현재 정부 기조를 보면 전면 개방 가능성은 낮습니다. ADR이 본주와 똑같이 취급되어 양쪽에서 동시에 교환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봐야 합니다.
오늘 키워드를 정리하면, 아직은 사야 할 때라는 말씀을 주셨는데요. 이것이 SK하이닉스만을 뜻하는지, 삼성전자까지 포함하는지 궁금합니다. 같은 로직입니다. 이익의 정점에 대한 두려움이 조정의 이유였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같은 의견으로 보시면 됩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AI 전력 믹스입니다. 정부가 수도권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신규 원전 건설을 논의하고 있고, 광주에는 LNG 발전소 건설이 긴급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AI 관련 전력 확보 속도전에서 원전, 태양광, 천연가스까지 왜 필요한 것일까요? 전력 믹스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공장 하나만 짓는 데도 6GW 정도의 전력이 필요합니다. ESS나 태양광은 해결책이 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당연히 충분하지 않습니다. SMR은 기술 개발과 설계가 되어 있지만, 주민 수용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영광에 만들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반도체 공장 옆에 SMR을 붙인다면, 반도체 공장 유치를 환영했던 주민들이 SMR까지 좋아할지 논란이 생길 것입니다. 결국 전력이 부족하니 쓸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끌어다 붙일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 전 나온 선박 엔진도 활용될 수 있고, LNG도 가능하면 붙여야 합니다. 정부는 속도전을 원하는데,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속도전은 불가능합니다. 핵심은 전력 인프라입니다. 태양광 등을 모아 ESS로 연결하는 것도 한 축이고, 남아도는 전력을 모아오는 전력 고속도로를 만드는 것도 한 축입니다. 공장을 짓는 데 2~3년이 걸리니, 그 기간 안에 바로 공급할 수 있는 선박 엔진이나 LNG 복합 발전소가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모두 급하기 때문에 여러 방식이 복합적으로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주 메타는 캐나다 앨버타주에 14조 원 규모의 1GW급 첫 AI 데이터센터를 지으면서 천연가스 화력발전소와 장기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사례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이고, 국내 관련 기업에게는 어떤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요? 핵심은 미국도 우리도 "지산 지수 온 사이트", 즉 현장에서 전력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멀리서 전력을 끌어오는 것은 이제 어렵습니다. 용인도 계획한 만큼 짓기 어렵다고 봅니다. 계획대로 팹을 다 지으면 남는 전력을 전부 끌어와야 하는데, 지역 주민들이 고압선이 자기 지역을 지나가는 것을 허용하겠습니까? 엄청난 전력을 쓰는 시설의 열 처리나 전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바로 옆에 발전 설비를 지어야 합니다. 그러면 바로 옆에 지을 수 있는 설비에 대한 수요가 당연히 올라갑니다. 이는 미국이든 우리든 마찬가지입니다. 말이 안 되어 보이는 선박 엔진을 디젤 엔진처럼 돌리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천연가스 발전도 더 이상 하지 않으려던 것을 다시 고민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 이런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전력망과 관련된 기업도 중요하지만, 발전소를 바로 옆에 붙여 운영할 수 있는 부품이나 관련 인프라를 만드는 기업들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돌아갈 것입니다. 미국에서 추진하려는 대형 프로젝트의 상당 부분도 이런 사업일 것으로 봅니다.
대한전선이 호주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수주 소식을 전했고, 정부도 전력 관련 운영 기준을 재정비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슈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떤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질까요? 당장 주가가 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산업적 측면에서 전력 설비주가 조정을 받는 것은 밸류에이션 문제입니다. 실적은 좋지만 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추가 수주가 쌓이면 이 비싼 부분을 해결할 수 있으니, 추가 수주가 중요합니다. 국내에서도 추가 수주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이고, 해외는 더 많을 것입니다.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곳이 전 세계에 엄청나게 많으니까요. 전력 설비 관련 종목이나 두산에너빌리티처럼 발전 전 분야를 다루는 회사는 지금 당장 주가가 오르지 않을 수도 있고, 시장이 내리면 더 조정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조금씩 나눠 모아 가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고 판단합니다.
이번 주 저희는 반도체부터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인프라 관련 기업까지 함께 살펴봤습니다. 여러분의 투자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알파경제 김종효 이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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