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형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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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5%대 급락 후 반등 중이나 개인 수급이 레버리지 ETF와 반도체 대형주로 쏠리며 코스닥 소외 지속. 코스닥 정책 모멘텀(시장 분할, 국민연금 비중 확대)이 지연되며 불확실성 확대. 반도체 사이클이 P에서 Q(물량) 중심으로 전환, 2027년 메모리 전공정 capex 50%+ 증가 예상으로 전공정 장비주가 우선. 로봇 등 다른 섹터는 수급 해결 후 순차 수혜. 단기 변동성 구간에서는 주도주·ETF 편입 대형 종목 중심 대응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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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음으로는 시장의 고수에게 한 수 배워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장 한 수로 가보겠습니다. 오늘은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오늘 시장이 조금 반등했는데요. 사실 어제는 지수가 5%대 하락하면서 검은 수요일을 보냈죠. 현재 코스피는 1.85% 상승하며 7,300선에서 움직이고 있고, 코스닥은 800선 위로 올라와 2.8% 오른 807포인트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제는 코스닥이 700선 중반까지 내려갔는데, 1년 전, 10개월 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온 것이라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코스닥을 받쳐 주던 개인 수급도 반도체 투톱, 그중에서도 레버리지 ETF 쪽으로 많이 쏠리고 있는데, 결국 코스닥 수급의 원인을 ETF 쪽에서 찾아야 할까요?
네, 맞습니다. 지금은 AI라는 큰 사이클 안에서 봐야 합니다. AI 사이클이 진행되면 후반부로 갈수록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고, 조정폭도 거칠어집니다. 주도주도 처음에는 열 개, 열몇 개씩 이어지다가 점점 종목군이 줄어드는데, 그때 이익률에 민감하게 움직입니다. 지금은 코스닥 시장 전체를 하나의 종목처럼 보고 있는데, 펀더멘털 측면에서 메모리 빅2에 비해 코스닥의 이익 창출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개인 수급이 메모리 빅2 쪽으로 계속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들이 꾸준히 매수해 온 시장입니다. 제약·바이오, 로봇, 2차전지 같은 섹터들이 많이 눌린 만큼 코스닥이 빨리 올라와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현재 코스닥 지수 수준은 2015년 고점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최근 30주년을 맞아 1,000포인트에서 시작한 코스닥이 어디까지 가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다시 800선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개인의 코스닥 누적 순매수 규모가 66조 원대, 레버리지 ETF 매수 규모가 13조 원대라고 하는데, 상장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벌써 많이 담고 있습니다. 변동성을 키우는 리스크를 하나 더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레버리지 ETF에는 AI 혁명이라는 사이클 자체의 특성이 있습니다. AI는 승자독식 구조라서 승자가 명확하기 때문에 수급이 그쪽으로 쏠립니다. 또 과거 사이클과 달리 이번에는 개인이 코스닥을 직접 사는 것보다 ETF라는 툴을 타고 머니무브가 일어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기존에 주식 투자를 하지 않던 분들의 예금, 보험, 연금 자금까지 흘러 들어오면서 개별 종목보다 ETF를 사고 있습니다. 그래서 ETF에 포함된 종목들의 시세가 더 나가고 있고, 과거처럼 시총이 작은 기업이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해 개별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던 성공 방정식은 지금은 통하지 않는다고 보셔야 합니다.
차트에서도 보이듯이 5월 27일에 도입된 레버리지 ETF 이후 코스닥은 하염없이 내려왔습니다. 그 와중에 코스피는 9,000포인트까지 찍었는데요.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보면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이는데도 코스닥 주가는 밀려 있습니다. 이 수준에 정체된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지금은 정책 모멘텀을 보고 코스닥 쪽에 수급이 들어왔다고 봅니다.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 시장, 스탠더드 시장, 관리 시장으로 나누기로 했고, 관련 윤곽이 7월 초에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정부도 레버리지 ETF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 말을 아끼고 있고, 이것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코스닥은 정부 정책의 힘을 많이 기대했습니다. 국민성장펀드에서도 상당한 수급이 들어올 것으로 봤고, 국민연금의 코스닥 거래 비중이 아주 낮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코스닥의 거래 비중은 코스피 대비 5%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시장을 분할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 국민연금 비중을 늘리려는 정책 흐름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라 뚜렷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습니다.
코스닥을 새 기준으로 나눠 가겠다는 것이 시장 체질 자체를 개선하려는 목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낙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런 제도가 부담이 되지 않을지 걱정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제도가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고, 장점을 보고 제도를 밀어붙이는 것이죠. 다만 코스닥 시장을 이대로 두면 안 된다는 데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생긴 것 같습니다. 코스닥을 제대로 육성하려면 정책 당국자들의 말처럼 연기금 같은 대형 자본이 들어올 수 있어야 하고, 제대로 된 기업을 발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코스닥 150은 바이오나 2차전지 같은 섹터가 과대 대표된 측면이 있습니다. 현 정부의 정책 포커스는 AI 3대 강국이고, 이를 위해 반도체 밸류체인을 키우려는 목표가 있습니다. 그래서 프리미엄 시장을 분리해 육성하려는 것 같고, 시총보다 실적과 펀더멘털 중심으로 고르려 하니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많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른 섹터가 소외되는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고, 이것저것 감안하다 보면 이도저도 아닌 정책이 될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코스닥이 살아나려면 제약·바이오, 말씀하신 소부장, 로봇, 2차전지까지 함께 올라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장에서는 반도체 투톱이 잘 가니 소부장도 따라 오르고 있는데, 이 쪽의 모멘텀은 어떻게 보십니까?
소부장, 특히 전공정 장비 쪽은 모멘텀이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시장 조정이 거세게 나타나서 지금은 수급이 가장 확실한 쪽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시장이 더 빠진다면 대표 종목 위주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고, 반등이 나온다면 반도체 전공정 쪽으로 다시 수급이 올라올 수 있다고 봅니다. 반도체 사이클 자체가 가격이 주도하던 P 사이클에서 물량이 주도하는 Q 사이클로 전환되고 있거든요. 투자 아이디어가 지금 충돌하고 있는 셈입니다. Q 사이클이 본격화되면 내년에 생산 설비 수요가 많이 필요해지니, 관련 전공정 장비 업체들이 반등할 때 더 강한 모멘텀이 나올 것입니다.
P에서 Q 사이클로 넘어가고 있다는 말씀이네요. 그렇다면 소부장 안에서도 전공정 장비를 먼저 보는 것이 좋다는 뜻이죠?
네. 순서로 보면 반등이 나올 때 전공정 장비 업체들이 시총도 크고, 지금 실적 숫자도 가장 멀쩡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부터 수주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내년 메모리 3·4 전공정 캐펙스(설비투자) 증가율이 50%를 넘습니다. 제가 20년 동안 봐 온 사이클 중에서도 거의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시점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시장에서는 이런 요인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습니다.
로봇도 짚어 보고 싶습니다. 3대 메가 프로젝트와 피지컬 AI 이야기가 나오면서 많이 빠진 만큼 앞으로 오를 것 같은데, 이 섹터는 어떻게 보시나요?
지금은 수급이 꼬여 있고 시장에 돈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확실한 것부터 채워지고, 그 낙수 효과가 다른 섹터로 퍼져 나갈 것입니다. 지금은 확실하게 돈을 버는 쪽이 반도체라서, 당분간은 반도체 내에서 변동성 구간을 많이 오갈 것 같습니다. 수급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 피지컬 AI 등 원래 그렸던 그림대로 다른 섹터로 흘러갈 수 있다고 봅니다.
아직은 반도체가 주도주이니 반도체를 먼저 보고, 이후 섹터를 보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네요. 반도체 우선 순위 외에, 코스닥이 반등하려면 전제 조건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정책 모멘텀이 빨리 나와야 합니다. 시장은 이 부분을 기대하고 수급이 미리 들어와 있었는데, 실망 매물도 나온 것 같습니다. 방향성이 빨리 정해져야 하고, 계속 지연되면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코스닥은 지금 정부 정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어제 장에서는 레버리지 ETF를 없애야 한다는 청원까지 나왔습니다. 상장 폐지 주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는데, 예탁금 기준을 상향하거나 투자자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 레버리지 ETF로 쏠림이 심각한 상황이라 정책적인 조정은 필요해 보입니다. 다만 상장 폐지까지 간다면 금융은 신뢰 기반이라서, 만들었다가 갑자기 폐지하면 후유증이 더 클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거래가 과열될 때는 완화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투자자 참여를 일부 제한하거나 거래 횟수를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책적인 부분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반기에 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부분에 더 주목하면 좋을까요?
명확한 기준을 만들었다면 그것을 밀고 가야 합니다. 정책이 이도 저도 아니게 되는 것이 가장 나쁩니다. 원래 생각했던 대로 코스닥에서 옥석을 가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술이 뛰어난 회사가 자본시장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기업이 너무 많고, 그 틈을 타서 기업 경영이 엉망으로 진행되는 회사도 많습니다. 이대로 두면 코스닥 시장은 계속 외면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코스닥 시장의 전면적인 개편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정책적으로 코스닥 시장 개편을 위한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지금 코스닥에 들어가도 괜찮을지, 아니면 기다리는 것이 좋을지 여쭤보겠습니다.
이번 변동성 구간에서는 주도주로 쏠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분간은 주도주 중심으로 안전하게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스닥을 본다면 기존 ETF에 편입된 종목들 중심으로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시총이 너무 작거나 특정 회사들은 수급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으니, 시총이 크고 실적이 안정적이며 주요 반도체 ETF에 포함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살펴보시면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코스닥 수급 공백 때문에 고민이 많으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현재 시장에서는 주도주 플레이가 좋고, ETF에 편입된 종목 위주로 꼼꼼히 체크해 보시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도 시장 한 수 배웠습니다.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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