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형수 · 한국인
요약 보기
AI 반도체 사이클은 서버 인프라 단계에서 온디바이스 AI 단계로 넘어가는 중이며, 투자 사이클은 약 5년으로 본다. 엔비디아는 약 1년 6개월간 주가가 약 10배 올랐고 피로감이 보인다는 진단. 애플 WWDC의 애플 인텔리전스 발표와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의 PC 진입이 하반기 AI 섹터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
다듬은 글
엔비디아(NVDA)라고 읽습니다. 요즘 많은 투자자분들이 주목하고 있는 기업인데, 현재 AI 반도체 산업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AI 반도체의 사이클은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요?
제가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를 쉽게 이야기하면, 기억해야 할 특성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스케일링 로(Scaling Law)입니다. 이 친구가 어떤 원리로 똑똑해지는지는 아직 정확히 모른다고 했는데, 막대한 컴퓨팅 파워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계속 키워 주고, 빅데이터를 계속 넣어 주면 선형적으로 계속 좋아집니다.
- 그럼 끝도 없이 발전하는 거네요? - 맞습니다. 지금 누구도 피크를 못 봤어요. 아직 고점이 어딘지 확인이 안 되는 거죠.
처음 챗GPT가 무료 서비스로 나왔을 때는 매개변수가 약 150억 개였는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엔비디아 A100 칩을 1만 개 썼고, 조 단위 데이터를 학습시켰습니다. 지금 나오는 구글 제미나이 같은 모델은 매개변수가 1조~2조 개로,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GPT-4o도 수천억~1조 개 정도의 매개변수를 갖고 있죠. 그러니 구현이 될 때까지 엔비디아 칩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빅테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니 돈을 버는 쪽은 왕서방이 아니라 황서방(젠슨 황)이 되는 구조입니다. 엔비디아 GPU를 서버에 최대한 많이 갖다 놓을수록 성능이 계속 좋아지니까요.
두 번째 특성은 이머전스(Emergence, 창발)입니다. 컴퓨팅 파워를 키우고 스케일링을 계속하다 보면, 어제까지는 못하던 기능이 오늘 갑자기 생깁니다. 어떤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졌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똑똑해진 거죠. 그래서 빅테크 입장에서는 규모를 계속 키워야 하고, 그러려면 결국 엔비디아 칩을 최대한 많이 넣어야 합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초반 사이클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나타났습니다. 엔비디아가 큰 시세를 냈고, 밸류체인 기업들도 함께 신고가 행진을 기록했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의 디스코(반도체 웨이퍼 연마·절단 장비), 국내의 한미반도체, SK하이닉스(HBM), 대만의 TSMC, 네덜란드의 ASML 같은 업체들입니다. 이 서버 인프라 사이클이 약 1년 6개월간 지속됐고, 엔비디아 주가는 사실상 10배가 올랐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장에서는 서버 인프라 사이클이 피로감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혁명은 보통 10년 정도 지속되지만, 우리는 주식 투자자이니 투자 사이클은 대략 5년으로 보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서버 인프라 쪽에서 시작해 급한 곳부터 계속 올라왔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쇼티지(공급 부족)'입니다.
1. 처음에는 엔비디아 GPU 가속기가 부족했습니다. 2. 가속기가 어느 정도 공급되자 데이터센터가 부족해졌습니다. 3. 데이터센터가 완성되자 전기 수요가 폭증해 전력이 부족해졌습니다. 4. 전력 문제가 해결되자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 통신망 투자가 필요해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병목이 계속 옮겨 가며 투자가 이어집니다. 지금은 서비스 인프라에서 우리가 쓰는 디바이스로 AI가 확장되느냐가 중요해졌고, 여기서 '온디바이스 AI' 컨셉이 나온 것입니다.
최근 온디바이스 AI 하면 애플이 떠오릅니다. 애플이 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는데, 이는 온디바이스 AI의 개화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는 신호입니다. 저도 올 하반기 시장에서 온디바이스 AI가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컨셉만 공개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PC 쪽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존 PC의 윈도우는 인텔이나 AMD의 x86 아키텍처 칩을 기반으로 운영됐습니다. 그런데 AI가 확산되면서 저전력이라는 장점이 있는 ARM 아키텍처 기반 칩들이 윈도우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X 엘리트'라는 칩을 앞세워 인텔과 AMD가 장악해 온 윈도우 PC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애플과 퀄컴의 움직임은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매우 중요하며, 하반기 AI 섹터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트리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