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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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경제·시장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며,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더 높게 봄. 트럼프의 관세·감세·재정적자 확대로 금리 상승 우려, 해리스의 법인세 인상도 경기 악화 요인으로 지적. 중국 태양광 생산 우위로 미국 내 2차전지·태양광 부흥은 어렵다고 보며 한국 2차전지에 비관적 입장. 정책 불확실성으로 단타 장세가 될 수 있어 금·미국 리츠·모기지채권 등 자산배분을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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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당장 태광산업을 사야 하냐, 2차전지는 끝났냐 하는 질문이 나오는데, 그건 굉장히 선동적인 얘기입니다. 2차전지 산업에 대해서는 제가 굉장히 비관적인 입장을 갖고 있어요. 중국이 너무 잘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된다고 해서 망하는 것은 아니에요. 이건 대세입니다.
사실 제가 보기에 두 후보 사이에 큰 차이가 없어요. 둘 다 포퓰리즘이고, 무슨 생각으로 이런 공약을 짰나 싶을 정도로 엉망입니다. 트럼프가 더 엉망이니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더 합리적이지 않겠냐는 기대를 했지만, 자꾸 그렇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집을 살 때 3천만 원 정도를 지원해 주겠다는 공약도 그렇고,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겠다는 것도 한국의 최저임금 인상 결과를 한번 공부해 보면 좋겠어요. 법인세율을 엄청 올리겠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바이든 시절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만들어 해외 기업들에게 80억 달러, 인텔 같은 경우 100억 달러가 넘는 보조금을 뿌리며 리쇼어링을 유도했는데, 법인세를 올리면 그 정책의 연속성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미국 경제는 2분기 3%, 3분기 2.5% 성장이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리쇼어링 덕분인데 이를 헌신짝처럼 차버리는 셈입니다.
해리스는 2020년 경선에서 35%를 말했다가 이번에 28%를 말했는데, 이는 준비가 덜 된 후보라는 인상을 줍니다.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출신이라 배려를 받아 올라온 측면이 크고, 사업 경험이나 뛰어난 경제 스태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트럼프는 보편관세 10%, 대중국 관세 60%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지금도 25~40%를 부과하고 있는데 60%가 되면 인플레이션이 안 날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감세까지 얘기하니, 사람들은 트럼프가 되면 금리가 오를 거라고 보고 있어요. 해리스도 포퓰리즘 정책을 위해 법인세를 올리겠다고 했으니 경기는 나빠지겠지만 재정은 나아질지 모른다는 정도인데, 트럼프는 관세 인상과 항구적 감세를 하면 재정적자가 말도 못하게 커질 것입니다.
태양광도 봐야 합니다. 2차전지 때문에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설비가 3년마다 두 배씩 늘고 있고, 지금 전 세계 전력 생산의 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이 바뀌겠습니까? 태양광 보조금을 폐지한다고 해도 전 세계 셀 생산 용량의 95%를 차지하는 중국의 생산성과 정부 지원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중국은 나라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투입해 전 세계를 재패할 때까지 태양광을 밀어주고 있어요. 미국 정부가 중국산을 막는다고 해도 우회 수입이 들어올 뿐이고, 미국 내 생산은 경쟁력이 전혀 없는데 무슨 수로 막을 것인가요?
선거 결과에 따라 수혜를 볼 업종이나 섹터를 예측해 볼 수 있다고들 하지만, 그런 예측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 트럼프를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연금에서 일하며 트럼프에게 당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이 사람은 정상인이 아닙니다.
얼마 전 전 미국 국방장관 에스퍼가 CBS 「60분」에 출연해 한 얘기가 있습니다. 트럼프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부수기 위해 핵버튼을 누르려 했고, 이를 막기 위해 에스퍼를 비롯한 참모들이 달려들어 말렸다는 것입니다. 우방국에 미사일을 쏜다는 발상 자체가 상상이 안 되는데, 베네수엘라에 미사일을 쏘려 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1위 매장량을 가진 산유국인데, 그것이 원유 시장과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었습니다. 이 사실은 주변 20명 정도만 아는 내용이었는데, 기자들이 크로스체크를 했고, 20명 중 14명이 아니라고 했고 6명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고 합니다.
또 트럼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대만은 공짜로 우리의 보험을 누리고 있다. 그들은 부자인데 우리가 왜 그들을 보호해야 하냐"고 말했고, 이 발언으로 대만 주식시장이 크게 빠졌습니다. 아시아 시장이 미국보다 훨씬 많이 빠진 2024년 8월 블랙먼데이도 트럼프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이 제정신이 아닌 거죠.
더 큰 문제는 2016년 당선 후 2017~2018년에는 스태프도 제대로 꾸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2018년 말부터 대중 관세를 시작했고, 2019년에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난리를 쳤습니다.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는 바람에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던 것이고요. 이번에는 대통령이 되면 이미 3,000명 규모의 인력을 준비해 놓았다고 합니다. 공화당은 이미 트럼프의 당이 됐고, 이번 장내 경선 득표에서 보듯 그에게 붙는 사람들이 엄청납니다. 중간선거 이후 하원까지 공화당이 장악하면 행정부 인사를 자기 사람으로 채우고, 에스퍼 같은 스태프는 배제하려 들 것입니다. 그 규모도 훨씬 커질 것입니다.
해리스가 마음에 안 들지만 트럼프보다 낫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트럼프가 되는 순간 그가 공약을 지킬 것이라는 생각이 1도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에 4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는데, 팀 쿡이 찾아가 자비를 구걸했고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예외를 주겠다고 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런 로비를 받고 예외를 준 것을 자랑으로 떠벌리는 것입니다. 전기차 관련 규제나 보조금 중단 같은 정책도 누군가 찾아와 애걸복걸하면 이전에 했던 말을 다 엎어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비즈니스위크 기사가 나온 7월 16일 이후 보름 동안 양대 세계 주식시장이 모두 폭락했고, 해리스가 다시 선두로 올라서며 시장이 반등했습니다. 이런 불확실한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수개월, 수년 뒤 기업 이익을 예측해 투자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집니다. 단타 시장이 올 것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금 같은 안전자산을 사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사람이 저런 행동을 하면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신뢰,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가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그는 부동산 디벨로퍼 출신이니 미국 부동산 시장에는 나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한편 연준 파월 의장의 임기가 2026년 초에 끝나는데, 자기 말을 잘 듣는 사람을 후임으로 앉히려 할 것이고, 그렇다면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먼 미래에는 재정적자가 엄청나게 불어나면서 금리가 폭등할 가능성이 큽니다.
저도 이코노미스트로서 반성을 많이 합니다. 맨날 지표만 보고 설명했는데, 미국 사회 저변에서 움직이는 변화들을 놓쳐서 트럼프 당선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2018년 미중 무역분쟁 때도 관세를 세 번, 네 번 올리는 것을 보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봅니다. 적어도 그쪽이 더 유리한 운동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민주당이 약한 후보를 내세웠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것을 예측하려 들며 힘들게 투자하지 마시고 자산 배분을 하시기 바랍니다. 금, 미국 리츠, 미국 모기지채권 같은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아두고, 주식이 마음처럼 안 될 때를 대비하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큰 스트레스 없이 투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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