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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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시기 2017년 유사 패턴을 근거로 달러 강세 우려는 과도하다고 봄. 중국 정책 모멘텀(소비 회복, 국유기업 주식 부양)과 미국 AI 소프트웨어·테슬라 로봇 테마에 긍정적. S&P500은 내년 6000 부근 도달 가능성을 언급하나 기대수익률은 낮추라고 조언하고, 서학개미는 적극적 비중 확대를 조심하라고 함. 6500 도달 시 10% 조정 가능성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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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망치는 가장 빠른 길
투자를 망치는 가장 빠른 길 중 하나가 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하면서 주식을 쌀 때 파는 것입니다. 이것이 처음부터 잘못된 판단이고요. 두 번째는 그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에 더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만약 S&P500이 6,500까지 갔다고 하면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죠. 10% 정도 조정이 나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트럼프 2기, 1기와 닮은 흐름
트럼프 2.0 시대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하반기로 보았던 전망이 더 미뤄지고 삼성전자의 바겐세일 기간이 더 길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수출주들이 정말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지금 상황은 트럼프 1.0이 시작되기 전후와 너무나 비슷합니다. 그때도 트럼프는 힐러리와 싸워 대통령이 됐고, 이번에도 해리스와 대결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던 것처럼,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모로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죠.
트럼프는 강달러를 원하지 않는다
2017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겠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고 취임을 앞두면 사람들은 강달러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1기 임기 내내 했던 말 중 하나가 환율을 낮춰야 한다, 상대국 통화 가치를 올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도 우리나라, 중국, 대만을 환율 조작국이라 부르며 환율을 떨어뜨리라고 압박했습니다. 트럼프는 여기서 더 강달러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물가 상승 때문에 금리가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트럼프는 파월 연준 의장을 당장 자를 것처럼 말했지만 결국 유임시켰습니다. 그리고 파월 의장을 연준 의장으로 앉힌 사람도 트럼프였습니다. 그때 파월 의장이 계속 얘기한 것도 금리 인상을 멈추라는 것이었죠. 2017년 금리를 세 번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2년물 국채 금리는 떨어졌고,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떨어졌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중국, 홍콩 등 글로벌 시장이 전부 강달러에서 약달러로 전환되며 위험자산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도 트럼프가 킹달러를 밀어붙이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지만, 실질적으로 장은 좋았고 환율은 트럼프가 꺾어 줄 것입니다.
미국을 보면 다음 투자처가 보인다
미국 시장을 꼼꼼히 보시는 게 중요합니다. 국내 시장의 다음 투자처와 아이디어를 찾을 때도 항상 미국을 참고하면 좋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 1등 국가는 과거 중국이었고, 올해는 미국이 잠시 1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의 수출 비중이 23% 정도로 다시 올라오고 있는데, 이는 중국 경기가 턴어라운드하고 있다는 뜻이라 굉장히 좋은 현상입니다.
우리나라는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모든 투자 아이디어를 미국 시장 분석부터 시작합니다. 저희도 매일 아침 미국 시장과 중국 시장을 많이 분석합니다. 하반기 들어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는데, 8월 5일 이후 주도주가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그전에는 시장을 주도할 때 항상 엔비디아가 먼저 치고 나갔습니다. AI 가속기를 만드는 하드웨어가 1년 반 동안 성장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그것으로 실제 돈을 버는 기업이 어디인지가 관건입니다. 8월에 'AI 거품론'이 나왔을 때 저는 'AI를 이제 막 시작했는데 벌써 거품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산성의 획기적인 개선이 영업이익률로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했는데, 팔란티어 같은 기업이 두드러지게 나왔습니다. 이후 CRM 등 여러 기업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연말까지는 AI 하드웨어에서 AI 소프트웨어로 넘어가는 흐름 속에서 AI 소프트웨어 기업을 찾는 게임이라고 봅니다. 이 흐름을 따라 우리나라 대장주 네이버도 움직였습니다.
최근 두세 달 동안 엄청나게 오른 분야는 양자 컴퓨터입니다. 아이온큐, 리게티, IBM 같은 기업들이 있죠. 그래서 저는 주말마다 양자 컴퓨터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앞으로 중요한 것은 이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하반기 들어 가장 강한 주식은 테슬라입니다. 테슬라는 FSD뿐 아니라 로봇 기업으로 봐야 한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휴머노이드 옵티머스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테슬라가 앞으로 3~4년 안에 로봇 가치가 부각되며 시가총액 3위 안에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봇 역시 미국 시장의 큰 테마입니다.
중국 정책 모멘텀에 주목
지금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것이 중국입니다. 중국 경제는 작년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 정부 정책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09년에 했던 것처럼 재정 확대 정책부터 통화 완화까지 경기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보입니다. 정부가 살리겠다고 해서 실제로 살아날지는 미국 변수도 있지만, 중국은 저축률이 매우 높습니다. 쌓아 둔 저축을 쓰느냐 안 쓰느냐가 관건입니다. 중국 소비자들이 명품을 많이 사는데, 그동안 지갑을 닫으면서 글로벌 명품 주식이 많이 박살 났다가 최근 살아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소비 심리가 회복되는 조짐이 보이는 것이죠. 그래서 2025년은 2023년보다 훨씬 좋은 해가 될 수 있습니다. G1과 G2가 모두 좋다는 뜻입니다. 미국의 큰 테마와 세계, 그리고 중국 소비 회복 테마가 맞물리면서 내년 우리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봅니다.
다만 기대했다가 실망으로 이어졌던 지난 시기를 기억해야 합니다. 중국은 정책 리스크가 가장 중요합니다. 중국 정책이 바뀌었다는 점이 내년 우리 증시가 생각보다 강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왜 바뀌었느냐면, 중국의 대졸자가 1년에 1,500만 명이나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 명이니 30배에 가까운 규모죠. 그런데 이들이 취업을 못 하고 있어 청년 실업률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졸자의 부모는 소황제 세대입니다. 자녀를 낳아 키웠는데 졸업 후 취업을 못 하니 불만이 쌓이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천안문 사태 같은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진핑 정부는 부동산과 주가를 부양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의 투자청인 CIC 등을 통해 ETF로 국유기업 주식을 사들이고 있고, 마윈 같은 기업인들도 다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적폐 청산 차원에서 기업인들의 기강을 잡았다면, 지금은 기업을 살리고 고용을 늘리겠다는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까지는 중국 정책 모멘텀이 생겼다고 보고, 투자를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S&P500, 6,000 간다
미국은 글로벌 1등 시장이라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오펜하이머 등에서 S&P500이 내년 7,15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는 좋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이 꺾이지 않고 계속 갈까요? 피터 린치는 책에서 백미러를 보고 투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독일 아우토반에서 170km로 달리고 있는데 백미러를 보니 200km로 쫓아오는 차가 있었다는 일화를 쓰기도 했죠. 투자를 망치는 가장 빠른 길 중 하나가 잘못된 경제 전망을 가지는 것입니다. 경제 전망이 맞았든 틀렸든, 비관적으로 보면서 쌀 때 주식을 파는 것이 첫 번째 실수입니다. 두 번째는 많이 올랐으니 더 오를 거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2022년 무렵에는 나스닥이 7천까지 간다, 우리 시장은 1,800 간다는 등 대부분 비관론이 팽배했습니다. 그때도 내년에 허를 찌르는 상승이 나올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S&P500이 3,500을 살짝 넘어서 올라왔을 때, 어떤 분들은 3,000은 무조건 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6,000까지 갈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과거 40년 역사를 보면 3,000보다는 6,000에 도달할 확률이 높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6,000에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최근 골드만삭스 리포트에 따르면 지금 주가는 PER 22.5배 정도입니다. 여기서 주식을 사면,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3% 정도밖에 안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과거 50년 동안은 11% 정도 나왔고, 최근 10년은 14%였으니 기대치를 낮춰야 합니다. 종목별 차이는 있겠지만 이 부분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2022년처럼 금리를 올리는 사이클과 달리, 내년에는 금리가 그나마 내려가기 때문에 2년 전처럼 급격히 부러지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주가 상승 속도는 다소 느릴 수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1등 주식만 사면 됐지만, 지금은 1등 주식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습니다. 애플도 PER 30배 수준입니다. 최근 카니발, 크루즈 같은 회사들은 25%씩 올랐고,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갑자기 16% 가까이 올랐습니다. 경기가 안 좋았다가 중국 소비도 조금씩 살아나면서 경기 소비재가 돌아서는 턴어라운드 모습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경기 관련주의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이 나올 수 있습니다. 서학개미 분들은 지금 조심하셔야 합니다. 비중을 너무 적극적으로 늘리기에는 어려운 시기일 수 있습니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8, 9, 10월에 항상 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7월에 조금 기다렸다가 8~10월 조정이 오면 들어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내년은 홀수 해이고 이번 8월 같은 큰 조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 S&P500이 6,500까지 갔다면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기 때문에, 6,000을 깨면 아플 수 있고 10% 정도 조정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6,000 언저리에서 강하게 올라가지도 않고 큰 조정도 없이 횡보하는 장이 연출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무리
정말 깊은 내공에서 우러나오는 긍정의 향기를 맡은 것 같습니다. 용기를 얻고 인터뷰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관론 속에서도 매수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 그리고 매번 위기 때마다 자산을 불려 온 부자들의 공통점인 자금 관리에 대한 힌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선별적인 강세가 가능하고, 우리 시장에도 큰 기회가 있다는 점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미국에서 전해 올 수 있는 네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참고하셔서, 내년 포트폴리오를 짜시면 좋겠습니다. 올해 덜 잃었다면 내년에는 올해 잃은 것까지 만회하고 돈을 버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보다 더 좋은 덕담이 있을까 싶습니다. 내년에 다시 새해 인사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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