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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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FOMC를 앞두고 미국 11월 고용(+19.9만, 서비스 중심, 소매업 -3.8만)과 소비 둔화를 짚으며, 미 연준이 2024년 2분기부터 최소 네 차례 금리를 인하하고 초기엔 0.25%p씩, 경기 악화 시 0.5%p 이상 내릴 것으로 전망. 미국 경제는 연착륙보다 경착륙 쪽에 가깝다고 봄. 금리 인하가 자산시장 호재라는 언론 보도는 일방적이며, 2분기 중후반 경기 악화 시 주가·집값도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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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목요일 새벽, 우리 시간으로 14일에 연준(FOMC) 회의가 열립니다. 12월 회의가 올해 마지막이기 때문에, 이번 회의 결과와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의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어떤 방향성이 나오느냐가 중요합니다.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금리가 언제 인하될지입니다. 그 전에 나온 미국 데이터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11월 고용지표는 전월 대비 19만 9,000개 증가로 나왔습니다. 시장 예상치는 17만 5,000개에서 19만 개 사이였는데, 이를 웃돌았습니다. 서비스업에서 고용이 전반적으로 늘고 있고, 제조업도 지난달 2만 8,000개가량 늘었습니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파업 종료로 고용이 들어간 영향이 있어 예상보다 높게 나온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소매 업종에서는 고용이 3만 8,000개나 감소했습니다. 미국은 GDP에서 소비 비중이 작년 기준 69%로, 일본(56%)이나 우리나라(46%)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래서 소매 업종 고용이 줄었다는 것은 소비가 아직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증가율이 많이 둔화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월마트 같은 소매 기업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고용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언론들은 큰 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언론은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처음부터 예상하는 분위기인데, 미국 언론들은 언제, 얼마나 인하할지를 두고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저는 내년 2분기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고, 최소한 네 차례는 인하할 것으로 봅니다. 연준은 1년에 여덟 번 정도 회의를 여는데, 2분기부터 네 차례 정도 인하하는 셈입니다. 초기에는 0.25%포인트씩 인하하고, 경기 연착륙 조짐이 나타나면 0.50~0.75%포인트까지 인하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7월 미국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는 5.25~5.50%까지 올랐습니다. 네 차례 인하하면 1~1.75%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봅니다. 중요한 것은 이제 금리 인상 사이클은 끝났다는 점이고, 언제 얼마나 내리느냐가 핵심입니다.
저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보다는 경착륙에 가까울 것으로 봅니다. 미국 경제는 모든 지표가 매우 탄력적입니다. 2020년 코로나 때는 두 달 사이에 기업들이 고용을 294만 명이나 줄였습니다. 10년간 늘어난 일자리를 두 달 만에 없앤 셈입니다.
소비가 줄면 기업 매출과 이익도 줄어들고, 기업들은 고용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은 해고가 쉬운 나라이기 때문에 내년 1~2분기에는 고용을 크게 줄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게 되면 처음에는 0.25%포인트를 내리더라도, 이후에는 최소 0.50%포인트 정도 인하가 가능하고, 이는 내년 2분기 중후반에 발생할 것으로 봅니다.
미국 경제는 지난 3분기 연율 성장률이 5.2%였지만, 4분기에는 1% 안팎으로 급락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소비 감소로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지금 저축률이 3.7%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소비를 많이 하고 있지만, 경기가 나빠지면 소비를 바로 줄이는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7월 마지막 금리 인상 이후 연준은 동결을 이어가고 있고, 내년 2분기에 인하를 시작한다는 것은 약 10개월간 시장과 밀당하는 시기가 있다는 뜻입니다. 12월에는 인하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1분기에 곧바로 내릴 가능성은 어떨까요?
연준이 금리를 판단하는 방법 중 하나로 테일러 준칙이 있습니다. 실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보다 높으면 금리를 올리고, 낮으면 내려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3분기에는 실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보다 0.5%포인트 정도 높았는데, 4분기에는 1% 성장으로 잠재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실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 아래로 떨어지게 되어, 이 원칙에 따라 금리를 내려야 할 상황이 됩니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경기가 마이너스 성장하면 곤란합니다. 인플레이션으로 그동안 욕을 먹었는데, 이제 경기 침체가 오면 내년 11월 대선에서 큰 부담이 됩니다. 정부가 경기 부양 수단을 낼 수도 있지만, 미국 정부 부채는 GDP 대비 120%로 매우 높아 쓸 돈이 많지 않고,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어 정책 추진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은 중산층 회복을 통한 안정 성장입니다. 트럼프 정부가 낮춘 법인세를 올리고, 고소득층 소득세를 높여 그 재원을 중산층 소비에 쓰겠다는 것이 선거 공약이었습니다. 하지만 초부자 증세는 하나도 이루지 못했고, 재정 여력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과거 통계를 보면 대선 3개월 전에 S&P500 지수가 떨어지면 현직 대통령이 낙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의 고민이 클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고물가 때문에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고, 금리가 오르니 달러가 강세가 되었습니다. 수요가 위축되면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금리도 낮아지면서 달러는 약세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상고(고물가)는 끝나서 욕을 덜 먹게 됐지만, 경기 침체로 가면 먹고 사는 게 더 힘들어집니다. 물가는 떨어지겠지만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언론의 상당수는 금리 인하를 장밋빛 신호처럼 보도합니다. 금리만 내리면 자산 시장과 주식 시장이 살아날 것처럼 한쪽 면만 이야기하죠. 하지만 금리 인하가 경착륙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금리가 하락하면 주가가 오르기도 했지만, 시기에 따라 다릅니다. 금리가 오를 때 주가가 오르기도 하고, 금리가 내릴 때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기업 매출이 함께 떨어진다면 주가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시점이 내년 2분기 무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도, 우리나라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내년 2분기에는 주식 시장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연간으로 보면 올해보다는 나을 수 있지만, 분기별로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집값이 오른다는 주장도 단순합니다. 제가 우리나라 아파트 가격을 분석해 보니, 초기에는 금리나 대출 금액이 집값에 영향을 주지만, 시간이 갈수록 경기, 특히 동행지수와 같은 현재 경기 흐름이 집값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집을 사려면 결국 소득이 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의 때 "내년에 금리가 떨어진다"고 하면 사람들이 "금리가 떨어지는데 왜 집값도 떨어진다고 하느냐"고 묻곤 합니다. 언론이 금리 인하는 곧 집값 상승이라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보도하다 보니 국민들도 그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는 다면적입니다.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경기가 더 나빠지면 주가도 떨어지고 집값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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