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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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조용함은 하락 전조가 아니라 정상화 신호로 보며 예금 이탈보다 시장 유지와 저평가 기업 담기를 권함. 환율은 ADR 상장 자금 유입, 외국인 매도 둔화, 한미일 공조, 고용 쇼크 등으로 하락했고 1400원대 안정 전망(일시적 1300원대 가능). 화장품주 실적 강세, 기업 실적은 주가에 반영된다며 물려 있어도 인내 권고. ISA 개편 관련 비판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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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조용하고 재미가 없어 급등락을 피해 투자를 쉬면서 예금만 하자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미국 주식에 가신 분도 있는데, 예금 금리가 3% 때 이런 예금도 나오니 이게 좋은 전략인지 어떤지 궁금해하실 겁니다. 그런데 길게 보면 이건 전혀 좋은 전략이 아닙니다. 많은 슈퍼개미들도 똑같이 얘기합니다. 아무리 시장이 안 좋아도 시장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시장은 어느 순간 갑자기 폭등하는데, 이탈해 있다가 갑작스럽게 폭등할 때 들어가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시겠지만, 그게 쉽지 않습니다.
지난 2주 전 금요일에 코스피가 18% 가까이 급등하며 아침에 15%대로 출발했습니다. 그때는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시장에 계속 머물러 있어야 흐름도 이해하고 내가 들어갈 타이밍도 볼 수 있습니다. 예금으로 떠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다시 주식을 해야겠다고 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지금 코스피는 아주 조용합니다. 주가는 쌉니다. 핵심은 이 조용함이 앞으로 하락을 예고하는 조용함인지, 상승을 기대하는 조용함인지입니다. 이를 구분하는 건 결국 실적인데, 실적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여전히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확률적으로 오를 것을 전제로 보면, 이 조용함은 상승을 기대하는 조용함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안 간다고 해서 예금으로 이탈할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해야 합니다. 싼 기업들이 많습니다. 예금을 할 게 아니라 그런 기업을 담아야 합니다. 예금을 할 시기는 시장이 너무 과열되거나 주가가 너무 폭등했을 때, 그때 잠깐씩 빼는 게 맞습니다. 지금은 정반대입니다. 시장이 안 좋으니 예금 가겠다는 건 지금 상황에 맞지 않습니다.
지금 코스닥은 좀 올랐지만 코스피는 여전히 6,500도 안 되는 낮은 위치에 있습니다. PER도 코스피가 6배도 안 됩니다. 지금은 예금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말씀드린 것처럼 급락할 때 던지고 투매하면 안 되듯이,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을 그래도 조금 괜찮게 보는 이유는 변동성이 완전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도 많이 청산됐습니다. 청산이 안 되면 올라도 언제든 급락이 나올 수 있어서 계속 불편합니다. 최근에는 급락장이 없습니다. 하락도 없습니다. 오늘 코스피가 2% 이상 올랐지만, 평소 같으면 2% 오른 것도 아닙니다. 사이드카가 나와야 오르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움직임이 안정적입니다. 시장 자체가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장에서는 예금으로 떠나기보다, 주식을 가지고 계신다면 조금 더 견뎌보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안전자산으로 이탈할 때가 아닙니다. 물론 마이너스 30%, 40%인 계좌를 보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기다려야 합니다. 지금은 기다림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원·달러 환율은 1,600원까지 갈 거라는 얘기가 많았고, 계속 오를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1,41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영원한 자산은 없습니다. 사실 정부도 환율이 떨어지기를 원하고 있었으니 정부가 원하는 대로 가고 있는 셈입니다.
빠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겹쳐 있습니다. 가장 컸던 건 SK하이닉스 ADR 상장입니다. 상장하면서부터 실제로 환율이 떨어졌습니다. 40조 원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수출이 여전히 좋으니 그 돈을 원화로 바꿔 가져올 것입니다. 또 외국인이 더 이상 많이 팔지 않습니다. 올해 상반기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 외국인 매도였습니다. 상반기에 160조 원을 팔았는데, 이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보다 많은 금액입니다. 나가는 돈이 많았는데 그 돈이 줄었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이 공조해 엔화에 개입했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엔화 강세를 유도했다고 직접 말했습니다. 엔화가 강해지면 달러는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원화도 강해지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 금요일 미국에서 고용 쇼크가 나왔습니다. 고용이 나쁘면 미국 경제가 식고, 달러 가치는 떨어지며, 금리 인상도 줄어듭니다. 이런 조건들이 여러 개 겹쳐 1,40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한번 꺾이면 추세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일부에서는 1,300원대까지 갈 거라고 봅니다. 일시적으로는 한번쯤 깨질 수 있지만, 1,300원 초반대는 장기간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달러 수요가 많습니다. 개인도 있고, 기업들도 매년 연간 2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해야 합니다. 옛날처럼 1,300원 밑으로 가기는 어렵고, 1,500원 이상으로 가기보다는 여기서 안정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일각에서는 ADR 환전이 8월에 끝나서 환율이 다시 오를 거라고도 합니다.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다만 환율을 떨어뜨린 조건은 ADR 하나가 아니므로 그렇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환율이 떨어지면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부담이 줄어듭니다. 환율이 너무 오르면 금리 인상을 서두르게 되는데, 환율이 안정되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여지가 생깁니다. 그것도 긍정적입니다. 변동성이 줄면서 환율이 안정되는 흐름은 투자자 입장에서도 다행입니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세제 혜택을 줄이는 개편안이 나와 난리가 났었고, 이재명 대통령이 질책했습니다. 이번에 처음 만든 생산적금융 ISA는 혜택이 아주 좋습니다. 기존 ISA는 배당을 받으면 15.4%를 떼고 받는데, 200만 원까지는 비과세, 나머지는 9.9% 분리과세입니다. 그런데 새로 만든 생산적금융 ISA는 전액 비과세입니다. 파격적이죠.
문제는 국내 주식형 펀드만 들어갈 수 있고 해외 기초지수 상품은 안 된다는 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를 ISA에 담아 혜택을 받아 왔기 때문에 반발이 큽니다. 국내 투자를 유도하려는 목적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너무 간단하게 바꾼 것 같습니다. 청년층도 SCHD 같은 상품을 ISA로 많이 하고, 세금을 덜 내려고 ISA를 쓰는 게 ISA의 취지인데 미국 투자를 못 하게 하니 반발이 큰 것입니다.
또 하나는 기간입니다. ISA는 최소 3년 유지해야 하고, 1년에 2,0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습니다. 원래 최대 5년까지인데, 사실 무기한 연장할 수도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1년에 1,000만 원만 넣으면 남은 한도가 다음 해로 이월되어 3,000만 원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이 이월을 없애 버렸고, 5년 만기로 끝내야 합니다. 5년이 됐을 때 하락해 있으면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합니다. 손실 공제는 되지만, 장기 투자하며 절세 효과를 누리려던 분들에게는 불리합니다. 기간 제한과 이월 폐지가 함께 나오니 분노가 커졌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다시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듣고 반영하는 정책이 바로 나와야 하는데, 처음부터 그렇게 되지 않아 대통령이 질책까지 한 것입니다. 보완이 될 것으로 보고 지켜보려고 합니다.
어려운 시장에서 분투하고 계신 개인 투자자분들께 한 말씀 드리면, 기업의 실적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주가에 반영됩니다. 시간의 문제일 뿐입니다. 이번에 더 느꼈던 것은 이렇게 안 좋은 환경에서도 반도체를 빼고 가장 실적이 좋은 섹터가 화장품이었다는 점입니다. 화장품주는 지금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도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결국 숫자는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SK하이닉스도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 돈은 너무 잘 버는데 주주 소통이나 주주 가치 훼손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건 기업이 바꿀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 문제가 있으면 주가가 못 가는 건 맞지만, 근본적으로 기업과 기업이 버는 돈은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만 보완되면 언제든 주가가 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기업 실적을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숫자가 배신하지 않는다면, 많이 물려 있는 종목이라도 끝까지 잘 인내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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