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차영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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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업종은 기대감 선반영 후 실적 부진으로 조정 중이며, ESS 전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봄. 에코프로비엠은 영업이익 증가가 인도네시아 일회성 요인에 의존한다고 지적. 패배터리(수율 미달품 재활용) 쪽이 단기 수혜 가능성. 테슬라 매출 흔들림과 장기계약 영업이익률 한계로 LG엔솔 기대는 신중. 전기차 전환 속도 둔화, 현대기아 친환경 판매 감소. 매물대 소화에 시간이 필요하며 결론적으로 차트 대응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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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측에서는 많이 팔리면 매출이 늘고, 역설적으로 덜 팔리면 매출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지금 안타깝게도 테슬라 매출이 흔들리고 있지 않습니까? 일런 머스크 씨의 정치적인 행보 같은 것들 때문에 테슬라가 흔들리고 있어서, 이 매출이 유지될지는 좀 지켜봐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2차전지가 초반에 올랐을 때는 실적보다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러다가 주가는 떨어지고, 그다음에 주가가 올라갈 때는 실적으로 올라갑니다. 지금 2차전지 업종들이 그 실적을 못 보여 주고 있는 거죠. 국내 2차전지 업종 상황은 어떨까요?
2차전지에 필요한 해결책은 결국 매출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업계에서 빠르게 사용했던 말이 '캐즘'인데,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얼리어답터가 먼저 쓰고, 그 뒤에 소비 공백기가 생깁니다. 이 소비 공백기를 우리는 캐즘이라고 얘기합니다. 캐즘을 극복하지 못한 것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XR 기기입니다. 한참 남들이 많이 쓴다고 했는데, 주가가 한참 오르다가 지금은 XR 기기를 얘기하는 사람이 없죠. 최근에 무너진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차전지가 캐즘을 극복했느냐를 보면, 극복한 모양이 보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전기차가 많이 다니니까요. 캐즘의 극복은 공급단이 아니라 소비단에서 이뤄집니다. 소비단에서 극복된다는 것은, 여러분이 다음 자동차는 전기차를 사겠다고 생각하는 시기가 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가정 아래 2차전지 업계가 기업들을 키워 왔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최근 2차전지 업계가 ESS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ESS는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입니다.
제가 이렇게 표현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밥을 한 공기만 먹고 몸무게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아니죠. 저는 두 공기를 먹어야 유지합니다. 반면 여러분의 아내분들이나 여성 자재분들은 반 공기만 먹어도 몸무게를 유지하죠. 그러면 지금 우리나라 2차전지 업계가 ESS만으로 몸무게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하나만 가지고 2차전지가 올라간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2차전지가 가려면 결국 본격적인 매출이 있어야 합니다.
에코프로비엠 같은 경우도 저는 해프닝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실적 발표한 날, 매출이 늘어났다고 하고 영업이익도 늘었다고 보는데, 영업이익 490억 중 405억이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나온 이익이었습니다. 그러면 실질적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90억 남짓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100% 늘어난 것이죠. 매출이 100%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100% 늘었다는 것은 드라마틱한 것이 아닙니다. 고정비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매출이 100% 늘면 최소한 영업이익은 2, 300% 늘어나야 정상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보면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이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냉정한 판단이 가능했고, 주가는 다음 날 하락했습니다. 저는 당일부터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펀더멘털로 보면 2차전지는 여러 가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반면 폐배터리에 대해서는 제가 개념을 조금 달리 봅니다. 폐배터리는 미국이 중국산 흑연 사용을 금지하거나 원산지 표시 문제가 있어서 원가 리사이클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2차전지가 팔려야 폐배터리가 나오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수율은 제품의 완성도인데, 2차전지는 수율이 70% 정도만 돼도 완성도가 높다고 얘기합니다.
반도체는 수율을 못 지킨 제품이 나오면 후공정에서 고칩니다. 하지만 2차전지는 수율을 못 지킨 제품이 나오면 폐배터리 시장으로 가 버립니다. 고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수율이 떨어진 제품들이 폐배터리 시장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고, 그것을 리사이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오히려 영업이익이 늘 수 있는 쪽은 역설적으로 폐배터리 쪽입니다. 반면 2차전지 본업은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업황이 좋지 않고, 수급이 너무 꼬여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2차전지 때문에 물려 있습니다. 여러분이 2차전지가 없다면 2차전지를 사시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겠다는 답이 나온다면 2차전지는 올라갈 것입니다. 하지만 "난 지긋지긋해, 2차전지가 없다면 안 살 거야"라고 한다면, 2차전지가 올라가는 시간은 더 요원할 수 있습니다. 제가 『턱툴 트레이딩』이라는 책에서도 쓰고 여러 책에서도 썼듯이, 물타기의 기준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내가 그 종목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을 때 "이 종목을 사야지"라고 하면 물타기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종목이 없으면 안 살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물타기를 하면 절대 안 됩니다. 이것도 하나의 기준점이라고 말씀드립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LFP 배터리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업체가 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나라 나머지 업체들에게는 악재일 수도 있습니다.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대규모 계약을 맺었다고 하지만 이것도 장기 계약입니다. 더군다나 이 계약이 매출과 연계된 계약이라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테슬라 측에서 많이 팔리면 매출이 늘고, 덜 팔리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테슬라 매출이 흔들리고 있으니, 이 매출이 유지될지 지켜봐야 합니다. 장기 계약의 위험성 중 하나는 영업이익률이 박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봐야 합니다. 지금은 테슬라급 한 곳보다 여러 기업의 다양한 매출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테슬라를 보는 시각은 자율주행과 전기차 두 가지입니다. 지금 중국산 전기차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서구권에서는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시각이 변했습니다. 과거처럼 드라마틱하게 살려는 움직임이 아직은 없습니다. 주가가 오르려면 100점 만점이 필요한데, 이런 요소들은 5, 10점짜리 점수는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강력한 한 방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고 정리하겠습니다.
중국이 전기차에서 앞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국은 번호판 가격이 굉장히 비쌌는데, 전기차에 대해서는 번호판을 무조건 발급해 줬습니다. 정책적으로 밀었고, 기후 협약도 있었습니다. 글로벌하게 탄소를 줄여야 하는데, 중국은 석탄으로는 맞추지 못해서 전기차로 맞췄습니다. 나머지 국가에서는 전기차 전환 속도가 어느 순간 확 올라야 하는데, 지금 전기차는 완만하게 가고 있습니다. 산을 오를 때 갑자기 한쪽에서 끝까지 확 가야 하는데, 지금은 천천히 오르는 모습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굉장히 답답하고, 매출이 팍팍 늘어야 하는데 뜨뜻미지근하게 가니 직원 월급과 제품 생산을 유지하기 힘듭니다. 그러다 보니 전기차 산업이 과연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투자는 계속해야 하고,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거기에도 투자해야 하는데 돈이 없으니 유상증자를 계속하게 됩니다.
우리 주변에도 전기차가 많아졌습니다. 서서히 늘고는 있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에 나가 보면 번호판이 우리나라처럼 돼 있지 않아서 얼마나 늘었는지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전체 판매량을 보면, 최근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판매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생각만큼 증가율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지 않아서, 업계에서는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가지입니다. 첫째, 펀더멘털이 개선돼야 합니다. 주식은 원래 기대감으로 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2차전지가 초반에 올랐을 때 실적보다 기대감이 컸습니다. "2030년이 되면 전기차 시대가 되고,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가 될 것이다"라며 2030년 밸류를 당겨왔습니다. 이것은 주식 시장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기대감으로 올랐고, 그다음 주가는 떨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리고 주가가 다시 올라가려면 실적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2차전지 업종은 실적을 못 보여 주고 있습니다. 처음 올라갈 때 과도했느냐 아니냐는 여러 얘기가 있을 수 있지만, 당시 미상이 있었고 일부 인플루언서가 강하게 얘기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여의도 애널리스트를 폭행하는 사건까지 벌어질 만큼 강력한 인플루언서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실적을 보여 준 것은 없습니다. 그 인플루언서도 지금은 그런 얘기를 더 이상 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이 실적을 보여 줘야 하는데, 산업이 생각만큼 흘러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매물대가 쌓였습니다. 삼성전자도 8만 원대에서 9만 원대까지 개인 매물대가 있기 때문에, 올라갈 때마다 지친 매물이 쏟아집니다. 비교할 만한 예로 제약·바이오를 들 수 있습니다. 제약·바이오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시대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주식 시장에서 제약·바이오가 아니면 주식이 아니라는 시절이었고, 많은 증권사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 사무실을 차릴 정도로 열풍이 대단했습니다. 제약·바이오가 다시 붐을 일으킨 것은 2023년이었습니다. 얼마나 오랜 기간 매물대를 소화했는지 보면, 그때 매물은 개인들이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특정 인플루언서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지친 매물을 소화하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매물이 스스로 소화되는 시점이 오든, 기업의 이익이 개선되는 시점이 오든,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특히 기업 이익이 개선되더라도 개인들의 매물대를 소화하는 과정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는 냉엄한 현실을 말씀드립니다.
폐배터리에 대해서는 앞서 말씀드렸고, 단기적인 관점에서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업황이 좋아지면 2차전지에 대해 저보다 많이 공부하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전고체나 자율주행 같은 주제도 있고, 전기차에 대한 여러 반론도 있을 겁니다. 다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보면, 2차전지와 관련해 저만 알고 있는 재료도 없고 여러분만 알고 있는 재료도 없습니다. 저는 2차전지 관련 종목은 차트를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펀더멘털을 보고 차트도 보지만, 차티스트들이 말하듯 차트에는 모든 정보가 녹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아무도 모르는 주식의 차트에는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나 2차전지, 삼성전자처럼 많은 사람이 보는 종목에 소수만 아는 특정 정보가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차트에 그런 정보가 다 녹아 있다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2차전지 관련 종목을 두고 "이것은 숨은 보석 같은 주식이다"라고 보기보다는, 2차전지 관련 모든 주식은 이미 차트에 녹아 있다고 보고 차트 플레이를 하자고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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