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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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분석의 핵심 지표로 추세와 순환을 제시. 순환은 IMF 아웃풋 갭(불황 시 마이너스, 소비자물가 하락 동반)으로 판단하고, 추세는 노동 생산성 향상으로 판단한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압력은 일시적이며 미국 경제는 추세선 근처로 대체로 양호하다고 봄. 생산성 향상기에는 물가가 하락하고 금리 인하·주식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논리.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성장률 제로로 장기 투자 대상이 아니며, 한국은 생산성 향상 속도가 미국보다 빠르나 안정성은 낮다고 평가. 유럽은 장기 투자에 찝찝한 대상으로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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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경제에 존재하는 최대의 횡재는 동일한 노동력을 투입해도 더 많은 물건을 생산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기업은 돈을 벌게 됩니다. 애플이 어마어마한 회사가 된 것도 그래서입니다. 더 나아가 물가도 떨어집니다. 그러면 금리가 내려가고, 금리가 내려가면 주식 시장이 좋아지죠. 첫 번째는 이 나라 경제가 상승 추세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지금 이 나라 경제의 순환이 호황인지 불황인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고 투자를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저희가 유럽 경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이렇게 가고 있는데 그 나라는 이러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유럽이 그렇습니다. 값이 아주 싸고 저평가돼 있을 때는 사도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하기에는 찝찝하고 불안하며 물가도 더 오를 것 같고 경제 경쟁력도 사라지는 나라에 투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33년차 경제분석가이자 스타트업 대표로 일한 지는 5년밖에 안 된 세내기 사업가 홍춘욱입니다. 경제를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데, 오늘은 주인님과 함께 이 질문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사님. 경제 흐름을 분석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보시는 세 가지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네, 이게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경제를 분석하는 데 두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하나는 경제의 추세, 즉 이 나라 경제에 미래가 있는지 없는지이고, 또 하나는 순환입니다. 먼저 경제의 순환을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를 살펴보겠습니다. 여러 지표가 있지만, 인터넷에 공개돼 있어서 누구나 바로 찾을 수 있는 것이 IMF의 '아웃풋 갭(Output Gap)'입니다. 검색해 보시면 됩니다.
아웃풋 갭을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경제가 우상향하는 장기 성장 추세를 따라 연 1%든 2%든 꾸준히 성장한다고 가정해 보죠. 실제 경제는 그 선을 따라 매끄럽게 가지 않고 위로 갔다 아래로 갔다 출렁입니다. 실제 GDP에서 장기 추세를 제거한 값이 바로 아웃풋 갭입니다. 이걸 직접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IMF가 계산해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빨간 선이 아웃풋 갭인데, 2008년에 마이너스로 크게 내려가는 게 보이시죠. 추세보다 실제 성장이 모자라는 시기, 즉 아래쪽 부분이 불황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바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제 추세에 비해 GDP 성장률이 한참 모자라면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습니다. 일자리를 원하는데 일자리가 없는 비자발적 실업이 생기는 순간, 경제는 치명적인 불황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런 치명적 불황이 오면 빨간 선이 5% 가까이 내려갑니다. 1982년 -5%, 2008년 -3%,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 -4%, 지난 40년 가까이 미국 경제를 흔든 세 번의 강력한 불황이었습니다. 이때 파란 선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함께 보면 특징이 있습니다. 경제가 추세에 못 미치면 사람이 남아돌고 실업이 많아지니, 인건비가 오르기 어렵고 물가도 오르기 힘듭니다. 실제로 82년, 2008년, 2020년 모두 물가가 떨어졌습니다. 특히 1982년에는 물가가 살벌하게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경제 순환이 지금 호황인지 불황인지, 물가가 오르는지 안 오르는지를 판단할 때는 IMF 아웃풋 갭을 보시면 됩니다. 나라별 데이터도 다 나와 있습니다. 그림 끝부분을 보면, 이번 이란 전쟁 같은 것만 없었다면 미국은 지금 경제 추세선에 거의 도달해 있었습니다. 즉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시기였는데, 전쟁 때문에 물가가 다시 튀어 오른 상황입니다. 경제가 과열돼서 물가가 오르는 게 아니라, 경제는 별다른 과열이 아닌데 물가가 오르니 시장 참가자들이 짜증을 내는 것이죠.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에 관심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인님: 그런데 지금 반도체도 엄청 오르고 있으니 호황 아닌가요?
그렇죠. 우리나라도 같은 방식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IMF 아웃풋 갭에서 '사우스 코리아'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다만 미국 경제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좌우하기 때문에 미국을 먼저 봐야 합니다. 트럼프 취임 후 미국 경제가 좋아졌다가 조금 나빠지긴 했지만 크게 나쁜 상황은 아닙니다. 나빠지는 경제를 AI 붐이 떠받치고 있는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나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폭격 같은 뉴스가 나올 때마다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들었는데, 사실 순환도 중요하지만 이건 타이밍의 영역입니다. 경제가 좋은지 나쁜지, 물가가 오르는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이 순환이라면, 추세는 투자 대상이 될지 말지를 판별하는 기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영국입니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만 10년이 되었는데, 그 뒤로 영국 경제 성장률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여러분, 경제 성장률이 제로인 나라의 주식을 사야 할까요? 이건 정말 중요한 질문입니다. 미국처럼 우상향하는 나라는 왜 그렇게 올라가는가? 이 이유를 찾기 위해 세 번째 중요 지표로 넘어가겠습니다. 바로 생산성입니다.
생산성 향상은 경제에 존재하는 유일한 횡재입니다. 같은 비용을 들이고도 더 많은 물건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2018년에 유튜브를 처음 시작했을 때, 5분짜리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데 8시간이 걸렸습니다. 카메라는 좋은 걸 썼는데 음향이 문제였습니다. 노이즈가 섞이고, 제 발음 습관 때문에 틱틱거리는 소리도 났습니다. 편집 프로그램도 무겁고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2년쯤 지나 더 좋은 컴퓨터를 갖추고,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어가도록 방송 환경을 바꾸고, 편집 기술도 늘어나니 5분짜리 영상을 2시간 만에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같은 결과물을 만드는 데 드는 노동 시간이 8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어든 것이죠. 바꿔 말하면 남은 6시간으로 영상을 세 편 더 만들 수 있게 된 겁니다. 바로 이것이 생산성입니다. 동일한 노동 시간, 동일한 인건비로 더 많은 물건을 만들어내는 능력이죠. 그래서 생산성이 높아지는 나라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림을 보시면, 빨간 선이 노동 생산성 향상률입니다. 경제가 위기에 처한 다음에 폭발적인 생산성 향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주도한 것이 아이폰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것이죠. 2020~21년에는 전기차가 시대를 바꾸고 있습니다. 불황이 올 때마다 생산성 향상이 갑작스럽게 벌어지고, 그만큼 경제의 추세선이 더 높이 올라갑니다. 같은 노동력으로 더 많은 물건을 생산하면 물가는 떨어집니다. 이전보다 싼 가격에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노동 생산성이 가파르게 오르는 시기에 물가가 떨어졌습니다.
결국 기업은 돈을 벌고, 물가가 떨어지면 금리가 내려가며, 금리가 내려가면 주식 시장이 좋아집니다. 그러니 경제를 판단할 때는 첫째, 이 나라 경제가 상승 추세인지 판단하고, 둘째, 지금 경제 순환이 호황인지 불황인지 판단해서 투자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참고로 한국은 미국보다 생산성 향상 속도가 더 빠른 나라입니다. 대신 나라가 상대적으로 젊어서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강력한 경제 추세적 상승이 있는 나라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정리하면, 첫째 추세를 판단하고, 둘째 타이밍을 잡아야 합니다. 사실 사람들은 두 번째에 더 관심이 많고 저도 지금 아웃풋 갭이 어떤지, 호황인지 아닌지, 물가가 오르는지 아닌지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그러나 추세에 대한 판별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인님, 어떠셨어요? 오늘 강의가 너무 유익했습니다. 이해가 되셨어요?
경제는 복잡한 복합체입니다. 단기 추세와 단기 경기 순환을 모두 잘 이해해야 투자 판단도 제대로 할 수 있고, 어떤 나라에서 일하고 살지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국경의 의미가 예전보다 작아졌고, 능력 있는 분들은 세계를 무대로 꿈을 펼치고 계십니다. 어떤 나라에 희망과 미래가 있고, 젊은이들에게 일자리가 있는지 오늘 함께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청취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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