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최일호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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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발표 결과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와 물가 둔화 기대가 커졌고, 이에 금리 부담을 받던 성장주가 반등하는 흐름이다. 다만 쉘터(주거비) 비중이 커서 향후 물가 하락 속도와 강도가 핵심 변수라는 진단이다. 11월 CPI는 헤드라인 전년비 7.7%로 컨센서스(약 7.9~8.0% 수준 기대)보다 낮았고, 근원 CPI는 6.3%로 컨센서스 6.5%를 하회했다. 6월 9.1% 고점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상승 기여 항목은 가솔린과 주거비(쉘터)였고, 하락 기여 항목은 유틸리티 가스, 중고차, 의료 등이다. 가솔린은 11월 보합으로 전환돼 향후 CPI를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쉘터는 CPI 비중 32.6%로 매우 커서 핵심 리스크다. 주택가격(케이스-실러)이 2022년 3월경 피크를 찍은 뒤 OER(자가주거비)은 약 1년 시차를 두고 하락하는 경향이 있으나 아직 뚜렷한 하락이 나타나지 않았다. 진행자는 보수적 가정(월간 0.5%→0.3% 상승 지속)으로 시뮬레이션해 2023년 연말 전년비가 4%대로 둔화될 것으로 추정했고, 하락 방향성은 확실하되 속도와 강도가 문제라고 봤다. 성장주 반등과 함께 시장 주도 섹터 변화(다우 대비 나스닥 등)를 관찰할 필요가 있으며, 피봇 신호가 나오면 시장 색깔도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실적이 양호함에도 매크로 스트레스로 빠진 종목과 펀더멘털 악화로 신저가를 갱신하는 종목이 혼재하므로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제이루 상무가 풀어드리는 미국 시장 이야기, 채플미입니다. 오늘은 11월 11일 금요일이고, 순서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CPI가 우리가 예상한 대로 나왔습니다. 저희가 사실 어제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해보면서, 처음에는 7.73%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전월 대비로 0.2% 정도라고 보면 7.4%대까지도 계산이 나왔었죠. 그런데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0.6% 이상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최근에 중고차 가격도 다 봤었기 때문에, 0.4% 정도 증가하는 걸로 예상을 하고 두드려 봤더니 7.74%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실제로는 7.7%로 나와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환호했습니다.
그동안 슈퍼 쇼트 같은 것들도 어느 정도 청산이 되었고, 제가 "너무 바닥에서 불안한 마음에 팔지 말고 기다리세요"라는 얘기도 많이 드렸습니다. 아직도 PBR이 2007년 수준에서 1배가 되는 것을 보면 바닥은 여전히 길었죠. 바닥에서 기다리는 것도 인내이고, 그것 역시 주식 투자에서 중요한 실력입니다. 그런 부분을 버티려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주가는 오를 거라는 잘못된 믿음도 있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금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금리에 영향을 주는 CPI 7.7%의 주요 항목들은 무엇이 떨어졌을까요? 월별 추이를 보시면, 2022년 1월부터 전년 대비 증가율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7.5%, 7.9%, 8.5%, 8.3%… 6월이 가장 험악했던 숫자였고, 6월 이후 계속 하락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나온 수치는 7.7%였습니다.
헤드라인 CPI, 코어 CPI 모두 컨센서스와 전월 대비로 낮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걱정했던 코어 CPI도 컨센서스는 6.5%였는데 실제로는 6.3%가 나왔습니다.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고, 6월 이후 피크아웃하는 흐름입니다.
주요 항목별로 보면, 상승에 기여한 것은 가솔린과 주거비입니다. 주거비는 여전히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하락에 기여한 것은 유틸리티 가스비, 중고차, 의료 서비스 등이었습니다.
전체 CPI에서 비중을 보면, 푸드와 에너지를 제외한 코어 항목이 78.3%, 푸드가 13.7%, 에너지가 8%입니다. 지수를 크게 움직이려면 비중이 큰 항목이 크게 오르거나 빠져야 합니다. 가솔린은 10월에 올라 CPI를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9월까지 빠지던 가솔린 가격이 10월에 솟았고, 11월에는 다시 플랫한 모습입니다. 이 부분이 전체 CPI에 0.16% 기여했습니다. 11월에 플랫하게 간다면 전월 대비로는 CPI 하락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틸리티 가스 요금은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하락 영향을 받아 떨어졌고, CPI를 0.05%가량 끌어내렸습니다. 중고차 가격도 빠지면서 0.09%의 하락 기여를 했습니다. 중고차는 전월 대비로 계속 빠지고 있고, 10월에는 하락폭이 -2.4%로 컸습니다. 의료는 0.02% 기여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하게 보는 셸터, 즉 주거 항목에서는 자가주거비와 실제 임대료가 오르면서 전체 CPI에서 가장 큰 상승 기여를 했습니다. 메디컬 서비스는 조금 빠졌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가솔린 가격이 11월에 플랫해졌기 때문에 이 부분이 이제 큰 기여를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계속 말씀드려 온 셸터 비용입니다. 자가주거비, 즉 OER(Owners' Equivalent Rent)은 실제로 임대하지 않더라도 임대한다고 가정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을 추정한 수치입니다. 이 부분은 케이스-실러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와 약 1년의 시차를 두고 움직입니다. 과거에는 주택가격이 빠지면 약 1년 후에 OER도 빠지는 흐름을 보였는데, 아직은 그런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주택가격은 2022년 3월 무렵 피크아웃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보수적으로 가정을 해봤습니다. 10월에 전월 대비 0.6% 올랐다고 보고, 11월과 12월에는 0.5%, 1월부터 3월까지는 0.4%, 2023년 4월부터는 0.3%씩 오른다고 가정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전년 대비 증감률은 10월 6.9%, 11월에도 6.9% 수준이고, 12월부터 2월까지는 7.0% 수준이 나옵니다. 이후 3월부터 5월까지 6%대로 내려오고, 7월부터는 떨어지기 시작해서 9월에는 4%대, 연말에는 4%대 중반으로 유지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추정치는 제가 임의로 넣은 가정입니다. 과거 추이를 보면 전월 대비 상승률이 0에서 0.5, 0.6, 0.7, 0.8까지 올랐다가 이제 내려오는 중이기 때문에, 최 상무님께서 시뮬레이션해 보신 것도 이런 맥락이죠. 그런데 최근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해고가 많아지고 있어서, 경제학자들은 내년 1분기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매달 0.5%씩 계속 오르는 게 맞는지, 내년 1~2월에도 0.4%씩 계속 오를 수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이 숫자는 실제 임대료가 아니라 임대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금액이라서 다소 특이합니다. 과거에도 집값이 정점을 찍고 1년쯤 지나면 빠지는 경향이 있어서 약간 보수적으로 잡은 측면이 있습니다. 9월에서 10월로 가면서 전월 대비 0.8에서 0.6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속도의 문제라는 점을 감안하려고 이렇게 했습니다. 경험적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는 2023년 3월 이후일 가능성이 높은데, 0.3%도 조금 보수적인 수치입니다. 0.2%나 0.1%로 잡으면 전년 대비 수치도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월간 숫자는 주관적인 수치로 보시면 됩니다.
저희가 말씀드리려는 핵심은, 집값이 하락하고 피크아웃한 뒤 OER이 시차를 두고 움직이는 만큼 결국은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문제는 방향성이 아니라 폭과 속도, 그리고 강도의 문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셸터가 전체 CPI에서 32.6%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항목이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연준 내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논란이 있다고 하더군요. 이 비중이 조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입니다. 또한 셸터에서 실제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OER이 이제 전월 대비로 빠지는 중요한 시그널이 나왔습니다. 이 부분이 계속 빠지게 되면 전체 물가에 영향을 주고, 물가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앞으로 계속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합리적인지 한번 생각해 보면, 미국 주요 도시에서 한 달에 렌트를 해서 산다고 가정하면, 셸터 비중이 32.6%이니 한 달 생활비 천만 원 중 약 326만 원 정도를 렌트비로 내는 셈입니다. 그러면 교통비는 한 달에 약 60만 원, 메디컬 서비스는 약 70만 원, 옷은 25만 원 정도가 되고, 중고차는 매달 사는 것이 아니지만 계산에 들어갑니다. 푸드는 13.7%이니 137만 원입니다. 이렇게 보면 한 달에 천만 원을 쓴다는 전제가 맞는지 조금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논란이 있을 만합니다.
셸터는 다시 두 가지로 나뉘는데, 실제 렌트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임대료 비중은 5%이고, 아까 말씀드린 OER 비중은 25%입니다. 25%라는 비중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마트에서 장을 보고, 가스비를 내고, 차를 타고 다니는 데 돈을 씁니다. 이런 부분은 지금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이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정리하자면, CPI는 6월에 9.1%를 찍고 어제 처음으로 7.7%가 나왔다는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이 덕분에 금리 부담을 가장 많이 받았던 성장주들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투자나 운용을 하는 입장에서는 스타일과 시장 색깔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주요 지수를 체크해 왔듯이, 다우지수가 S&P 500이나 나스닥에 비해 상당히 아웃퍼폼해 왔습니다. 다우를 구성하는 종목들은 가치주나 전통 섹터 종목이 많은데, 곧 어떤 변화가 종목군과 섹터군에서 나타나는지 관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피벗이고, 실제로 그런 피벗이 나타나면 시장 색깔의 변화도 함께 나타난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최 상무님과 남궁재원 주임이 실적을 체크하면서 느끼셨듯이, 요즘 어떤 기업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는 점입니다. 여전히 실적이 괜찮은데 왜 주가만 빠지는지도 분명히 있습니다. 매크로 영향의 스트레스를 받아 빠진 기업도 있고, 실제로 펀더멘털이 나빠져 52주 신저가를 내는 기업도 있습니다. 그러니 시장 색깔이 바뀌더라도 종목 선정은 잘 선별해서 하셔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11월 11일 채플미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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