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요약 보기
연준 3월 FOMC 이후 긴축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 국면이라고 봄. 인플레는 코로나 수요·공급 불균형이 원인이라 정상화되면 꺾일 것. 과거 금리인상기 후 금리인하 사례(1989, 1995)에서 S&P500이 횡보 후 상승한 점을 근거로 증시 폭락 대기보다 산업 선별 투자를 강조. 2차전지는 과열, 반도체·미국 인프라(전력기기, LNG, 조선, 태양광)·현대차 미국공장 등 수혜 산업 공부 권장. 2차전지 소외주의 순환매 가능성 언급.
다듬은 글
이번 FOMC에서도 금리 인상과 점도표 공개, 연설이 이어졌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긴축 사이클이 거의 종료 지점에 왔다고 봅니다. 직접 언급은 없었지만 간접적으로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간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지난번 FOMC에서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문구가 들어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약간의 추가적인 긴축이 적절할 것 같다"로 바뀌었습니다. 금리 인상이 계속되기보다는 상황을 봐 가며 점진적으로 올리거나, 상황에 따라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인플레이션이 어디선가 깨지면서 끝날 거라는 전망입니다. 은행이든 다른 무언가든, 그런 시각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에요. 이번 인플레이션은 코로나에서 시작됐습니다. 코로나 때 사람들이 밖에 못 나가니까 노트북, TV, 가구를 사는 등 재화 수요가 폭발했는데, 공급은 부족했죠. 거기에 전쟁까지 겹치면서 고물가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신용 리스크 때문에 물가가 꺾인다고 보기보다, 너무 비정상적인 현상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결국 정상화만 되어도 물가는 꺾인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지막 한 방이 남아 있다", 즉 급격한 금리 인상기의 바닥은 금리 인하 시점에 찍힌다는 주장도 많이 나옵니다. 과거에 그런 경우가 많았으니 당연히 그런 얘기가 나오고, 이번에도 그럴 수 있어요. 그래서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1989년 미국 저축대부조합(우리나라로 치면 저축은행) 파산 사태가 있었습니다. 4,000개 주택대부조합 중 1,043개가 부도가 났죠. 89년 10월부터 미국은 기준금리를 9.75%에서 3년 동안 3%까지 낮췄습니다. 당시 S&P 500은 1년 동안 약 15% 빠졌지만 폭락이라고 할 수준은 아니었고, 저점 이후에는 횡보하다가 금리 인하의 효과로 94년까지 강세장이 나와 62% 상승했습니다.
또 1995년에는 캘리포니아의 오렌지카운티가 금리 인상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 나빠져 파산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94년에 금리를 3%에서 6%까지 급격히 올렸고, 95년 6월부터 인하를 시작해 96년 1월에는 5.2%까지 떨어뜨렸습니다. 이때 S&P는 오히려 530에서 96년 5월 660까지 25% 올랐고, 96년부터 98년까지 강세장이 이어졌습니다.
즉, 금리 인상에서 인하 사이클로 넘어갈 때 증시가 모두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타이밍을 맞춰 금리 인하 직전에 주식을 팔고 바닥에서 다시 사겠다는 전략은 바닥이 어딘지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때 주가가 빠졌을 때 매수했던 분들은 몇 달 뒤 큰 수익을 냈습니다. 금리 인상 초기에 시장이 악재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 때문에 폭락이 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요즘은 경기 침체가 올지 말지, 경기 민감주가 언제 좋아질지 확실히 보이지 않는 불확실한 환경입니다. 이럴 때는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을 직접 찾아서 공부하고 투자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2차전지가 크게 오른 것도 고성장 섹터이고 대체할 섹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2의 2차전지가 무엇이 될지 고민해 보시길 권합니다. 지수가 얼마나 갈지는 큰 의미가 없고, 지금 상황에서 어느 산업, 어느 기업에 투자할지를 공부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미국이 인공지능 투자를 많이 하고 있으니 인공지능의 핵심인 반도체 관련 기업이 수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이 유럽에 LNG를 많이 수출하면서 LNG 개발이 늘어나면 조선사, LNG 플랜트 기업들도 혜택을 받을 겁니다. 또 미국은 전력 설비가 노후화되어 있어 교체 수요가 큽니다. 변전소, 변압기 같은 전력기기 관련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영업해 돈을 벌 수 있는 환경도 갖춰지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도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고, 내년에 미국 공장에서 전기차가 생산되면 보조금을 받으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 기업 중 지금 성장이 보이는 산업은 미국과 연결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정책 아래에서 미국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업종과 기업을 공부해 보시면, 앞으로 2~3년 큰 사이클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시장의 화제는 단연 2차전지입니다. 이 열풍을 대체할 업종이 없다는 게 상승의 이유입니다. 만약 반도체가 함께 강했다면 수급이 분산되어 2차전지는 절반 정도밖에 오르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주변에 같이 가는 업종이 없으니 쏠림 현상이 극대화되었습니다. 그런데 과도한 쏠림은 나중에 엄청난 후유증을 남깁니다.
2차전지 기업들은 좋은 기업이고 실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식으로서는 많이 비싸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신규 진입보다는 기존에 보유한 분들이 고민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이 오른 기업을 새로 쫓아가 수익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2차전지 안에서도 세분화해 보면 오르지 못한 기업이 많습니다. 2차전지 안에서 소외받았지만 경쟁력이 있는 업종이나 기업을 찾아보신다면, 순환매가 들어올 때 기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매크로, 금리, 물가가 중요했고 증시도 그 때문에 많이 흔들렸습니다. 올해는 물가가 안정화되고 금리 인상 사이클도 진정되고 있으니, 매크로에 너무 신경 쓰기보다 매달 나오는 데이터와 애널리스트의 해석을 참고해 방향만 확인하셔도 충분합니다. 그보다는 앞으로 시장이 안 좋은 환경에서 어느 산업이 돈을 벌고 어느 기업이 이익을 낼지에 집중하셔서 투자 공부를 계속해 나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유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공부를 해 보면 해당 산업이 너무 좋아 보입니다. 2차전지도 공부해 보니 너무 뜨거웠죠. 주가가 뜨거울 때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시장에서 소외되고 차가울 때 공부해서 투자하는 것이 괜찮습니다. 이 두 가지 공부를 꼭 하시면서 인사이트를 얻고, 뜨겁지 않고 차가울 때 투자해 나가신다면 결국 좋은 투자자가 되실 거라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