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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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FOMC 이후 연준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증시 조정. 금리 인하 시그널(경기 충격 또는 물가 급락)이 확인되기 전까지 1~2개월은 시장에 머물되 차분히 대응 권고. 한국은 수출 대기업은 버틸 수 있고 내수·건설이 취약하나 중국 부양이 완충 역할 가능. 턴어라운드 섹터로 반도체, OLED, 조선 제시; 성장주로 자율주행·위성(우주항공) 관련 부품·장비 기업 선호, 레퍼런스 있는 기업 선택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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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FOMC 해석: 기대와 달랐던 점도표
이번에는 염승환 이사님을 모시고 질문을 드려 보겠습니다. 최근 9월 FOMC 발표로 시장이 출렁이고 있는데, 먼저 이사님은 이번 FOMC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시장에서는 약으로 치면 '예상한 약'이었는데, 갑자기 느린 커브볼이 들어온 셈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시장은 내년에 금리 인하가 네 번 정도 있을 거라고 보고 있었고, 미국 경제도 최근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 나오고 있어서 경제 전망도 밋밋하게 나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반대의 공이 던져진 것이죠.
이번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는 상향 조정됐고,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올라갔습니다. 결국 연준은 연말에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이고, 이것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금리가 아직 내려가기 멀었다는 인식이 나스닥 기술주 같은 성장주를 흔들었고, 증시도 많이 흔들렸습니다.
금리 인하의 조건은 경기 둔화
금리를 내리려면 결국 경기가 한번 휘청여야 합니다. 올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 사태처럼 경제에 충격을 줄 만한 이벤트가 나오지 않는 이상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이번 FOMC를 장악했습니다. 전 세계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FOMC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목적지는 같아도 과정은 험할 것
기존 전망에서 업데이트된 부분이 있다면, 목적지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겠지만 과정이 문제입니다. 연준은 고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 매우 강합니다. 지금 미국 MMF 금리가 5%이고, 국채 역시 5% 수준입니다. 안전자산이 5%를 주는데 주식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분간 주식시장이 V자 반등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투자자들이 생각할 것은 정착지입니다. 물론 지금 당장 강세장을 기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중에 2024년에 한 번 랠리가 나오겠지만, 그 과정까지는 시간도 더 걸리고 변동성도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 금리가 꺾이는 시그널이 확실히 보일 때까지 적어도 한두 달 정도는 시장을 떠나지 말고 지켜보면서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리가 꺾이는 시그널은?
금리가 꺾이는 시그널로는 두 가지 방향을 눈여겨볼 수 있습니다. 첫째, 미국 경기를 위축시킬 만한 충격 이벤트입니다. 실리콘밸리은행 같은 사건은 없어야 하지만, 미국 금리를 내릴 수 있는 뭔가가 나와야 합니다. 지금처럼 평온한 상태가 이어지고 경제지표도 크게 나쁘지 않으면 금리가 내려갈 일은 별로 없습니다. 반면 고용지표가 충격적으로 나오면 증시가 한 번 놀라겠지만, 길게 보면 금리를 낮출 수 있어 오히려 좋을 수 있습니다.
둘째, 물가가 내려가는 것입니다. 곡물 가격이 급락하거나 국제 유가가 특정 이벤트로 급락하면 금리도 꺾일 것입니다. 현재 연준의 우선순위는 물가보다 경기 쪽에 있습니다. 경기가 꺾이길 바라고 있는 것이죠. 경기가 꺾이는 신호가 나오거나, 그것이 어렵다면 물가를 크게 낮출 이벤트가 나와야 합니다. 아직은 당장 나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금리 고점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입니다. 혹시 그런 신호가 나오면 다시 나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 경제는 버틸 수 있을까?
미국은 경기가 좋다 보니 고금리를 오래 가져가겠다고 발표할 수 있지만, 한국은 난처한 상황입니다. 기준금리를 쉽게 올릴 수 없는데, 미국이 고금리로 가면 한국이 버틸 수 있을까요?
한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편합니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 수출 기업들은 괜찮다고 봅니다. 특히 수출 대기업은 현금흐름이 좋다면 충분히 버틸 체력이 있습니다. 반도체도 업황이 이미 바닥을 찍었습니다. 미국 소비가 완전히 꺾인 것이 아니니, 수출 기업은 괜찮지만 내수 기업이 문제입니다. 내수 소비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고, 건설사들도 문제입니다.
다행인 점은 중국입니다. 중국 증시가 조금씩 바닥에서 자리를 잡고 있고, 중국의 부동산 부양책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한두 달 전만 해도 미국 금리 상승과 중국 부동산 쇼크가 겹쳐 힘들었는데, 중국이 부동산 부양책을 계속 내면서 조금씩 좋아지는 그림입니다.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 한국의 반도체 경기도 살아나기 때문에, 중국이 완충재 역할을 해준다면 리스크를 경감시켜 줄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올라간다고 작년처럼 한국 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작년과 달리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요인들이 나왔기 때문에,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심각한 타격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오히려 금리가 오르기를 바랄지도 모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계속 얘기하는 것이 "제발 부동산 빚내서 사지 마세요"라는 것입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부동산 매수세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다소 진정되는 것이 숨통을 틔워 줄 수 있습니다. 금리가 지나치게 오르지만 않는다면 한국 경제에 아주 심각한 문제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최근 급락 종목, 매력 섹터는?
9월 중순 이후 급락하는 종목이 많은데, 반대로 생각하면 눈여겨보던 종목을 매수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사님이 보시기에 최근 투자 매력도가 올라가고 있는 섹터는 어디일까요?
사실 두 달 전만 해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부담스러웠습니다. 지금은 많이 빠져서 충분히 매력적인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두 가지로 말씀드리면, 올해뿐 아니라 몇 년간 업황이 안 좋았지만 이제 업황이 돌아서기 시작하는 산업, 그래서 적어도 내년까지는 업황이 좋아질 사이클 초입에 있는 산업을 보시기를 권합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입니다. 그동안 사이클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종목군 중에서는 가장 부담이 적다고 봅니다. OLED도 괜찮습니다. 디스플레이도 안 좋았지만, 내년에는 아이패드에 OLED가 탑재되고 전장용 시장에서도 OLED가 자동차에 들어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올해보다 내년에 OLED 업종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 턴어라운드 관점에서 괜찮습니다.
조선주도 있습니다. 주가가 올랐다가 최근 힘이 빠지고 있지만, 몇 년간 적자였던 실적이 올해 1분기에 흑자전환한 기업도 있습니다. 적어도 내년에는 흑자가 대부분이라 의의가 크지 않을 수 있을 만큼 사이클이 시작되고 있다고 봅니다.
성장주 관점에서는 2차전지가 올해의 대표 산업이었습니다. 자동차 동력원이 배터리로 바뀌었고, 이제는 내부 시스템도 바뀌고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산업 중에서는 자율주행 섹터를 꼽을 수 있습니다. 테슬라가 답을 제시하고 있다고 봅니다. 테슬라 자율주행차는 카메라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카메라와 관련된 반도체, 장비, 영상 신호를 처리해 화질을 높여주는 칩을 만드는 기업들이 유망합니다. 내년에 테슬라와 현대차 등 많은 자율주행차가 출시될 예정이라 모멘텀이 충분할 것입니다.
우주항공도 있습니다.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 때 스타링크가 도움을 줬고, 위성 인터넷이 통신뿐 아니라 방산에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앞으로 대세가 될 것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니 개별 회사 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어떤 기업을 고를 것인가
자율주행이나 우주항공처럼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산업은 숫자가 잘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2차전지의 양극재처럼 핵심 부품, 장비, 소재를 만드는 기업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양극재는 핵심이면서도 경쟁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같은 논리를 자율주행과 우주항공에도 적용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서 카메라를 만들어 납품하는 회사, 테슬라에 납품하는 회사는 좋은 사례입니다. 진입장벽이 높은 장비를 만드는 회사도 좋습니다.
경쟁자가 적어야 합니다. 시장이 커져도 나눠 먹는 사람이 많으면 파이가 작아집니다. 경쟁 강도가 너무 세지 않고, 회사만의 기술력이 있어 이 회사 제품만 써야 하는 상황이면 더 좋습니다. 큰 고객사를 확보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기업을 고르시면 좋습니다.
위성 인터넷을 예로 들면, 전 세계적으로 스타링크, 영국의 원웹, 아마존의 카이퍼 프로젝트가 가장 큰 3개 회사입니다. 스타링크는 사실상 혼자라서 납품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카이퍼 프로젝트에는 한국 기업들이 공급하고 있고, 일부 기업은 원웹의 지분도 갖고 있습니다. 이처럼 직접 수주 이력이나 핵심 부품 납품 이력이 있는 기업은 분명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한 레퍼런스가 있는 수주 이력을 가진 기업을 선택하시고, 단지 유행이라고 무작정 따라가는 것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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