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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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최근 1,300원대로 재상승한 원인은 미국 경제지표(1월 고용 호조, 소비자물가 6.4%)로 인한 달러 강세와 미 국채금리 상승이다. 고점(작년 10월 1,440원)에서 하락하는 추세의 중간 반등으로 본다. 미국 소비가 둔화(저축률 3.3%, 초과저축 소진)되어 인플레가 완화되고 연준은 3월 0.25%p 인상 후 멈출 가능성이 높으며, 4분기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 한국은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있고 금통위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 환율은 2분기 1,200원 안팎, 1,10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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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최근 최강시사 월요일 '경제합시다' 코너가 있는 날입니다.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원·달러 환율이 장중에 다시 1300원을 찍고 내려와 1290원대가 됐는데, 변동성이 상당히 큽니다. 작년 10월에 1440원까지 갔다가, 이달 2월 2일에는 1220원까지 무려 220원이나 고점에서 떨어졌거든요. 지난 주말에는 장중 1400원이 넘고, 종가는 1299원으로 마감했습니다. 그때도 사실 이 정도 수준에서 움직였는데, 당시 1500원, 1600원대를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교수님처럼 하락을 말씀하신 분들도 있었죠. 그런데 다시 올라가는 건 뭐로 봐야 됩니까? 왜 이런 겁니까?
예. 크게 보면 1440원을 고점으로 하락 과정에서 나타난 상승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환율이 오른 이유는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거든요. 달러 인덱스가 104까지 오르니까 달러 가치가 올라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달러 가치가 왜 이렇게 올랐느냐? 미국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습니다. 대표적으로 고용지표죠. 1월 고용이 50만 7천 개 늘었는데, 전문가들은 18만 8천 개 정도를 예상했었거든요. 2, 3월에 고용이 둔화될 것 같긴 합니다만, 물가도 아직 인플레이션이 강합니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문가들이 6.2% 상승을 예상했는데 6.4%로 나왔어요. 고용도 예상보다 높고 물가도 예상보다 높으니, 미 연준이 조만간 FOMC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금리를 생각보다 더 많이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러니 미국 국채 수익률도 오르고, 달러가 강세가 되면서 이게 원화 가치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거죠.
미국 국채 수익률이 4% 근처, 3.67%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다른 쪽으로는 돈이 안 갈 거 아니에요?
예. 미국 국채 수익률이 4.2%까지 올랐다가 3.4%로 떨어지는 등 경제지표와 물가 발표에 따라 움직였고, 지난 주말에는 3.9%까지 올라갔습니다. 달러가 강세가 되니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이런 강세가 계속될 것인가입니다. 그건 앞으로 미국 경제지표에 달려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소득 등이 발표될 텐데요.
제가 보기에는 작년에 미국 경기가 2.1% 성장했는데, 소비가 많이 늘었어요. 미국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습니다. 우리나라는 49% 정도죠. 작년 미국 성장률 2.1%포인트 중에서 소비의 성장기여도가 1.9%포인트로 대부분이 소비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과연 소비가 계속 증가할 것인가? 제가 보기에는 갈수록 소비지표가 둔화되거나 감소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돈을 풀었잖아요. 그걸 사람들한테 직접 지급했는데, 미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엔 그 돈이 많이 남았다는 분석도 있던데요.
그게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많이 썼습니다. 2021년 3월에 미국 정부가 가계에 부자들 빼고 1400달러씩 지급했죠. 그런데 미국의 가계 저축률이 작년 연평균 3.3%입니다. 2000년 이후 장기평균은 6.7%예요. 2005년 2.9%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의미는 뭐냐면, 미국 사람들이 정부가 준 돈과 그동안 저축했던 돈을 거의 다 썼다는 겁니다. 쓸 돈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 거예요. 수요가 감소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이 때문이죠.
그리고 미국 물가는 올랐는데 임금은 그만큼 안 올랐어요. 그래서 1인당 실질 가처분소득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작년 물가상승률은 8%였는데 임금상승률은 5% 정도였거든요. 그리고 주가와 집값이 작년에 많이 떨어졌습니다.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가계가 가난해지고,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어요.
또 미국이 작년 3월부터 금리를 과감하게 인상했잖아요. 금리를 올려도 가계가 당장 소비를 줄이진 않습니다. 몇 개월치 소비지출 계획을 세워 놓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언제쯤 소비를 줄여야겠다는 계획을 세우는데, 그 시차 효과가 보통 12개월, 1년 정도 뒤에 가장 크게 나타납니다. 작년 3월부터 금리를 많이 올렸으니 그 효과가 올해 2분기부터 서서히 나타날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 경제성장을 떠받쳤던 소비가 감소하면서 미국 성장률도 작년보다 많이 낮아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추가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건,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잡아야 하니까 그런 거죠?
그렇죠. 정책 당국자들은 미래보다 현재의 경기가 더 중요하거든요. 지금 현재 경기는 좋고 미국 물가도 현재까지는 높은 수준입니다. 앞으로 소비 중심으로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지금은 물가가 높고 경기가 좋으니 3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초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었는데, 물가가 높게 나오고 고용도 강하게 나오니까 0.5%포인트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고 달러도 강해졌죠. 그런데 저는 소비지표가 점차 둔화될 것이기 때문에 아마 0.25%포인트 올리고 그만둘 것이라고 봅니다. 한 달 전에도 그렇게 전망하는 분들이 많았고, 아직도 그게 우세하다고 보시는 거죠.
그렇게 되면 아마 달러 가치가 다시 하락하고, 미국 국채 수익률도 떨어지면서 원화 가치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좋겠습니다. 합리적으로 보이는 게, 소비자물가가 지난 1월에 6.4%였다고 했는데 조금씩 떨어진다면 지금 금리를 또 올려도 5% 정도 되는 거잖아요. 미국 기준금리가 5%가 되는 거죠. 인플레이션이 5%라면 5 - 5는 0이 되니까 중립금리가 되는 거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인플레이션율이 2%까지 갈 때까지 기다리면서 6%까지 주구장창 올려야 되겠다고 하는 건 너무하죠. 파월 의장도 최근에 그런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기는 하지만, 작년 6월 9.1%를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잘하면 3분기쯤에는 최 기자님 말씀하신 것처럼 물가상승률이 연방기금금리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때면 멈출 수밖에 없는 거 아니에요?
경제학적으로도 중립금리라는 게 있으니까, 아마 멈추고 4분기에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기를 바랍니다만, 지금 당장 한미 금리차가 커지고 있어요. 우리 기준금리가 3.5%이고 미국은 4.75% 정도인데, 그러면 1.25%포인트 차이가 나는 거죠. 그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데, 금통위 총재가 지금 또 올리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이 격차가 1년, 2년 이상 계속 가면 우리가 버틸 수 있습니까?
이제 금통위원들이 금리를 올릴 것인가 내릴 것인가 결정을 해야 될 때 같습니다. 작년 4분기부터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섰고요. 1분기도 소비, 투자, 수출이 모두 부진해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데 물가는 아직 목표치보다 높고,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하니까, 돈에도 눈이 있어서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이동하거든요. 지난 1월 보니까 주식시장에는 외국인 자금이 6조 넘게 들어왔는데, 채권시장에서는 6조 넘게 빠져나갔어요. 금리가 우리보다 미국이 더 높으니까요.
그래서 고민이 많을 텐데, 이번에는 제가 보기에 좀 지켜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은행은 금리를 결정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개월마다 조정하는데요. 작년 10, 11월에는 우리 경제가 올해 2.0%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수출이 생각보다 안 되거든요. 경제성장률을 낮추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난번에는 세 명은 올리자, 세 명은 동결하자고 했는데, 이번에도 6명의 금통위원과 한은 총재가 결정을 하겠죠. 경제사회에서 여러 판단이 나오고 논쟁이 심화될 텐데, 인플레이션을 못 잡고 이렇게 가다가 하반기에 물가가 다시 튀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물가가 가장 중요한 목표인데, 수요가 위축되니까 우리나라도 미국 소비가 위축되는 것과 같은 흐름으로 우리 소비가 지금 위축되고 있거든요. 수요가 위축되면서 우리나라도 4분기쯤 물가상승률이 3% 초중반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미래의 경제를 가정하면, 이번에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동결 가능성이 좀 높지 않나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여쭙겠습니다. 한국은행이 자산 가격 상승이나 하락을 걱정하는 기관은 아니지만, 부동산 시장이 아직 잠잠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도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까요?
영향을 줍니다. 금통위 결정문을 보면 물가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격이 어땠는지도 살펴보거든요.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부동산도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금융 불균형, 부동산 가격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해 왔던 거죠. 그런데 요즘 부동산 가격은 제가 보기에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 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 그렇군요.
다시 한번 정리하면, 환율은 1300원대에서 그때 고점이었던 1440원을 돌파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조금 올라갔다가 일시적으로 넘을 수는 있어도 결국은 다시 내려갈 것이고, 머지않아 2분기쯤 가면 1200원 안팎으로 떨어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1100원대까지도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예, 알겠습니다. 2분기쯤 되면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경제합시다',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KBS 1라디오 '최강시사'였습니다. 지금 시각 8시 43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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