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창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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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수 조정(1% 내외)은 크지 않으며 반도체 지수 -1.4%. 코스피는 극단적 변동성 속 조정(-4.58%), 코스닥은 과매도로 강세 마감. 코스닥은 금리 민감 섹터 반등과 9월 OPEC+ 증산·코스닥 육성정책 기대로 9월부터 강세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장기 우상향 보며 200만원 이하 분할매수, 150만원 이하는 패닉셀 구간으로 봄; 단기 속도감 있는 상승은 어렵고 주도주는 에너지·통신·전력 인프라로 순환될 것으로 봄. 빅테크 실적이 AI 투자 선순환을 증명했다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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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일단 오늘은 시장이 많이 양분됐다고 생각해요. 간밤에 미국 시장이 엄청 안 좋았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썩 좋지도 않았거든요. 그래서 미국 시장은 약세를 보여주는 흐름이었습니다.
미국 시장부터 같이 살펴보면, 다우는 많이 올라가면서 신고가를 써 줬어요. 최근 다우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요. 나스닥이나 S&P 500은 조정이 나왔는데, 1% 안 되는 수준에서 살짝 조정이 나온 정도입니다. S&P 500은 역사적 신고가를 써 줬으니까 조금 쉬어가는 흐름이고, 나스닥도 전고점 근처까지 거의 다 올라왔어요. 6, 7월 두 달 동안 굉장히 어려웠다가 8월에 다시 올리고 있는 중인데, 올라가기 전에 어느 정도 숨 고르기를 하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걸로 크게 무너졌다, 큰일 났다고 볼 상황은 아니에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4% 정도 빠졌는데, 다른 지수 대비 회복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다만 여태 많이 올라간 만큼 조정이 나와도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고, 7월 조정이 컸던 만큼 전고점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일본이나 대만은 반도체 지수에 민감하기 때문에, 반도체가 쉬어가면서 오늘 약보합으로 마무리했어요. 대만도 많이 무너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조정이 나오면서 마무리됐습니다. 한국은 완전히 색채가 갈렸는데, 약보합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을 정도예요. 올라가면 화끈하게 올라가고, 떨어지면 어마무시하게 떨어집니다. 안 좋게 보면 냄비근성이라고 하는데, 유행도 굉장히 빠르고 너무 극단적이에요. 적당한 게 없고, 좋을 때는 엄청 좋고 나쁠 때는 훨씬 더 나빠요.
코스피 지수가 하루에 17.91% 올랐던 건 제가 살다 살다 처음 봅니다. 오늘은 4.56~4.58% 조정이 나왔고요. 전 세계적으로 보면 이 조정이 엄청 심각한 건 아닌데, 한국의 변동성이 너무 커져서 차분해지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당분간 위아래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도 같이 흔들리니까, 다른 나라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서 볼 필요가 있어요. 다른 나라는 이 정도인데 한국은 과하게 반응한다는 걸 보면, 등락 자체에 너무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한국만 등락이 세게 나오는 건 어느 정도 뉴노멀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오늘 코스닥은 상황이 달랐어요. 코스피와 달리 강보합권에서 마무리했고, 오히려 조금 올려 줬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조정이 나오는 구간에서 시장 전체 분위기를 이겨내고 더 좋은 성과를 낸 거죠.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로 코스닥이 고점 대비 너무 많이 떨어졌어요. 많이 빠진 섹터와 지수들은 6월부터 빠졌고, 미국 시장도 6월과 7월 두 달이 조정 구간이었습니다. 반도체만 놓고 보면 6월 중순 말부터 7월까지 빠졌는데, 전체 증시 분위기는 이미 6월부터 안 좋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한국 코스닥은 5월 말부터 과하게 빠졌는데, 2015년 수준, 가까운 시점으로는 2023년이나 2020년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전에 800선이나 1000선, 900선 위에서 빠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1230에서 빠졌으니, 높은 데서 떨어지니 더 크게 다친 셈이에요. 낙폭 자체가 과했고, 실적을 봐도 과했다고 봅니다.
둘째는 금리 전망이 불투명했던 점입니다. 중소형주와 혁신업종은 금리에 굉장히 민감한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국채금리와 실질금리가 오르면서 제약·바이오, 소부장, 로봇, ESS 같은 금리 민감 섹터가 대부분 코스닥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죠.
장기적으로는 달라질 거라고 봅니다. 이번 FOMC에서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의지가 없어 보였고, 지금 데이터를 봐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에요. 코스닥은 방향이 많이 바뀔 것 같습니다. 첫째, 너무 많이 빠져서 싸고요. 둘째, 금리 전망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많이 달라질 겁니다. 유가도 많이 빠졌어요. 미국과 이란 전쟁 이슈도 화해 쪽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 물론 바뀔 수도 있지만 유가는 많이 내려왔습니다.
한국이 특히 많이 빠진 이유 중 하나는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같은 것들이 영향을 줘서 코스닥 수급을 다 뺏겼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거기에 제한을 두기 시작했고, 뺏겼던 수급을 다시 찾아오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9월부터는 물가를 낮춰 줄 수 있는 OPEC+ 증산이 시작됩니다. 유가가 미국-이란 전쟁이라는 하나의 이벤트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시킬 수 있는 이벤트를 기대할 수 있게 되고, 금리 인상 우려도 훨씬 더 해소되겠죠.
9월에는 또 있어요. 정부가 코스닥 상장폐지 제도나 육성 정책 같은 구체적인 대안을 9월부터 발표하겠다고 청사진의 힌트를 줬고, 시행은 내년부터 하겠다는 가이드라인도 내놨습니다. 그러면 코스닥 시장을 육성하겠다는 기대감이 9월부터 생길 겁니다. 물론 모든 기업이 다 올라간다고 볼 수는 없고, 육성이 시작되면 코스닥은 전형적인 K자형 성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안 좋던 기업은 퇴출되면서 더 어려워지고, 좋았던 기업은 코스닥이라는 시장에 묶여 저평가받던 걸 제 자리를 찾아 재평가받으면서 프리미엄을 받겠죠. 안 좋은 기업은 더 나빠지고 좋은 기업은 더 좋아지는 K자형 성장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런 기대감이 코스닥에 영향을 미치고, 한국의 정책적 부분, 과매도, 금리 변화, 저가 매수세 유입을 종합하면, 전 세계적으로도 약달러 기조로 가고 있어요. 약달러는 안전자산보다 공격적인 투자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한다는 뜻이고, 미국에서는 중소형주 러셀2000 지수, 한국으로 치면 코스닥이 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이나 한국, 일본, 대만 같은 국가로 낙수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고요. 이런 점을 고려하면 9월부터는 코스닥 지수와 제약·바이오, 소부장, 로봇 같은 주요 섹터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오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많이 빠졌어요. 그동안 반등도 시원하게 보여주던 종목군인데, SK하이닉스는 오늘 10% 가까이 조정이 나왔고, 장 중에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빠지기도 했습니다. 등락이 굉장히 무섭게 진행되고 있어요.
제가 여러 번 말씀드린 포인트인데,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가 300만 원 대에서 매수를 못 할 가격은 아니라고 봅니다. HBM 1등이 SK하이닉스니까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직전 최고점 가격에서도 매수 못 할 건 아니지만 소액으로 접근해야 하는 가격이라고 봐요. 200만 원 아래는 적절한 비중으로 들어갈 만한 가격이고, 150만 원 아래는 사실상 패닉셀이 이루어지는 과매도 구간입니다. 지금 SK하이닉스는 150만 원 근처에 걸쳐 있는데, 150만 원 아래로 빠지는 가격은 패닉셀 수준의 과매도 구간이라고 봅니다.
장기적으로는 전고점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예전처럼 빠르게 오르진 않을 것 같아요. 6월 중순이나 말까지는 자고 일어나면 급등하는 속도감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엔비디아가 올랐던 속도 같은 흐름이 나올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는 2023~2024년에 엄청난 속도로 올랐지만, 2025~2026년 들어서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어요. 처음 AI 시장이 확대될 때는 그래픽카드가 주도했고 엔비디아가 패권을 장악했는데, 어느 시점부터 주도주 흐름이 메모리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메모리가 엔비디아처럼 폭등을 보여줬죠. 그렇다고 엔비디아가 빠진 건 아니고, 계속 고점을 갱신하면서 올랐지만 예전만큼 속도감 있게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같은 메모리 기업들도 올라가긴 하겠지만 천천히 올라갈 것이고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좋고 지금부터 저가 매수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올해 초나 중순까지 올라갔던 속도감 있는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번 큰 조정으로 매도 물량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주도주 순환이 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처음에는 그래픽카드, 인텔, CPU, 메모리처럼 컴퓨터 구성품 기업들이 올랐고, 다음에는 전력 인프라, 통신, 에너지 쪽으로 옮겨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슈퍼컴퓨터를 돌리려면 전력 인프라와 통신, 에너지 문제가 원활해야 하는데, 데이터센터는 많이 확보했지만 에너지 조달은 아직 미지수라서 에너지 쇼티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요. 그 섹터의 종목들은 아직 쇼티지가 반영되며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는 29~30년 보고 가져간다고 하면 고점을 뚫고 얼마든지 날아갈 수 있는 기업들이에요. 지금 실적 대비로도 말도 안 되게 저렴하고요. 투자를 집행하면서 돈을 쓰는 단계로 가니까 불안할 수 있지만, 우리가 가장 우려했던 건 하이퍼스케일러, 빅테크 기업들이 계속 투자를 해 주느냐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2분기 실적에서 큰 힌트가 많이 나왔어요. 알파벳, 아마존, 팔란티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의 실적이 너무 좋게 나왔습니다. 그동안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 투자로 돈만 쏟아붓고 있는 것 아니냐는 AI 고점 논란이 나오면서 작년 10월부터 많이 빠졌는데, 이번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매출이 엄청 늘었다는 걸 숫자로 보여줬습니다. 이제 닷컴버블과 비교하는 얘기는 꺼내기 어려워졌어요. 돈을 본격적으로 벌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CAPEX 투자는 여전히 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돈을 어떻게 조달할지가 우려였는데, AI 투자로 돈을 벌고 그걸로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겁니다.
그러니 하이퍼스케일러가 돈을 쏟아붓다가 바닥나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거래가 끊기는 상황은 아니라는 거죠. 두 기업 모두 장기적으로 투자는 계속 집행될 겁니다. 장기적으로는 괜찮은데 주도주는 바뀔 것 같아요. 예전만큼 빠르게 오르진 않겠지만 오르긴 할 겁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전략을 잡기가 훨씬 수월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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