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인철참조훈경제연구소장 · 한국인
요약 보기
추석 연휴 후 국내 증시는 과거 통계상 70% 확률로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미 국채금리 20여년 만의 최고치와 주요 변수(PCE 발표, 마이크론 실적 등)가 부담. 삼성전자는 3분기 약 30조원 배당 예고로 긍정적이나 배당락 후 조정 가능. 일본은 엔저 지속이 예상되며 미일 금리차가 좁혀지지 않음. 서울 전세가 급등 및 매물 감소로 월세 전환 가속.
다듬은 글
이번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내일부터 국내 증시가 다시 문을 엽니다. 휴장 기간 미국 국채 금리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졌는데요. 이인철 참조훈경제연구소장과 함께 국내외 경제와 증시 흐름을 짚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자, 추석 연휴 전에 코스피가 7천 선에 안착했고 내일부터 장이 다시 열리는데요. 우리 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일단 크게 세 가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휴장 기간 미국 증시가 어떻게 움직였는지가 가장 중요하고요. 둘째는 과거 통계로 보면 추석 이후에 어떤 흐름을 보였는지 참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는 다음 주부터 굵직한 이벤트 변수들이 꽤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우선 과거 통계만 놓고 보면, 대신증권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22번의 추석을 분석해 봤습니다. 추석 연휴 이후 열흘 동안 주가가 오른 날이 10번 가운데 일곱 번, 70%였고 평균 1.34% 가량 코스피가 올랐습니다. 전약후강의 흐름인데요. 연휴가 길어지면 개인 투자자들이 불안해서 먼저 매도하지만, 정작 연휴가 끝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대기성 자금이 들어오면서 증시를 끌어올린 경험이 많다는 겁니다.
이번 추석 연휴 전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코스피가 나흘 연속 올라 7,800 선에서 마감했고, 특히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견인했습니다.
두 번째로 체크할 것은 우리 휴장 기간 미국 증시의 움직임입니다. 미국의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나흘간의 흐름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는데, 수요일에는 금리 인상 우려로 주요 지수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목요일에는 미국 국채 금리가 올랐지만 나스닥은 오히려 상승하며 혼조세였고, 가장 중요한 금요일장에서는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올랐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 소식에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휴장 기간 역시 전약후강의 모습이어서 나쁘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문제는 이번 주부터 굵직한 변수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당장 연준의 금리 인상 판단에 가장 중요하게 반영되는 PCE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현지시간 30일 발표됩니다. 이에 따라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금리를 올릴지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 지표가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마이크론입니다. 마이크론이 지금 역대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고, 마진이 80%가 넘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도 더 많이 남기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야금야금 올라 2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국채 금리는 증시에 부정적입니다. 미국 30년물 국채의 연 이자가 5%라면, 큰손들이 굳이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없습니다. 특히 금리가 오르면 돈을 빌려 투자해야 하는 기술주 기업들의 투자 여력이 줄어들어 증시에는 부정적 흐름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내부적으로는 호재가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했습니다. 3분기에만 30조 원 가량의 현금 배당을 예고하고 있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7천 선 안팎의 향방을 가를 변수는 10월부터 발표되는 3분기 실적입니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어떻게 나오는지, 랠리가 이어지는지, 떠났던 외국인이 돌아오는지를 봐야 합니다.
이번 29일은 삼성전자 분기 배당락일입니다. 이날부터 배당 권리가 사라지는데, 배당이 많다는 소식은 주가에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최대 90조~11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밝혔고, 이 가운데 30조 원 가량을 3분기 현금 배당으로 지급하겠다는 겁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한 주당 배당금은 10월 이사회에서 확정되지만, 증권가에서는 적어도 4,500~4,600원 사이가 예상됩니다. 삼성전자 주식 1,000주를 갖고 있다면 세전 450만~460만 원이 들어오는 셈입니다.
외국인은 그동안 매도하다가 이 소식을 듣고 3일 전부터 하루 조 단위로 삼성전자를 대규모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기관은 자사주 매입까지 있어 계속 사 왔고, 개인은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7일 연속 올랐고 지난 주말 종가는 28만 6,500원으로, 일부 선반영이 된 상태입니다. 배당락일 이후에는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습니다. 또 배당에는 15.4%의 소득세가 붙고,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다만 더 중요한 변수는 내년 1월 추가 배당 가능성, 3분기 실적, 그리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지 여부입니다.
이번에는 금융시장 전망을 보겠습니다. 일본은 엔화 약세가 심해져 고민에 빠졌습니다. 미국과 공동으로 환율 대응에 나섰지만 녹록지 않은 모습입니다. 2024년 이전까지 일본은 제로 금리, 일부는 마이너스 금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불과 2년 반 만에 기준금리가 1.25%까지 올라 199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엔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계속 오르자 미국 재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엔저 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금리는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는 3.75%에서 4%로 높아졌지만 일본은 아직 1.25%라서 금리 격차가 여전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거나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 있지만,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은 약해 보입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한두 번 정도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속도는 미국보다 느릴 수 있습니다. 결국 근본적으로는 미국 금리가 낮아져야 엔저 흐름이 누그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끝으로 부동산입니다. 전세 매물이 씨가 말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값은 6억 3,600만 원을 넘어 2022년 임대차 3법 시행 때의 전세 대란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2년 전보다 15%, 8,200만 원이 올랐는데, 이 기간 오른 곳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직원 등을 제외하면 거의 없습니다. 전세 매물은 1년 새 13% 넘게 줄었고, 신규 입주 물량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매매가 부담 때문에 전세 수요가 월세로 전환되면서 전환율도 치솟고 있습니다. 서울 월세는 보증금을 제외하고도 한 달 160만 원을 넘어서 역대 최대입니다.
결국 전세의 종말이라기보다는 전세 물량이 줄고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공급이 늘지 않는다면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시부터 부동산까지 자세히 짚어 봤습니다. 이인철 참조훈경제연구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