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철진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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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7.2~7.6)으로 TSMC 일부 공장 가동에 차질이 있었으나 공식 피해는 불명확. 보험사 추정 피해 약 800억원(외부 시설 추정). 대만 동부 진앙, 공장은 서부라 타격 제한적이라는 관측.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반사이익 기대, 하이닉스는 HBM 품귀 시 수혜 가능성이나 한미반도체 등 후공정주는 하락. 외국인은 최근 삼성전자 위주 매수. 서울 잠실주공5단지 최고 70층 재건축 도시계획위 가결(용적률 약 400%), 다만 분담금 상승이 사업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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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속 코너, 정철진 경제 평론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방송에서 봬서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싶은데,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어요. 대만에서 어제 진도 7.4의 엄청난 강진이 있었잖아요.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점유율이 60%라고 하던데, TSMC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겼다는 뉴스를 보니 직원들이 대피하고 그랬더라고요. 어떻게 된 겁니까?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규모 7.6으로 파악을 했고요. 자체 뉴스로 보면 진도 7.2, 정말 7이 넘으면 상당히 강도가 센 지진이거든요. 사건이 발생했고, 우리는 사건으로도 접근하지만 경제적으로도 중요하기 때문에 전 세계 언론이 대서특필하는 것입니다.
-그렇죠. -대만이 무역이나 수출을 잘해서가 아니라, 바로 이 TSMC라는 반도체 회사 때문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TSMC는 파운드리라고 합니다.
-수탁 생산. -위탁 생산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위탁 생산이라고 하면 신발, 옷 같은 OEM을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반도체 파운드리는 규모가 다르죠.
-완전히 실력이 다른 거죠. 반도체의 시작은 설계입니다. 공장 없이 설계만 하는 곳을 팹리스라고 하고요.
-설계 업종이군요. -설계를 받아서 그것을 현실화해 시스템 반도체를 만들어내는 곳이 파운드리 회사입니다. 그 회사 중에서 세계 물량의 60~7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곳이 바로 TSMC입니다. 만에 하나 이번 사건 때문에 TSMC가 문을 닫는다면 엔비디아도, 애플도, 퀄컴 같은 회사도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그래서 어제 사건이 터지고 많은 관심이 쏠렸죠.
현재까지 나온 소식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직원들은 모두 대피했습니다. 어제 지진 발생 지역은 대만 동부 쪽이고, 공장이 몰려 있는 곳은 그 반대편입니다.
-동부. -만약 진앙지에서 진도 7이 나왔다면, TSMC 공장 쪽은 4 정도 이하의 타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회사 측은 공식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있지만, 보험사 쪽에서 밝힌 피해액이 원화로 800억 원대라고 합니다. 다만…
-못 쓰게 된 것도 있다면서요? -그런데 이 800억은…
-800억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제가 추정하기로는 외부 시설 피해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 피해액이 더 높아질 수도 있는 거네요? -공장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TSMC가 알려주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TSMC는 우회적으로 만든 웨이퍼나 실제 제품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생산은 삼성전자 공장 사례에서 보듯 정교한 작업이라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안 됩니다. 그래서 무진동 설계 이야기를 많이 하죠. 모든 공장이 무진동으로 설계돼 있고, 심지어 만들어진 웨이퍼를 옮길 때도 무진동 차에 실어 운반합니다. 이 진동에 굉장히 취약하고 중요한 부분입니다. 현재로서는 엇갈린 소식이 있지만, 이 정도 흔들림에 아무 문제가 없었을까 하는 물음표가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TSMC는 문제 없다고 하면서 70~80% 이상을 다시 가동하고 있고, 직원들도 복귀해 일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의 고급 칩이 폐기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보도됐는데, 그건 회사에서 이야기한 건 아니죠? -아닙니다. 밖에서 바라보는 추정이고, 아직 모르는 부분입니다. 어제 주가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았어요. 1%대 하락이었고요. 그런데 간밤에 미국에 상장된 TSMC ADR 주식은 올랐습니다.
-그래요? -오늘이 굉장히 중요한데, 오늘이 대만 휴일이라 대만 증시가 쉽니다. 그래서 주가로는 알 수가 없어요. 아마 오늘이 지나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TSMC가 이번 흔들림으로 내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으로서는 피해가 완전히 없었는지, 알게 모르게 있었는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엔비디아 같은 설계 회사가 설계하고 TSMC 같은 수탁 생산 업체가 만들어주는 구조죠. -그렇죠. 만들어 주는 거죠.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삼성이 있잖아요. 삼성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합니다. -우리에게는 삼성전자도 있고 SK하이닉스도 있습니다. TSMC와의 관계가 여러모로 엇갈리고 있는데요. 먼저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메모리 시장을 거의 지배하고 있죠. 마이크론도 있지만요. 삼성전자의 새로운 도전은 파운드리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아직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압도적이고, 60% 정도입니다. 삼성전자는 14~15% 정도를 추격하고 있고요. 이번 타격이 정말 치명적이라면 바로 판도가 바뀌는 식으로 딱 떨어지진 않겠지만, 파운드리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이번 타격이 그리 크지 않고 어느 정도 수준이라면 약간의 품귀 현상이 나올 겁니다. 이미 공급이 부족한 엔비디아 AI 반도체는 몸값이 더 올라가겠죠. 그러면 여기에 들어가는 하이닉스 HBM, HBM3의 몸값도 더 올라갈 겁니다. 이 정도 타격이라면 그렇습니다. 만에 하나 훨씬 큰 타격이라면, 앞으로 일주일, 2주 후에 다시 봐야 합니다. 공장을 한 번 멈췄다 재가동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수급을 맞추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면 조금 타격을 받게 되고, 오히려 수급 측면에서는 악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하이닉스 주가는 어제 큰 폭으로 빠졌다가 어제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습니다. 하이닉스 주가 흐름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걸리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하이닉스와 거의 짝꿍인 후공정 업체, 즉 본딩 업체인 한미반도체입니다. 하이닉스 HBM을 계속 적층해서 쌓아주는 회사인데, 이 한미반도체 주가는 큰 폭으로 빠졌습니다. 아직까지는 TSMC 상황을 알 수 없어서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내일 발표될 1분기 실적에 기대감을 받고 있습니다. 주가는 이렇게 정리됩니다.
-가격 협상력 차원에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이 나오는데요.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 주식을 많이 샀다고 하던데, 반대로 하이닉스는 판다는 건 왜 그런 거예요? -지금 시점에서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하이닉스는 여전히 AI 반도체, 특히 엔비디아와 계약을 따낸 HBM 분야의 최강자입니다. 최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많이 사고 하이닉스를 좀 판다고 해서 AI 반도체가 끝났다거나 하이닉스가 끝났다고 볼 단계는 아닙니다. 하이닉스는 많이 올랐고, 상대적으로 삼성전자는 HBM에서 계속 부진했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전혀 못 받았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이 3일간 1조 3000억 원을 사들였고, 지난달에도 3조 원을 샀습니다. 최근 외국인 순매수의 70% 이상이 삼성전자에 쏠렸다는 건, 외국인들이 HBM 부분에서도 삼성전자가 드디어 해내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기대감이 있다는 거군요. -두 번째로는 레거시 반도체라고 부르는 D램이나 낸드 쪽도 업황이 다시 돌아서면 삼성전자에 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이건 어제 터진 사건이니, 만에 하나 TSMC 쪽에서 주목할 만한 타격이 나왔다면 파운드리 2위인 삼성전자도 혹시나 하는 물음을 던져볼 단계가 됩니다. 주가 측면에서도 보면, 삼성전자가 9만 전자를 찍었던 때가 2021년 가을, 겨울이었습니다.
-3년 전이죠. -그때 9만 전자를 향했던 이슈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기대였습니다. 지금은 TSMC 세상이지만, 그 재료로 솔직히 9만 원까지 갔던 거죠. 지금 삼성전자는 8만, 7만, 5만, 4만 원을 거쳐 8만 원까지 왔는데, 9만 원을 가려면 앞서 말한 AI 반도체 HBM3에 이어서 뭔가를 보여줘야 하고, 파운드리에서도 성과를 보여줘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미묘하게 얽혀 있는 시점에 대만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직 TSMC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재건축 이야기입니다. 지은 지 46년 된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가 최고 70층, 6000여 세대로 재건축된다고 하는데, 어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3차 회의에서 가결됐다고 하죠.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까요? -재건축할 때는 기존 아파트의 용적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렇죠. -재건축으로 대박 난 아파트들은 층수가 5층이었고, 동 간 거리도 멀고, 용적률이 80%대로 100%도 안 되는 곳이 많았습니다.
-그럴 수 있죠. -이런 아파트를 재건축하면 기존 주민들의 분담금, 추가 분담금이 거의 없습니다. 5층짜리를 30층, 50층으로 지을 수 있으니 재건축이 빨리 진행되고 사업성이 좋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최근 재건축을 추진하는 곳들은 이미 용적률이 200%를 넘습니다. 거기서 몇십 층을 더 올려봤자 분담금 때문에 사업성,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럼 남아 있는 곳 중에서 사업성이 있는 곳은 어디냐. 은마아파트와 오늘 발표된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입니다. 잠실 5단지는 용적률이 150%대라 나름 괜찮습니다. 1978년에 지어졌으니 준공 46년 된 아파트죠.
-저보다 많네요. -여러 차례 조합 설립을 시도했다가 마음에 안 들고, 또 마음에 안 들고를 반복했습니다. 오세훈 시장과 윤석열 정부는 재건축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패스트트랙을 걸었고, 그래서 어제 정비계획 변경안이 가결됐습니다. 변경까지 거쳐 최종 가결된 내용은 최고 70층, 6500세대입니다. 지금은 3900세대 정도인데, 6500세대로 늘어나고 용적률은 400%까지 허용해 줍니다. 다양한 혜택을 주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게 이 뉴스의 핵심입니다.
-알겠습니다. 이게 잠실과 강남 일대만이 아니라 서울 전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영향을 미치느냐 하면, 재건축 사업이 잘 되고 청약도 몰리고 돈도 몰리고 사업도 빨리 진행되면 다시 부동산 활황 뉴스가 흘러나오겠죠. 그런데 뉴스를 많이 보셨겠지만 최근 인건비와 원자재를 비롯해 모든 물가가 올랐습니다. 재건축은 기존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조합원들이 내야 할 분담금이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습니다. 이게 모든 재건축 사업의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입니다. 최근 결정된 아파트들을 보면 분담금 부담이 큽니다.
-짧게 정리해 주실까요? -신반포 아파트는 12억 원을 더 내야 하고, 상계동에는 5억 원을 더 내야 합니다. 뉴스에서도 많이 나왔죠. 재건축하려면 기존 주민이 5억 원을 더 내야 한다는 겁니다. 용산구 아파트도 거의 5억 원대입니다. 그래서 통과는 됐지만, 앞으로 사업계획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 때까지 분담금이 계속 더 나온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여기서 또 싸움이 벌어질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사업 속도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경제 속 정철진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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