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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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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버전] 코스피 9300에서 무너진 이유, 행동경제학적 관점 | 김광석의 북리뷰 | 어떻게 경제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 2026-09-12 · 유튜브 시청 57,268 · 게시판 조회 6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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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금리#비트코인#창신메모리#CXMT#마이크론#S&P500#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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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광석 · 한국인

요약 보기

코스피 9,300 고점 후 급락과 6,500~7,000 박스권을 두고, 1만 도달은 단기간 어렵다는 입장. 원인으로 국민연금 리밸런싱 및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수급을 꼽고, 행동경제학(포모, 차익실현 심리, 가용성 편향)으로 설명. 26년 하반기 유동성 장세는 미국장 중심이 유리하다는 기존 견해를 유지하며 한국 반도체 비중 축소 흐름을 언급. 중국 반도체 ETF 관련 기회도 언급하나 확정 판단은 자제.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01.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향후 코스피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요? 코스피가 9,300 정도까지 올랐다가 쭉 내려간 뒤 6,500~7,000 언저리에서 박스권에 갇혀 있습니다. 이 박스권을 벗어나면 다시 9,300을 향해 갈지, 아니면 새로운 고점을 경신할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 아침 한 기업 강연에서도 "코스피 1만 갑니까? 간다면 언제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코스피 1만은 당분간, 짧은 기간 안에는 어렵다고 봅니다.

02. 이유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9,300까지 올랐다가 대대적인 조정을 겪었습니다. 큰 조정장을 경험했다는 기억은 투자자들의 뇌리에 오래 남습니다. 저는 6~7월에 변동성 장세가 올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고, 그 근거도 사전과 사후에 여러 번 설명드렸습니다. 예를 들면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이슈가 있었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과열은 하락의 기울기를 결정지었다고 평가합니다.

03. 다만 그런 일들이 똑같이 다시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9,300에서 더 오르지 못하고 무너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04. 많은 투자자가 코스피가 만까지 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만 근처에서 팔아야지"라고도 생각했습니다. 5,000, 6,000, 7,000, 8,000을 거쳐 9,300까지 오르는 동안 포모(FOMO, 놓칠까 두려운 심리)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주식을 안 하면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에 너도나도 주식 비중을 늘렸습니다. 그리고 더 똑똑한 투자자들은 만 직전에 팔겠다며 9,500이나 9,000 부근에 매도 주문을 걸었을 겁니다. 이것이 심리적 기제입니다.

05. 그 결과 9,300에서 곤두박질친 부정적 경험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 박스권을 벗어나 조금 오르기만 해도 차익 실현을 하게 되고, 장기 투자를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퍼졌습니다. 이 부정적 기억 때문에 차익 실현 매물이 계속 나오면서 상승 속도가 더 느려질 수 있습니다.

06. 저는 2026년 하반기에 큰 조정장 이후 미국 시장으로 더 많은 자금이 쏠릴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미국은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운 여건이지만, 한국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는 여건이라는 점도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시장보다 미국 시장에 기회가 더 많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드렸습니다.

07. 그런데 행동경제학적으로 보면, 한국 시장에서 대규모 조정을 경험했기 때문에 다시 그런 일을 겪을까 봐 한국 시장을 떠나거나, 반도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헬스케어 같은 바이오주 등 다른 성장주로 이동한 투자자도 많았습니다. 이런 흐름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다시 9,300이나 만을 향해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규모 유동성 장세가 오지 않는 한 어렵다고 봅니다.

08. 정리하면, 미국 시장에 더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미국 시장이 우상향한다면 한국 시장도 우상향하겠지만,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한국 증시가 나쁠 거라고 가정하지는 않더라도 미국 시장의 기울기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9. 지금까지는 주로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설명드렸습니다. 그러나 주식 투자는 심리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다시 설명해야 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투자자들이 왜 많이 오르기 전에 팔았는지, 왜 9,300에서 대규모 조정이 일어났는지 정리해 보기 위해 행동경제학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10. 오늘 선택한 책은 『어떻게 경제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입니다. 저자는 스토컬럼 대학교에서 실천학 교수로 있고,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교에서 철학·정치학·경제학 융합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습니다. 행동경제학의 대가답게 경제학으로 여러 관점을 설명합니다. 목차를 보면, 경제학이 세상을 더 나아지게 하고, 가난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기후 변화에 맞서고, 우리가 틀릴 수 있음을 알려 주고, 부자가 되도록 돕는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저자는 이것을 경제학의 힘이라고 말합니다.

11. 저는 302페이지부터 거꾸로 읽어 보겠습니다.

12. **가용성 편향**

13. 302페이지에서는 가용성 편향을 이야기합니다. 크고 사악한 늑대가 연약한 인간을 공격하는 이미지가 쉽고 생생하게 떠오르면, 사람들은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게 됩니다. 인류 역사상 북극곰이 사람을 공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은 기록상 20번 정도라고 합니다. 늑대도 마찬가지입니다. 301페이지에 따르면 늑대가 인간에게 사소한 해를 끼치는 경우는 있어도 치명적인 공격을 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늑대에 대한 공포는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동화나 영화에서 늑대가 사람을 해치는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용성 편향이 생깁니다.

14. 이것을 투자와 연결하면 이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특정 자산을 사서, 스타트업으로 창업해서, 비트코인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기억에 강하게 남습니다. 반면 인덱스 펀드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재미가 없어서 잘 기억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드라마틱한 성공 사례에 끌립니다. ETF 투자로 얼마를 벌었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기억에 잘 남지 않습니다.

15. 우리나라는 최근 코스피가 충격적으로 조정된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박스권을 벗어나 7,000선, 8,000선을 향해 가더라도, 가는 과정에서 다시 꼬꾸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익 실현 열풍이 따라올 것입니다. 이것도 일종의 가용성 편향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16. **조급함과 충동성**

17. 300페이지에서는 행동경제학자들이 인간이 조급하고 충동적이라는 점을 입증했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조급함은 나중에 일어날 일보다 지금 일어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을 뜻합니다. 지금 즐거운 경험을 할지, 똑같이 즐거운 경험을 나중에 할지 선택해야 할 때 대부분 지금을 택합니다. 나중의 즐거움을 택하려면 지금의 즐거움보다 훨씬 커야 합니다.

18. 예를 들어 오늘 밤잠을 아끼고 공부해서 시험을 잘 보는 것은 나중에 찾아올 즐거움이 지금 잠을 포기하는 즐거움보다 훨씬 클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자녀 교육에서도 지금의 고생이 나중에 큰 보람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19. 충동성은 다른 상황에서는 참을성이 있는 사람도 즉각적인 만족에 쉽게 사로잡히는 것을 뜻합니다. 충동에 빠지면 미래의 좋은 일을 합리적으로 추구하지 못하므로 비합리적이라고 여겨집니다. 충동구매가 합리적 구매가 아닌 것과 같습니다.

20. 투자에서도 조급함과 충동이 나타납니다. 많은 사람이 8,000선에서 9,000선 사이에 들어갔습니다. 왜일까요? 포모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8,000까지 돈을 벌었는데 나만 시장에 없다는 조급함이 투자를 결정하게 만든 것입니다. 과거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변이 모두 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미래의 상승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따지기보다 나를 더 충동적으로 몰아갑니다.

21. 80년 동안 한 번도 주식을 하지 않은 사람이 노후 자금으로 주식 비중을 늘린 사례가 바로 포모 현상입니다. 여러분이 산 뒤에 떨어지고 판 뒤에 오르는 경험을 하는 것도 포모 때문입니다.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시장에서 빠져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느끼는 조모(JOMO, 놓쳐도 괜찮다는 기쁨) 현상을 느낄 때 오히려 들어가야 하는데, 반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 분위기를 보고 지금의 포모 수준이 과도한지 판단하면, 투자 결정을 더 현명하게 할 수 있습니다.

22. **ETF에 자금이 쏠리는 이유**

23. 책의 363페이지에서는 ETF 투자를 전적으로 추천하는 경제학자들의 입장을 설명합니다. 요즘 많은 분이 ETF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ETF에 많은 자금이 쏠리고 있습니다. 물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처럼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상품이나 그런 상품에 과하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건전한 투자 성향으로서 ETF입니다.

24. ETF에 자금이 쏠리는 이유를 반도체 사례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올해 초 저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가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상당 부분 빼앗아 가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시장 점유율은 불과 2~3년 전만 해도 2% 정도였는데, 2026년 2분기 기준으로 10%까지 올라왔습니다. 이것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수치입니다. 토끼가 거북이에게 졌던 것은 안도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처럼, 우리 반도체 산업도 안도해서는 안 된다는 뜻에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한국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기대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25. 투자자의 관점에서 보면, 2026년 하반기 끝자락에 중국 반도체에 기회가 상당히 놓여 있다고 봅니다. 미국은 마이크론을 중심으로 반도체 밸류체인을 완성하려 하고, 중국도 자체 밸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반도체 수입을 줄이고 자체 수급을 늘리려 합니다. 그리고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선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로봇 작동에는 반도체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에는 반도체가 100~200개, 냉장고에는 50~100개 정도 들어갑니다. 내연기관차에 300개, 전기차에 700개, 자율주행 전기차에 2,000~3,000개가 들어간다고 하면,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얼마나 들어갈지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26.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가 직접 창신메모리에 투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창신메모리를 포함한 ETF나 그 성장으로 파급 효과를 받을 기업들을 담은 ETF에 관심이 몰립니다. 중국 반도체 ETF에 자금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27. 책은 ETF 투자를 경제학자들이 추천한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28. 저자는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아버지의 유산을 관리하게 되었는데, 아버지가 형편없이 투자하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264페이지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칵테일 파티나 비행기 기내에서 투자 조언을 해 달라는 말을 들으면 언짢은 반응을 보입니다. 식사 자리는 개인적 관계를 형성하는 자리이므로 투자 상담을 하면 일의 연속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자를 투자 전문가나 재무학자로 착각하면 불쾌감을 감추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29. 경제적으로 성공하려면 경제학자가 되어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을 공부하는 것은 경제적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금융 행동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30. 266페이지에서 중요한 주의점이 나옵니다. 부를 얻는 법에 관해 조언한다는 말은, 평범한 사람들이 각자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기회를 잡도록 이끈다는 뜻입니다. 이 책의 조언은 한계적 사고에 기반합니다. 사람들이 현재 위치에서 조금씩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조언을 따른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그렇게 보장하는 조언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는 법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당신을 속이려는 사람입니다. 어떤 종목을 추천하며 "이거 사세요, 얼마 벌 겁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31. 한계적 사고 측면에서 보면, 하나의 종목을 추천하면 많은 사람이 실패할 수 있지만 가장 높은 수익을 보여 줄 수는 있습니다. 반면 ETF를 추천하면 전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성공할 수는 있지만, 엄청난 수익을 경험하는 사례는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제학자는 무엇을 추천할까요? 잃지 않는 것,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그래서 ETF를 추천하는 것입니다.

32. 여러분이 단기간에 큰 수익을 얻고 싶다면 단일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고 싶고, 저축보다는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ETF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만합니다.

33. 273페이지에서는 인덱스 펀드를 직접 이야기합니다.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면 구글 같은 개별 주식을 소유하지는 않지만, 그 대신 주식이나 다른 자산의 묶음을 일부 소유하게 됩니다. ETF만으로도 자산 포트폴리오를 갖게 되는 셈입니다. S&P500이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같은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구성된 자산 묶음이 인덱스 펀드이고, 지수의 등락에 따라 가격도 함께 오르내립니다. 따라서 원금 손실의 우려도 있습니다. 원금 손실이 싫다면 저축만 하면 됩니다. 원금 손실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은행보다 높은 수익을 얻고 싶다면 투자를 고려할 수 있고, 그 대안으로 ETF를 추천하는 것입니다.

34. 책에는 이런 말도 나옵니다. 경제학자 열 명을 한 방에 모아 두면 열한 개의 의견이 나옵니다. 경제학은 두 사람이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도 노벨상을 공동 수상할 수 있는 유일한 학문입니다. 그만큼 이것도 답이 될 수 있고, 저것도 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 채널에서 토론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35. 그런데 시카고대학교 IGM 포럼에서 유명 경제학자들에게 인덱스 펀드에 관해 묻자 만장일치로 인덱스 펀드가 최고의 선택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경제학자들의 주장은 제각각이지만, 투자를 추천하는 한 가지는 공통적으로 인덱스 펀드, 즉 ETF였습니다.

36. 274페이지에서는 인덱스 펀드가 최선의 선택인 이유를 설명합니다. 첫째, 장기적으로 보면 인덱스 펀드보다 나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안이 많지 않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다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덱스 펀드가 가장 확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입니다.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인덱스 펀드는 다른 펀드보다 저렴합니다. 일반 펀드는 전문가가 자산의 일정 비율을 보수로 받으며 관리하는데, 인덱스 펀드는 관리 비용이 매우 저렴하므로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가져갈 확률이 있습니다.

37. 276페이지를 보겠습니다. 둘째,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면 투자처를 다변화할 수 있습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조언이 바로 이 근거입니다. 위험을 분산하는 분산 투자 전략이고,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면 자연스럽게 자산 포트폴리오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효과가 생깁니다. 셋째, 인덱스 펀드는 다른 투자처에 못지않은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습니다.

38. 경제학자들이 이런 이유로 인덱스 펀드와 ETF를 추천합니다. 제가 중국 반도체 ETF에 어느 정도 기회가 있다고 말씀드린 배경도 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물론 저는 행동경제학적 관점보다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 국가 간 반도체 경쟁, 지정학적·산업적·경제학적 관점에서 그 흐름을 살펴봤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행동경제학의 시각으로 그 의미를 다시 짚어 봤습니다.

39. 정리하겠습니다. 코스피 1만이 당분간 어려운 이유는 9,300에서 겪은 대규모 조정의 기억, 가용성 편향, 포모와 차익 실현 심리 때문입니다. 투자는 거시경제 지표뿐 아니라 심리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포모에 휩쓸리기보다 조모의 여유를 가지고, 지금 당장의 흥분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40. 278페이지로 넘어가 한 번 더 읽어 보겠습니다. 장기적으로 보아 시장의 수익률을 크게 앞지른다고 보장할 수 있는 펀드나 투자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늘 시장보다, 그 지수보다 나은 승률을 올린 개별 주식이나 펀드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주식이나 펀드가 그런 결과를 낼지 미리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지나고 나서 보면 누가 슬롯으로 돈을 땄는지 알 수 있죠.

41. 여러분이 투자 결정을 내리실 때,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싶고 당장 성급하게 얼마를 벌려는 생각보다는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싶다고 하시죠. 그럼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은행보다는 높은 수익성을 원하지만 원금 보장이 반드시 전제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 리스크를 떠안고 조금 높은 수익성에 도전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생각이시라면 ETF 투자에 대해서도 좋은 판단을 내려볼 수 있겠죠. 제가 여러분께 "이것을 사세요"라고 추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행동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동의하신다면 그런 투자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보실 수도 있습니다.

42. 이제 여러분께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틀릴 수 있다는 행동경제학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틀릴 수 있음을 알려 주는 것이 행동경제학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 책을 읽어 드리면서 북리뷰를 계속 진행해 보겠습니다.

43. 『어떻게 경제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221페이지를 펼쳐 보겠습니다. 26년 하반기, 특히 10월을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9월 중순부터 10월 사이에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의견을 드렸고, 그 근거도 많이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그 의견을 과신해도 될까요? 과신하면 안 됩니다.

44. 과신하면 안 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거시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9월에는 대규모 세금 납부가 있습니다. 세금을 내려면 그만큼 경제 주체들의 유동성이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자본시장에 투입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주식 투자금 일부를 정리해 세금을 내는 경우도 있죠. 9월을 세금 납부의 달로 본다면 그것이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과신해서는 안 됩니다. "무조건 10월 유동성 장세가 온다"고 단정 지으면 안 됩니다.

45. 우리는 항상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어떤 전망을 믿고 있을 때, 보통은 "9월 10월 유동성 장세가 올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말을 열심히 듣고 책을 찾아 읽습니다. 그러면 내 생각이 더 강화되죠. 그보다는 "내가 틀릴 수도 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달리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 사람들은 어떤 근거로 그렇게 주장할까?"를 물어야 합니다.

46. 제가 문철 님, 성상현 팀장님 두 분을 초대해서 3자 토론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3자 토론도 자주 하고 일대일 토론도 많이 합니다. 토론을 하다 보면 상대방의 주장과 근거를 듣게 됩니다. 제 주장과 근거가 있고 상대의 주장과 근거가 있는데, 주장이 엇갈릴 때 다른 근거를 들으면서 오히려 내 주장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생각한 시나리오대로 안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더 종합적인 사고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도 토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47. 이 책은 경제학이 어떤 효용을 주는지 설명하는데, 221페이지에서는 "경제학은 당신이 틀릴 수 있다고 경고해 준다"고 말합니다. 경제학이 주는 효용은 책 차례에 여럿 나와 있습니다. 세상을 더 나아지게 하고, 가난한 사람을 돕고, 윤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식이죠. 그중에서도 제가 특히 재미있게 읽은 부분을 소개하겠습니다.

48. "무능력이 과신을 만날 때 문제다."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은 닐 암스트롱과 함께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인물입니다. 그는 1969년 아폴로 11호 비행에 참여했습니다. 그로부터 35년 뒤 올드린은 당시 가장 큰 걱정거리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습니다. "글쎄요. 과신하지 않으려 애를 많이 썼던 것 같아요. 확신이 지나칠 때면 무언가가 불쑥 튀어나와 발목을 잡곤 하니까요." 아주 중요한 일화이고, 투자 결정에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과신에 빠지면 안 됩니다.

49. 222페이지입니다. "우리는 일이 술술 풀린다는 생각에 그 신호를 무시했다. 신호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상황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말을 믿었다. 과신에 빠졌던 것이다." 코스피가 8천을 향하고 9천을 향해 갈 것이라고 생각하며 8천선에 들어갔던 여러 이유도 아마 과신이었을 겁니다. "코스피만 갈 거야, 80년 평생 주식 투자 한 번 안 했지만 지금이라도 투자해 볼 거야" 하는 과신에 빠진 것이죠.

50. 제가 채널을 운영하면서 보니, AI가 만든 허위 채널, 가짜 밴드, 가짜 카톡방 같은 것들이 많아서 많은 분들이 당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든 연락을 주신 분이 계셨는데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3억을 투자하셨다는 분, 1억 5천을 투자하셨다는 분도 계셨고, 노후자금을 다 쓰셨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왜 그러셨냐고 물었더니 저를 너무 믿으셨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도 믿지 마십시오. 하물며 저를 사칭한 AI 유튜브가 걸러지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플랫폼도 문제인데, 그것도 안타깝습니다. 감정이 올라오네요. 너무 속상해서요. 이것 역시 과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말씀드리면, 어떤 것도 과신하지 마십시오.

51. 제가 여러분께 자주 드리는 비유가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네 명이 있고, 길을 안내하는 사람도 시각장애인입니다. 그 안내자가 걸려 넘어지면 안내받는 네 사람도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안내받는 사람은 안내자를 과신하면 안 되고,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저도 여러분께 결정을 대신 내려 드리기보다 원칙과 방법론을 말씀드리려고 노력합니다. 물고기를 잡아 드리기보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 드리려는 것이죠.

52. 잭슨홀 미팅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한 25분 연설 중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여기 서 있는 이유가 원칙을 얘기하러 온 것이지, 결정을 내려 주러 온 것이 아니다." 'discipline, decision' 이라는 문장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결정을 대신 내려 주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내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경제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너무 사랑합니다. 저 사람도 틀릴 수 있고 나도 틀릴 수 있습니다. 나를 안내하는 사람도 틀릴 수 있다고 가정하고, 결정은 내가 내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시장은 연준 의장의 말을 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금리 인상이라는 표현은 한 번도 쓰지 않았는데 말이죠.

53. 222페이지에는 이런 대목도 있습니다. "나는 평생 세일링을 했지만 아직도 가끔씩 문제를 겪는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바위와 등대를 만나기도 하고, 한 번은 해안 경비대에 구조된 적도 있다. 사고는 늘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벌어진다. 하지만 기억을 더듬어 되짚어 보면 눈에 뻔히 보이는 경고 신호가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곤 한다. 계기판에 이상한 숫자가 나왔다거나, 깜빡이는 무언가가 시야에 들어왔다거나 하는 식이다." 너무 과신한 나머지 깜빡이는 계기판을 무시한 것입니다. 8천, 9천을 갈 거라는 과신 때문에 지금 포모(FOMO) 현상으로 들어가는 것인지, 과열인지 생각하지도 못하고 들어가는 것이죠. 책에는 "과신은 모든 편견의 어머니"라는 문장도 나옵니다. 아주 중요한 문장입니다.

54. "미국 운전자의 93%가 자신의 운전 실력이 상위 50% 안에 든다고 생각했다." 93%가 자신이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하는 것, 이것이 바로 과신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55. 다행히 225페이지에서 경제학은 과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이 내용을 함께 읽어 보시면서, 반드시 유동성 장세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유동성 장세가 안 온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근거가 무엇인지 오히려 쫓아 읽어 보시는 것도 필요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유동성 장세가 올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고루 들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56. 첫째, 규칙적이고 즉각적으로 확실한 증거를 찾아 내 믿음과 비교합니다. 피드백을 통해 내가 얼마나 자주 틀리는지 확인하면 과신을 막을 수 있습니다. 확실한 데이터를 보면서 내가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하는 것, 그것이 경제학입니다.

57. 둘째, 나와 다른 사람이 틀렸다고 볼 이유를 억지로라도 떠올립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토론의 중요성이 바로 이것입니다. 일방적으로 "나는 이렇게 생각해, 그러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의 말만 듣겠어"라고 하면 안 됩니다. 경제 유튜브를 왜 보시나요?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으려고 본다고 들었습니다. 그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위로를 받으려고 내가 생각하는 것을 더 강하게 확신시켜 주는 영상만 찾아본다면 무슨 도움이 될까요? "나는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고 계속 우상향할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그 주장만 담은 전문가의 이야기만 듣는다면, 그게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반대 이야기를 들어 봐야 합니다.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근거가 무엇인지, 그 반박 근거를 내가 충분히 반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아, 그 사람 말도 들었고, 그래도 나는 오를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더 강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라도 반대 주장의 근거를 들어봐야 합니다. 그래서 토론을 들어야 합니다.

58. 조금 디테일하게 말씀드리면,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보는 전문가들이 짜인 질문에 답하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습니다. 미리 준비된 질문에는 청산유수처럼 답변하죠. 그렇다면 진짜 전문가는 누구일까요? 토론에 응하는 사람입니다. 순간순간 자기 주장과 근거에 대해 다른 전문가가 반박하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진짜 전문가입니다. "누구와도 토론해 주세요"라는 댓글을 많이 보는데, 제가 특정인과 토론을 진행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해당 전문가가 토론에 응할 자신이 없다고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댓글로 누구를 지목하지는 마세요. 그런 관점에서 "내가 너무 과신하고 있지는 않나, 혹은 내가 믿고 있는 누군가를 과신하고 있지는 않나" 스스로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경제학교의 주간 세미나나 오프라인 세미나에서도 제가 주장을 드리고 근거를 드리면, 그 근거를 반박하며 "정말 그럴까요?"라고 비판적으로 질문해 주시면 더 유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9. 셋째, 결정을 내리는 환경을 바꿉니다. 그러면 과신에 빠질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9월은 대규모 세금 납부의 달이라는 점, 트럼프 대통령이 국채를 많이 발행하더라도 과연 누가 그 국채를 사 줄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 보는 것입니다. 과신하지 않도록 다른 환경을 놓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경제학입니다.

60. 225페이지에는 '인식론적 겸손'이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인식론적 겸손은 지적인 미덕입니다. 발음이 굉장히 어렵네요. 우리의 지식은 늘 잠정적이고 불완전하며, 새로운 증거가 있으면 그에 따라 지식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깨달음에서 나옵니다. 공감하시죠?

61. 226페이지에는 감동적인 대목이 나옵니다. "경제학은 인식론적 겸손을 갖추는 방법에 관한 조언을 제시한다." 인식론적 겸손을 갖고 있으면 과신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경제학은 우리를 과신하지 않게 해 주고, 우리가 틀릴 수 있음을 알려 줍니다.

62.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지나침과 부족함 사이의 중용을 미덕으로 여겼습니다. 경제학자들도 이 생각에 동의합니다. 인식론적 겸손은 확신이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우리는 과신을 경계하지만, 그렇다고 자신감을 잃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폭발물 처리 부대 대원이고 실제로 폭발 장치를 해체할 줄 안다면, 해체법을 모르는 척 행동해도 아무런 득이 없습니다. 겸손은 고분고분한 태도와 다릅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확신을 가져도 좋습니다. 자신감이 지나치거나 부족하지 않게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 동시에 겸손한 태도를 갖출 수 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우리가 확신을 알맞게 보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63. 책은 이 보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주관적 확률과 객관적 빈도가 있는데, 주관적 확률이 객관적 빈도보다 크다면 과신이고, 반대로 주관적 확률이 객관적 빈도보다 낮다면 자신감이 너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소 확신도 안 되고 과신도 안 된다는 경고입니다. 이 부분이 더 궁금하신 분은 228, 229페이지를 직접 읽어 보시며 생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64. 『어떻게 경제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북리뷰를 통해 제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26년 하반기의 여러 현상들을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풀이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시고, 26년 하반기 경제 판단을 하시는 데 있어서 오늘 1, 2, 3편에 걸친 이야기가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이것으로 북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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