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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QQQ 연구소입니다. 어젯밤 미국 장에서는 원래 함께 일어나기 어려운 두 기록이 같은 밤에 나왔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47%까지 올라 2002년 4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그런데 나스닥 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기술주가 빠진다는 게 교과서 공식인데, 어젯밤 시장은 그 공식을 거꾸로 돌렸습니다. TQQQ는 2.60% 올라 83.12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오늘은 이 모순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그리고 이 상태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숫자로 뜯어보겠습니다. 먼저 어젯밤 장부터 따라가 보겠습니다.
한국 시각 밤 10시 30분, QQQ는 749.38에 문을 열었습니다. 개장 직후 749.08을 찍었고, 이게 어젯밤 최저점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거의 쉬지 않고 올랐습니다. 개장 30분 동안 0.32%, 오전장에서 0.33%, 점심시간에도 밀리지 않았고, 새벽 4시 19분 756.91로 장중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종가는 756.20달러, 전일 대비 0.88% 상승입니다. 차트로 그리면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긋는 거의 직선입니다. TQQQ는 더 극적이었습니다. 개장 직후 80.85달러로 바닥을 찍고, 같은 새벽 4시 19분 83.38달러까지 올랐습니다.
하루 거래량의 32%가 개장 첫 30분에 몰렸습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앞다퉈 샀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 채권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장기 국채 ETF인 TLT는 개장 전부터 밀려 있었고, 새벽 2시 33분 76.68달러로 장중 최저점을 찍었습니다.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건 금리가 올랐다는 뜻입니다. 10년물 종가는 5.31%, 하루 3.4bp 상승이었고, 30년물은 5.66%까지 올라갔습니다. 주식은 오르고 채권은 무너지는 그림이 한 화면에 같이 떠 있었던 겁니다. 여러분, 여기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대체 무엇이 금리를 밀어 올렸을까요?
답은 한국 시각 어젯밤 11시에 나온 보고서 한 장에 있습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 ISM이 서비스업 경기지수를 발표했습니다. ISM 지수는 기업 구매 담당자들에게 경기가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 묻는 설문인데, 50보다 높으면 확장, 낮으면 위축으로 읽습니다. 헤드라인은 54.9로, 8월 55.4보다 조금 낮았고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여기까지는 평범합니다. 문제는 그 안의 숫자 하나였습니다. 서비스 기업이 물건과 서비스를 사면서 내는 가격을 보여 주는 가격지수가 8월 72.6에서 74.0으로 올랐습니다. 12개월 평균으로는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미국 경제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에서 비용이 다시 오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고용지수도 47.8에서 50.1로 올라 위축에서 확장으로 넘어갔습니다. 시장 분석 매체 브리핑닷컴은 이 보고서에 "가격 부담은 전혀 덜어지지 않았다"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이게 왜 중요한지는 지난 금요일 미국 장을 떠올려야 보입니다. 9월 고용이 2만 9천 명 증가에 그쳤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고, 시장은 고용이 이렇게 약하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긴 어렵겠다며 안도했습니다. 그 안도감이 나스닥을 신고가로 밀어 올렸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ISM은 일자리는 약해도 물가는 꺾이지 않았다고 말한 셈입니다.
경기는 식는데 물가는 뜨거운 조합, 채권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그림입니다. 그래서 채권을 팔았고, 금리가 올랐습니다. 자, 그럼 진짜 수수께끼로 가 보겠습니다. 금리가 2002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는데, 왜 나스닥은 신고가였을까요? 첫 번째 단서는 무엇이 올랐는지에 있습니다. 어젯밤 시장 전체가 오른 게 아닙니다. 다우는 0.18% 상승으로 나스닥 상승 폭의 5분의 1 수준이었고, 장 초반에는 오히려 마이너스였습니다. 반도체 3배 ETF인 SOXL은 개장 전 2% 넘게 빠져 있었고, 결국 0.35% 상승에 그쳤습니다. 메모리 대장 마이크론은 메모리 가격 정점 우려로 1.0% 빠졌습니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날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그럼 누가 끌어올렸을까요. 이름을 보면 그림이 보입니다. 메타 1.90% 상승, 마이크로소프트 1.48% 상승, 엔비디아 2.12% 상승에 사상 최고치, 테슬라 2.20% 상승, 그리고 스페이스X가 7.63% 상승입니다. 한마디로 거대한 이름들만 올랐습니다. 두 번째 단서는 각 이름 뒤에 붙은 뉴스입니다. 스페이스X부터 보겠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xAI를 흡수해 만든 스페이스X AI의 이름을 스페이스X SI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SI는 슈퍼 인텔리전스, 초지능의 약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월 22일 유엔 연설 이후 인공지능 대신 초지능이라는 말을 밀고 있는데, 머스크가 거기에 이름을 맞춘 겁니다.
미국 금융 주간지 배런스는 "스페이스X는 이제 초지능 회사다"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여기에 머스크가 테슬라와 함께 추진하는 거대 반도체 합작 프로젝트, 테라팹에 TSMC가 합류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오히려 기존 파트너였던 인텔 주가가 밀렸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가총액 4조 달러에 다가섰습니다. 배런스는 AI 안전성에 대한 공포가 커질수록 기업들이 믿을 만한 어른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소프트로 몰린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유엔 논의 과정에서 AI 개발자와 클라우드 회사가 AI 시스템을 끌 수 있어야 한다며 킬스위치를 지지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패턴이 하나 보입니다. 여러분, 금리가 5%를 넘으면 돈은 어디로 갈까요? 빚이 많은 회사, 이익이 아직 없는 회사는 금리가 오를수록 숨이 막힙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처럼 현금을 쌓아 두고 이익을 쏟아내는 회사는 고금리를 버틸 체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금리가 오르는 날일수록 돈이 이 몇몇 거인에게로 좁혀 들어가는 겁니다. 요즘 월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두고 "금리 5% 시대의 AI 피난처"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나스닥 신고가는 시장 전체가 건강하다는 신호라기보다, 피난처 몇 곳에 돈이 몰린 결과에 가깝습니다. 이게 정말인지 확인할 수 있는 숫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공포와 탐욕 지수입니다. 0이면 극단적 공포, 100이면 극단적 탐욕인데, 어젯밤 기준 43입니다. 전일 31에서 올랐지만 여전히 공포 구간입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인데 투자자 심리는 공포라는 것. 다들 신이 나서 사는 게 아니라 불안한 마음으로 피난처에 들어가 있다는 겁니다. 변동성 지수 VIX도 보통 주가가 오르면 내려가는데, 어젯밤 장 마감 시점 VIX는 15.56으로 1.63% 상승했습니다. 주식을 사면서도 동시에 보험을 사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번에는 같은 날 나온 기업 인수 두 건을 보겠습니다. 이게 오늘 이야기의 숨은 핵심입니다.
프랑스 전력장비 회사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미국 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PTC를 $22.6B, 우리 돈 약 30.96조 원에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주당 $205 전액 현금, 직전 종가보다 40% 넘게 얹어 준 가격이라 PTC 주가는 33% 급등했습니다. 그런데 이 거래를 두고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남긴 코멘트가 눈에 띕니다. AI가 소프트웨어를 잡아먹을 거라는 공포 때문에 소프트웨어 몸값이 눌려 있어서, PTC를 10년 만에 가장 싼 몸값에 살 수 있었다는 겁니다. 팩트셋 기준 PTC의 앞으로 12개월 이익 대비 주가는 올해 13.1배까지 내려갔습니다.
마켓워치 제목은 더 노골적이었습니다. "AI 승자가 AI 패자를 사들였다." 생각해 보십시오. 슈나이더는 AI 데이터센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비로 돈을 번 회사입니다. AI 붐의 승자죠. 그 승자가 AI 때문에 몸값이 떨어진 소프트웨어 회사를 바겐세일 가격에 주워 담은 겁니다. 같은 날 미국 최대 화물 중개업체 C.H. 로빈슨도 경쟁사 RXO를 $5.8B에 사기로 했습니다. RXO는 23% 가까이 뛰었지만, 인수하는 쪽 C.H. 로빈슨은 S&P500 최악의 종목이 됐습니다. 이 두 거래를 나란히 놓으면 지금 시장의 지도가 보입니다.
금리 5%의 세상에서 돈은 더 강한 자에게 몰리고, 강한 자는 약해진 자를 싸게 삽니다. 어젯밤 나스닥 신고가와 PTC 인수는 같은 현상의 앞면과 뒷면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게 장밋빛은 아니었습니다. 한국 시각 새벽 1시 23분, 다우존스 와이어에 짧은 속보가 떴습니다. 사상 최대 차입매수, 즉 빚을 끌어와 회사를 통째로 사들이는 방식으로 넘어간 게임회사 일렉트로닉 아츠, EA의 채권자들이 회사가 채무 불이행 상태라고 주장하고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이들은 $1.4B 규모 채권에 대해 액면가의 101%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분쟁은 올해 2월부터 이어져 왔는데, 인수자 측이 채권을 액면가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정리하려 하면서 불거졌습니다.
고금리 시대에 빚으로 쌓은 거래가 어디서부터 삐걱거리는지 보여 주는 작은 균열입니다. 주가지수만 보면 안 보이는 곳에서 이런 소리가 나고 있다는 것,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시장 밖에서도 큰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우파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47%를 얻어 45%의 룰라 대통령을 앞섰습니다. 브라질 대표 지수 보베스파는 장 초반 8% 넘게 뛰며 사상 최고치를 썼습니다. 결선은 10월 25일입니다. 우리 계좌와 직접 연결되진 않지만, 어젯밤 전 세계 위험자산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배경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제 개인투자자들의 온도를 보겠습니다. 미국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에서는 QQQ 당일 만기 콜옵션으로 $800을 한 시간 남짓 만에 $49,000으로 만들었다는 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야후 파이낸스 보도에 따르면 TQQQ 옵션 거래량은 최근 하루 24만에서 39만 계약 수준이고, 오른다는 쪽에 거는 콜옵션 비중이 66%까지 올라간 날도 있었습니다. 반면 한국 쪽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국내 언론에는 미국 국채 5% 쇼크 앞에서 연휴 끝나고 주식을 팔아야 하나, 대출을 갈아타야 하나 고민하는 개인투자자들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서학개미들은 3개월 연속 미국 국채를 순매수했습니다.
같은 시장을 보면서 한쪽은 옵션으로 한 방을 노리고, 다른 쪽은 채권으로 피난처를 찾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우신가요? 여기서 한 발 물러서서, 이 그림이 역사에서 어떻게 흘러갔는지 보겠습니다. 요즘 시장 일각에서는 지금 상황을 1987년과 비교하는 경고가 나옵니다. 리먼브라더스 트레이더 출신인 래리 맥도널드가 대표적입니다. 1987년에도 미국 주식은 여름 내내 신고가를 썼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10년물 금리는 연초 7%대에서 가을 10% 가까이까지 치솟았습니다. 채권이 주식만큼 수익을 주는 시점이 오자 주식을 들고 있을 이유가 약해졌고, 그해 10월 블랙먼데이가 터졌습니다.
다만 이 비교를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때와 지금은 다른 점도 많습니다. 지금 오르는 건 시장 전체가 아니라 현금이 넘치는 일부 거인이고, 금리 상승 속도도 다릅니다. 제가 이 선례를 꺼낸 이유는 하나입니다. 주가와 금리가 동시에 기록을 쓰는 상태는 영원히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 언젠가 둘 중 하나는 굽힙니다. 금리가 내려오면서 주식이 계속 갈 수도 있고, 금리가 더 올라 주식이 무릎을 꿇을 수도 있습니다. 국내 언론에서는 10년물 6%가 고비라는 말도 나오는데, 그건 정해진 선이라기보다 시장이 의식하는 숫자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그럼 저희 실험 계좌는 어떨까요. 알고리즘은 롱 페이즈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QQQ는 200일선보다 12.98% 위에 있고, 매도 기준선인 673.81달러와는 거리가 멉니다. 오늘 밤 예정 거래는 없고, TQQQ 186주를 그대로 들고 갑니다. 1만 달러로 시작한 계좌의 총 평가금액은 어젯밤 종가 기준 $15,748입니다. 금리가 2002년 이후 최고치를 쓰는 날에도 알고리즘이 보는 건 하나, 추세가 살아 있느냐입니다. 지금은 살아 있습니다. 다만 3배 레버리지는 피난처 쏠림이 풀리는 날 그 충격도 3배로 맞는다는 것, 저도 같은 계좌로 맞는다는 걸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이제 앞으로를 보겠습니다. 오늘 밤 10시 30분, 미국 장이 다시 열립니다. 지켜볼 건 세 가지입니다. 첫째, 10년물 금리입니다. 어젯밤 장중 5.347%를 찍었습니다. 이 고점을 다시 뚫느냐, 아니면 여기서 숨을 고르느냐가 TQQQ의 하루를 가를 겁니다. 어젯밤 TLT의 장중 저점이 새벽 2시 33분이었고 그 뒤 조금 되돌린 걸 보면, 채권시장도 마냥 일방적이진 않았습니다. 둘째, 이번 주 목요일 밤 9시 30분 실업수당 청구 건수입니다. 지난 금요일 고용 쇼크가 한 달짜리 우연이었는지, 진짜 둔화의 시작이었는지 주간 데이터로 처음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셋째, 이번 주 목요일 새벽 3시 FOMC 의사록입니다. 연준 위원들이 지난 회의에서 금리를 더 올릴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가 문서로 나옵니다. 어젯밤 ISM 가격지수 74와 겹쳐 읽으면, 연준이 물가를 얼마나 무겁게 보는지가 드러날 겁니다. 그리고 한국 시청자분들께 하나 더. 이번 주 금요일은 한글날이라 국내 증시가 쉽니다. 그 전날인 목요일 새벽에 의사록이 나오니, 한국 장은 목요일 하루 그 숫자를 소화한 뒤 연휴에 들어갑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어젯밤 나스닥 신고가는 금리를 이겨서 나온 게 아니라, 금리를 피해 거인들에게로 숨어든 돈이 만든 기록이었습니다.
다우는 거의 제자리였고, 반도체는 힘을 못 썼고, 공포탐욕지수는 여전히 공포였고,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면서 보험도 샀습니다. 그 사이 AI 승자는 AI 패자를 10년 만의 헐값에 사들였고, 빚으로 쌓은 거래 한구석에서는 채무 불이행이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화면 위 숫자는 축제인데, 그 밑에서는 고금리가 승자와 패자를 가르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나스닥 신고가, 이 한 줄로 끝났을 하루입니다. 저희는 같은 하루를 금리와 섹터, 인수합병과 채권시장까지 이어 붙여 봤습니다. 지수가 오르는 날에도 그 밑에서 무엇이 바뀌고 있는지 매일 아침 이렇게 같이 확인하고 싶으시면 구독해 두세요.
금리와 나스닥 중 어느 쪽이 먼저 굽히는지, 저희 실계좌와 함께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세요? 어젯밤 신고가는 건강한 상승일까요, 피난처로 몰린 쏠림일까요? 댓글로 의견 남겨 주세요. 오늘 밤 장이 열리면 저희도 그 답을 함께 확인하겠습니다. 끝까지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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