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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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실적 둔화·재무 우려와 법정 이슈로 미국 기술주 조정이 나왔으나, 장 마감 후 AI 생태계 기업들의 호실적으로 충격이 흡수됐다는 진단. AI 생태계 붕괴 우려보다는 경쟁 심화로 보며, 반도체 등 관련 업종은 여전히 긍정적. 추론 수요 증가로 CPU 수요가 늘어 인텔 수율 개선,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회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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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픈AI 얘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사실 이 AI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 바로 오픈AI인데, AI 버블론이 나올 때마다 처음 거론되는 회사도 바로 이곳인 것 같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오픈AI의 성과가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보도를 냈고, 이것이 미국 기술주 약세를 이끌었습니다. 이것이 정말 심각하게 봐야 할 충격인지, 아니면 반도체주가 많이 오른 뒤 뉴욕 증시가 이 기회에 한 번 조정을 주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대표님 의견은 어떤가요?
일단 오픈AI가 버는 것보다 쓰는 돈이 많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고, 갑자기 어제 발견된 문제도 아닙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벌어들이는 돈의 증가 기울기가 최근 들어 둔화된다는 점입니다. 원래는 가파르게, 이른바 익스포넨셜하게 올라야 하는데 그게 첫 번째 이슈인 것 같고요. 두 번째로는 한 달 전쯤 엔트로픽이 드디어 월별 기준으로 오픈AI를 앞섰습니다. 엔트로픽은 원래 한 몸이었던 사람들인데 그 안에서 박차고 나가 지난달 드디어 오픈AI를 추월했습니다. 연환산으로 약 300억 달러 수준이고, 압도적 1등에서 2등으로 밀려났다는 것은 기울기 측면에서 차이가 크게 생겼다는 뜻입니다. 시장이 걱정하게 된 첫 번째 이유입니다.
그리고 컴퓨팅 파워는 어디든 부족한데, 그걸 확보하려고 물 쓰듯 돈을 쓰고 있습니다. 벌어들이는 돈은 정해져 있는데 나가는 돈은 쓰임새에 따라 엄청나게 늘고 있습니다. 빨리 IPO를 해서 큰돈이 들어오면 좀 잦아들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큰일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는 것이죠. 이게 더 크게 이슈가 된 것은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대형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비영리 조직이었는데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는 주장이죠. 원래는 함께 시작한 사람들이었으니, 지금 오픈AI IPO도 지지부진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옵니다. 1등 자리를 놓친 데다 법정 다툼 같은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오픈AI 주가뿐 아니라 거기에 사실상 목숨을 걸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 주가도 10% 이상 먼저 빠졌습니다. 모든 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밤에는 빅테크 4개사 실적 발표가 있는데, 시장이 긴장한 상태에서 안 좋은 소식이 나오다 보니 나머지 종목들이 격하게 반응한 것 같습니다. 많이 오른 뒤라 더 그렇죠. 우리가 오픈AI를 걱정하는 이유는 이곳이 잘될지 말지보다는, 오픈AI가 워낙 많은 투자를 받기로 약속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오픈AI가 고꾸라지면 투자하기로 한 회사들의 신용 리스크가 생기고, 데이터센터발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종목들의 실적이 꺾이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이죠. 평론가님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정확히 말씀하셨습니다. 오픈AI만 놓고 보면 아직 비상장 회사입니다. 정식 보고서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오픈AI와 묶여 있는 패밀리, 같은 서클이라는 용어도 쓰입니다.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AI 버블의 단초가 나온 것 아닌지, 아니면 생태계 전체가 흔들리는 조짐인지가 우리가 걱정했던 부분입니다. 비상장이라 본격적인 자료는 없지만, 어제 월스트리트저널이 단독 보도를 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부 자발적 소스를 통한 단독이라는 점입니다. 시장에서는 보도 내용을 어느 정도 사실로 믿는 분위기입니다. 핵심은 여러 가지인데, 하나는 이용자 숫자가 내부 목표에 한참 못 미쳤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투자금이 지금 속도로 가면 특별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3년 안에 소진된다는 것입니다. 투자 조건 등을 고려하면 이자 비용도 빡빡하다고 합니다. 이 상태로 계속 가면 추격자를 따돌리기는커녕 컴퓨팅 확보도 어렵다는 것이고, 이것이 CFO발 메시지라고 하죠.
이것이 맞든 틀리든, 책임 있는 사람의 발언이 간접 인용됐다는 게 중요합니다. 만약 거짓이거나 과장됐다면 샘 올트먼 CEO와 CFO 사이의 내부 갈등으로까지 해석될 수 있어서, 오픈AI 상황이 쉽지 않다는 쪽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문제 자체는 해결할 수 있겠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이것이 AI 버블론의 또 다른 단초가 될지가 핵심입니다. 시장은 생태계 붕괴를 우려하고 있어서, 보도가 나오자마자 충격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생태계의 대장격인 엔비디아도 어제 주가가 거의 4% 빠졌고, 지분 등 관계가 많았던 오라클도 충격으로 하락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칩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했던 퀄컴까지 덩달아 유탄을 맞았습니다. 보도 내용이 무겁고, 시장에 불안 심리가 깔려 있었기 때문에 이런 효과가 나온 것입니다.
다행히 어제 미국장 마감 후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생태계 안의 주목할 만한 기업들이 "우리는 오픈AI와 다르다"는 듯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시간외에서 거의 20%에 육박하는 상승세가 나왔습니다. 이 흐름이 중요합니다. 거품론자에게는 오픈AI 충격과 오픈AI 패밀리 서클의 하락이 명분이 됐을지 모르지만, 긍정론자들은 "거봐, 생태계에는 문제 없잖아. 실적으로 입증하잖아"라고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장중에 일어난 일은 오픈AI만의 문제였다는 것이죠. 저는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이라, 충격이 충분히 흡수됐고 시장의 걱정도 많이 덜어졌다고 봅니다.
오픈AI 이슈를 하나 더 보면, 주가는 빠지는 악재가 나왔지만 며칠 전 GPT-5.5를 공개했습니다. 현존하는 거대언어모델보다 성능이 훨씬 좋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엔트로픽과의 경쟁에서 다시 승기를 잡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파악하고 계신가요?
새 모델을 발표하면 당연히 과대 광고라고 할 만큼 홍보는 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작년 여름까지는 오픈AI의 GPT가 독주 체제였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구글의 제미나이가 오픈AI를 눌렀고, 올해 들어서는 엔트로픽의 클로드가 다시 앞서 달리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배팅 사이트가 있는데, 폴리마켓이나 칼시 같은 곳에서 어느 회사 모델이 베스트가 될지에 베팅하는 게 인기가 많습니다. 이달 말, 6월 말까지 베팅 창구가 열려 있는데, 지금은 엔트로픽이 확실한 1등이고, 2등은 구글 제미나이입니다. 두 개가 상위권에서 2강 체제를 이루고, 오픈AI는 그 아래에 있습니다. 나머지는 거의 보이지도 않아요. 이강 다약 체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간별로 1등이 계속 바뀐 이유는 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뜻입니다.
확실한 것은 오픈AI 입장에서는 IPO를 앞두고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엔트로픽의 CEO는 원래 오픈AI의 CTO였고, 현재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은 CFO 같은 역할을 했던 사람입니다. 2년 전 삼성전자가 잘나갈 때 누가 전체를 쥐고 흔들어야 하느냐, 재무가 아니라 기술 쪽이어야 한다는 논쟁이 많았는데, 지금 오픈AI에도 그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것을 석권하는 딱 하나의 1등이 나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봅니다.
이번 GPT-5.5 성능 향상 때 엔비디아의 블랙웰을 썼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역시 엔비디아 칩을 써야 성능이 나온다는 결론이 나오고, 이 경쟁에서 이기려면 돈을 더 써야 한다는 판단도 시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칩 수요는 끝이 없는 것 아닐까요?
맞습니다. 당초에는 "이럴 수가" 하고 놀랐습니다. 처음에 챗GPT가 AI 시대를 열었다고 환호했는데, 곧바로 제미나이에 잡히는 모습이 나왔고, "이제 아니다, 엔트로픽이 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오픈AI는 "나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라며 다시 업어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생태계가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선두가 경쟁자에게 잡히고, 다시 2순위가 잡히고, 또 후발주자가 나와 잡히는 식으로 경쟁이 계속되고 있을 뿐입니다. 생태계는 커지고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 이것이 버블론의 상징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왕좌를 차지한 자가 모든 것을 얻게 됩니다. IT 산업 생태계를 보면 알 수 있죠. 그래서 왕좌가 정해질 때까지 투자와 개발은 멈출 수 없습니다. 내릴 수 없는 호랑이 등에 탔다는 것이 지금의 상황입니다. 생태계 전체가 꺼지지 않는 한, 우리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은 여전히 즐겨도 됩니다. 문제는 M7이나 패권을 잡아야 할 기업들의 생사가 걸려 있다는 것이지, 생태계 자체의 볼륨이 죽지 않는 한 우리에게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생존이 걸린 경쟁이니 내릴 수 없는 호랑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내리고 싶으면 내려도 되지 않습니까? 그 등에 탈 사람들이 줄 서 있고, 거기에 태워 주는 역할을 하는 게 삼성전자, SK하이닉스라고도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GPU보다 CPU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인텔 주가도 어마어마하게 올랐는데, 이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AI가 벌써 4~5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AI는 학습과 추론 두 분야로 나뉘는 것을 많이들 아시게 됐죠. 학습할 때는 GPU가 압도적으로 많이 필요합니다. CPU 하나당 GPU가 4~8개 정도 필요했습니다. 학습은 똑똑하게 만드는 과정이고, 추론은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질문에 따라 결과를 내주는 과정입니다. 추론에는 큰돈이 안 들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추론이 컴퓨팅 파워를 더 많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처음 AI 발전 그림과는 달라진 것이죠. 그런데 추론에서 CPU가 뜻밖에 많이 필요해졌습니다. 특히 에이전틱 AI, 즉 에이전트들이 나를 대신해 질문을 처리하고 명령을 수행하면서 중간 과정을 알아서 움직이게 되니 전체를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이 필요해졌습니다. 그 진두지휘를 CPU가 맡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추론에서 GPU 대 CPU 비율이 1대8, 혹은 1대4가 아니라 거의 1대1까지 간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앞으로 발전은 있겠지만 당장은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인텔은 원래 수율이 늘 문제였습니다. 첨단 공정에서 수율이 60% 정도면 잘 나온 편이었고, 웨이퍼 하나에서 절반 조금 넘는 것만 양품이고 나머지는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번 실적 발표를 보니 수율이 거의 100%에 가까워졌습니다. 기술이 갑자기 좋아진 것이 아니라, 원래 60%였던 양품 외에 성능이 떨어지는 40%도 고객들이 급하니까 "성능 떨어져도 괜찮으니 내가 쓰겠다"며 다 팔린 것입니다. 그만큼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작년 8월에는 인텔이 망할까 봐 미국 정부가 투자까지 했는데, 1년도 안 돼서 완전히 천지개벽한 상황이 됐습니다. CPU는 지금 확실히 쇼티지입니다. 전체적으로 모자라는데, 인텔을 제외하면 직접 만들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서 대부분 TSMC에 맡겨 생산합니다. 이렇게 보면 아까 얘기한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다시 주목받는 것이죠. AMD의 수 사장도 최근 방한해 HBM 전략 제휴를 맺었는데, 차세대 CPU와 관련해서도 삼성 파운드리와 협력해 보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TSMC에 생산을 맡기려고 줄 선 회사가 너무 많다 보니 삼성 파운드리에도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이슈로 주가도 올랐습니다. CPU는 설계부터 최종 생산까지 여러 단계가 필요한데, 생산 능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TSMC가 늘 꽉 차 있는 상황에서 인텔을 제외하면 삼성 파운드리에도 주문이 올 수 있다는 점이 좋은 흐름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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