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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l 상승 · DB 발언 기준 · 비트코인, BTC, 미국채금리, 미국기술주, 환율

오태민

정확도 점수+2.1
순위48
채점 발언168건
적중 / 시장대비 / 수익가중54.2% / 54.8% / 62.5%
1개월 수익 / 시장·베타 초과 / 동료초과+2.0% / +1.9% / +0.2
상승 / 하락 / 중립51.8% / 11.3% / 36.9%
잘 맞는 기간1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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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채널Wisdom of Bitcoin (Tae-min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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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2026-10-28 07:00:00

주요 종목: #비트코인 (237)#BTC (227)#미국채금리 (17)#삼성전자 (11)#환율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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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충격 전망" 트럼프가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면 시장에 벌어질 일 (오태민 교수 풀버전)

머니인사이드 · 2026-10-26 · 유튜브 시청 219,190 · 게시판 조회 28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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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비트코인#환율#삼성전자#현금#카카오#골드만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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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태민 · 한국인

요약 보기

첫 줄 결론: 미국의 재정·이자 부담이 커지며 달러 신뢰가 약화되고,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를 통한 새 금융 질서가 열리고 있으며 비트코인은 단기 변동 속에서도 장기 우상향을 기대할 만하다는 주장. [미국 재정·국채] - 미국 국채 이자비용이 국방비를 넘어섰고 올해 1조 달러 돌파 예상이라고 주장. -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년 만에 최고점 부근이며,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 올리면 이자부담이 문제라는 구조적 딜레마 제기. - 중국이 2012년 이후 미국 국채 보유를 꾸준히 줄였고, 일본·독일과 달리 미국 말을 듣지 않는다고 설명. [스테이블코인·달러 전략] - 최근 5년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추가 매수한 미국 국채가 중국의 감소분의 약 40%를 메운다고 주장. - 트럼프 정부가 CBDC를 금지하고 민간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하는 것을 국채 수요 확대 수단으로 해석. [달러 가치·인플레] - 미국 부채는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해결될 것이며 달러 가치 하락이 예상된다고 주장. - 20세기 달러 가치 90% 이상 하락 등을 근거로 제시. - 미국 재무장관의 '강달러/약달러' 발언 관행 변화와 약달러 추구 의도를 설명. [비트코인 vs 금] - 스톡투플로 모형 기준 금 60년, 비트코인 120년(반감기 반영 시 더 길어짐)으로 비트코인이 더 희소하다고 주장. - 송금 편의성 등을 들어 젊은 부자 세대가 비트코인을 선호할 것이라 전망. [비트코인 가격 전망] - 4년 사이클상 올해(2026)가 힘든 해이며 내년 회복 기대. - 6만 달러가 바닥이라는 기존 주장을 유지하나,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레임덕 시 7만 달러까지 급락 가능성 언급. - 현재 약 8만 달러대에서 등락 중이며 중간선거 이후 7만 달러 이탈 시 매수 고려 가능하다고 언급. - 10년 전 저가 보유 고래의 지갑 이동(작년 30만 개 거래소 이동 후 폭락)을 경고 지표로 제시. [이더리움·스테이블코인 인프라] - 스테이블코인 상당수가 이더리움 기반이며, 이더리움은 금융 인프라/플랫폼으로 평가. - 이더리움이 비트코인과 디커플링되어 오르면 크립토 산업이 독립 인더스트리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라고 설명. [금융의 종말·토큰화] - 은행 객장과 앱 의미가 약화되고, 국경 없는 토큰화 금융으로 전환된다고 주장. - 주식·채권·부동산·스포츠선수까지 토큰화 가능하며, 현재는 미국 국채·기술주 중심으로 진행 중. - AI 에이전트가 X402 프로토콜 등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수행하는 시대가 온다고 전망. [투자 조언(출연자 발언)] - 1천만 원 기준: 중간선거 후 비트코인 500만 원, 이더리움 250만 원, 나머지 250만 원은 선호 프로젝트에 배분. - 지금은 관망 권고, 선거 이후 행동 권고. [기타] - 한국 IT 리터러시와 삼성 갤럭시의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역할 가능성을 강조, 한국이 중심부가 될 수 있다고 주장. - 국내 규제(폴리마켓 차단, 도박법 적용)는 실효성이 낮다고 비판.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01. 안녕하십니까. 머니인사이드 박세정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대국인 미국이 막대한 빚과 이자 부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미국이 세계 금융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꾸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이 꺼내는 새로운 금융 전략의 실체는 무엇이고, 앞으로 전 세계 금융 시장에 어떤 충격을 불러올지 오태민 교수님과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교수님. 미국은 경제력이 정말 막강한 나라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나라가 재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사실 와닿지 않거든요. 미국 상황이 어떻다고 보십니까?

02. 미국 상황이 안 좋죠. 하루아침에 생긴 문제는 아니고,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미국이 세계 질서를 책임지면서 조금씩 누적되다가 최근에 겉잡을 수 없이 커진 겁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채입니다. 2024년부터 미국은 국채 이자 비용이 국방비를 넘어섰습니다. 몇 년 안에 2조 달러에 육박한다는 연구도 있고, 올해만 벌써 8천억 달러 넘게 이자로 썼습니다. 올해 1조 달러를 넘어설 걸로 예상됩니다. 지금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이 잡히질 않아요. 연준이 이자율을 내려도 문제, 올려도 문제가 되는 상황이고, 20년 만에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최고점을 찍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가 잘 안 팔리고 있다는 뜻이고, 수요가 줄었다고 볼 수도 있고, 미국이 부채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자율을 낮추면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고, 높여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 하면 국채 이자 부담이 커져서 걷잡을 수 없게 되죠.

03. 그러니까 미국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자 부담이 너무 커지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거네요.

04. 그렇죠. "돈이 없다"는 말은 미국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달러를 자기가 찍어서 빚을 갚을 수 있는 나라니까 이론적으로는 무제한의 신용이 가능하죠. 하지만 무제한이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사람들이 달러를 믿고 미국을 믿어야 하는데, 그 믿음이 지속되기 어려운 상태가 된 거죠. 계속 이자는 부담해야 하고, 이자를 갚지 못하면 디폴트가 되어 세계 경제가 큰 혼란에 빠지겠죠.

05. 요즘 국채 금리가 올라가고 수요가 약해진다는 뉴스가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06. 최근의 지정학적 변화는 겉으로는 트럼프와 전쟁으로 나타나지만, 구조적으로는 중국의 부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중국이 20년 동안 엄청나게 커졌는데 미국 말을 듣지 않게 됐죠. 가장 큰 변화가 미국 국채를 사지 않는다는 겁니다.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2012년부터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량을 꾸준히 줄여 왔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을 키워 준 게 미국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죠. 일본이나 독일처럼 미국에 돈을 많이 벌었던 나라들은 미국이 한마디 하면 국채 보유량을 늘렸는데, 중국은 말을 듣지 않습니다. 미국 국채가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졌는데, 사려는 사람이 줄면 금리를 더 높여야 하고 부담이 더 돌아오는 악순환이 된 거죠.

07. 개인으로 따지면 이미 카드 돌려막기 상태가 오래된 건데요.

08. 개인은 자기 약속을 발행해서 자기 빚을 갚을 수 없지만, 미국은 그 약속어음에 해당하는 게 바로 달러입니다. 달러를 발행해서 빚을 돌려막아 왔고, 그 자체는 크게 문제가 없어요. 미국이 아무리 빚이 많아도 감당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있으면 괜찮은데, 그 믿음이 약해지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스테이블 코인에 힘을 많이 싣고 있는데,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09. 미국이 여러 연구 보고서를 내고 있고, 국제기구도 분석을 내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스테이블 코인 회사들이 추가로 사들인 미국 국채 보유량이, 아까 말한 중국이 줄인 전체 미국 국채량의 40%를 커버하고 있습니다.

10. 한 나라도 아니고 중국 같은 막강한 나라가 줄인 물량의 40%를 테더나 USDC 같은 달러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들이 채우고 있다는 거네요.

11.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는 토큰을 가져오면 달러로 바꿔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토큰을 파는데, 그렇게 얻은 달러를 그대로 갖고 있거나 미국 국채를 사야 합니다. 비트코인이나 금을 사던 흐름은 법으로 금지돼 가고 있어요. 그래서 미국 국채 수요를 늘리기 위해 달러 스테이블 코인을 제도화하는 게 트럼프 정부의 공약이자 정책 수단이 된 거죠.

12. 미국이 직접 디지털 달러를 발행하는 것과 민간 기업의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13. 우리가 느끼기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민간이 발행해도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해야 하고, 연준이 디지털 달러를 발행해도 근거는 미국 국채가 되니까요. 그런데 미국의 헌법 정신에는 잘 안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제일 먼저 사인한 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금지하는 것이었죠. 중국과는 정반대입니다. 중국은 민간의 코인은 허용하지 않고 중국 은행이 앞장서고 있죠. 미국에서 CBDC에 제동이 걸린 이유는 디지털 달러가 쓰이면 미국 정부가 모든 국민의 거래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효율의 문제라기보다 프라이버시와 자유의 문제라서 브레이크가 걸려 있고, 대신 민간이 발행하는 달러 스테이블 코인을 권장하는 쪽으로 제도화하고 있는 거죠.

14. 미국 사회 전체의 분위기에 맞춰 흐름이 흘러가는 거네요.

15. 그렇죠. 원래 달러 스테이블 코인을 지지하는 세력과 CBDC를 반대하는 세력은 같은 세력이 아닌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정치공학적으로 묶은 겁니다. 자유를 중시하는 반연방주의 성향의 유권자들과 크립토의 부상을 지지하는 젊은 남성 세력을 모아서 선거에 활용했고, 그게 큰 효과를 봤죠.

16. 정리해 보면, 스테이블 코인이 미국 국채 수요를 늘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국채를 사려는 사람이 늘어나도 빚 자체는 그대로 남아 있는 거 아닙니까?

17. 맞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해 전 세계에 유통시키는 것과 미국의 빚이 줄어드는 것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요. 문제는 빚이 늘어나는 것보다 감당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현상적으로는 미국의 부채 조달 비용, 즉 이자율과 관련이 있죠. 전 세계 사람들이 미국에 기꺼이 신용을 제공하고 싶어 하면 미국은 싼 비용으로 빚을 얻을 수 있는데, 지금 장기물 수익률이 오른다는 건 국채를 발행할 때마다 더 높은 이자를 줘야 한다는 뜻이죠. 세계 각국 사람들이 자기 나라 돈 대신 달러를 소유하려고 하면 미국은 지금보다 훨씬 쉽게 신용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스테이블 코인은 빚을 직접 갚는 데 도움이 된다기보다 빚을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을 벌고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18. 만약 미국의 빚이 계속 늘어나면 우리가 가진 달러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요?

19. 그게 바로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부분이죠. 모든 국가가 부채 문제를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통해 해결합니다. 물가가 두 배로 오르면 기존 빚의 부담은 절반으로 줄어드니까요. 언제 그렇게 될지는 모르지만, 궁극적으로 미국은 인플레이션으로 부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달러 가치가 많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죠. 비트코인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주 드는 근거가, 20세기 100년 동안 달러 가치가 98% 이상 줄었다는 거예요. 측정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90% 이상 가치가 줄어든 건 맞습니다. 한국은 더 심했죠. 1970년대 강남 아파트가 1억이 안 됐는데, 지금은 몇억으로도 못 삽니다.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고 볼 수도 있지만, 원화의 구매력이 그만큼 줄었다고 봐도 맞는 말입니다. 이건 구조적인 현상이에요.

20. 지금 금 얘기도 하셨고 비트코인 얘기도 해 주셨는데, 보통 금을 가지고 있으면 되지 왜 비트코인 얘기를 자꾸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으시죠.

21. 금은 아주 오래된 좋은 자산이고, 사람들이 좋아하니 직관적이기도 하죠. 금을 선택하는 것도 맞습니다. 금과 비트코인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스톡-플로우 모형입니다. 욕조 안에 이미 담긴 물을 저량(스톡), 욕조에 들어가는 물을 유량(플로우)이라고 보는 거죠. 이 모형으로 보면 금은 60, 비트코인은 120입니다. 금은 지금까지 채굴되어 쌓인 총량이 현재 채굴량 기준으로 두 배가 되는 데 60년이 걸리고, 비트코인은 현재 추세로 120년이 걸립니다. 게다가 비트코인은 몇 년마다 반감기가 와서 240년, 500년으로 늘어나요. 금은 아직 탐사하지 않은 바다 밑이나 다른 행성에서 쏟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비트코인은 수학적으로 정해져 있어서 그럴 가능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스톡-플로우 모형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금보다 훨씬 희소한 자원입니다.

22. 또 이동성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금을 한국에서 아르헨티나로 보내려면 큰 비용이 들지만, 비트코인은 몇 초 만에 수천억 원을 보낼 수 있어요. 지금은 부자들이 비트코인보다 금을 더 선호하지만, 1세대 부자가 사라지고 2세대가 물려받거나 신흥 부자들이 생기면서 젊은 부자들은 비트코인을 선호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래서죠.

23. 달러를 평가할 때는 무엇을 봐야 합니까?

24. 보통 환율로 평가합니다. 달러는 인플레이션 화폐였고, 엔화나 스위스 프랑은 디플레이션 상태가 길었던 건전 화폐였기 때문에 그와 비교해서 달러를 평가하죠. 그런데 많이 받는 질문이 "달러가 강해진다는 건 달러 가치가 올라간다는 뜻이냐"입니다. 이게 일반인들이 놓치기 쉬운 개념인데, 비유하자면 체중과 건강은 관계가 있지만 체중이 늘어난다고 건강해지는 건 아닌 것과 같습니다. 달러가 다른 나라 돈과 갖는 교환 비율은 체중과 비슷하고,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달러와 부채·채권의 관계는 장기적인 달러의 건강도에 해당합니다.

25. 1990년대 미국 재무장관 루빈 이후로 미국 재무장관은 강달러를 주장하는 게 관행이었습니다. 달러가 강해질 거라고 말하면 시장이 요동치니까, 실제 건강과는 무관하게 체중을 얘기하면서 건강하다고 주장했던 거죠. 그런데 그 관행이 작년에 깨졌어요. 트럼프 행정부의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가 은행 연합회에서 "달러가 건강하다는 것은 환율 데이터가 말해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달러의 건강도는 기축통화로서 달러가 얼마나 사람들의 선호를 받느냐, 각국이 외환을 비축할 때 금 대신 달러를 고르느냐에 달려 있다는 거죠. 미국은 약달러를 가고 싶어 합니다. 강달러가 되면 미국 수출 기업의 경쟁력이 약해지니까, 무역 적자가 심한 상황에서 약달러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죠. 달러 가치의 절하와 달러의 장기 건강도 약화를 혼동하지 말라는 게 이번에 명확히 선언된 셈입니다.

26. 그러니까 달러의 건강도가 약해지니까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이 필요해졌다고 이해해도 될까요?

27. 사실 그렇습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많은 국가 지도자들과 사람들이 달러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감을 갖기 시작했어요. 그전까지 금융위기는 아르헨티나, 멕시코, 러시아, 한국, 태국 같은 변방에서 일어나는 일로 여겨졌는데, 2008년에는 미국 한복판에서 시작됐습니다. 진원지가 미국이었고,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퍼졌죠. 그 원인은 미국의 과잉 소비였습니다. 빚을 내서 집을 사고, 사업을 하고, 학교를 다니는 게 일상화됐죠. 그 빚을 감당한 건 미국인보다 훨씬 가난한 중국 같은 나라들이었습니다. 미국에 물건을 팔면서 빚을 떠안은 셈이죠. 그래서 달러 시스템에 대한 대안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된 겁니다.

28. 그 와중에 비트코인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죠. 중국과 러시아는 탈달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고, 금을 사 모으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 달러가 위기에 처했을 때 사우디가 석유를 달러로만 결제하기로 해서 달러의 생명이 유지됐는데, 2023년 사우디가 위안화 결제도 가능하다고 선언하면서 미국이 크게 흔들렸죠. 여러 대안 중에 금도 있고 비트코인도 있는데, 역설적인 건 달러를 방어하려고 만들어진 금이나 비트코인에 대한 선호를 미국이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미국이 달러 스테이블 코인과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품으면서 오히려 기회를 잡았어요. 그래서 달러의 건강도는 오히려 더 강해질 거라고 예측합니다.

29. 비트코인을 많은 분들이 투자를 넘어 투기 수단으로 생각하시는데,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해석해야 하는 거네요.

30. 그렇습니다. 비트코인은 문명사적인 현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격 중심으로 인식되어 있고, 비트코인과 유사한 코인에서 많은 돈을 잃은 사람들이 많아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투기다, 유행이다, 미국이 이런다고 하면 트럼프가 이상한 사람이라서 그렇다는 반응이 많아요. 그게 아니라 비트코인은 굉장히 중요한 기술이고 AI만큼 중요한 현상입니다. 가격으로만 접근하니까 4년마다 한 번씩 미쳐 날뛸 때만 주목받는 거죠. 비트코인은 몇 년 전에 조용하다가 또 몇 년 후에 난리가 나는 리듬이 있습니다.

31. 정리하면, 달러가 가장 강력한 통화인 건 맞지만 건강도에 의심이 생겨서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이 필요해졌고, 금은 좋은 수단이지만 비트코인도 새로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이해로 되겠습니까?

32. 그렇습니다. 금은 나이 든 부자들이나 국가 엘리트들이 정책 수단으로 선택하거나, 비트코인을 다루기 어려워하는 연배의 부자들이 선호하는 전통 자산입니다. 비트코인은 엘리트가 아니라 일반 대중이 손쉽게 접근하는, 금과 같은 자산이 된 거죠.

33. ---

34. *(이 영상은 3부작 중 1부입니다. 2부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전망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시나리오, 4년 사이클의 지속 여부를 다룹니다.)*

35. 스테이블 코인 얘기를 한 번 더 해 보겠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상당수가 이더리움 위에서 발행되고 거래되는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굉장히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36. 이 둘은 양대 산맥입니다. 비슷한 기술에 기반하지만 목적도 성격도 많이 다릅니다.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논의한 것처럼 금과 많이 비교됩니다. 이더리움은 흔히 인터넷 초기의 야후나 구글에 비유됩니다. 구글이 나오기 전에는 야후가 인터넷의 지배자였는데, 검색 엔진으로서 누구나 인터넷을 쓸 때 거쳐 가는 플랫폼이었죠. 이더리움도 그런 성격을 띱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어떤 자산이 블록체인에서 토큰화될 때 무엇을 사용하고 어떤 플랫폼과 호환되도록 하느냐를 따지면 압도적으로 이더리움입니다.

37. 달러 스테이블 코인도 이름은 '코인'이지만 사실은 비트코인 같은 코인이 아니라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되는 수많은 토큰 중 하나입니다. 정확히는 '달러 스테이블 토큰'이라고 불러야 맞습니다. 발행 기반을 보면 이더리움이 50% 가량을 차지하고, 솔라나나 트론 같은 다른 체인이 나머지를 나눠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점만 보고 이더리움에 투자하면 돈을 번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이더리움의 환경은 비트코인처럼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은 희소성이라는 하나의 원칙으로 16년을 혼자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반면 이더리움은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도전에 맞서 얼마나 적응하면서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느냐가 이더리움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38. 지금까지는 잘해 왔습니다. 빨리 시작한 플랫폼이라는 이점도 있지만, 새로운 물결 속에서 적응을 잘했고 도전자들을 상대로 좋은 성과를 보여왔습니다. 이 세계에서 이더리움이 압도적인 지배력을 가진 이유입니다. 이더리움은 흔히 '크립토' 산업의 대표 주자라고 불립니다.

39. 반면 비트코인을 크립토 산업 전체의 대표라고 하기에는 아쉽습니다. 하나의 독립적인 자산군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만약 이더리움이 비트코인과 무관하게 가격이 오르고 성장한다면, 그때는 본격적인 신호로 봐야 합니다. 크립토 세계가 AI나 바이오처럼 하나의 독립된 산업으로 자리 잡는다는 신호니까요. 하지만 아직은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그늘에 가려져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오르는 날 오르고, 떨어지는 날 여지없이 떨어집니다. 비트코인과 디커플링된 독자적 산업의 대표 자산이라는 인식이 아직 없다는 뜻입니다.

40. 정리하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에 가깝고 이더리움은 금융 서비스가 돌아가는 기반 시설입니다. 두 자산은 처음에는 경쟁 관계였습니다.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2.0'을 내세우며 비트코인은 가는 세대, 이더리움은 떠오르는 세대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해 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비트코인이 잘돼야 이더리움도 잘되는 구조라서, 지금은 비트코인이 사라질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41. 둘의 성격도 다릅니다. 이더리움은 처음부터 금융을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계약 플랫폼을 목표로 태어났습니다.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최근 10년 사이에 강력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처음부터 달러를 이기거나 금을 대체하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소수의 사람들에게서 시작된 놀라운 기술이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42. 만약 지금 투자할 돈이 1,000만 원이라면 어떻게 나누시겠습니까? 제가 10년 동안 같은 대답을 해 왔는데, 지금은 중간선거 결과를 기다리셔야 합니다. 선거가 끝나고 투자에 들어간다면 500만 원은 비트코인, 250만 원은 이더리움에 넣겠습니다. 나머지 250만 원은 각자 좋아하는 프로젝트에 넣으시면 됩니다. 비트코인이 하루아침에 몇 배가 되거나 이더리움이 한 달 만에 크게 오르는 일은 전통 자산에서는 흔치 않습니다. 그런데 코인 세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그런 기대를 하고, 그렇게 믿어지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다만 나머지 250만 원은 날려도 괜찮은 돈으로만 넣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절반은 비트코인에 두고 파킹해 두셔야 심리적 안정도 얻을 수 있습니다.

43. 이번 책 제목이 『금융의 종말』인데, 은행과 증권사는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최근에 은행을 직접 방문하신 게 언제입니까? 1년은 넘었고, 3년쯤 된 것 같다는 분도 계시겠죠. 생각해 본 적이 없으실 겁니다. 은행의 아이콘은 건물이고, 그리스식 아치 같은 장식을 많이 씁니다. 그러나 은행 건물은 있어도 우리는 은행에 잘 가지 않습니다. 은행 객장의 평균 연령은 60대가 넘습니다. 기기나 스마트폰 앱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직접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젊은 사람들은 거의 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은행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신한이나 하나은행 앱을 쓰죠. 그런데 그 앱을 쓰는 이유는 월급이 은행 계좌로 들어오기 때문이지, 앱에 돈을 넣어 두고 이자 몇백 원을 받으려는 게 아니잖습니까?

44. 만약 국경 없이 돈이 전자적으로 오가고, 지갑에서 지갑으로 바로 보낼 수 있다면 굳이 은행 앱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최근 뉴스에서 삼성 갤럭시가 한국에서는 규제 때문에 못 하지만 미국에서는 코인베이스와 함께 USDC를 휴대폰 간에 이동시키는 시스템을 열겠다고 했습니다. 거기에는 은행이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은행은 객장부터 의미를 잃기 시작했고, 앱도 의미를 잃어 가는 중입니다.

45. 이 책은 기존 은행과 금융 산업이 규제 산업이고 국경이 중요했다는 점을 짚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국경이 없습니다. 주식 같은 자산이 토큰으로 올라오면, 국가의 보호와 관리 아래 있던 은행업은 위협받게 됩니다.

46. 오징어 게임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들었지만 돈은 넷플릭스가 벌었습니다. 비슷한 일이 금융에서도 벌어집니다.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이고 한국인이 투자하지만, 그걸 로빈후드 같은 미국 증권 앱으로 거래하는 날이 곧 옵니다.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시작됐습니다. 미국이 한국보다 매력적이거나 커서가 아니라, 미국은 일찍 이 문제를 인식하고 제도적으로 열어 주고 있는 반면 한국은 옛날 방식으로 꽁꽁 감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47. 결국 금융의 종말은 금융이 없어진다는 뜻이 아니라 금융의 운영 방식이 바뀐다는 뜻입니다. 전기차가 보편화돼도 자동차는 없어지지 않지만 엔진 기관차 중심의 세계는 사라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금융에서는 그보다 더 큰 변화가 일어난다고 봅니다.

48. 지금까지 우리는 주식과 채권을 주로 거래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것이 금융 자산이 됩니다. 토큰화라는 개념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금융 자산을 사고팝니다. 백화점 상품권도 일종의 금융 자산으로 볼 수 있고, 선물로 받은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음지의 금융 시장도 존재합니다. 이런 모든 것을 블록체인에 올리면 국제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49. 주식, 채권, 부동산, 심지어 사람까지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야구 선수가 프로에서 성공할 자질이 있다면 토큰을 발행하고, 투자금으로 미국 유학을 보내 트리플A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연봉 수익을 토큰 보유자에게 환원하는 방식입니다. 당장은 어려운 개념이고 규제 장벽도 많습니다. 지금 가장 활발한 토큰화는 미국 국채와 미국 기술주 중심입니다.

50. 최근 외신 기사를 보니, 100억 원짜리 건물을 일반인이 토큰으로 몇만 원씩 나눠 살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부동산은 좋은 자산이지만 유동화가 어렵고 한 채를 통째로 사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쪼개서 투자할 수 있다면 많은 문제가 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51. 한국의 부동산 정책이 어려운 이유는 모두가 자기 집을 가지려 하면서 여기저기 값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핵심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 막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지방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강남 아파트에 투자하고 싶은데 통째로 살 돈은 없다고 해 봅시다. 강남 아파트가 토큰으로 나온다면 그 일부를 갖고, 회사 근처 집은 전세나 월세로 살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지방 아파트는 안 팔리고 핵심 지역만 잘 팔린다고 불편해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 변화를 한국 국한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다고 보셔야 합니다. 노르웨이나 덴마크 사람이 강남 아파트를 소유하고, 한국인도 뉴욕 맨해튼 아파트를 일부 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 아파트는 거주용으로만 쓰이는 방향으로 가고, 한국이 안고 있는 부동산 문제에도 돌파구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52. 금융 자산이 국경 없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플랫폼끼리도 자유롭게 소통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말씀입니다. 기술적으로는 비트코인이 17년 전에 나오면서 돌파구가 열렸습니다. 여러 기술적 측면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경이 없다는 점입니다. 10년 전 제가 비트코인을 처음 발견하고 경제학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비트코인을 들여다보셔야 한다고 했더니, 몇 개의 법을 위반하고 있는 줄 아느냐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외국환거래법 같은 기존 법은 국경에 갇혀 있는데, 비트코인은 국경을 무시합니다. 국경을 넘는다는 표현도 맞지 않습니다. 국경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의 이 속성을 이용해 만들어진 플랫폼이라서, 이더리움에서 발행되는 달러 스테이블 코인이든 어떤 토큰이든 전부 국경이 없습니다.

53. 제가 여러 전직 금융 관료들을 만나 봤는데, 그분들에게는 국경이 모든 것이었습니다. 국경 없는 금융을 상상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십니다. 그러나 이미 국경이 없는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금융에도 한국 시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집니다. 이 점을 인식하셔야 합니다. 비트코인이 그 문을 열었지만, 기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만약 이 흐름이 전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미국의 국익과 상반됐다면, 미국은 어떻게 해서든 막거나 지연시키려 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바이든 정부까지는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은 이를 가속화하는 쪽으로 힘을 싣고 있습니다.

54. 국경 없는 금융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한국 금융 시장의 규제가 지나치게 심한 것은 문제지만, 한국 주식이 해외 플랫폼에서 거래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됩니다. 금융은 양면성이 있어서 혁신을 혁신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소비자 보호가 매우 중요합니다. 비트코인 이후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나왔지만 상당수가 사기였고,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 사기가 된 경우도 많습니다. 5년 전 루나·테라 사태처럼 하루아침에 자산이 사라지는 끔찍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융 감독 기관은 혁신보다 사고 방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도 사고 방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5. 대표적인 사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규제 없이 등장한 사기성 프로젝트가 선량한 사람들의 노후 자산을 날려 버리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범죄자나 테러 단체가 혁신 금융을 자금 세탁의 도구로 악용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금융 감독 기구의 한 분과 만찬을 하면서 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분도 같은 걱정을 하셨습니다. 제 생각에도 사고는 분명히 날 것이고, 완전히 막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56. 국내 주식을 국내 투자자만 거래하도록 만든 것은 잘 가꾼 정원과 같습니다. 뱀이나 표범이 나오지 않는 정원에서 안전하게 피크닉을 할 수 있도록 한 장치입니다. 이 정원을 정글과 연결해 열어 놓으면 더 풍성한 것을 누릴 수도 있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은 무서운 맹수에게 잡아먹힐 수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입니다.

57. 그래도 앞으로는 한국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파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바로 그 점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걱정하시는 전직 관료들에게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걱정은 맞지만, 이것을 금지한다고 흐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 기술이 워낙 혁신적이어서 억제하거나 사람들의 기억을 조작해 잊게 만들 방법이 없습니다. 둘째, 무엇보다 지금까지 금융 관료들이 공부해 온 질서를 만든 장본인인 미국이 스스로 그 질서를 뒤집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금융 질서는 한국이 만든 것이 아니라 미국이 만든 것입니다. 그 미국이 질서를 깨고 있으니, 우리가 막는다고 막아지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길은 공부하고 적응하는 것뿐입니다.

58. 앞으로 주식 거래뿐 아니라 송금이나 물건을 사고파는 방식도 달라질 것입니다. 가장 무서운 점은 일반인들이 자기가 이더리움을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이라는 점입니다. 신용카드를 쓸 때 국제 결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요. 은행들이 알아서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비자나 마스터카드는 이미 달러 스테이블 코인과 어떻게 손을 잡을지 고민을 끝내고 실현 단계에 있습니다.

59.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담당해 여러 정책으로 흐름을 막아 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SEC 수장이 바뀌었고, 미국 법안 처리가 잘 되지 않자 SEC가 재량으로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주식을 일정 조건 아래 유닛수 같은 디앱스(탈중앙 거래소) 같은 곳에 올려도 된다는 허용입니다.

60. 한국에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취급하는 거래소가 있습니다. 코빗이 먼저 생겼고, 빗썸과 업비트가 뒤를 이었습니다. 업비트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런 거래소는 은행과 연결돼 있습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을 사려면 업비트와 연결된 K뱅크 계좌를 만들고, 그 계좌에서 업비트로 돈을 보내야 합니다. 반면 유닛수 같은 곳은 은행과 연결돼 있지 않습니다. 이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가진 사람은 그것을 은행 연결이 없는 거래소로 보내 달러 스테이블 코인이나 다른 코인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고, 완전히 규제 밖에 있습니다. 미국도 규제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으로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가 오고 있으므로, 규제에 대한 상상력을 바꾸지 않는 한 규제로 막으려던 사고도 막지 못하고, 우리 금융 산업 전체가 도태될 것이라는 것이 제 주장입니다. 안전장치와 규제는 여전히 필요하지만, 개념 자체를 새로 이해해야 합니다. 지금의 규제 방식으로는 맹수를 막을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에게는 중요한 무기가 있습니다.

61. 은행을 직접 가지 않아도 우리는 은행 앱을 씁니다. 그 앱은 어떤 기기에서 쓰십니까? 아이폰이나 갤럭시겠죠. 갤럭시는 어느 나라 회사입니까? 우리 회사입니다. 이건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중국계를 빼면 전 세계가 아이폰이 아니면 갤럭시를 씁니다. 은행 객장 대신에 사람들이 들여다보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그 스마트폰의 절반을 한국이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이 주도하는 신금융에서 도태되는 나라가 아닙니다. 중심부가 될 수 있도록 준비된 나라입니다. 맹수가 무서워 방어만 하다가는 시간을 빼앗겨 지금 가진 우위마저 사라질 수 있습니다.

62. 편안하게 계좌와 카드를 쓰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결제 방식을 고를 이유가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많지 않습니다. 제가 비트코인을 한국에서 설명할 때 가장 많이 부딪히는 벽이 바로 이것입니다. 서울은 웬만한 곳에서 한 바퀴 돌면 은행이 두 개 이상 보입니다. 이런 나라는 흔치 않습니다. 미국은 국토가 넓어서 주 경계만 넘어도 은행 이용이 어려워집니다. 한국은 축복받은 편입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보면 은행 계좌 없이 평생을 사는 사람이 약 20억 명쯤 됩니다. 신용카드를 만들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스마트폰은 있습니다. 은행 지점이 필요 없고, 앱만 있으면 됩니다. 다만 은행 앱은 여러 가지 신원 정보를 요구합니다. 반면 달러 스테이블 코인은 신원을 요구하지 않고, '내가 나라는 것'만 증명하면 되는 금융 수단입니다. 그래서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국민은 우리나라가 겪었던 은행 세일즈, 마을에 들어온 은행, 신용카드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스마트폰 결제로 넘어갈 것입니다. 이것이 이 수단이 연결하는 사람들입니다.

63. 국경을 넘는 송금도 기존 은행망을 거치면 양국의 영업 시간이 걸려 일주일까지 걸리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기반 결제는 시차 없이 바로 이루어집니다. 국내에서는 지금의 카카오페이가 훨씬 편리합니다. 저도 요즘은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봉투에 넣어 직접 들고 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카카오로 보내면 되니까요.

64. 흥미로운 것은 지방에서 강의를 할 때입니다. 지방 제조업은 대기업을 빼면 상당수가 외국인 노동자가 운영하는 중소 공장입니다. 그들은 원화보다 달러 스테이블 코인을 받기를 원합니다. 테더나 USDC를 받아 본국으로 보내면 수수료 없이, 현지에서 환전할 필요 없이 편하게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조업을 하시는 나이 많은 사장님들이 업비트 같은 곳에서 테더를 사 보고 계십니다.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이미 이런 방식이 퍼져 있습니다.

65. 이런 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면 카드사나 은행은 어떻게 수익을 얻을까요? 큰일이죠. 사실 은행과 카드사는 결제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가 아닙니다. 카드사는 우리가 미리 쓰고 나중에 갚는 과정에서 받는 이자, 연체 이자로 수익을 냅니다. 은행은 예금을 받아 주택담보대출 같은 장기 대출로 빌려 주고, 신용을 창출하면서 예대마진을 먹습니다. 달러 스테이블 코인이 아무리 쓰여도 신용을 제공하지는 않으므로 은행과 카드사의 고유 업무는 남습니다. 문제는 고객과의 접점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고객이 은행 앱을 쓰지 않으면, 그 은행의 신용 대출 기능도 스마트 컨트랙트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 실험은 디파이(탈중앙 금융)라는 이름으로 온체인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은행이 책임지는 것을 믿듯 무턱대고 디파이를 믿으면 큰일 납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모험적인 사람들이 적지 않아서 계속 실험하며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은행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단기 대출은 은행에 가서 서류 심사를 받는 것이 귀찮다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담보로 달러 스테이블 코인을 받아 쓰는 방식으로 옮겨 갈 것입니다.

66. AI가 직접 돈을 주고받는 시대도 이미 시작됐습니다. 코인베이스가 주창하는 X402라는 프로토콜이 있습니다. 인터넷을 만들 때 이미 존재했던 프로토콜인데 지금까지 쓰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의 결제 인터페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가 인터넷을 쓰다 보면 유료 결제를 자주 만나는데, 대부분 귀찮아서 피해 가십니다. 비싸서가 아니라 귀찮아서입니다. 만약 AI가 나 대신 결제를 할 수 있다면, 포털에서 원치 않는 광고를 보면서 뉴스를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독립 기자가 쓴 기사를 50원에 보는 것입니다. 내가 직접 50원을 결제하라고 하면 귀찮아서 안 하겠지만, AI가 뒤에서 내가 미리 준비해 둔 스테이블 코인으로 알아서 결제하면 됩니다.

67. 아, 그럼 이제 독립적인 크리에이터들이 포털이나 이런 곳에 예속되지 않고 자기 콘텐츠를 인터넷에 올려놓으면, 서로 무의식적으로 결제가 되는 식으로 결제가 시작될 겁니다. 그런 용도로 AI 결제, 달러 스테이블코인 인터페이스 결제가 이미 시작되었고요. 여기에 AI가 결합하면, 고지능 AI가 가장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돈의 포트폴리오를 짜서 이자를 받게 해 주는 거죠. 잠시 돈을 맡겨 두더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돈이 막 옮겨 다닙니다. 이미 AI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디파이(DeFi)라고 해서, 온체인에 있는 여러 금리를 이용해 내가 자는 사이에도 돈이 옮겨 다니고 있어요.

68. AI가 나에게 가장 맞는 상품을 골라서, 나는 단 한 달 동안 1천만 원을 맡겨 두기만 해도 그 한 달 동안 운용을 해서 최대 수익을 제공하는 거죠. 이런 걸 제가 자고 있는 사이에 AI가 다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좀 무섭게 들리죠. 만약 AI가 잘못된 판단으로 잘못된 거래를 했다면,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요? AI 개발사일까요, 아니면 소비자일까요? 제 생각에는 자기 책임인 거죠. 그래서 우리가 AI에게 모든 걸 맡길 순 없고, 한도를 정해 주고 맡기는 거예요. 그러다 점점 자기만의 AI와 신뢰 관계가 쌓이고, 내 성향에 맞춰 모험적인 것은 피하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안정적인 이자를 만들어 준다면, 사람들은 더 많이 맡기게 되겠죠.

69. 굉장히 편리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섭기도 합니다.

70. 이렇게 금융 거래가 국경을 넘어서 이루어질 거잖아요. 가까운 미래에 국내에서 이를 막거나 제한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아니면 아예 불가능해질까요? 효과가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얼마 전 폴리마켓이라는 예측 시장이 있는데, 우리나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도박성이 너무 강하다고 판단해 유해 사이트로 규정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접근하기가 어려워졌지만, 사람들은 VPN으로 다 접근하고 있어요. 그래서 상징적인 의미밖에 없습니다.

71. 그런데 폴리마켓 같은 대표적인 플랫폼이 주목받는 이유가 있어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게 맞혔거든요. 우리나라 지방선거에서도 누군가 오세훈 후보에게 베팅해 몇 억을 벌었다고 뉴스가 되기도 했죠. 얼마 전 국회에서 자료를 요청했더니, 강원경찰청이 폴리마켓 이용자 몇 명을 기소했다는 자료가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는 도박법 위반이에요. 그런데 메타, 즉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회사도 폴리마켓 같은 예측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골드만삭스도 투자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72. 이런 예측 시장은 사실 보험 산업의 근간이 되는 플랫폼이에요. 그래서 권장해야 하는데, 한국은 지금까지 그런 마인드 없이 금지하려고만 합니다.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서, 이런 것들을 금지하는 게 실효적일까요? 아니죠. 애초에 이것은 규제 바깥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규제로 방해하려 하면 적응에 뛰어난 사람들이 오히려 이용하게 됩니다. 규제 안에 있던 것이라면 규제로 타격을 줄 수 있지만, 이 무대 자체가 규제 바깥에서 만들어졌어요.

73. 제가 보기에 한국의 지도층 인사들과 금융감독기관들이 이런 새로운 금융 혁신 기술에 수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더 놀라운 건,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 30년 전 한국에서 시작됐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30년 전 저는 IT 회사에 다녔는데, 인터넷 배팅과 인터넷 도박에 관한 보고서를 써서 이사님들에게 보고해야 했어요. 우리 회사가 스포츠 토토에 진출하려고 투자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때 제가 연구했던 게 리니지라는 게임이었습니다. 막 시작된 지 1년이 지났을 때였죠. 기억나시나요? 아주 어렸을 때였을 텐데, PC방에서 라면 먹으며 3박 4일 동안 공성전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람이 죽기도 했어요. 신혼부부가 게임하다 아기를 방치해 죽기도 했던 뉴스 알죠?

74. 그런 공성전이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게 리니지였고, 거기서 무기 같은 아이템이 거래됐습니다. 우리나라 법은 그걸 금지했죠. 그런데 금지했다는 것과 없어진다는 건 전혀 다른 얘기예요. 무기 거래, 아이템 거래는 계속 커졌고, 결국 못 막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것이 하나의 혁신 기술로 이어지지 않았어요. 반면 비트코인 초창기 멤버들은 리니지 시절로부터 20년 전 교훈을 가지고 비트코인을 이야기할 때 이 얘기를 꺼냅니다. 한국인들이 시작한 문화인데, 비트코인을 비판했던 사람들은 "그 디지털 쪼가리가 무슨 가치가 있냐"고 했죠. 그런데 한국인들은 이미 30년 전에 '쌀먹'이라고 해서 디지털 쪼가리를 아파트 한 채 값에 거래했습니다. 리니지 아이템 하나가 아파트 한 채 값이었던 시대를 우리가 만들었는데, 우리는 계속 이것을 억눌러야 한다고 했어요. 그것이 외국으로 나가 천재들의 손에서 재탄생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얘기하는 온체인 금융이 되었습니다. 온체인 금융의 뿌리가 바로 한국의 쌀먹 문화예요.

75.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건 확실히 알겠습니다. 그런데 시청자분들은 금융 시장이 바뀌고 있다는 건 알겠지만 아직은 체감하기 어렵다고 많이 말씀하세요. 일상에서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그리고 돈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가 가장 궁금하다고요.

76. 두 질문은 전혀 다른 질문이긴 한데요. 첫 번째, 일상에서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하셨죠. 특별히 할 건 없어요. 세상이 그렇게 변할 테니까요. 우리보다는 금융 관료, 정치인, 은행, 그리고 IT 기업들이 움직여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OTT 플랫폼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는 조금 늦게 시작했고 규제를 넓게 열어 주다 보니, 어느 순간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이용하게 됐죠. 넷플릭스나 유튜브 월정액을 결제하고 나중에 통지서를 보면 달러로 표시되어 있어요. 맞죠? 이게 바로 달러 결제입니다. 원화로 표시된 달러 결제요. 한국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지 않고 계속 지원하면, 우리는 원화를 쓴다고 의식하지만 뒷단에서는 전부 달러가 되는 거예요.

77. 그래서 한국인들은 그렇게 변화를 인식하기 시작할 거예요. 비트코인을 배우고 이더리움을 써야지, 하는 식의 변화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냥 원래처럼 신용카드를 쓰는데, 은행과 은행 사이가 아니라 중간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거쳐 결제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아 이게 이렇게 쓰이는구나 하고 나중에 깨닫게 되겠죠. 일반인들은 지금처럼 공부하지 않고 있어도 이 흐름에 그냥 올라탈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남들보다 조금 먼저 공부하고 인식하면, 다음 질문인 자신의 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울지에 대해 약간의 교훈을 얻을 수 있겠죠.

78.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한국이 이렇게 변화하는 새로운 금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우리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능력이 있습니다. 신문이나 책의 시대에는 문해력이 중요했죠. 지금 IT 시대에는 IT 리터러시가 중요합니다. 국민 수준에서 가장 고르게 모두가 IT를 사용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에요. 70대 할아버지, 할머니도 카카오톡을 쓰실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79. 또 하나, 우리에게는 삼성이라는 독특한 회사가 있죠. 반도체를 만들면서 반도체가 들어가는 가전도 만드는, 두 개의 산업을 다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삼성의 갤럭시 폰이 앞으로 굉장히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열 대 팔리면 두 대는 삼성, 두 대는 애플, 나머지 여섯 대는 중국계나 중국 내부에서 팔리거나, 제3세계에서 팔리는 중국 저가폰입니다. 그러니 제대로 된 스마트폰의 비중은 훨씬 더 올라갈 수밖에 없죠. 이 책에서 말하는 온체인 금융의 주무대가 갤럭시 폰과 애플 폰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80. 저는 2년 동안 이것을 주장해 왔고, 삼성에 여러 번 들어가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삼성도 이를 인지하고 있고, 엊그제부터 미국에서 먼저 시작하는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으로 삼성 기기가 쓰이기 시작했죠. 한국은 IT 수준과 IT 기업을 활용하면, 미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금융 시대에서 변방이 아니라 중심부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삼성의 고위직을 만나 얘기를 나눴는데, 그분은 삼성은 기기를 만드는 것이고 그런 건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만약 삼성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이나 온체인을 적극적으로 하게 되면, 삼성은 고객의 돈으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가진 기업이 됩니다. 그러면 미국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죠.

81. 이런 이야기도 했어요. 바이든 정부 때였는데, 한국 삼성이 중국에 반도체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압력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삼성이 이런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이건 비즈니스가 아니라 정치가 되는 거죠. 그랬더니 그 고위직 분이 들고 있던 와인잔을 내려놓으셨어요. 그 눈빛을 보고 이분이 다 이해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삼성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하면, 미국으로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중요한 포인트를 쥐게 됩니다. 삼성은 메모리라는 핵심 포인트와,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달러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이라는 핵심 포인트, 이 두 가지를 장악할 수 있어요. 그러면 삼성 입장에서는 운신의 폭이 굉장히 넓어지죠.

82. 문제는 한국의 기존 관료들이 이 게임 세계의 변화를 몸으로 체험한 분들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세대는 같지만, 그분들은 공부를 했죠. 공부하느라 게임은 안 하고, 게임은 중독이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 세계에서 시작된 게임 이코노미가 얼마나 자생력 있는 거대한 시장인지 감이 없어요. 게임 이코노미는 30년 동안 성장해 왔고, 이제 온체인을 만나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 되어, 기존의 전통 금융, 이른바 트래디파이를 삼키기 직전입니다. 그래서 전통 금융을 내수 산업으로 규정하고 보호하려는 관점으로는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거예요.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83.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한국은 이미 이 새로운 금융 시장에서 변방이 아니라 중심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입니다. 얼마 전 한글날이었죠. 한글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누구나 배우기 쉬운 문자를 만들어 놓고도, 막상 엘리트들은 한자를 사용했습니다. 지금도 비슷한 상태가 아닌가 싶어요. 우리 국민들은 전반적으로 IT 리터러시가 높아서 게임도 하고 금융도 하는데, 어려운 공부를 통과한 분들은 그런 흐름을 잘 모르는 거죠. 한자만 쓰시는 거예요.

84. 오늘은 금융시장의 변화가 한국과 우리 자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리고 개인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까지 살펴봤습니다. 교수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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