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광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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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6000억원(전년 대비 -56%)으로 2008년 이후 최악 실적. 재고 증가·가격 하락으로 손실 반영. 반도체는 경기 선행지표로 2023년 하반기~2분기 이후 수요 회복 및 공급 조정으로 바닥 형성 가능성 제시. 다만 경기침체 장기화·금리·유가 등 불확실성 존재. 미국 반도체지원법(527억달러 보조금)의 독소조항(경영정보 공유, 시설 접근권, 중국 투자 제한)이 핵심 불확실성으로 한미 정상회담 주목. 외국인 삼성전자 보유비중 50% 이상으로 투자 관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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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다
자, 저같은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당장 돈이 되는 지식을 머니클라스 키워드로 먼저 보시죠. 삼성전자 어닝쇼크, 반도체 바닥 찍었나. 반도체 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어닝쇼크는 물론이고 1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이번 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의 상황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도체가 우리 경제의 먹거리이자 자존심인 만큼, 이게 빨리 회복돼야 할 텐데요. 반도체 시장이 정말 바닥까지 온 건지, 그럼 지금 반도체주에 투자해야 하는 건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반도체 산업이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 듣고 있는데, 얼마나 중요한 겁니까? 반도체를 소위 21세기형 편자의 못에 비유하죠. 가지고 왔습니다. 이게 편자인데요, 말발굽에 부착하는 겁니다. 이른바 말의 신발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 편자의 못을 잃으면 편자를 잃고, 편자를 잃으면 말을 잃고, 말을 잃으면 기수를 잃고,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반도체를 이 편자의 못에 비유할 만큼 미래산업에서 '산업의 쌀'이라고 부를 만큼 중요합니다. 헤어드라이기, 장난감, 스마트폰, PC, 수많은 방송 장비에 반도체가 안 들어가는 것이 없습니다. 특히 지금 가솔린 자동차나 경유차, 제가 타고 있는 자동차에도 반도체가 300개 정도 들어가는데요. 전기차에는 700개 정도, 그리고 자율주행 전기차에는 3,000여 개가 들어갑니다. 앞으로 미래 사회에는 당연히 반도체 수요가 더 많아질 테니, 반도체는 정말 중요한 산업이라고 강조하겠습니다. 이거 실물로 처음 봤는데, 머니클라스 시청자 여러분을 위해서 아침 일찍 챙겨 오셨군요. 감사합니다.
1분기 실적, 왜 이렇게 나빠졌나
그렇게 중요한 반도체인데, 지난주 금요일에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했죠.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 원이고, 작년 같은 기간에는 14조 원이었다고 하거든요. 맞습니다. 실적이 왜 이렇게 갑자기 안 좋아진 겁니까? 일단 이 영업이익이 1조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실적이 잘 안 보이죠. 6,000억 원입니다. 분명 파란색이 좀 있죠. 6천억 원이에요.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14조 원에서 어마어마하게 줄어서 56% 감소한 거고요, 매출도 역시 많이 감소한 것을 여러분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겠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의 감소폭이 더 큰데요, 그 이유는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가격이 20% 가량 떨어졌고, 가격 하락뿐 아니라 재고자산에 대한 손실 평가 자체가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에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감산을 삼성전자가 공식화했다는 소식이 나오는 거군요.
바닥 신호, 2분기까지 갈 수도
그러면 반도체가 지금 바닥을 찍었다는 설들이 나오고 있는데, 교수님은 이 의견에 동의하십니까? 상당 부분 동의하는데요. 1분기가 아니라 2분기까지도 갈 수 있겠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경기에 민감한 산업이라고 말씀드렸죠. 머니클라스를 통해 꾸준히 말씀드렸던 것이, 경기침체에 민감하다는 것은 우리가 쌀 소비를 줄이진 않지만 내구재 소비는 준다는 겁니다. 그런데 내구재에 들어가는 부품이 바로 반도체입니다. 이 반도체 수급 균형이 점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시점이 23년 하반기입니다. 23년 경제보다 24년 경제가 다소 반등하는 흐름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먼저 반도체가 선행 지표격으로 반등할 수 있겠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는 경기를 먼저 보여주는 선행 지표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우리가 반도체를 직접 사지는 않잖아요. 반도체가 들어 있는 완제품을 살 뿐입니다. 그럼 이 스마트폰을 오늘 당장 구입한다고 생각해 보면, 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1년에서 1년 6개월 전에 구매·조달을 합니다. 그리고 구매·조달 계획 이전 단계의 설계는 또 1년에서 1년 6개월 전에 일어나는 거예요. 결국 반도체 수요는 완제품 수요보다 1년 정도 앞서서 발생하기 때문에, 24년 경기가 회복되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23년 2분기 이후에 반도체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겠다는 거죠. 거기에 더해, 삼성전자가 발표한 것처럼 수요가 너무 부진한 상황에서 공급이 초과되니 공급을 줄이겠다고 했고,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공급량을 줄여 나가겠다고 했기 때문에 수급도 안정화되면서 어느 정도 바닥을 찍고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불안 요인: 경기침체 장기화와 지정학 변수
거의 저점이라는 희망적인 의견으로 해석하겠습니다. 그런데 만약 경기침체가 길어지면, 아까 말씀하신 스마트폰 구매가 줄어들 수 있잖아요? 그런 수요가 예상보다 줄어든다면 반도체 업황 회복이 늦어지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머니클라스를 빠짐없이 보셔야 합니다. 경기가 언제쯤 반등할지 불안 요소들이 생겼죠. 오펙플러스에서 감산 합의를 도출해서 국제 유가가 다시 출렁이고, 중국의 위드코로나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다시 치솟고, 물가 잡는 속도가 더디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거나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미뤄지게 됩니다. 그러면 경기 회복이 더 지연될 수 있고, 반도체 수요도 더 늦어질 수 있죠. 결국 글로벌 경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반도체 사이클이 먼저 움직이고 먼저 떨어집니다. 경기에 선행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경제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또 생각해 볼 것이 미국 반도체 지원법입니다. 연일 뉴스에 나오고 있잖아요. 이게 어떻게 결론 나는지에 따라 SK하이닉스, 삼성전자도 굉장히 신경 쓰고 있을 것 같은데, 이 법이 관건이네요. 맞습니다.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불확실성 요소니까요. 불확실성이 걷혀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려 하지 않겠습니까? 이 반도체 지원법의 상세 내용을 보면 527억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는데, 그 중 제조 시설 보조금이 390억 달러, 연구개발 지원이 132억 달러, 글로벌 공급망 강화 노력에 5억 달러, 총 527억 달러를 제공해 주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제공해 주는 대신 우리가 하자는 대로 해 달라는 독소 조항이 있어요. 초과 이익을 환수한다는 것도 안 좋은 조항이고, 이를 위해 경영 정보를 공유해야 하고, 반도체 시설 접근권을 요구한다는 것이 문제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굉장히 심각하죠. 반도체 기업들에게 기술은 정말 핵심입니다. 삼성전자의 주된 경영 전략이 뭡니까? 초격차잖아요. 기술 격차를 벌려 나가야 하는데, 그 기술에 대한 접근권을 쉽게 허용한다는 것은 반도체 시설을 샅샅이 요구하는 것과 같아서 굉장히 치명적인 요구 사항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이, 우리나라 반도체가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겁니다. 중국이 대략 40~50%, 미국은 7% 수준으로 수출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삼성전자의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40%가 중국 공정에서 이루어지고,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의 40% 이상도 중국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중국에 추가 투자를 하지 말라는 제한은 굉장히 심각한 독소 조항입니다. 결국 우리 기업들은 보조금을 받되, 이런 독소 조항을 우리 기업을 위해 완화해 달라는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결론에 따라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느냐 아니냐가 결정될 수 있겠죠.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이 곧 한미정상회담을 하는데,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국가 대 국가로 다뤄야 하고, 그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주목된다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거군요. 맞습니다. 이것은 그냥 수학 공식처럼 풀리는 문제가 아니에요. 외교적으로, 어쩌면 예술적으로 풀어야 할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교는 든든한 공식이나 법 제도가 아니라 예술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죠. 우리 한국 경제를 두고 흔히 '전략적 모호성'이라고 표현하잖아요. 중국과 경제적 의존 관계에 있으면서 미국과는 외교안보적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으니, 둘 다 중요하고 어느 하나 덜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양쪽을 함께 잘 가져가는 전략 외교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뉴스도 여러 개 챙겨 봐야겠네요. 외교 관련 뉴스, 정치 관련 뉴스까지요.
주가는 왜 올랐나, 앞으로는
자, 마지막으로 투자하시는 분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게 주가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삼성전자가 최악의 실적이라고 했지만, 주가는 꽤 올랐거든요. 왜 그런지 궁금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궁금합니다. 영업이익과 매출이 정말 최악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23년 1분기 잠정 실적입니다. 2분기 실적이 아니죠. 주식 투자는 뭡니까? 미래에 투자하는 거죠. 1분기 실적이 최악이라도 그게 바닥이라고 생각하면 투자 유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글로벌 경기침체의 국면과 사이클도 맞아떨어지고, 금리 인상 기조가 점점 끝나가는 흐름도 반영되기 때문에 반도체 시장에 대한 투자 의사가 더 커질 수 있겠다고 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미 22년 9월 말, 10월 정도가 저점이었고, 그 위로 반등하는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 대부분 투자자들의 생각이 반영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관심이 굉장히 많다는 것도 희소식이라고 볼 수 있겠죠. 보시는 것처럼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 비중이 23년 4월 7일 기준으로 50%가 넘습니다. 평년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이에요. 그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실적을 보면서 1분기가 바닥이고 그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고요. 여러분은 반도체 기업에 개별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반도체 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공존한다고 생각되면 ETF 투자가 좋고,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특정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의견입니다. 알겠습니다. 삼성전자 실적 관련해서, 그리고 앞으로의 반도체 시장 추이까지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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