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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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로나 충격으로 급락한 주가가 과거 IMF 때처럼 급반등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으며, 아직은 주식을 사도 되는 구간이지만 내년 5월 이후에는 조심해야 할 구간이 온다는 전망. 과거 IMF 당시 지수가 277까지 급락했다가 1년 만에 900p 이상으로 폭등한 사례를 근거로 제시. 현재는 거품 영역으로 가고 있으므로 지수가 조정되어도 2550 정도까지 빠질 수 있다는 관점이며, 실적과 스토리가 이어지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 국내 플랫폼 기업은 내수 한계로 실적이 기대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우려에 동의. PBR 관점에서 미국 기업 대비 한국 기업의 낮은 밸류에이션은 ROE 차이(국내 약 8%, 미국 18~22%)에 따른 것이며, 글로벌화와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다는 낙관. 전반적으로 단기 과열 우려와 중장기 우호적 시각을 함께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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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인피니티투자자문의 박세익 전무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요즘 세상에 한때 감기에 걸리면 비염이 굉장히 심해요. 어릴 때 편도선 수술을 너무 일찍 했어요. 편도선을 일부 제거했는데, 그때 몸에 함부로 칼을 대면 안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우리 몸이 피곤하거나 하면 편도선이 부으면서 신호를 주잖아요. 주식시장에서도 여러 신호를 주는 지표가 많은데, 몸이 그렇게 신호를 보내듯이 시장도 그렇습니다. 어릴 때 수술 장면을 지켜봤던 기억이 나는데, 수술 후로는 몸이 과로하면 코가 막히더라고요. 알고 보니 저도 열세 살 때 편도선을 제거했다고 합니다.
저는 좀 다른 형태로 오는데, 몸이 피곤하면 바로 증상이 옵니다. 그 증상이 오는 게 오히려 좋은 거죠. 미리 알아서 조심할 수 있으니까요.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로 여러 징조가 있는데, 그게 과연 아픈 신호인지 잘 분간할 수 있다면 투자자들이 잘 대비할 수 있겠죠. 내년에는 그런 아픈 신호에 대해서 많이 말씀드릴 생각입니다.
올해는 코로나 위기로 경제가 강제로 후퇴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정도로 공포스럽고,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이렇게 급락한 게 언제였는지 30년 차트를 보면서 여러 기술적 지표를 살펴봤습니다. 이 정도로 강하게 빠졌던 건 IMF 때였습니다. 지수가 277까지 떨어졌고 1998년 6월이었죠. 그때도 어떤 분이 지수 100을 간다고 얘기했는데, 1차로 무너질 때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던 게 더 무섭습니다. 277까지 떨어졌을 때 다시 100을 간다는 얘기에 사람들이 원금이라도 지켜야겠다며 주식을 팔았고, 277은 딱 1년 만에 900포인트까지 올라갔습니다. 1000포인트를 넘어갈 때는 금융권 구조조정이 엄청났습니다. 은행뿐 아니라 장기신용은행, 여러 종금사들까지 정리됐죠. 강력한 구조조정 이후 살아남은 기업들의 잔치가 벌어졌고, 1년 반 만에 엄청난 주가 폭등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거의 비슷한 수준의 주가 상승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상승의 끝이 어디일지에 대해 많은 분들이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우리가 무릎이나 발목에서 싸게 산 주식을 허리에서 팔거나 허벅지에서 팔게 되면, 나머지 상승 구간에서 굉장한 박탈감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꼭지 근처에서 다시 사게 되는데, 이게 아이작 뉴턴이 했던 잘못된 투자이기도 합니다.
전쟁사를 보면, 적군이 몰려올 때 사정거리 안에 들어와야 쏴야 하는데, 보통 사람은 멀리서부터 쏘게 됩니다. 결국 아무 소용없는 발포를 하게 되죠.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샀으면 잘 팔아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내년 5월 이후부터는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 올 겁니다. 그 구간이 오면 내년에는 방송에서 말씀드리기가 굉장히 어려울 수 있어요. 함부로 예측하기보다는, 올해 자신감을 가지고 투자하셨다면 내년에는 거품 영역으로 가고 있는 시장에서 어디서 어떻게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지 방법론을 말씀드릴 생각입니다.
처음 방송에서 지수 3000을 말씀드렸던 게 기억나시나요? 그때는 너무 높은 수치로 보였는데, 지금은 이제 슬슬 캐롤을 준비할 때가 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차 세계대전 때 영국 공군이 잘 나가다가 깊숙이 들어갔다가 공격을 받아 후퇴하는 경우가 많았듯이, 시장도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지금은 프리미엄 영역으로 들어가는 구간이에요. 다만 IMF 때처럼 강력한 구조조정을 겪고 나서 위로 튈 때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올라가기도 합니다. 그런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고, 꼭지에서 왜 사람들이 뒤늦게 사게 되는지 메이너드 케인스가 『일반이론』에서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인간의 동물적 본능, 즉 애니멀 스피릿 때문에 거품 영역에서는 스토리가 힘을 얻고, 사람들은 그 확신 속에서 자신이 사는 가격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고 사게 됩니다.
지금 지수가 빠진다 해도 2550 정도까지일 것이라 보고, 지금은 아직 사도 되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사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하루에 열 번 이상 받는데, 1차적으로 내년 5월 정도까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1600, 1700, 1800일 때는 아무거나 사도 수익이 났지만, 지금은 철저하게 실적을 체크해야 합니다. 스토리로 올라간 성장주는 실적이 따라오지 않으면 크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2009년에서 2011년 장세를 보면, 처음에는 칠공주 장세였고 나중에 자동차, 정유 같은 장세로 넘어갔습니다. 그때 칠공주에서 다른 장세로 넘어갈 때 탈락하는 종목들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기대 종목이 LED 업종이었습니다. 당시 모든 조명이 LED로 바뀌는 세상이었지만, LED를 하는 업체가 너무 많고 진입장벽이 낮았습니다. 그래서 2010년에서 2011년으로 넘어갈 때 실적이 안 나온다며 주가가 박살났습니다. 주도주의 변화가 일어난 거죠. 내년에도 이런 현상이 있을 수 있으니 실적을 공부하면서 접근해야 합니다.
올해는 언택트 관련주가 많이 올랐습니다. 다른 업종은 어느 정도 오른 편이고, 언택트 주는 정말 크게 올랐죠.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라며 세계를 상대로 뻗어나가 이익이 극대화될 것 같은 기대감을 주지만, 국내 플랫폼 기업은 결국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걱정이 많습니다. 기대만큼 실적이 따라오지 않으면 가격 조정이 올 수 있다는 것이죠. 저도 거기에는 100% 동의합니다. 페이스북에 비유하면 싸이월드 같은 아이디어가 한국에서 먼저 나왔지만 미국 기업이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을 이뤘습니다. 유튜브도 한국의 곰플레이어 같은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기업이 나오지 못했죠. 국내에서만 장사하는 플랫폼 기업은 한계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그럼 밸류에이션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시장이 얼마로 인정해 주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입니다. 미국 기업은 PBR이 4배 이상 받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1배 근처에서 움직였죠. 제가 8월, 9월에도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한국 순자산 PBR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과도하게 고평가된 영역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PBR이 2배 정도 갔다가 다시 떨어지고, 0.8에서 1.2 사이를 왔다갔다 했을까요? 교과서적으로 말씀드리면 ROE 차이가 큽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 ROE는 8% 정도인데, 미국 기업은 18~22% 정도입니다. 같은 1억 원으로 장사를 해도, 어떤 기업은 1000만 원을 벌고 어떤 기업은 5000만 원을 법니다. 애플 같은 기업은 ROE가 40~60%에 달하니 PBR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국내에서만 장사하는 기업은 확장성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벤처기업을 만들어 미국에 빠르게 매각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설립 초기부터 영어를 쓰고,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하다 보니 기업을 파는 것도 유리하죠. 우리나라 기업들도 최근 글로벌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를 보면, 과거 박진영 씨가 비와 원더걸스를 데리고 뉴욕을 돌아다니던 때와 달리 지금은 BTS, 블랙핑크가 세계적으로 성공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멀티플은 국내 기업보다 훨씬 높습니다. 국내 중심 기업은 정치적 영향이나 특정 국가의 정책에 흔들릴 수 있지만, 글로벌 매출이 있는 기업은 안정성이 높습니다. 최근 LG전자의 좋은 뉴스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죠.
또 하나 중요한 건 지배구조입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이 지배구조였습니다. 오너가 기업을 사적으로 쓰는 듯한 모습이 많았죠. 최근 여러 사건을 통해 기업이 투명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기업의 투명성은 곧 신뢰로 이어지고, 투자자들이 신뢰하게 됩니다. 과거 중국 기업들이 PER 3~4배를 받다가 회계 부정이 드러나 한순간에 무너진 사례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에 대해서도 재무적 투명성에 대한 의심이 줄어들고 있고, 그에 따라 리레이팅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 우리 기업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봅니다.
일반인들이 중국 주식에 투자하려고 하면 회계 부정, 공산당 문제부터 떠올리죠. 한국에 대해서도 많은 외국인들이 잘 모르면서 여러 문제를 언급하며 투자를 꺼려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외국인들이 한국의 거버넌스 이슈를 좀 더 투명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을 받고 법적 처벌을 받는 과정을 보면서, 한국에서 이런 범죄를 저지르기 어렵겠다는 이미지가 퍼지고 있다는 것이죠. 이재용 부회장이 억울한 면도 있겠지만, 정치적 압력에 따라 기업인들이 외압을 거부할 수 없었던 구조가 이번 일을 계기로 근절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최근 좋은 변화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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